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김수영 시에 나타난 "말", "언어", "활자", "글자", "책", "서책", "서적" 등과 같은 '언어-문자' 이미지에 주목하여, 그것들의 배경을 이루는 '에크리튀르'의 의미소와 정치학을 규명하고자 했다. 이러한 의제의 초점은 김수영 시를 언어학적이거나 수사학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대부분의 논문들이 지니는 한계와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과정 속에서 마련되었다. 그것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엽적이고 세부적인 언어 용법으로 김수영 시의 분석과 해석을 제한하고 있는 데서 발생한다. 곧 그의 시에서 매우 빈번하게 나타나는 '언어-문자' 이미지에 대한 총체적인 해석의 틀을 제시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것에 대한 철학적이고 이론적인 해명이나 사회 정치적 담론 분석의 차원에서도 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논문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김수영 시에 드러난 "말"과 "언어" 이미지에 대해서는 하이데거의 '존재론적 사유'에 입각하여 해명하려 했으며, "활자", "글자", "붓"에 대해서는 데리다가 제시했던 '원초적 글쓰기' 개념을 통해 새롭게 해석하고자 했다. 나아가 "책", "서책", "서적" 등과 같은 이미지에 대해서는 바이우의 '진리의 윤리학'과 데리다의 '에크리튀르'라는 문제틀을 함께 도입하여 김수영의 시를 '에크리튀르의 정치학'이라는 말로 새롭게 명명하고자 했다.
이 연구에서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감정 양상을 막장드라마(Soap Opera)를 통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특히 '시기심(envy)'에 초점을 맞춰 분석하였다. 시기심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비교의 감정으로 질투심과 달리 이자관계(dual relationship) 안에서 나타나는데, 상대방의 행운(승리)을 불쾌, 부인, 방해하려는 역동을 가지고 있다. 시기심은 이처럼 부정적으로 감정으로 간주되는 게 일반적인데, 막장드라마 속에서 재현되는 시기심은 몫이 한정된 경쟁에 참여하는 주체들의 열정으로 전치되어 나타나고 있다. '시기심'으로 촉발된 경쟁이 결국 자기계발의 성공 드라마로 재현되는 양상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재현된 시기심은 무한경쟁에 참여하는 주체들의 열정으로 비화되거나 혹은 사악한 행동으로 개별화되면서 인물이 놓인 구조적 맥락이나 그 속에서 발원하는 고통의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 <아내의 유혹>은 인물의 감정을 '시기심'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신자유주의적 주체를 재현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인물이 처한 고통이나 맥락을 변용시켜 냄으로써 탈법적이고 비윤리적 현실논리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기존의 통속극과 궤를 달리해서 봐야 한다.
칠레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죽음과 소녀"(1990)는 피노체트 독재체제가 종식된 직후 수립된 아일윈의 과도기적 민주정부가 안고 있는 첨예한 과거청산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 본고는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대화에 나타난 개인 기억의 대립과 갈등 양상을 분석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예컨대 지난 정권에서 성고문을 받은 파울리나의 트라우마적 기억이 그녀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과 그녀의 개인 기억이 집단 기억과 맺는 관계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성고문 의사 로베르토의 진술을 통해 지배 기억의 담론을 들여다보고, 조사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변호사 헤라르도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면서 두 사람 간의 기억 갈등을 어떻게 조정하는가를 알아봤다. 이런 과정을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의 기억투쟁 속에 개입하려는 국가 기억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기억의 탈영토화 개념이 이를 극복할 대안이 될 수 있는가를 모색하고자 했다. 궁극적으로 과도기적 정의 실현의 핵심은 진실한 후회이며, 그것이 아래로부터의 기억이 사회적 기억으로 이행되는 과정의 선결 조건임을 탐색하였다.
