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마케팅 전략은 도시문화의 발전이냐 혹은 파괴냐를 둘러싼 다양한 의미와 담론 및 실천들이 끊임없이 생성되고, 서로 부딪히며, 교섭하는 문화정치의 장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장소마케팅 전략이 지니는 문화적 함의에 대한 명확한 이론적 이해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논문은 장소마케팅 전략이 도시문화발전 전략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필요한 개념과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공간의 문화정치학과 장소마케팅에 대한 문화정치적 관점을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도시문화발전 전략으로서 장소마케팅의 문화적 의의를 도출하고, 장소마케팅 전략의 개념과 특성을 문화적인 관점에서 재구성하였다. 마지막으로 장소마케팅 전략 수립의 과정을 장소 전략과 마케팅 전략의 차원에서 정립하고, 마케팅믹스 요소(O_IPTCR)와 문화정치적 요소(SAUNE 요소)를 도출하여 장소마케팅 전략 수립의 방법론을 체계화하였다.
이 논문은 최근 대안적인 지역개발의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장소마케팅 전략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장소마케팅 개념이 인간주의 지리학자들에 의해 제시된 본질주의적 장소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어, 장소간 경쟁을 심화시키고, 장소를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영역으로 만드는 장소의 영역화를 결과할 가능성이 큼을 주장한다. 이를 위해 장소마케팅이 바탕을 두고 있는 본질주의 장소개념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장소는 복잡한 권력관계 속에서 사회, 정치, 문화적 과정에 의해 구성된다는 최근의 대안적 논의를 소개할 것이다. 그리고, 영역이 만들어지는 사회-정치적 과정을 소개하면서, 영역이 장소의 특수한 한 형태임을 강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장소마케팅이 장소를 영역화하는 전략임을 논증할 것이다.
삶의 질을 구성하는 사회공간적 요소들은 현실 세계의 각 영역들, 즉 물질적, 생태적, 상징적 영역들에 상응하는 입지. 환경, 장소라는 3가지 개념들로 범주화될 수 있다. 이들은 삶의 질의 구체적 내용들, 즉 기본수요에의 접근, 생태적 안전의 보장, 그리고 공동체적 정체성의 확보와 관련된다. 본 논문은 이와 같이 ‘삶의 질’을 위한 공간을 3가지 영역으로 유형화하고, 이의 구체적 지표들을 설정하여, 대구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분석하였다. 또한 본 논문은 이러한 3가지 사회공간적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공동체의 개념을 제시하고, 삶의 질을 고양시키기 위한 공동체적 생활정치를 강조한다.
한국에서 장소마케팅 현상이 등장하고, 그에 대한 학계의 연구와 분석이 본격적으로 시작 된지 5년여 밖에 되지 않았고, 아직도 장소마케팅 전략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도시정부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우리에겐 낯선 개념이다. 도시마다 문화도시, 생태도시, 관광도시, 지속 가능한 도시, 기업하기 졸은 도시 둥을 내세우며 관광객과 기업과 외부주민을 유치하려는 각종 정책들을 펴곤 있지만, 그러한 전략들은 장소마케팅 현상의 일부로 해석될 순 있어도 장소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매김 되기엔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다. (중략)
