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southern province

검색결과 417건 처리시간 0.037초

2011년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발생특성 분석 (Characteristics of Heavy Rainfall for Landslide-triggering in 2011)

  • 김석우;전근우;김진학;김민식;김민석
    • 한국산림과학회지
    • /
    • 제101권1호
    • /
    • pp.28-35
    • /
    • 2012
  • 강우는 산사태를 야기하는 주된 요인으로 최근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산사태는 단기간의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하고 있으나, 강우특성과 산사태 발생간의 관계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논문에서는 2011년 6월 7월에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에서 집중호우로 야기된 18개의 산사태를 대상으로 연속강우 개시 이후의 누적강우량(mm)과 강우강도(mm/hr) 및 선행강우량(mm)을 해석하여 산사태 발생과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산사태는 모두 연속강우 개시 이후 1~3일간의 집중호우에 의해 강우강도가 30 mm/hr이상, 혹은 누적강우량이 200 mm이상인 경우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림청의 산사태 경보발령 기준을 상회하는 범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상남도에서 보고된 산사태 발생영역과도 일치하였다. 또한, 강우개시 이후 산사태 발생까지의 소요시간(T)은 평균 강우강도(ARI)가 증가할수록 점차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사이의 관계는 지수함수식 "T = $94.569{\cdot}exp$($-0.068{\cdot}ARI$)($R^2$=0.64, p<0.001)"로 도출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산림청의 산사태 주의보 경보발령 기준에 있어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으며, 토사재해에 대한 경계피난체계 등의 비구조물 대책의 수립에도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 큰발윗수염박쥐(Myotis macrodactylus)의 유전적 집단 구조와 계통 유연관계 (Genetic Population Structure and Phylogenetic Relationship of the Large-footed Bat (Myotis macrodactylus) on Jeju Island)

  • 김유경;박수곤;한상훈;한상현;오홍식
    • 생명과학회지
    • /
    • 제26권7호
    • /
    • pp.749-757
    • /
    • 2016
  • 본 연구는 미토콘드리아 DNA (mtDNA) cytochrome B (CYTB)와 NADH dehydrogenase subunit 1 (ND1) 유전자 서열의 다형성을 근거로 제주도 큰발윗수염박쥐 집단의 유전적 집단 구조와 계통 유연관계를 조사하는 데 목적이 있다. 동아시아 박쥐에서 CYTB 유전자 haplotype은 14개의 haplotype들이 발견되었고, ND1은 9개의 haplotype 들이 발견되었다. 집단별 haplotype의 분포는 지역-특이적인 양상을 보였다. ND1 haplotype 분석결과에서 제주도 집단은 4개의 haplotype을 나타내고, 한라산 소집단과 서부지역 소집단은 3개 haplotype을 나타내었으나, 동부지역 소집단에서는 제주도 전체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1개(Nd03)의 haplotype만 출현하였다. NJ tree에서 제주도 집단은 강원도 집단보다 일본 집단과 더 근연으로 확인되었다. 중국과 일본의 모계선조 계보 사이의 분화 시점은 0.789±0.063 MYBP으로 추정되었고, 제주도와 일본의 모계선조는 약 17만 년(0.168±0.013 MYBP) 전에 분리된 것 으로 판단된다. 제주도 집단은 적어도 5만 년 이전에 이주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ND1 haplotype 분석결과는 제주도 집단이 이주 후에도 지역 내에서의 적어도 2회 이상의 유전적 분화를 겪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본 연구 결과는 동아시아 큰발윗수염박쥐의 계통 유연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며, 향후 한반도의 남부와 중국, 러시아 등에서 시료 확보를 통해 집단 간 진화적 상관관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설득력 있는 자료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다산 정약용의 자기치유와 행복관 (Dasan Jeong Yak-yong's Self-Healing and his View of Happiness)

