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사이의 올바른 관계를 추구하는 유학은 수기(修己)와 치인(治人)이라는 논리구조를 통하여 도덕적 개인이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이상향을 그린다. 16세기 한국 성리학의 태두인 퇴계 이황은 자신의 교육적 의도와 관심을 반영하고 성리학의 본체와 공부의 전 과정을 그림 열 폭에 정리하여 "성학십도"를 만들었다. "성학십도"에서 표방하는 교육의 목적은 성인(聖人)이 되는데 있으며, 이는 성찰적이며 실천적인 도덕인이 되고자 하는 도덕교육의 목적과도 궁극적으로 그 궤를 같이 한다. "성학십도"의 전체 주제는 경(敬)을 기초로 인륜과 도덕의 원리를 밝혀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기 위한 것과 연관된다. 경(敬)은 또한 수양의 목적이자 방법이며, 주요 내용이다. 전통 유학의 교육 방식은 교육의 목적 내용 방법 간의 유기적 통합성을 지향하고 있으며, 내용과 방법에 있어서 지(知)와 행(行)의 병진이라는 일관성을 드러내고 있다. 전통문화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 가치를 탐구하고, 전통교육의 측면에서 도덕문화를 다시 일으키는 것은 현재와 미래에 유효한 것들이 과거의 전통으로부터 연원한다는 점을 논의하는 것으로서 오늘의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유용할 수 있다. 특히, 전통교육이 추구했던 도덕교육의 본질을 분석하여 교육의 궁극적 목적인 '자신을 실현하고' '공동체를 배려'할 수 있는 인재를 배양하기 위한 반성적 접근은 매우 의미가 있다.
본 연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19(COVID-19)시대에 실존주의 심리치료를 통해 부각되기 시작한 삶의 의미에 대해 그것이 갖는 함의를 논의하였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19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는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인지 개인과 공동체는 의미 찾기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류는 평안한 삶을 위한 전제를 가지며 과거부터 삶의 의미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었다. 2019년 12월 전 세계를 강타한 COVID-19라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사람들에게 불안, 소외, 우울 등 스트레스를 형성하며 개인과 공동체의 삶을 위태롭게 하였다. 삶의 의미에 대한 연구는 COVID-19 이전에도 활발하였지만, 바이러스의 세계적인 대유행 속에 사람들의 삶의 의미에 대한 변화와 각 개인에게 COVID-19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COVID-19시대에 우리 삶의 의미를 명확히 한다라는 것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대처이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촉매제이기도 하다. 본 연구는 삶의 의미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결과를 살펴보며 COVID-19시대에 삶의 질을 향상시킬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기초연구를 제공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유형별 학습효과가 대학생활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설문수집은 총 250부를 배포하여 응답이 부실하거나 누락된 문항이 많은 설문지를 제외한 31부를 제외하고 총 219부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대학생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학습효과는 동거형태에 대해 유의미한 차이가 났으며, 혼자, 친구 순으로 학습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각학습은 동거형태에 대해 유의미한 차이가 났으며, 혼자, 친구, 선후배 순으로 지각학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학습은 동거형태에 대해 유의미한 차이가 났으며, 친구, 혼자, 선후배 순으로 인지학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만족도는 동거형태에 대해 유의미한 차이가 났으며, 혼자, 선후배, 친구 순으로 대학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적으로 발견학습, 지각학습, 인지학습이 높을수록 대학생활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그 중 발견학습이 대학생활만족도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적으로 대학은 학생이 개인과 공동체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대학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또한 공동체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비하여 관련된 상담실의 활성화가 필요할 것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경기도 소재의 한 과학관 전시 설명에 반영된 과학의 인식론적 특징을 탐색하는 것이다. 과학의 인식론적 이해는 오랜 시간 다양한 경험을 통해 형성되는 암묵적 차원이 크기 때문에, 학교 밖의 일상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다소 안정된 과학의 이미지를 형성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본 연구의 대상은 학교 밖 과학교육 맥락의 하나인 과학관의 전시 설명으로 정하고, Ryder 등(1999)의 인식론적 범주를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근거와 지식주장의 관계', '과학적 탐구의 본질', '과학의 사회적 차원'의 범주로 나누어, 각 범주에 대한 인식론적 특징을 세부적으로 탐색하고 해당 범주의 전시 설명 사례를 제시하였다. 전시 설명 사례는 주로 한 범주의 인식론적 특징을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의 근거와 하나의 지식주장을 연결하거나, 개인적 흥미 혹은 과학 학문내적 탐구를 통해 지식을 생성하는 과정을 기술하거나, 과학 공동체 혹은 기관 차원의 과학 활동을 소개하는 등이었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과학관 전시물의 여러 매체를 활용하여 다양한 범위의 인식론적 특징을 반영할 것이 제안되었다.