피맛길은 서울 종로의 이면 도로로서 조선전기에 기원한 6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골목길이다. 이 연구는 피맛길을 중심축으로 발달한 피맛골을 현대 도시의 대표적인 '뒷골목' 중 하나로 정의한 다음, 이곳의 역사지리를 통해 그 기원과 경관을 추적하고 장소 기억이라는 개념을 동원하여 피맛골의 장소성을 사회문화지리적 관점에서 해석하였다. 이 과정에서 피맛골의 장소성을 세 가지 층위에서 추출하여 병치할 수 있었는데, '서발턴의 공간 vs. 탈주의 공간', ' 망각의 공간 vs. 회상과 생성의 공간', ' 화석의 공간 vs. 삶의 공간'으로 각각 명명하고 서술하였다. 연구자는 이들의 검토를 통해 '앞길' 종로의 뒤안길이었던 이곳에서 퇴적된 중층적 장소 기억들과 피맛골을 둘러싼 이들 간 경합 관계를 고찰하였고, 이를 토대로 현대 도시가 지닌 공간성의 또 다른 일면을 구성해 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인간 거주의 오랜 역사와 완충적인 지정학적 위치에 따른 한국 문화의 통시적 역동성과 공시적 다양성은 한국 지명의 이중성과 중층적 다양성에 중요한 배경과 원인이 되어 왔다. 이러한 한국 지명의 변동 과정은 상이한 사회적 주체들이 문화의 의미를 둘러싸고 벌이는 갈등과 경합의 권력 관계를 연구하는 문화정치학 분야에 비교적 적절한 연구 대상으로 주목된다. 한국 지명에 대한 문화정치적 연구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본 연구는 장소 아이덴티티, 영역 경합, 스케일 정치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한국 지명의 문화정치적 연구를 위한 이론의 구성을 시도하였다. 지명은 자연과 사회적 주체를 지칭하며 이들의 아이덴티티를 재현하는 과정을 분석하는데 유용한 이론으로서 안게른과 카스텔스의 아이덴티티 이론, 페쇠의 동일시 이론, 홀의 디코딩 이론, 볼로쉬노프(바흐찐)의 이데올로기적 기호 이론이 사례를 통하여 실험되었다. 사회적 주체의 아이덴티티와 이데올로기를 재현하는 지명을 매개로 장소 아이덴티티 내지는 영역적 아이덴티티가 구축되는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포함과 배제의 권력 관계가 개입되어 있다. 이러한 과정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아이덴티티, 이데올로기, 권력 관계라는 요소들을 반드시 고려해야하므로, 경계, 영역, 영역성, 영역화, 영역적 아이덴티티 등과 같은 개념을 포용하는 스케일 정치라는 관점을 약간의 사례에 실험적으로 적용해 보았다. 끝으로, 본 연구는 다양한 문화정치이론을 토대로 일정한 범위의 지역을 단위로 하는 기초적이고 학제적인 지명 연구를 통해 지명의 문화정치적 사례가 연구되어야 함을 제안하였다.
연구의 목적은 공간, 사람, 사회의 상호작용에 관한 다양한 관점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데 있다. 먼저 인본주의 입장에서 장소와 사람의 관계가 논의되었다. 인간 그리고 자연과 건조 환경으로 구성된 장소는 사람들의 주관적 경험에 의해 의미가 생성되며, 이러한 장소의 이해는 장소를 객관적 자연적 관점으로 개념화시키려는 시도와 대비된다.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장소와 사람의 관계 이해는 역동적인 사회적 정치적 현상을 설명하는데 한계점에 부닥쳤다. 르페브르와 하비는 마르크스 정치경제학적 입장에서 공간과 사회를 변증법적으로 설명하였다. 르페브르는 지각공간, 개념 공간, 생활공간 사이에 전개되는 모순을 통해 사회공간의 역사적 전환을 분석하였다. 인문학에서 입지, 거리, 경계 등과 같은 공간적 개념들이 은유적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푸코는 공간적 은유를 통해 원력, 지식, 공간의 관계틀 비평적으로 검토하였다. 권력과 지식은 구제적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독립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환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사회적 관계망과 문화에 의해 구성되어 진다. 후속 연구에서 상이한 관점들이 보다 정교하게 검토되어 발전된 개념들이 수립될 필요가 있다.
