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well-being)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국가의 중요 정책이 되고 있다. 대표적 국제기구들 중 하나인 OECD는 GDP가 더 이상 국민들의 행복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 대체지수로서 더 나은 삶 지표(Better Life Index)를 고안하여 세계 각국에 권고하고 있다. 그 지표들 중 하나인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은 부양가족을 지닌 근로자들의 행복을 위한 매우 중요한 지표들로 간주하여 11개의 지표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일과 삶의 균형 지표는 다른 지표과 비교했을 때 공동체 지표와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한국인의 일과 삶의 균형에서 당면한 문제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방안들을 탐구하고자 한다. 연구 과제는 첫째, 일과 삶의 균형의 개념은 무엇인가, 둘째, 한국 근로자들이 처해있는 한국사회 고유의 특성과 일과 삶 균형에 관련된 정책은 어떠한가, 셋째, 기존의 관련 정책을 한국 사회의 특성에 맞춰 어떻게 변화 또는 발전시켜야 하는가이다. 논의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 정부 차원에서의 문화적 접근이 부족했다. 즉 적극적 캠페인을 통해 전통적 성 역할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려는 실질적인 노력이 없었다. 회사 차원에서는 권위적인 조직 문화를 역이용하여 근로자들의 일과 삶의 균형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근로시간의 준수, 출산 및 육아휴직의 사용을 회사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것을 제도화 할 필요가 있다. 일하는 여성이 직장인과 엄마 역할 사이에서 갈등하는 상황을 남편 및 가족의 이해와 지지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족지원책이 필요한 것이다.
본 논문은 현기영의 "순이삼촌"을 중심으로 역사적 트라우마에 따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치료과정을 탐구한 것이다. 주된 연구방법으로는 주디스 허먼의 이론을 적용하였으며, 논의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순이삼촌은 제주4 3사건 당시의 집단 학살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그러나 30년 동안의 유예된 삶을 살면서 그녀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외상 증세인 환청, 결벽증 등과 같은 원인을 알아야 한다. 또한 국가 사회적으로 피해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도움이 필요하고, 역사 정의가 바로 서야 한다. 둘째, 순이삼촌은 북촌 일대에서 행해지는 제삿날이나 '옴팡밭'에서 일할 때 발견되는 '흰 뼈'와 '납탄환' 등으로 인해 외상을 재경험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애도가 필요하다. 애도의 과정은 그녀에게 심적 고통을 야기하는 외상 당시의 체험과 증언을 해야 하고, 이를 말할 때 자신의 정서를 솔직하게 고백해야 한다.셋째, 역사적 트라우마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신뿐만 아니라 피해자와 공동체 사이의 연결 복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개인은 자기서사에서 집단서사로 치료의 장이 확장됨을 경험하면서 동시에 슬픔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는다. 그 결과 외상치료는 회복단계에 도달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이주노동자의 한국어능력, 사회적지지, 문화적응스트레스가 희망과 생활만족도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는 것이다. 구조방정식모형 분석 결과, 사회적지지 및 문화적응스트레스는 희망을 통해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노동자의 한국어능력은 중간 정도이며, 읽기는 높은 반면에 듣기와 말하기는 낮게 나타났다. 희망의 매개 역할을 통계적으로 검증해본 결과, 희망은 한국어능력이 생활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하고 있으며, 사회적 지지와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데 있어서도 매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이 높을수록 생활만족도가 높아지는 결과로 희망이 생활만족도에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주노동자의 희망에 언어교육뿐만이 아니라 그들에게 가족과 이웃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식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주노동자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공동체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이와 함께 이주노동자들의 한국생활 적응을 위한 효과적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제공해야할 것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GI-STEAM 모형에 기반하여 개발된 영재 프로그램이 초등영재의 리더십과 창의적 인성, 학습몰입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는 데 있다. GI-STEAM 수업모형은 협동학습 모형 중 집단탐구 모형(Group Investigation)과 STEAM 학습준거틀을 융합한 모형을 말한다. 