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의 보존을 사회적 행위로서 이해하고, 보존의 원칙을 수립하는데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문화유산이 지닌 가치와 이에 대한 평가이다.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이유이자 대상이며 방법을 논하는 핵심요소가 바로 문화유산의 가치인 것이다. 때문에 최근 20년 동안 국외에서는 가치에 대한 연구가 다면적으로 깊이 있게 진행되어 왔지만 국내에서는 가치에 대한 연구가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본 논문에서는 국외에서 진행된 연구내용과 동향을 분석하고, 한국 문화유산이 지니고 있는 가치의 다양한 측면을 개별적으로 정의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가치측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살펴 본 후에 가치에 중점을 둔 보존원칙의 수립을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서구 유럽에서 19세기에 주관적 입장에서 특정 양식을 선호하고, 예술적 가치를 다른 가치보다 중시하는 가치평가 방식이 19세기 후반과 20세기를 거치면서 어떻게 발전하여왔는지를 살펴봄으로서 가치에 대한 태도가 문화유산의 다양한 가치를 동등한 관점에서 균형 있게 평가하는 방향으로 발전하여 왔음을 고찰하였다. 그러나 다양한 가치를 최대한 동등한 관점에서 존중 하는 데 있어서 가치들 간에 서로 상충할 수 있는 속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 속성간에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합리적인 판단과 방법론이 제시되어야 함을 주장하였다. 특히 가치의 평가는 문화유산의 진정성에 대한 판단과 시대적 사회적 요소들에 의해서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가치를 평가하는 데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에 대해 늘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마지막으로 영국의 보존 정책을 사례로 들어, 어떻게 가치를 평가하고, 가치의 총체인 문화유산의 '중요성(significance)'을 파악하며, 문화유산의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점검하고, 가치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원칙을 수립하는지에 대한 예시를 제시하면서 국내에서도 가치에 중점을 둔 보존단계 및 원칙의 수립을 위한 시론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였다.
산업유산 재생 지역의 자원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디자인 개선과 서비스 혁신의 중요한 전제 조건이다. 본 연구에서는 산업유산 재생 지역의 자원 가치를 전반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정성적, 정량적 방법을 결합한 가치평가 방법(모형)을 제시하였다. (1)재생 지역의 자원에 따른 평가체계 수립(AHP 계층); (2)자원 유형에 따른 평가 코스선택(cvm 또는 사용가치); (3)해당 지역의 각 자원의 가치와 총 가치의 계산. 본 연구에서는 운하 5호 사례에 적용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해당 지역의 다양한 자원의 가치 순위 및 총 가치; 가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주로 소득과 관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결론은 다음과 같다. 재생지역의 가치는 사용가치와 비사용가치를 함께 구성해야 하며, 동일 요소가 서로 다른 자원의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또한 요소별로 동일한 자원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가 다르다.
지질유산은 보전가치를 가지는 지질기록들을 총칭하며 지질유산의 보전을 위해서는 지질노두에 대한 조사와 평가가 수행되어야 한다. 각종 개발사업으로부터 지질유산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서 지질노두에 대해 조사표와 평가표를 작성하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함으로써 환경영향평가에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지질노두 조사표의 내용은 조사지역, 분야, 세부분야, 위치, 규모, 특징, 사진 및 설명, 조사자로 구성되어 있다. 지질노두 평가표는 평가유형, 세부평가, 종합평가, 최종평가등급으로 구성된다. 평가유형은 학술, 교육, 경관으로 구분된다. 학술교육 분야는 대표성, 희소성, 다양성, 전형성을 세부항목으로 평가한다. 지형경관 분야는 특이성, 심미성, 자연성을 세부항목으로 평가한다. 최종평가등급은 5개 등급으로 구분되며 1등급은 보전가치가 가장 높은 등급으로 절대보전을 요한다.
