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예비평연구
- Issue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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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ges.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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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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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6-7627(pIS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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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the Subject of Culture and Romanticism of The Portrait of the Days of Youth by Lee Mun-Yeol
이문열의『젊은날의 초상』에 나타난 교양주체와 낭만성
Abstract
The purposes of this study were to make an attempt to re-read ThePortrait of the Days of Youth by Lee Mun-yeol as a bildungsroman andinvestigate the significance of its subject of culture and romanticism.The study placed a focus on two subjects: first, it examined thegrounds for the novel as a bildungsroman and the meanings of cultureof the protagonist young man; secondly, it noted that the subject ofculture in the novel was romantic and that the romantic subject ofculture was very closely related to the popularization movement ofreading in the 1960s.The development of the present study benefited much from theopinions of Wilhelm Dilthey and Franco Moretti that had an influenceon the concept of bildungsromans in Germany since they wereinfluential in an investigation into the characteristics of subject ofculture in the novel. The investigator named the novel "bildungsroman"in addition to "growth novel" under which category it was generallyplaced because of the "youth" of the main character Lee Yeong-hun andhis passion and agony that accompanied his youth. Dilthey and Morettidefined bildungsromans as a genre of novels expressing youth as asymbolic form of modernity. Bildungsromans are in a traditional pointbetween two classes, the bourgeoisie and the nobility. Being active at atime when modernity is born, "young people" are characterized byconstant self-upgrading and transformation, mobility, uncertainty, and desire for growth and development.In The Portrait of the Days of Youth, the protagonist "LeeYeong-hun" bears some resemblance to the subjects of bildungsromansin Western Europe. He has intense self-consciousness as an individual,undergoes intellectual and cultural inquiry and wandering, and shows astrong pursuit of the world of art. It is the most noteworthy that"poverty" that is daily fatigue seen in him is depicted in theembodiment of college students of the 1960s or intellectuals and culturedpersons.In the 1960s, people took increasingly more policy interest in"reading" as culture across the society. The liberal culture movement issignificant in that it exhibited the nature of culturalism and humanismand the patterns of "nation(nationalism)" and the public being combinedwith them along with the situations involved with "intellectual gaps andculture" in South Korea those days. Such reading movements seem tohave exerted considerable impacts on the protagonist that receivedsecondary education in the middle and late 1960s, which is found inmany parts of the novel most showing interest, reverence, and worshipfor "books." A subject of culture created under the influence of thosesocial phenomena in the 1960s, Lee Yeong-hun has a very strongromantic tendency, which is reproduced by his respect for absolutebeauty, manifestation of desperate consciousness, and longing for youngdays. Those patterns demonstrate that a bildungsroman as a growthnarrative showing the self-completion of an individual takes harmonybetween self-determination and social integration as an ideology ofculture.
이 글은 이문열의『젊은날의 초상』을 ‘교양소설’로 다시 읽기를 시도하면서, 이 작품에 나타난 교양주체와 낭만성의 의미를 살펴보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 글은 두 가지에 집중하였다. 하나는『젊은날의 초상』을 ‘교양소설’로 볼 수 있는 근거와 주인공 청년의 교양은 어떤 의미를 띠는지 살펴본 점이다. 다른 하나는『젊은날의 초상』에 나타난 교양주체의 특성이 낭만적이라는 것, 그러한 낭만적 교양주체는 1960년대 독서대중화 운동과 상당히 밀착되었다는 점이다. 이 글의 전개에는 독일 교양소설의 개념에 영향을 끼친 빌헬름 딜타이(Wilhelm Dilthey)와 프랑코 모레티(Franco Moretti)의 견해가 도움을 주었다.『젊은날의 초상』에 나타난 교양주체의 특성 규명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성장소설’이라는 일반화된 장르명과 차별하여 ‘교양소설’이라고 명명하고자 하는 데에는 주인공 이영훈의 ‘젊음’과 젊음에 수반되는 열정과 고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딜타이와 모레티에 의하면, 교양소설은 모더니티의 상징적 형식으로서 젊음을 표현하는 소설장르이다. 이 장르의 소설은 부르주아와 귀족이라는 두 계급 사이의 전환점에 자리잡고 있다. 이와 같은 모더니티의 등장 시기에 활동하는 ‘젊은 청년’은 끊임없는 자기 갱신과 변형, 이동성과 불확실성, 성장과 발전에 대한 욕구 등으로 특징지어진다. 『젊은날의 초상』의 주인공 ‘이영훈’은 서구유럽의 교양소설의 주체와 유사하다. 장년의 주인공이 회상하는 젊은 주인공 영훈은 개인으로서의 자아의식이 강렬하며, 지적‧문학적 탐색과 방황, 예술 세계에 대한 강렬한 추구를 보여주고 있다. 즉 60년대 청년이 교양인으로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그에게 나타난 지식인‧교양인의 형상화가 1960년대의 독서 운동과 밀착되었다는 점이다. 1960년대는 교육정책적으로 교양인 육성에 관심을 두었던 시기이다. 학생과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독서’ 운동이 전사회적으로 일어났다고 할 수 있다. ‘자유교양운동’이라는 교육정책은 교양주의‧인문주의의 성격이 강하며, 이를 추진하는 양상이 ‘국가(주의)’와 대중이 결부된 모습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이러한 독서운동은 60년대 중‧후반에 중등교육을 받은 주인공에게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점은 이 작품 곳곳에서 나타난다. 대체로 ‘책’에 대한 관심, 숭배, 지적 토론 등을 통해 드러난다. 또 하나 주시해야 할 것은 사회적 현상의 영향에서 형성된 60년대 교양주체인 이영훈에게 낭만적 경향이 상당히 강하다는 점이다. 그에게 나타난 낭만적 성향은 절대미 숭상, 절망의식의 현현, 그리고 젊음에 대한 동경 등으로 재현되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개인의 자아 완성을 보여주는 성장서사의 교양주체가 자기 결정과 사회적 통합의 조화를 교양 이념으로 삼고 있으면서 현실비판보다는 미래를 낙관적으로 수용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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