인류가 오늘날까지 살아온 역사는 굶주림과 각종 질병과의 싸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대문명을 자랑하는 현시점에서도 그 싸움은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문제만은 인류의 생존권이 요구되는 한 지워버릴 수 없는 숙명적인 과제가 될 것이다. 특히 세계의 식량사정은 날이 갈수록 어려운 사정에 접어들고 있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보다 획기적이고, 보다 혁신적으로 농업의 생산성을 제고치 않으면 인류의 불행은 모면할 길이 없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적인 풍년을 이룩하여 주곡의 안정적 자급을 유지하려는 것이 국민 모두의 염원이다. 그러나 풍년농사를 이룩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농민은 농민대로 연중 모든 어려움을 참고 꾸준히 노력하여야 하고 관계 유관기관에서는 농사가 잘 지어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여건을 사전에 조성하여 주어야 한다. 따라서 금년에도 풍년농사를 기필코 달성하기 위하여 분야별로 치밀한 계획을 수립하여 사전준비를 단계적으로 추진중에 있다. 그중에서도 수량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병충해 방제에 대한 금년도 대책을 약술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산업이 발달하기 이전의 농업은 주로 자연환경에 의존한 농업이었으나 급격히 증가하는 인구에 대한 식량의 부족 현상 및 식량의 무기화 정책으로 인간들은 농업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인자들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하게 되었고 또한 과학기술의 급진적인 발달로 인해서 농업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지난해는 우리 인간(人間)의 생존(生存)에 가장 근본(根本)이 되는 식량증산을 위하여 잘 인내하고 땀을 흘린 보람으로 쌀농사에 있어 4년동안 풍작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매년 농사를 지으면서도 추수할때는 잘못했던 일이 후회되고 앞으로는 잘 해보겠다고 마음을 먹고 다짐도 하여 보지만 막상 농사철이 닥쳐 일을 시작하게되면 지난일을 잊고 과거의 습관대로 되풀이 하는 경우가 많게 된다. 금년에도 소출을 많이 올리기 위하여는 작년 농사에 만족하지 말고 지난해에 잘못 되었던 점을 보완 차분한 영농설계를 하여 꼭 실천 되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밭면적은 851천ha로서 전체 경지면적의 40$\%$에 달하고 있으나 경사지(傾斜地)가 많고 유형별(類型別)로도 숙전비율(熟田比率)이 41.8$\%$밖에 되지 않아 비옥도가 낮은 형편이다. 밭의 이용률은 ''83년에 130.9$\%$로서 일본이나 대만등에 비하여 매우 낮은 편이고 그나마 밭에서의 식량작물재배가 절반 이상 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70년대 중반이후 지속적인 고도경제성장에 따른 국민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식품소비도 고급화 내지 다양화(多樣化)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오늘날 우리 농촌은 자급자족적 영농형태(自給自足的營農形態)에서 소득증대를 위한 상품생산적영농형태(商品生産的營農形態)로의 전환기에 와 있음을 감안할 때 밭농사에서의 전작목 선정 및 합리적인 각부체계 도입은 소득증대에 지름길이 될것임은 자명하다 할것이다.
쌀, 보리를 중심으로 한 전분질 식량만이 농업생산의 전부인 것처럼 여겨오던 주곡시대에서 경제성장과 더불어 고칼로리성과 조미성 식품생산이 강조되는 다변화 식량시대로 옮겨지게 되면서 크게는 정부의 농업정책이나 적게는 농가의 영농설계가 크게 바뀌어져 가고 있는게 사실이다. 식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보리증산이 농가자율에 맡겨지게 도고 다수확 이점을 가지고 있던 통일벼보다는 미질을 우선으로 하는 일반계 벼 재배가 늘어가는 것과 함께 식용유, 채소, 축산물이 대량소비되는 시대로 전환되어 가고 있다.
매년 겪는 일이지만 언제나 과일을 수확하고 나면 후회와 반성으로 내년에는 좀더 수지맞는 농사를 지어보겠다고 결심을 한다. 그러나 막상 농사철에 접어들고 보면 여러 가지 여건이 맞지를 않아 생각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84년의 과수 작황은 평년작이라고 하지만 5$\~$6 유과기(幼果期)의 가뭄으로 과실이 작았고 지역적으로는 개화기의 이상기온으로 착과가 좋지않아 ''83년 보다는 10$\%$ 정도 감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