본 논문에서는 노동자문화정치의 관점에서 파업을 새롭게 정의하고, 파업을 비롯한 노동자 문화실천의 정치적 효과를 분석하기 위한 방법론적 요소들을 검토하였다. 여기서 파업은 참여주체들의 다양한 사고와 합리성들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확장되는 내재적인 정치의 장인 동시에, 다양한 기표적 실천들이 전개되는 문화정치의 장으로 정의되었다. 파업의 발생과 전개의 각 과정과 국면에 대한 문화정치적 분석 요소로서 장소성, 공간, 시간, 정서, 기호자원, 담론이 고려되었고, 이 요소들에 초점을 두고 민주노조 파업에서 드러나는 문화정치적 제약들을 H사 노조 사례를 통해 검토하였다. 문화정치적 제약들은 노동자 문화의 생산과 수용에서의 제약으로 드러난다. 노동자문화 관련 텍스트들의 분석과 조사 자료를 통해서 볼 때, 그것들은 첫째로 노동자 문화 활동가들의 생산 실천 상의 제약과 관련있고, 둘째로, 노동자 대중의 노동자 문화 수용 혹은 소비에서의 도구성과 시 공간 상의 제약과 관련있는 것을 확인했다. 본 논문은 이러한 제약들이 70년대 이후에서 90년대 전반에 이르는 시기와는 달리, 현 시기 노동운동의 문화적 자원들이 신기술과 사회문화적 변화에 걸맞게 변화 확장되지 못하고 오히려 축소된 데 기인한다고 추론하였다. 따라서 지속적인 운동의 조건과 기반을 능동적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파업을 비롯한 노동자 문화의 생산과 수용 전반에 걸쳐서 작용하는 재현체계 상의 제약, 특히 기호자원의 한계라는 근본적인 제약을 넘어서기 위한 노동자 문화정치의 필요성이 제안되었으며, 문화실천에 몸담고 있는 문화활동가나 노조활동가들이 파업과 일상 활동 속에서 문화정치적 주제들을 찾아 이론화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문화활동 방안이 제안되었다.
인류는 한 장소를 다른 장소와 구분하기 위해 지명을 사용해왔으며, 지역의 정체성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지명이 선택된다는 점에서, 지명은 인간의 집합적인 의식의 산물이다. 또한 지명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사성을 가지며, 그 변화의 이면에는 사회 집단들의 경쟁과 투쟁 그리고 헤게모니 집단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지명을 관철시키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의 지리학계의 지명연구는 이러한 정치 사회적 과정에 주목하고 있으며, 본 논문은 이러한 연구경향의 연장선상에서, 1990년대 중반 도농통합적 행정구역 개편 당시 시의 명칭을 둘러싼 논쟁을 정치 지리학적으로 살펴보았다. 통합 당시 시 군 주민들은 지명이 가지는 역사성과 인지도를 내세우며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하였으며, 지역의 경제력이 정치적 자원으로 동원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통합시 명칭의 결정은 주로 인구규모나 기초의회 의원의 숫자 등 정치적 자원의 양으로 결정되었으며, 일부 지역은 시의 명칭을 통합의 협상카드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이는 지명의 결정이 정치적 경합관계의 산물임을 보여주며, 이러한 정치적 논쟁속에서 지명은 시 군의 영역성(territoriality)의 상징이 된다. 시명칭의 결정 이후에도 지명은 지역정치에서 지속적인 논란의 대상이 되며, 이는 향후 행정구역 개편과정에서 갈등을 완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지명 결정의 방법이 고민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본 연구에서는 지명연구 방법의 다양화를 위해 장소정체성과 스케일 정치 그리고 영역경합의 세 가지 개념을 사용하여 충주지역 지명의 특성을 밝혀보고자 하였다. 먼저 장소정체성과 관련하여 새로 바뀐 충주시 '수안보면'은 이전의 지명인 상모면보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천연자원인 온천의 속성을 크게 부각시킬 뿐만 아니라 정체성의 구성 조건인 '수적 유일성'과 '질적 동일성', 그리고 '자아 동일성'을 가지고 있어 이 지역의 장소정체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둘째, 지명을 통한 스케일 정치는 스케일의 상승과 하강으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는데 지명 스케일 상승의 사례로는 충주시 이류면의 옛 지명인 이안면을 들 수 있고, 하강의 사례로는 조선시대 읍호승강제에 따른 충주의 읍호승강과 1917년 행정구역개편 때 충주군현 지명이 충주면으로 축소된 경우와 일본에 의한 월악산의 한자지명의 변경을 들 수 있다. 셋째, 지명 영역변화의 사례로는 지명 표기자가 지명 영역과 더불어 변화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먼저 지명 표기자가 지명 영역과 함께 변화한 사례로는 충주시 용두동과 이류면 금곡리가 있다. 지명 표기자가 변하지 않으면서 지명 영역이 변화한 경우는 현재 충주시를 동서로 흐르는 달천을 들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결과는 지명이 장소정체성을 재현하고 구축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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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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