  • 장승구
    • 철학연구
    • /
    • 제139권
    • /
    • pp.213-238
    • /
    • 2016
  • 다산 정약용(1762~1836)은 유배시기에 크나큰 위기와 고통을 겪으면서 많은 트라우마가 있었지만 그것을 성공적으로 치유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을 구현하였다. 이 논문은 다산의 자기치유 방법과 행복관을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다산은 "주역" 연구를 통해 사물의 변화 법칙에 대해 달관함으로써 현재의 어려움이 영원하지 않고 즐거움으로 반전될 수 있음을 알고 마음의 여유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글쓰기와 저술을 통해 경세에 대한 관심을 저술로 표현함으로써 간접적으로나마 자신의 경세에 대한 꿈을 실현하여 자기치유에 기여하였다. 그리고 많은 시련을 겪은 역사적 인물의 삶을 돌아봄으로써 유배지에서 자신의 고통을 상대화 객관화 시켜서 조망함으로써 고통스런 시련을 자기 단련의 계기로 이해하였다. 또한 다산은 유배시기에 주위의 아름다운 자연을 완상하는 것을 통해서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마음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상제는 언제나 어디서나 마음속에서 대화를 통해 다산의 상처를 위로하고 희망을 갖게 한 존재였다. 다산에 있어서 진정한 행복은 도심(道心)에 따라서 살아가는 도덕적 삶이다. 도덕적 삶은 의무이기도 하지만 진정한 기쁨을 가져다주고 행복으로 인도한다. 그 외에도 독서나 학문적 탐구를 통한 지적 만족,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김도 행복의 중요한 원천이다. 다산은 복을 열복(熱福)과 청복(淸福)으로 나눈다. 열복은 세속적 부귀와 영화를 누리는 복이고, 청복은 자연과 전원 속에서 자유로움을 누리는 복이다. 다산은 청복이 더 가치 있다고 여긴다. 실학자로서의 다산은 백성을 위한 공공의 행복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백성의 행복을 위한 제도적 구조적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Quantifying the effects of climate variability and human activities on runoff for Vugia - Thu Bon River Basin in Central of Viet Nam

  • Lan, Pham Thi Huong;Thai, Nguyen Canh;Quang, Tran Viet;Long, Ngo Le
    • 한국수자원학회:학술대회논문집
    • /
    • 한국수자원학회 2015년도 학술발표회
    • /
    • pp.233-233
    • /
    • 2015
  • Vu Gia - Thu Bon basin is located in central Vietnam between Truong Son mountain range on the border with Lao in the west and the East Sea in the east. The basin occupies about 10,350 km2 or roughly 90% of the Quang Nam Province and includes Da Nang, a very large city with about 876,000 inhabitants. Total annual rainfall ranges from about 2,000 mm in central and downstream areas to more than 4,000 mm in southern mountainous areas. Rainfall during the monsoon season accounts for 65 to 80% of total annual rainfall. The highest amount of rainfall occurs in October and November which accounts for 40 to 50% of the annual rainfall. Rainfall in the dry season represents about 20 to 35% of the total annual rainfall. The low rainfall season usually occurs from February to April, accounting for only 3 to 5% of the total annual rainfall. The mean annual flow volume in the basin is $19.1{\times}109m 3$. Similar to the distribution of rainfall, annual flows are distinguished by two distinct seasons (the flood season and the low-flow season). The flood season commonly starts in the mid-September and ends in early January. Flows during the flood season account for 62 to 69% of the total annual water volume, while flows in the dry season comprise 22 to 38% of total annual run-off. The water volume gauged in November, the highest flow month, accounts for 26 to 31% of the total annual run-off while the driest period is April with flows of 2 to 3% of the total annual run-off. There are some hydropower projects in the Vu Gia - Thu Bon basin as the cascade of Song Bung 2, Song Bung 4, and Song Bung 5, the A Vuong project currently under construction, the Dak Mi 1 and Dak Mi 4 projects on the Khai tributary, and the Song Con project on the Con River. Both the Khai tributary and the Song Con join the Bung River downstream of SB5, although the Dak Mi 4 project involves an inter-basin diversion to Thu Bon. Much attention has recently been focused on the effects that climate variability and human activities have had on runoff. In this study, data from the Vu Gia - Thu Bon River Basin in the central of Viet Nam were analyzed to investigate changes in annual runoff during the period of 1977-2010. The nonparametric Mann-Kendall test and the Mann-Kendall-Sneyers test were used to identify trend and step change point in the annual runoff. It was found that the basin had a significant increasing trend in annual runoff. The hydrologic sensitivity analysis method was employed to evaluate the effects of climate variability and human activities on mean annual runoff for the human-induced period based on precipitation and potential evapotranspiration. This study quantitatively distinguishes the effects between climate variability and human activities on runoff, which can do duty for a reference for regional water resources assessment and management.