2019년 제정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신라왕경은 신라 및 통일신라 시기의 수도를 일컫는 말로서 왕이 거주하고 정치하던 경주 및 그 인근 지역을 말한다. 신라왕경은 경주역사유적지구라는 명칭으로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유산이며 경주역사유적지구로 등재된 5개 지구 중 월성지구와 황룡사지구, 대릉원지구에 해당한다. 신라왕경은 남산지구나 산성지구와 달리 대부분이 물리적 실체가 없는 고고학 유적(archaeological sites)으로 구성된 유산이다. 경주시는 신라왕경을 구성하는 유산들을 복원하여 관람객들에게 보다 직접적인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 관광을 진흥하고자 하였다. 2005년 월정교 복원을 시작으로 신라왕경 복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경주시는 월정교 다음으로 동궁과 월지의 서편 건물지를 복원하려 하였으나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복원을 반대하면서 차후 유사한 사업에 대한 유산영향평가를 권고하였다. 유산영향평가 절차 중 평가 대상 유산의 OUV속성 분석과정이 존재한다. 본 연구는 신라왕경에 대한 OUV속성 도출을 문헌 및 해외사례 분석을 통해 선제적으로 수행하고자 한다. 문헌연구의 경우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 및 세계유산 관리와 관련된 국내·외의 연구자료를 살펴보았고 해외사례는 폴란드 크라쿠프 역사 지구, 영국 스톤헨지와 에이브베리 거석 유적,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작품을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신라왕경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 속성을 도출하였다. 본 연구는 향후 신라왕경을 구성하는 다른 유산의 복원사업 또는 인근 지역의 건설공사 계획 수립 과정에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고, 기존에 수립된 신라왕경의 관리체계를 세계유산의 관점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지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04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독일의 드레스덴 엘베계곡(Dresden Elbe Valley)은 드레스덴 시가 유산 지역 내에 다리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이 계획이 세계유산 가치를 훼손한다고 해서 유네스코 및 세계유산위원회와 직접적으로 대립하여 2009년 세계유산목록에서 삭제됐다. 표면상으로 이 경우는 '보존'과 '개발'이 충돌하여 빚어진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드레스덴의 역사적 경관과 별도로 도시 기능 유지에 필요한 다리의 필요성과 이에 대한 주민들의 생각을 살펴보면 이 건은 우리에게 익숙한 유산 지역의 '개발'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논문에서는 드레스덴 엘베계곡의 세계유산목록에서의 삭제에 이르는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고, 유산 가치를 결정하는 주체와 보존관리의 주체 간의 충돌에서 온 문제점과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였다. 특히 유산 보존을 위해서는 지역 주민이 적극적으로 고려되는 유산 공동체의 역할이 어떻게 핵심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우리의 현실에 맞는 도심지역 유산의 보존을 위한 원칙과 문화재영향평가 지침 수립의 필요성을 제안한다.
본 연구는 궁 방문객을 대상으로 해설매체에 따른 해설효과의 차이를 알아보고자 문화해설사 동반 여부에 따른 해설속성, 문화해설 서비스 만족도, 문화유산에 대한 인지 및 태도의 차이를 알아보았다. 또한 해설 매체에 따른 해설속성과 만족도, 해설속성과 문화유산 인지 및 태도의 관계를 검증하였다. 이를 통해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 및 태도를 제고시킬 수 있는 적절한 문화해설 방법을 제시하는데 본 연구의 목적이 있다. 실증분석 결과, 첫째, 해설매체에 따라 방문객들이 느끼는 해설속성, 문화해설 서비스 만족도, 문화유산 인지 및 태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해설속성과 만족도의 관계를 파악하여 차이여부를 알아본 결과, 해설매체에 따라 문화해설 서비스 만족도와 문화유산 인지 및 태도에 유의하게 영향을 미치는 해설 속성이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해설속성과 문화유산 인지 및 태도의 관계를 파악하여 차이여부를 알아본 결과, 해설매체에 따라 문화유산 인지 및 태도 모두에 대해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비슷하였으나 속성별 영향력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가장 중요하고 흥미로운 시사점은 '흥미성'과 '효과성'을 통해 방문객을 만족시키고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는 있으나 문화유산 보존 및 가치에 대한 인식 등의 문화유산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교육성' 또한 중요한 요인으로 밝혀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효과적인 문화해설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전지구적으로 일어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세기 말부터 선진국을 중심으로 기후변화에 의한 문화유산 취약성 평가와 대책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 관련 연구방법이 정립되고 방대한 기후자료와 손상예측 자료가 축적되었다. 우리나라는 관련된 정책연구가 다수 수행된 반면 여전히 과학적인 근거자료를 확보해야 하는 당면 과제가 남아있다. 