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의는 서사로서 <바리공주>를 이해하기 위해 대상에 대한 층위를 나누고 이에 대한 접근 방법을 재검토하고자 한다. 서사의 층위 구분과 각 층위별 분석, 그리고 그것들에 대한 통합적 접근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바리공주>를 이해하고 연구하는 새로운 방향과 방안을 제시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바리공주>의 이야기 차원, 즉 표층 구조는 주인공 인물의 탄생에서부터 시작된 삶의 과제를 공간 이동과 연대기적 순차 구조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태어나면서 정체성을 부정당한 한 여성이 어떤 과정을 통해 존재론적 변신을 이루고 정체성을 찾아가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정체성 찾기의 여정이 주로 가족 구성원과의 관계를 통해 발생하는 사건들을 통해 형성되어 있다. 이야기 차원에서 찾을 수 있는 이 같은 구조는 가족 구성원의 갈등과 화해, 삶과 죽음이라는 대립적 패러다임으로 심층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드러나는 사유 구조는 삶의 문제가 가족 구성하기의 문제이며, 동시에 죽음의 문제 역시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삶과 죽음이라는 대립되는 것들이 공존하는 이 세계를 어떻게 통합시켜 바라 볼 것인가에 대한 답으로 이 신화의 전승집단은 인간과 신을 관계 맺게 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망자를 천도하는 굿에서 주요하게 소통된다. 무당이 발신자이고 제의 참여자가 수신자이지만, 실제 이 이야기는 특정한 상황에서 반복되는 전혀 새로운 정보가 없는 메시지이다. 굿에서 단골과 참여자들은 <바리공주> 서사를 단순히 메시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자신을 삶과 행위를 재구성하는 코드로 수용한다. <바리공주>의 인물과 사건을 자신의 삶과 상동적 관계로 받아들임으로써 주어진 일상의 삶을 삶과 죽음, 단절과 소통, 갈등과 화해의 통합적 시각으로 그리고 현재적 관점으로 수용하게 된다. 이는 세상과 현실을 바꿀 수 없지만 그것에 대한 '나'의 삶의 태도를 바꾸는 것으로, 결국 이것이 신화에서 바리공주가 신으로 변신하는 것처럼, 개인이 제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룰 수 있는 변화 변신인 것이다. 이처럼 <바리공주>는 이야기의 층위, 이야기 생성의 층위, 이야기 소통의 층위에서 각각의 의미나 기능이 상호 관련을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세 층위에서 신화서사가 드러내는 구조는 신화 전승집단의 의식 세계와 문화체계를 드러내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본 연구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원활한 학교생활이 통합사회 구현을 위한 기틀로서의 다문화 지원정책 및 실천에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함을 전제로, 이들의 학교적응유연성에 의미 있는 체계요소들(개인, 가정, 학교)이 어떠한 효과를 미치는지 실증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다차원적 실천체계의 구성에 실효성 높은 함의를 이끌어 내고자 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체계수준별 중요변수인 자아정체성(개인요인)과 부모 양육태도(가족요인)를 독립변수로, 교사지지와 교우지지로 구성된 학교지지(학교요인)를 조절변수로 각각 설정한 인과모형을 설정하고, 경기 및 강원지역 중·고등학생 162명을 대상으로 면접에 의한 설문조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한 후 다중회귀분석을 통해 효과를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청소년의 자아정체성 및 부모 양육태도가 학교적응유연성에 정(+)적인 영향을 미침에 있어 학교지지가 상당히 중요한 정적 조절효과를 가짐이 확인되었고, 특히 자아정체성의 영향력에 대한 교우지지의 조절효과가 상대적으로 보다 중요함이 확인되었다. 이에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학교적응유연성 강화를 통한 순적한 학교생활 지원을 위해 개인에 초점 맞춰진 개별적 개입지원에 추가로 학교지지를 적극 적용하는 전략이 요구됨을 제언하였다.