  • PDF

지역간 상대위험도 변동을 고려한 미세먼지 기인 질병부담 및 사회경제적 비용 추정 연구 (Health and Economic Burden Attributable to Particulate Matter in South Korea: Considering Spatial Variation in Relative Risk)

  • 변가람;최용수;길준수;차준일;이미혜;이종태
    • 한국환경보건학회지
    • /
    • 제47권5호
    • /
    • pp.486-495
    • /
    • 2021
  • Background: Particulate matter (PM) is one of the leading causes of premature death worldwide. Previous studies in South Korea have applied a relative risk calculated from Western populations when estimating the disease burden attributable to PM. However, the relative risk of PM on health outcomes may not be the same across different countries or regions. Objectives: This study aimed to estimate the premature deaths and socioeconomic costs attributable to long-term exposure to PM in South Korea. We considered not only the difference in PM concentration between regions, but also the difference in relative risk. Methods: National monitoring data of PM concentrations was obtained, and missing values were imputed using the AERMOD model and linear regression model. As a surrogate for relative risk, hazard ratios (HRs) of PM for cardiovascular and respiratory mortality were estimated using the National Health Insurance Service-National Sample Cohort. The nation was divided into five areas (metropolitan, central, southern, south-eastern, and Gangwon-do Province regions). The number of PM attributable deaths in 2018 was calculated at the district level. The socioeconomic cost was derived by multiplying the number of deaths and the statistical value of life. Results: The average PM10 concentration for 2014~2018 was 45.2 ㎍/m3. The association between long-term exposure to PM10 and mortality was heterogeneous between areas. When applying area-specific HRs, 23,811 premature deaths from cardiovascular and respiratory disease in 2018 were attributable to PM10 (reference level 20 ㎍/m3). The corresponding socioeconomic cost was about 31 trillion won. These estimated values were higher than that when applying nationwide HRs. Conclusions: This study is the first research to estimate the premature mortality caused by long-term exposure to PM using relative risks derived from the national population. This study will help precisely identify the national and regional health burden attributed to PM and establish the priorities of air quality policy.

소방공무원의 자아상태 요인이 자아효능감과 직무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The Effect of Self-status Factors on Self-Efficiency and Job Satisfaction of Fire Service Officials)

  • 김엽래;이해영
    • 한국화재소방학회논문지
    • /
    • 제33권2호
    • /
    • pp.145-154
    • /
    • 2019
  • 본 연구는 소방공무원 개인의 자아상태를 분석하여 자아에 따른 자기효능감과 직무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이를 통해 현장에서 직무의 성과를 향상시켜 효율적으로 직무를 수행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연구대상은 경기도 남부지역 B도시 현직 소방공무원 1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SPSS 22.0을 통해 상관관계분석 및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첫째, 소방공무원의 자아상태 요인과 자기효능감 요인과의 상관관계에서는 자아상태 요인의 경우 자기효능감이 다소 높고, 자기조절효능감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자아상태 요인이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에서는 Adult (A)유형, Free Child (FC)유형, Adapted Child (AC)유형 순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셋째 자아상태 요인과 직무만족 요인과의 상관관계 분석결과 Critical Parent (CP)유형의 경우 모든 직무만족도 요인에서 부적 상관관계를 보였고, Nurturing Parent (NP)유형의 경우 모든 직무 만족도에서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에, 자아상태 요인에서 권위적인 기능인 Critical Parent (CP)를 낮추고 Nurturing Parent (NP)기능을 높이는 부모자아의 수정전략과 낮은 만족도에서 나타나는 Adapted Child (AC)기능을 낮추어 Free Child (FC)기능을 활성화하는 수정전략이 필요하며 합리성에 기초한 지금-여기에 알맞은 강점은 강화하고 약점은 보강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기산(홍성군) 일대의 관속식물상 (The Vascular Plants of Mt. Jigisan in Hongseong-gun, Korea)