연구참여자는 경기도 소재 Y시 초등학교 6학년 영재학급 학생 16명이며, 리더십, 창의적 인성, 학습몰입에 대한 사전검사를 실시하였다. 이후 GI-STEAM 프로그램 12차시를 적용한 후 리더십, 창의적 인성, 학습몰입에 대한 사후검사를 실시하였고, 프로그램에 대한 소감문 및 개별면담을 실시하였다. 사전-사후검사 결과를 대응표본 t-검정을 통하여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GI-STEAM 프로그램은 리더십의 개인 간 영역을 유의미하게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영역으로는 의사표현, 조직관리 영역, 사회헌신, 팀워크에서 유의미한 향상이 나타났다. 둘째, GI-STEAM 프로그램은 창의적 인성영역에 있어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고, 하위영역 중 심미성 영역에서 유의미한 향상이 나타났다. 셋째, GI-STEAM 프로그램은 학습몰입에 있어서 유의미한 향상을 보였다. 하위영역에서는 도전과 능력의 조화, 행위와 의식의 통합, 구체적인 피드백, 자기목적적 경험에서 유의미한 향상이 나타났다. GI-STEAM 프로그램은 교육부에서 제시한 2015 개정교육과정의 '창의융합형' 인재의 핵심역량 중 의사소통 역량, 심미적 감성역량, 공동체 역량 등을 기르는 데 효과적임을 알 수 있으므로, GI-STEAM 모형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육현장에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본 연구에서는 장애인 집단의 디지털정보화수준과 대인관계 만족도 수준간의 관계를 분석해 보았다. 장애인의 디지털정보화수준은 스마트 접근, 스마트 역량, 스마트 활용에 있어서의 수준을 말한다. 장애인 표본 추출을 위해서는 '장애인 복지법'에 근거하여 등록된 만7~69세 장애인 을 대상으로 하고, 실태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에 의한 연 1회 면접조사로 하였다. 분석에 활용된 회귀분석은 SAS 9.3을 활용하였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장애인의 디지털접근 수준이 높을수록 대인관계 만족도 수준도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둘째, 장애인의 디지털 정보역량수준이 높을수록 대인관계 만족도 수준도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셋째, 장애인의 디지털 정보활용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대인관계 만족도 수준도 높아짐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장애인들의 디지털 정보화수준이 높아지면, 장애인들의 대인관계에서의 만족도 수준도 높아짐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디지털정보화 소외집단인 장애인 계층에 대한 정부의 디지털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세심한 관심 및 정책적 검토가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장애인들을 포함한 정보소외계층의 보편적 서비스 확대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역단위의 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지역사회가 정보소외계층을 포용하는 문화형성 역시 중요하며,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정보화교육 역시 중요하다.
이 글은 $5{\cdot}18$ 관련 초상사진을 보면서 떠오른 연상들의 의미를 현상학적으로 기술한 것이다. 사진의 지시 대상은 각각 다르면서도 특이한 유형의 연상들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그 연상들에 따른 감정 체험도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이 연구의 목적은 $5{\cdot}18$ 초상사진들을 통해서 마주친 지시 대상에 대한 연상의 유형과 그 감정 체험을 기술하고, 그 의미를 구성한 것이다. 현상학에서 말하는 연상 개념들에 근거하고 있지만, 이 글에서는 연구자가 사진을 통해 직접 체험한 연상의 의미에 중점을 두어 $5{\cdot}18$민중항쟁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기술했다. 연구결과로 $5{\cdot}18$민중항쟁의 관점은 객관적인 학문 체계나 정치적인 이데올로기의 역학관계로 단순히 환수시켜 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항쟁에 참여한 개별자들마다의 근원적이고 충동적인 연민이 작용했고, $5{\cdot}18$민중항쟁의 근원은 이미 그들의 삶의 토대와 사랑의 공동체로서 힘의 의지에 있었다는 것이다.