최근 한국 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서 마련한 <국가 과학기술 표준분류체계> (이하 <초안>으로 약칭함)에 관한 공청회가 있었다. 필자는 이 공청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고 나름대로 생각나는 것이 있어 <의견서>도 제출한 바 있다. 과학기술의 표준분류에 관한 논의는 과학기술학(STS)의 연구 분야와 긴밀히 연결되고 우리 학회차원에서도 검토해볼 만한 문제다. 이 글은 일차적으로 결단의 맥락(contort of decision)에서 표준화 안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그것만이 이 글의 목표는 아니다.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STS의 시각이다. 그것은 공청회를 탐구공동체(community of inquiry)로 보는 시각이며 이를 통해 무엇인가를 배워보려는 배움의 맥락(context of learning)에서 STS의 한 가지 모델을 구성하려는 것이다. 결단의 맥락에서는 <초안>의 분류기준들 중에서 규모성 원칙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고 그런 잘못 때문에, 과학기술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과학기술학을 <국가 과학기술표준분류체계>에서 제외시키는 등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배움의 맥락에서는 과학기술학의 전형적인 사례연구(case study)의 한 가지 모형을 추구한다. 어떤 제안에 반대하거나 수정을 요구하는 부정적인 비판뿐만 아니라 미흡할지라도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STS의 전형적 과제로 여겨진다. 대안을 분명히 해야 새로운 비판이나 수용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제시한 STS의 모델 자체도 그러한 새로운 비판과 수용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버스킹 문화는 도시 어메니티를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이자 공공예술문화로써 미디어 발전과 맞물려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혼잡·소음·공공불쾌감과 같은 버스킹 문화의 고질적인 문제들은 지역 공동체 내부의 갈등 요소로써 도시 어메니티를 저해하며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와 같이 버스킹 문화를 둘러싼 갈등 양상은 도시 어메니티 요소로써 버스킹 문화가 가지는 순기능보다 역기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대시키고 있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 기반 해 국내 버스킹 문화가 도시 어메니티 요소로서 지니고 있는 이점을 배가시키고, 올바른 버스킹 문화의 안착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탐구하는 것을 연구문제로 삼아, 이해관계자 인터뷰 및 해외 사례분석을 통해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했다. 심층인터뷰와 해외 정책 사례 분석을 조사 방법론으로 사용하였으며 분석결과, 버스킹 문화와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의 전반적인 인식은 정책 혹은 제도개선 측면에서 매우 강하고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해외사례분석을 토대로, 연구진은 버스킹 문화 안착을 위한 정책적 개선방안으로 버스킹 허가제, 전문 버스커 양성을 위한 관리제, 시간 및 소음제한을 통한 민원관리제 등 세 가지 측면의 제도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의미 있는 배움은 교사와 학생의 활발한 상호작용 속에 교육 내용과 관계 맺는 능동적인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교사들이 학생들의 생각을 수업의 중심에 두도록 지원하는 반응적 교수(responsive teaching, RT)를 학습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그들의 배움과 어려움, 변화를 탐색하였다. 그 결과 교사들은 초기에 서로 다른 관점으로 RT를 받아들였고 자신들이 이해한 방식으로 실천하는 과정에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과학을 직접 지도하는 교사의 사례에 집중하여 RT에 대해 더 깊이 탐색하였고, 해당 교사는 보람과 혼란스러움을 함께 겪기도 했다. 하지만 교사들은 학습 과정을 마무리하며 자신만의 방식대로 RT를 정의할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초등 과학교육 현장에서 RT의 실천 의지를 다졌다. 이러한 교사 학습 과정을 바탕으로 교육과정 전문가로서 교사를 바라보아야 하고, 교사 공동체를 통해 협력적으로 배우고 탐구하는 자세가 요구되며, 현장의 다양한 실천 사례들을 계속 탐구하는 연구자적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제언하였다.
2005년 말 황우석 사태는 연구윤리에 대해 자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지만 연구윤리가 연구자나 연구공동체에 정착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본 연구는 변화하는 연구 환경에 대응하여 연구윤리를 제고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기 위해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인사청문회에서 나타난 연구부정행위 사례를 분석하였다. 사례분석을 통해 연구윤리를 확보하기 위한 제도화가 미흡하고, 그동안 연구윤리 교육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았으며, 연구실 문화가 경직되어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를 토대로 본 연구는 책임 있는 연구를 장려하는 제도의 마련, 모든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윤리교육의 실시, 연구실 문화의 개선 및 평가체계의 개선 등을 연구윤리 정착을 위한 방향으로 제시하였다. 본 연구가 단일 사례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기 때문에 경험적 일반화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따라서 연구윤리에 대한 관심 제고와 더불어 계량적 연구를 통해 경험적 일반화에 이르는 연구를 기대한다.
4차 산업 혁명에 따라 전 세계에서는 이에 맞는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고자 SW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세계적 흐름에 맞추어 우리나라에서도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SW 교육을 필수화하였다. 하지만 우리나라 초등 SW교육은 블록 기반 프로그래밍 언어의 활용에 편중되어 있다. 또한 목표 설정 및 내용 구성에 있어 정의적 영역의 신장은 소홀하고 지식, 기능적 영역의 신장에만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텍스트 기반 프로그래밍 언어 중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파이썬과 정의적 영역인 '공동체 역량'의 신장을 고려하여 팀 공유정신모형 개념을 활용한 SW교육 방법을 탐구하였다. 팀 공유정신모형 형성 정도가 유사한 두 집단에 t-검정을 수행해 본 결과, 본 연구에서 제시한 SW학습방법을 적용한 집단 내 학습자들의 팀 공유정신모형 형성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사들의 지속적인 수업전문성 신장을 도모하기 위한 대안으로써 최근 수학 교사교육 연구에서는 교사학습공동체를 주목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교사학습공동체 사례를 분석하여 교사학습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초등학교 수학 수업연구의 긍정적인 측면과 한계점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교사들의 수학 교과 관련 지식의 신장, 교사로서의 성취감 및 동료 교사와의 친밀감 증진, 동료 교사들 간의 상호교수, 지속적인 수업연구 시스템 정착을 통한 탐구적인 교사 문화의 형성이 긍정적인 측면으로 확인되었으며, 교사학습공동체 내 자체 규범에 의한 제한, 경력교사의 영향력에 의한 제한, 교사들의 의사결정에 대한 비전문성, 수업평가 및 반성에 대한 체계성 부족이 한계점으로 확인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교사학습공동체 기반 수학 수업 연구의 개선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논의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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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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