한반도 미래 기후자료를 반영한 국내 석조유산의 미래 손상양상은 물리적, 화학적 및 생물학적 풍화 측면에서 복합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문화유산 보존 분야의 산업과 행정관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기후변화에 의한 석조유산의 영향 연구는 지역과 자료주기의 다운스케일을 통해 정밀화된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손상유형과 지역별로 미래 환경에 취약한 석조유산을 가려내고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최근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주목되고 있는 태릉선수촌이 서계문화유산인 태릉 강릉과 공존될 때 검토가 요구되는 시각적 경관영향 정도를 정량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시도이다. 이를 위해 조선 왕릉의 공간구조 특성을 반영하여 시각적 경관 영향 정도와 수목의 유무에 따른 차이를 중심으로 3D 시뮬레이션을 시행하였고 시각적 경관영향률을 제안하여 영향 정도를 분석하였다. 연구방법은 다음과 같은 4단계로 진행하였다. 1단계로 문헌자료 검토와 왕릉 관계자 면담을 토대로 이동동선을 고려한 조망점을 선정하였고, 2단계 스케치업 3D모델링을 기초하여 시각적 경관영향률을 분석하였다. 3단계 각 시설별 영향 정도를 맵핑하였고 마지막 4단계 현장보완조사를 통해 시뮬레이션과의 차이점과 방법론의 문제점을 점검하였다. 연구 결과, 태릉선수촌에 의한 태릉 강릉의 경관 훼손은 초기 예상보다 수목의 완충효과 등으로 인해 높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강릉 진입공간에서의 오륜관, 한국스포츠개발원, 필승체육관에 의한 경관 훼손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장보완조사와 시뮬레이션의 수목 유무에 따른 결과를 계절별로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여름과 가을철의 경우에는 시뮬레이션과 유사한 결과가 도출되었지만 겨울과 봄철에는 수목 사이로 건축물의 노출이 대폭 확대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여름과 가을철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시뮬레이션을 시행할 경우, 겨울과 봄의 경관훼손 정도를 반영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는 도시화과정과 함께 형성되어온 근대문화유산이 전통문화유산과 공존 시 검토를 필요로 하는 시각적 경관영향정도를 정량화하고 대상을 구체화한 기초연구로서 의의를 가지며, 향후 유사연구에의 활용과 보완 연구를 기대한다. 본 연구는 향후 전통문화유산의 경관을 최대한 보전함과 동시에 근대문화유산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본 연구는 농업·농촌유산을 활용한 농촌 재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하여 농업유산과 관련 제도를 통해 발생하는 지역사회 효과 검토와 해외 사례를 고찰함으로써 다음과 같은 지역 특성과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었다. 첫째, 농업유산 지정을 통해 유산의 가치 및 보전에 관한 인식 향상을 도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추후 발생할 인구 고령화 등 사회문제에 대비할 수 있는 지역의 보전·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둘째, 주민 인식은 농업유산 지정에 대하여 대부분 긍정적 인식을 보였으나,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인식이 다소 떨어지므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재생 방안이 필요함을 파악할 수 있었다. 셋째, 효과측정 모델을 적용한 결과 제도의 목적에 부합하는 보전·관리 효과가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지자체와 주민협의체 등의 사업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있으므로 재생 방안 마련 시 목표 지향적인 대안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넷째, 해외 사례를 통한 농촌 재생 방안을 살펴본 결과 대규모의 개발보다는 다양한 문화·자연 자원과 주변 지역까지 범위를 확대하여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는 농업유산 지역만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하였으나, 현재 흐름에 걸맞은 다양한 관점으로 농업·농촌유산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며, 지역주민 인식뿐만 아니라 전문가 설문 등 지역의 지정 효과와 활성화 방안을 함께 고찰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국가중요농업유산(KIAHS; Korean Important Agricultural Heritage System) 제도 시행 전후 기간을 비교하여 방문객 인식 특성을 파악함으로써 제도 도입의 효과와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는데 목적이 있다. 울릉도와 관련된 인식은 지정 전후 모두 접근성과 관련된 키워드가 상위 키워드로 도출되었으며, 특히 지정 이후 다양한 접근 방법과 새로운 개항 등의 키워드를 찾아볼 수 있었다.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이후 긍정적인 인식이 증가하였으며, 호감의 인식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공통적으로 정확한 작물의 이름과 화산섬에 대한 키워드가 나타났으나, 지정 이후의 중심성 분석 결과에서 영향력이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전통지식 보전과 이를 활용한 전통 농업문화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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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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