무형문화유산은 형태가 없는 문화유산을 말한다. 급격한 사회의 변화와 더불어 무형문화유산의 보존은 더욱 중요해졌다. 무형문화유산은 사람을 통해 전승된다. 그러나 온전히 사람의 기억에 의존하여 무형문화유산을 보존할 수는 없다. 무형문화유산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이를 기록에 담아 보존하고 전승해야 한다. 이에 현재 무형문화유산 기록화의 현황을 파악하고 한계를 분석하였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전수교육관에서의 무형문화유산 기록화를 제안한다. 전수교육관에서의 무형문화유산 기록화는 첫 번째, 현재의 행정기관 위주의 하향식 기록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두 번째, 전승자와 보유단체의 관점이 담긴 기록화를 가능하게 한다. 세 번째로 무형문화유산 공동체의 역사와 정체성이 반영된 깊이 있는 무형문화유산 기록화를 할 수 있다. 네 번째, 무형문화유산의 전승성, 변이성, 지역성을 살려 기록화할 수 있다. 다섯 번째, 이러한 전수교육관 기반의 무형문화유산 기록화는 전수교육관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무형문화유산법 제정과 국립무형유산원의 개원 이후 무형문화유산에 관한 제도, 정책뿐만 아니라 무형문화유산 기록관리도 빠르게 고도화되었으며, 기록에 대한 인식 또한 높아졌다. 변화에 힘입어 무형문화유산의 전승과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장 생생한 현장인 전수교육관에 주목하여 무형문화유산 기록의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2015년 말 공식 출범한 아세안경제공동체(AEC)의 현황을 검토하고 AEC 출범 이후 베트남의 거시 경제적 상황에 대한 분석 및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한 것이다. 이 글은 AEC가 통합의 과정에 있는 미완의 체제라는 점을 고려하여 AEC의 주요 목표 가운데 가장 실현 가능성이 있는 단일 시장 및 생산 기반 구축에 주목하였다. 최근 무역 지표에 따르면, 베트남은 전자 및 컴퓨터 관련 부품, 전화 및 관련 부품, 그리고 섬유 신발 분야에서 GVC 연결망의 중심에 위치해있어 제조 및 가공업 분야에서 생산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AEC로 인한 기대와 함께 EU와의 FTA, 그리고 RCEP를 비롯하여 전세계 다양한 국가들과 양자 간 무역 협정을 체결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투자 거점지역으로서 베트남의 무역 의존도 및 FDI 유입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체 수출액 가운데 외국투자기업의 수출 비중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베트남 경제의 불확실성을 암시한다. FDI 투자 유치는 베트남 국내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감소시킬 수 있다. 아직까지 베트남 국내 기업이 기술 혁신과 숙련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현재의 상황에서 AEC를 통한 단일 시장 및 생산기반 구축은 베트남이 아세안 내 중간제조업 경쟁국가들(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과의 경쟁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베트남이 향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유지해나가기 위해서는 외국투자기업으로부터의 성장 동력(momentum)을 베트남 자국 기업들의 발전으로 전환시키는 개혁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본 연구는 "관자"에 나타난 현실주의 사상과 교육관을 개략적으로 검토한 것이다. "관자"의 사유는 대부분 실제 정치와 법, 경제, 군사 정책, 수양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교육은 이와 유기적 연관을 맺으며 그것에 개입하고 있다. "관자"에서 보이는 사유는 정치적으로 법치와 도덕을 조화롭게 적용하고, 경제적으로 농업을 본위로 하되 공업과 상업 정책을 적절하게 구현함으로서 국가의 부를 확보한다. 또한 정치적 안정과 경제력 확보를 통해 군사 조직을 튼튼하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이는 한마디로 말하면, '부국강병(富國强兵)'의 정책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은 정치-경제-군사를 강화하는 현실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기여하였다. 그 핵심은 백성의 예절과 의리를 바로 잡는 도덕교육의 차원에서, 사농공상(士農工商) 네 계급의 백성이 각자 맡은 사업을 제대로 실천하는 직업교육을 매우 중시한 점이다. 그것은 도덕과 의리의 강조를 통해 공동체의 질서를 확립하고, 각 계급의 생산 활동 강화를 통해 백성의 부를 창출하는 실질적 노력이다. 요컨대 "관자"에 드러난 현실주의적 사고와 교육관은 혼란한 시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부국강병의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국사회의 갈등지수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해관계가 맞서는 갈등상황에서 반대 입장에 대한 관용이 부족하여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극단적인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민주적으로 상대방과 소통하고 문제에 접근하는 교양 있는 시민을 육성하기 위해 협의적 가치를 내재한 의사소통교육이 중요하다. 본고는 대학 교양교육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대화와 협상> 수업사례를 통해 의사소통교육의 필요성과 사회정치적 차원의 함의를 고찰해 보았다. 현재 대학사회에서 늘어나고 있는 말하기와 관련한 교양수업은 대체로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방식을 키워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화와 협상> 교육은 이러한 사고능력을 기반으로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는 정서적 측면과 갈등 사안을 협력적 관점에서 해결하려는 마인드를 키워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음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의사소통 교육과정은 교수자가 아니라 학생이 중심이 되어 주체적으로 참여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의사소통기술과 방법을 익힌다는 점에서 반복적인 실습과 구체적인 피드백을 통한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전제로 한다. 궁극적으로 대화와 협상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타자의 입장을 존중하며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해 가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협의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와 책임의식을 명확히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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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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