본 연구는 2009 유치원 교육활동 지도서와 3-5세 누리과정 교사용 지도서에 나타난 다문화교육 내용의 연결망을 분석하기 위한 것으로 다문화교육 내용 분석범주를 토대로 UCINET 6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2009 유치원 교육활동 지도서 11권과 3-5세 누리과정 교사용 지도서 32권, 총 43권을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각 연령별 생활주제에 연결되어 있는 다문화교육 내용의 밀도는 유치원 교육활동 지도서에 비해 누리과정 교사용 지도서가 높았다. 다문화교육 내용들과 연결성이 높은 생활주제는 유치원 교육활동 지도서의 3, 4, 5세는 모두 '나와 가족'으로 '정체성 형성' 내용을 중심으로 연결망을 형성하고 있었으며, 누리과정 교사용 지도서의 3세는 '동식물과 자연', 4, 5세는 '유치원과 친구', '나와 가족'이 '상호작용 및 협동' 내용을 중심으로 연결망을 형성하고 있었다. 둘째, 다문화교육 내용의 하위요소 간 연결 중심성 값이 높은 내용은 유치원 교육활동 지도서의 '문화에 관심 갖기', '유사점과 차이점 알기' 순이었으며, 누리과정 교사용 지도서는 '문화에 관심 갖기', '공동체 의식 함양하기'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위 영역간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매개 중심성 값이 높은 내용은 유치원 교육활동 지도서의 '다양성 이해하기', 누리과정 교사용 지도서의 '공동체 의식 함양하기'와 '상호작용 및 협력'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교육과정 변화에 따른 유아다문화교육은 '정체성'에서 '상호작용 및 협력'으로 변화되었으며 이는 현재 누리과정에서 다문화교육 내용이 세계시민으로서의 국제적 소양과 역량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중심으로 앞으로 유아다문화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북한이탈주민은 1990년대 중반이후 북한경제가 붕괴되자 북한을 이탈하여 중국 등 제3국을 거쳐 한국에 입국하였다. 3개월의 정착교육을 이수하고 거주하는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의사소통 곤란, 가치관과 정체성의 혼란 및 문화의 차이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북한이탈주민의 벤처창업 성향에 따른 사회적응성 및 가족건강성 회복을 위한 정책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북한이탈주민의 벤처창업 성향을 분석하기 위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중 부부중심, 한 부모 및 1인 가족 45명을 대상으로 1:1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북한이탈주민의 삶의 질 향상 및 성공적인 남한 정착을 위한 4가지 정책적 대안을 도출하였다.
이 논문은 베트남전쟁 소설에 나타난 기억의 전승과 트라우마 양상을 연구한 것이다. 연구방법으로는 문화학 이론에 일조한 알라이다 아스만의 기억이론을 활용하였다.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베트남전쟁에서 배제된 타자의 목소리를 제기하였다. 1990년대 이후 발표된 베트남전쟁 소설은 타자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여 문화적 기억을 새롭게 전승하였다. 공식기억에서 배제된 민간인학살, 고엽제 피해자, 혼혈아 라이따이한 등의 이야기가 소설화되면서 대항기억으로 부상한 것이다. 방현석의 베트남전쟁 소설인 <존재와 형식>에서는 베트남전쟁을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를 제기하였다. 방현석의 <랍스타를 먹는 시간>에서는 베트남전쟁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반성 없이는 한국은 미군의 정체성을 가질 수밖에 없음을 밝혔다. 둘째, 베트남전쟁의 비극성을 다룬 것으로 몸이 기억하는 트라우마 양상을 제시하였다. 안정효의 <하얀 전쟁>은 기억 투쟁의 과정에서 과거로 퇴행하였음을 밝혔다. 이대환의 <슬로우 불릿>은 고엽제로 인한 피해 양상이 가족사의 비극으로 이어짐을 밝혔다. 오현미의 <붉은 아오자이>는 한국계 베트남 혼혈인이 아비 부정을 극복하고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서사임을 밝혔다. 하림의 <사이공의 슬픈 노래>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은 혼혈인 샤이랑의 이야기가 서사성의 약화로 인해 연애소설로 전락하였음을 밝혔다.