  • 박환준;김중현;김진석;안지홍;이경의;황요섭;이병윤;남기흠
    • 환경영향평가
    • /
    • 제27권6호
    • /
    • pp.521-547
    • /
    • 2018
  • 본 연구는 식물자원 및 생태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지기산 일대를 대상으로 관속식물상을 조사하여 자연환경 평가 및 기초자료 구축을 위해 수행되었다. 현지조사 결과, 낙엽활엽수 및 침활혼효림을 이루는 지역으로서 관속식물은 96과 286속 391종 7아종 40변종 3품종 2교잡종 등443분류군이 확인되었다. 한반도 고유종은 은사시나무, 개나리, 만리화, 넓은잎각시붓꽃 4분류군이 확인되었다. IUCN 평가기준에 따른 적색목록은 6분류군으로 취약종(VU)에 만리화, 관심대상종(LC)에 이팝나무, 물잔디, 보춘화, 미평가종(NE)에 인삼, 푸른하늘지기가 확인되었다.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은 27분류군으로, V등급에 2분류군, IV등급에 3분류군, III등급에 6분류군, II등급에 4분류군, I등급에 12분류군이 조사되었다. 특이분포식물은 27분류군으로 북방계식물이 4분류군, 남방계식물이 12분류군, 격리분포식물이 10분류군이었으며, 최근 학계에 보고된 흰들제비꽃 1분류군이 확인되었다. 외래식물은 67분류군으로 귀화율(NI) 15.12%, 도시화지수(UI) 20.9%로 나타났다.

중국 북제(北齊) 채회유도(彩繪釉陶) 시론 (The Research on the Painted Lead Glaze Pottery in the Northern Qi Dynasty in China)

  • 김지현
    • 헤리티지:역사와 과학
    • /
    • 제50권4호
    • /
    • pp.20-37
    • /
    • 2017
  • 북제시기 유도 중에는 흰색 혹은 옅은 황색 유약 바탕에 녹색, 갈색, 황색 등으로 채색한 것이 있는데, 이는 "채회유도(彩繪釉陶)"로 통칭된다. 1971년 하남성(河南省) 안양시(安陽市) 홍하둔촌(洪河屯村)에 소재한 범수묘(範粹墓)에서 백유녹채삼계관(白釉綠彩三系罐)과 백유녹채장경병(白釉綠彩長頸甁)이 출토되었으나,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 채 공반 출토된 백유기(白釉器)만이 중국에서 기년 자료가 확실한 가장 이른 백자의 증거로 제시되어 끊임없는 논쟁이 이루어졌다. 필자는 이 채회유도에 주목하여, 지금까지 무덤과 가마터에서 발견된 자료들을 정리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장식특징과 제작 기술을 파악하였다. 또한 이들이 부장된 무덤의 연대를 통한 출현 상한시점 및 피장자의 신분을 특정하여 채회유도의 사회적 가치를 알아보았다. 북제시기 채회유도는 이전 시기와 구별되는 제작특징이 확인되었는데, 구체적으로는 자토(瓷土)를 이용한 태토, 2차 소성, 유상회채(釉上繪彩) 기법이 새로 채용되었다. 이러한 특징은 이미 북위(北魏) 시기 유도에서 일부 나타난 변화로, 이것이 북제까지 이어져 백유 채회유도의 출현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채회유도의 기형은 동시기 남방지역 자기 기형과 북위시기 이래 생산된 채회의 속성이 결합되어 형성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소치 허련(1808~1893)의 사의(寫意) 묵란화 (A Study on Xieyi (寫意) Ink Orchid Paintings by Sochi Heo Ryun)

