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용 애니메이션『Horrible Histories』와『Little Amadeus』는 ‘공포, 엽기, 음모’의 세계와 관련된 재미와 함께 역사적, 전기적 지식 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교육적 효과까지 성공적으로 거두고 있어 에듀테인먼트로서의 독특한 위상을 갖는데, 이 애니메이션들의 서사전략에 대한 탐색은 곧바로 이제까지 미진했던 ‘공포, 엽기, 음모’의 세계와 역사적, 전기적 지식의 어우러짐, 서사전략에 대한 방법론의 구축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지식을 전달하는 에듀테인먼트 경우 ‘시간여행의 계기와 몰입’은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는데, 라이벌과의 경쟁에서 이기기(경쟁심), 금기의 위반에 대한 징벌(공포심), 비밀에 대한 생래적 관심(호기심)은 유년의 강렬한 정서적 체험이나 추리물 서사구조의 흥미와 관련된 것이어서 개연성과 몰입의 효과를 성공적으로 거두게 된다. 『Horrible Histories』는 공포와 엽기라는 정서를 바탕에 깔고 있는데, 폭력과 죽음에 대한 공포와 함께 오물과 기행(奇行)이 범벅이 된 엽기가 늘 시간여행 속의 역사탐험에 주조가 되고 있다. 폭력과 엽기의 관점에서 취택, 조명된 역사적 사실들은 재미와 함께 통상적인 역사기술 특히 아동을 대상으로 한 규범적 역사기술에서는 비교적 소홀히 다루어졌던 것들이라, 새로운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소개 혹은 그것들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역사적 관점의 수립에 기여하게 된다. 『Horrible Histories』에서 해설자는 두 가지 역할 및 기능을 담당한다. 첫째는 서사의 조절자로서의 역할(기능)이고 둘째는 에듀테인먼트로서의 성격과 관련하여 지식의 전달자로서의 역할(기능)이다. 해설자는 중심인물이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능숙하게 적시해주고, 시간여행을 가능케 해준다는 점에서 전지적, 전능적 조력자의 위상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 중심인물과 동행하고 대화를 주고받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서사 내의 분명한 캐릭터로 존재하면서도 다른 인물과는 절연된 상태라 중심인물에게는 자신들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각별한 조력자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Little Amadeus』는 천재적 인물의 전기적 사실과 모차르트 음악의 실체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역사와 예술에 대한 충실한 교육적 목적을 달성하고 있어 위인의 전기와 관련된 에듀테인먼트로서의 전범을 보이고 있는데, 모차르트의 천부적 재능을 시기한 자가 음모를 꾸미고, 그 음모를 모차르트와 그의 벗들이 해결한다는 구조가 반복된다. 천부적 천재를 향한 노력형 재인이나 범인(凡人)들의 부러움과 좌절, 그리고 시기와 질투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과 본능의 격렬한 요동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매우 극적이고 격정적이며 흥미로운 화소인데, 특히 노력형 재인이나 범인들이 겪는 시기와 질투는 넘어설 수 없는 천부적 천재의 재능이라는 탄탄한 벽에 막혀 끝내는 범죄적이고 비윤리적인 ‘음모’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화소이다. 음모가 간교한 술책에서 범죄적 사건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지적 능력이나 과단성이 부족한 음모가담자를 제치고 우화형 동물이 특유의 간교함과 전략적 사고로 부추기며 음모의 음험성과 심각성을 고조시키는 역할, 즉 ‘음험한 모사가’로 등장하는데, 그 인물설정은 음모가 이루어지는 시점마다 음험한 모사를 꾸미는 인물의 현장적 임재감을 유연하게 충분히 살릴 수 있고, 다른 음모주도자나 음모가담자와의 뚜렷한 외모적 차별성으로 인해 짜임새 있는 화면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다. 음모주도자나 음모가담자의 실언(失言)에 의한 비밀(범행이나 악인의 실체)의 드러남은『Little Amadeus』에서 음모로 인한 시련을 헤쳐나가고 음모의 실체를 밝히는 주체가 아동이어서 공격적인 대응이 어렵고, 지적 추론에 의한 명백한 증거의 제시와 그에 따른 범인의 지목 또한 어렵다는 점과 함께, 악인이 동일인물로 계속 진행되는 시리즈물의 성격상 범죄의 전모와 범인에 대한 형벌적 응징이 어렵다는 점과 모두 관련된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실언이 악인들의 지적 미숙이나 부주의와 관련된 말실수로 자신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허풍과 힘의 과시로 무장된 알라존적 인물의 어리석음과 몰락이 주는 통쾌하고 우월적 감정의 웃음의 기능을 한다는 점도 함께 주목해야 한다. 물론 이 점은 음모주도자가 성인이어서 선인 편의 승리는 아동의 성인에 대한 승리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아동들의 억눌린 감정의 해소라는 소망적 사고의 실현이나 충족과도 관련이 되는 웃음이기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