본 연구는 재직 중인 기혼 여성 치과위생사 281명을 대상으로 기혼 여성 치과위생사의 경력단절 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알아보고자 수행되었다. 설문지를 이용하여 2015년 6월 27일부터 7월 26일까지 자료를 수집하였고, 다음과 같은 연구 결과를 얻었다. 연구 대상자의 66.9%가 치과위생사의 수명은 '짧다'라고 응답하였고, 짧은 이유로 '경력이 많으면 취직이 어렵다', '나이에 제한이 있다' 등이 있었다. 연구 대상자의 42.7%가 치과위생사의 정년은 '40대까지'라고 응답하였고, 53.4%가 치과위생사의 재취업은 '조직 내 기혼자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면 언제든 가능하다'라고 응답하였다. 일반적 특성 따른 경력단절 의사는 연령(p<0.001), 근무연수(p=0.003), 자녀수(p=0.008), 자녀연령(p=0.012), 월급여(p=0.004)가 유의하게 나타났고, 직업인식에 따른 경력단절 의사는 이직경험(p=0.015), 직업수명(p<0.001), 치과위생사의 정년(p<0.001), 취업지속 시기(p<0.001), 치과위생사의 재취업(p<0.001)에서 유의하게 나타났다. 상관분석 결과는 p<0.01수준에서 직업정체성, 고용주의 지지, 배우자의 지지, 직무만족도가 높을수록 경력단절 의사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p<0.05 수준에서 가족지지가 높을수록 경력단절 의사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의사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위계적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모델 4에서 설명력이 37.1%로 가장 설명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근무연수, 직업수명, 가족지지, 직업정체성, 고용주의 지지가 유의한 차이(p<0.05)를 보였고, 고용주의 지지(${\beta}$=-0.499)가 경력단절 의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 내 고용주와 직원들은 기혼자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직장 내에서의 출산휴가, 육아휴직에 대한 배려와 치과계에서의 제도적 방안을 마련함과 더불어 시간제 근로방법을 이용한다면 구인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신규 인력의 증가보다 기혼 치과위생사들이 취업을 지속함으로써 구인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This study examined the effects of perceived discrimination on multicultural adolescents regarding feelings of conflict over their ethnic identity by investigating the moderating role of father-child open communication and mother-child open communication mediated by bicultural competence. A total of 234 middle school students (grades 7-8; 139 girls and 95 boys) from multicultural families, from which the father is Korean and the mother is not, participated in the study. Data was collected through an online self-report questionnaire and was analyzed via SPSS 26.0 and Process (Version 4.1) MACRO. The results can be summarized as follows. First, bicultural competence mediated the effects of perceived discrimination on feelings of conflict over one's ethnic identity. Enhanced bicultural competence resulting from a lower perception of discrimination contributed to a reduction in feelings of conflict over one's ethnic identity. Second, the moderated mediation effect of fatherchild open communication was significant, while the effect of mother-child open communication was not. Thus, the mediation relationship (lower perceived discrimination increased bicultural competence and, thus, reduced conflict over one's ethnic identity) grew stronger as the level of father-child open communication increased. The significance of this study lies in uncovering the causal relationships between individual and environmental factors that contribute to ethnic identity development among multicultural adolescents, particularly highlighting the important role of Korean fathers within multicultural households.
본 연구는 질적 연구의 한 방법인 근거이론에 의해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자녀양육 경험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다문화가정 어머니 12명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고 심층면접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개방코딩, 축코딩, 선택코딩으로 자료를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다문화가정 어머니가 경험하는 중심현상은 '자녀양육의 갈등 및 교육적 위기'와 '부모정체성 혼란'으로 나타났다. 중심현상은 경제적 어려움, 낮은 한국어수준과 문화차이, 주위의 편견과 무시와 같은 맥락적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또한 가족결속력, 자녀미래에 대한 긍정적 기대, 지지체계 도움의 중재적 조건에 따라 자녀양육의 갈등과 위기, 부모역할 정체성 혼란의 강도가 완화되고 있었으며, 체념과 부정, 성찰과 극복의지, 자기역량강화와 같은 작용/상호작용에 따라 자녀양육의 어려움에 대처해 나가고 있었다. 그 결과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은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한계를 수용하고 자녀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었으며, 그런 과정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보다 능동적인 삶으로의 자리매김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에 기초한 논의를 통해 본 연구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향후 다문화가정 연구의 방향에 몇 가지의 시사점을 도출하였다는 데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중학교 과학 발명 영재학생들의 사회-정서적 어려움의 정도를 알아보고 이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해보는 것이다. 연구 결과 영재학생들은 낮은 자아 존중감으로 또래 관계 맺기, 의사소통과 협동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으며 자신의 스트레스 처리능력, 다중처리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영재교육원, 가족, 학교로부터의 과도한 기대로 인해 자신의 영재성에 대한 의심, 자아 정체성의 혼란, 진로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현재 영재교육의 학업적 성취와 인지활동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영재들이 사회-정서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영재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영재교육에 학생들이 사회-정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개별화된 영재상담 프로그램의 운영이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청소년기의 사회적 문화적인 영향 크게 받는 시기에 신체적.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성장이 가속화되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발달적, 상황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며 감정의 혼란과 좌절에 대해서도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이유 없이 불안하고 우울함에 빠지거나 사소한 자극에 대해 강한 적개심이나 공격성을 나타내는 특성이 있다. 청소년의 자살의 중요한 결정요인인 충동성에 대하여 이해함으로써 청소년의 자살 현황 과 실태를 통하여 자살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살의 위험요인인 스트레스, 우울을 낮추고 보호요인으로 자아존중감 향상을 목적으로 생명존중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생명존중의 가치를 실천하며 생명존중교육의 접근방법과 현황으로 효과성을 분석함으로써 청소년의 자살예방 효과를 분석하는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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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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