  • 강영주
    • 헤리티지:역사와 과학
    • /
    • 제52권1호
    • /
    • pp.170-189
    • /
    • 2019
  • 소치 허련(小癡 許鍊,1808~893)은 조선 말기 대표적 남종 문인서화가이며 남도 문인화의 시조로, 초의선사와 추사 김정희의 문하에서 문인의 학문적 면모와 화원의 능숙한 화법을 모두 체득해 '사의화(寫意畵)'를 이룬 직업형 문인화가였다. 허련의 산수화는 그의 화격을 높이 산 김정희의 지도에 의해 형성되었으나, 추사 사후 그의 나이 70세경에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묵란화는 '추사란(秋史蘭)'의 양식과는 관련이 없고, 전체적으로는 고법(古法)을 따르면서도 거칠고 호방한 필치의 사의성을 띠고 있어 주목된다. 허련의 묵란화는 사군자류 중 화란법(畵蘭法)을 남길 만큼 관심을 가졌던 분야임에도 전체적인 작품의 조사나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화란법과 제발(題跋), 인문(印文)에 나타난 난화관(蘭畵觀)을 통해 그의 묵란화 인식을 살피고, 화보를 임방하고 당대 화풍을 수용하면서도 개성적인 필묵의 운용으로 형성된 소치란(小癡蘭)의 면모를 파악해보고자 한다. 특히 허련은 당시 묵란화의 대가인 이하응이나 조희룡과 화우(畵友)로 지내지만 난 그림에 있어서는 김정희의 난화론을 바탕으로 삼아 초기 지두란(指頭蘭)을 그리는 등 자신만의 화란법을 형성하고 예술세계를 구축한다. 또한 난화는 유가적 전고(典故)를 바탕으로 그리지만 제발과 인장의 내용을 통해서는 유가적 성격뿐만 아니라 도가 불가적 의미까지 더해져 허련의 인생 지향과 사유세계를 유추할 수 있다. 이러한 복합적이고 다양한 철학과 심미의식이 반영된 허련의 묵란화는 시기에 따라 변화 과정을 거치며 만년에 사의 묵란화를 형성한다. 즉 그는 직업형 화가였음에도 말년에 더욱 활발히 제작했던 사의란을 통해 조선 사대부의 이상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 했음을 알 수 있고, 소치란은 문인의 표상을 실현하려는 사의적 시각과 의지의 발로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산(志山) 김복한(金福漢)의 파리장서운동과 그 사상적 배경 - 화서학파(華西學派)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 (Kim Bok-han's Petition Movement to Paris Peace Conference and Its Idealogical Background)

  • 박성순
    • 동양고전연구
    • /
    • 제69호
    • /
    • pp.481-507
    • /
    • 2017
  • 파리장서운동은 1919년 3월에 곽종석(郭鍾錫) 등 유림 137명이 파리강화회의에 한국의 독립을 요청한 독립청원운동이다. 김복한(金福漢)은 호서본 작성의 모든 과정을 주도하였다. 여러 판본들을 비교해 보면 호서본은 영남본에 비해 좀더 보수적인 성격을 지닌 것이었다. 이는 기본적으로 호서유림들의 보수적 입장을 대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서본의 보수적 성격에도 불구하고 파리장서운동을 기획 실행했다는 사실 자체가 김복한의 능동적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본고에서 해명하고자 하는 것은 그가 어떻게 해서 이와 같이 능동적인 입장에서 파리장서운동을 전개할 수 있었는지 그 배경을 규명하는 일이다. 특히 그동안 도외시되었던 유학사상사의 전개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함으로써 김복한의 역사적 위상이 드러나도록 시도하였다. 김복한이 파리장서운동을 주도할 때 유림계의 보수세력으로부터 오랑캐와 동사(同事)한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김복한의 대국적 태도는 남당학파와 경쟁관계에 있던 화서학파에 대해서, 특히 1903년 '최익현 문제'가 야기된 이후에도 김복한이 최익현에게 보여준 포용적 태도에서부터 두드러져 보였다. 이것이 파리장서운동을 추진할 때의 대승적 태도로 연결되었다. 이는 '사공(事功)'을 중시한 김복한의 역사의식에서 발현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