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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Xieyi (寫意) Ink Orchid Paintings by Sochi Heo Ryun

소치 허련(1808~1893)의 사의(寫意) 묵란화

  • Received : 2018.12.31
  • Accepted : 2019.02.07
  • Published : 2019.03.30

Abstract

Sochi Heo Ryun (小癡 許鍊, 1808-1893) was a literary artist of Chinese paintings of the Southern School during the late Joseon dynasty and the founder of paintings in the literary artist's style of Jindo County in South Jeolla Province. He was also a professional literary artist who acquired both learning and painting techniques under Choui (a Zen priest) and Kim Jeong-hee's teachings. Heo Ryun's landscape paintings were influenced by Kim Jung -hee. However, his ink orchid paintings, which he began producing in his later years, were not related to the 'Ink Orchid Paintings of Chusa (秋史蘭)'. His ink orchid paintings as a whole drew attention as he followed the old methods but still used rough brush strokes . Ordinary orchids were drawn based on Confucian content. However, his Jebal (題跋) and seal (印章) contain not only Confucian characters but also Taoist and Buddhist meanings. Therefore, it is possible to guess his direction of life and his private world of suffering. Ryun's ink orchid paintings reflected a variety of philosophies and aesthetic sensibilities. He went through a process of stylistic change over time and formed an 'Ink Orchid Painted Thought' in later life. The main characteristic of Sochi's ink orchid paintings is that he formed his own special methods for orchid paintings by mimicking the Manuals of Paintings. He drew orchids with his fingers in the beginning. Then, Jeongseop, Lee Ha-eung, Cho Hee-ryong, and others developed an organic relationship with the painting style of ink orchid paintings. Then in later years, orchid paintings reached the point of 'Picture Painted Thought (寫意畵)'. The above consideration shows that ink orchid paintings, which he produced until the end of his life, were the beginning of his mental vision and will to realize the image of a literal artist.

소치 허련(小癡 許鍊,1808~893)은 조선 말기 대표적 남종 문인서화가이며 남도 문인화의 시조로, 초의선사와 추사 김정희의 문하에서 문인의 학문적 면모와 화원의 능숙한 화법을 모두 체득해 '사의화(寫意畵)'를 이룬 직업형 문인화가였다. 허련의 산수화는 그의 화격을 높이 산 김정희의 지도에 의해 형성되었으나, 추사 사후 그의 나이 70세경에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묵란화는 '추사란(秋史蘭)'의 양식과는 관련이 없고, 전체적으로는 고법(古法)을 따르면서도 거칠고 호방한 필치의 사의성을 띠고 있어 주목된다. 허련의 묵란화는 사군자류 중 화란법(畵蘭法)을 남길 만큼 관심을 가졌던 분야임에도 전체적인 작품의 조사나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화란법과 제발(題跋), 인문(印文)에 나타난 난화관(蘭畵觀)을 통해 그의 묵란화 인식을 살피고, 화보를 임방하고 당대 화풍을 수용하면서도 개성적인 필묵의 운용으로 형성된 소치란(小癡蘭)의 면모를 파악해보고자 한다. 특히 허련은 당시 묵란화의 대가인 이하응이나 조희룡과 화우(畵友)로 지내지만 난 그림에 있어서는 김정희의 난화론을 바탕으로 삼아 초기 지두란(指頭蘭)을 그리는 등 자신만의 화란법을 형성하고 예술세계를 구축한다. 또한 난화는 유가적 전고(典故)를 바탕으로 그리지만 제발과 인장의 내용을 통해서는 유가적 성격뿐만 아니라 도가 불가적 의미까지 더해져 허련의 인생 지향과 사유세계를 유추할 수 있다. 이러한 복합적이고 다양한 철학과 심미의식이 반영된 허련의 묵란화는 시기에 따라 변화 과정을 거치며 만년에 사의 묵란화를 형성한다. 즉 그는 직업형 화가였음에도 말년에 더욱 활발히 제작했던 사의란을 통해 조선 사대부의 이상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 했음을 알 수 있고, 소치란은 문인의 표상을 실현하려는 사의적 시각과 의지의 발로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Keywords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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