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는 그야말로 풍년이다. 물론 결실기에 수해를 입은 일부 지역에 감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국적으로 보아서는 금년도 쌀 목표 생산량 3,800만섬은 넘는다는 것이 모두의 이야기다. 금년에도 풍년을 이룩한데는 기상조건도 좋았겠지만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농민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의 피땀어린 노력의 결정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수가 없다. 물론 농정의 목표와 면밀한 시책의 수립 및 추진에도 힘입은바 크지만 그보다는 꾸준히 실천하고 노력한 농민들의 노고에 힘입은바 크다 .
이제 1984년의 과수농사도 마무리 되어가는 늦가을의 뒷전에서 언제나처럼 금년에도 또한 어려웠던 농사일의 기억을 되살리며 잘 잘못을 가려볼때가 되었다. 금년의 농사는 년초부터 가뭄, 한파, 이상고온, 홍수등의 기상이변으로 과수병해충의 발생도 다양해서 그 어느해 못지않게 어려웠던 한 해였지만 그래도 농민 여러분의 피와 땀과 노력으로 이 어려움을 극복하여 지난해의 과실생산량에 비하면 적기는 하지만 ''82년에 비하면 $5\sim6\%$의 증수가 예상되며 이를 보더라도 농사에 쏟은 정열이 얼마나 뜨거웠으며 농사기술 또한 많이 향상되었음이 느껴진다. 본고를 통하여 열심으로 농사를 지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금년의 과수 병충해 발생동향을 점검하고 분석하여 내년의 병충해 방제에 참고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봄철부터 여름한철 산림에서 각종수목을 가해하며 늘어난 산림해충들은 가을을 맞아 기온이 낮아지면서 제 나름대로의 모습으로 깊은 겨울잠(동면)으로 들어간다. 우리나라의 산림은 지난 10여년 동안에 완전히 녹화되어 훌륭히 자라고 있으며 그동안 인공조림지(人工造林地)가 늘면서 한가지 수종으로 숲을 이루는 단순림(單純林)이 늘어남에 따라 과거에 큰 피해를 주었던 몇가지 살림해충의 피해가 적어지면서 이제까지 그리 피해가 많지 않았던 곤충이 해충화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