Biographical film is a genre narrativizing the actual person and history, and reproducing the character and history in a biographical film is in a dimension different from a film focused on a fiction. Discussion between these methods of narrative composition and image reproduction in a biographical film is also, in line with artistic/aesthetic problems and ethical/philosophical theses of the film text. This study discusses the phase of the way of reproduction of the actual person, $Xi{\bar{a}}o$$H{\acute{o}}ng$ in the biographical film, The Golden Era and the time she lived in a biographical film and how the audience's discussion of the film and socio-cultural discourse differ depending on their attitude towards the cinematic introspection of the text. The narrative structure, the method of image reproduction and cinematic devices of the film, The Golden Era are completely off the point of the general format of the traditional biographical film. In The Golden Era, $Xi{\bar{a}}o$$H{\acute{o}}ng$ and the history which she lived in did not revive depending on an omniscient subject's selective statement and meta-film structure. Ann Hui removed general, mythic images of $Xi{\bar{a}}o$$H{\acute{o}}ng$ formed in the field of traditional Chinese culture and reproduced her through multilateral visions of a real, fictional narrator. Each spectator's judgment and interpretation of the film intervene in the multi-layered and sparse descriptions of the actual person's images and the era of the characters. Through this, it is possible to approach the uniqueness and authenticity a historical character, $Xi{\bar{a}}o$$H{\acute{o}}ng$ and to have an opportunity of multi-layered reflection on how to secure a critical distance and make a perception in historical judgment.
본 논문은 죠셉 콘래드의 "어둠의 속"에서 중심인물인 말로우가 자신의 아프리카 탐험을 바탕으로 한 서사를 통해서 스스로를 서구 계몽주의의 합리적 이성주체 그리고 진리주체로 드러내고자 하는 시도를 하고 있음을 고찰하고자 한다. 작품에서 제국주의 이데올로기와 성 이데올로기는 서구 계몽주의 합리적 이성주체를 구성하는 데 작동하고 있다. 말로우는 아프리카에서 커츠를 만나러 가는 여정과 그와의 만남을 통해 제국과 성의 이데올로기들이 외부 현실세계에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말로우는 자신의 현실인식 역시 타자를 억압하고 타자의 정체성을 소멸시키는 서구의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 담론에 의해 침윤되어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체이다. 말로우는 서구 계몽주의 주체인 동시에 계몽주의의 이분법적 위계서열을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이성에 의해 지배당하는 식민주체이다. 말로우는 자신이 제국주의의 본질이란 정치적 폭력과 경제적 수탈로 점철되는 현실이고 이것을 깨달은 진정한 계몽주체라고 자랑한다. 그러나 그의 서사담론은 제국주의에서 발견되는 배타적이며 자기중심적 이데올로기와 성 이데올로기로 원주민을 비인간적 존재로 판단하고 여성을 이상화된 세계에 매몰된 존재로 파악하는 자기모순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This study has as a object to investigate some various meanings of the discourses of postdevelopment of Arturo Escobar with the respect of the social movements of the indigenous and the afro-colombians in the area of the Pacific Coast of Colombia. The ideological lines of Escobar go around the group of critical discourse Modernity/(De)coloniality whose thesis lies on revealing the coloniality as principal elements of the modernity from the XVI century until now culminating in the neoliberal globalization. In another words, they try to seek for the alternative globalization based on the autonomy of the people who has been alienated for long time as 'others' by the eurocentrism of the power and the knowledge and on the equality of the cultural differences o the cosmovisions in Latin America. Escobar concentrates on the fact that the neoliberal regime would turn the nature into the environment considered as the resources for example the traditional knowledges of biodiversity of the indigenous as the capital of the pharmaceutical companies through the patents. However, the indigenous and the afro-colombians have fought fiercely to have them be maintained as a colective right of the possession not only to guard the economic interests but also their proper cultural traditions and the way of life based on the social solidarity of reciprocal care instead of the occidental individualism. This corresponds not only to the social relations but between the nature and the human society. And so, Arturo Escobar interprets these movements not only to defend the places but to express the cosmovisions of Postdevelopment further more the modern paradigm of nation-state.
이 논문은 원래 선행 논문 "사드 연구 50년"의 일부분이었으나, 분리하여 수정하고 논문형식을 갖춰 제출되었다. 우리는 이 논문에서 비평가들은 밝히기를 꺼려하지만 사드를 이해하는데 반드시 고려해야할 몇 가지 특성을 고찰하려고 했다. 즉 작품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다음성(polyphony), 등장인물들의 모순된 철학적 담론 그리고 후작의 작품은 상황적 텍스트라는 사실 등을 말한다. 오랫동안 사드 연구는 위의 몇 가지 특성을 도외시한 채 이루어져왔다. 특히 전문 비평가 그룹은 자신들의 이론적 정당성을 위해 사드 작품의 일부만을 취하여 이용해왔다. 그 결과 사드의 작품은 판독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다행히 1990년 이후의 연구자들은 사드와 그의 등장인물을 동일시하는 관행을 거부하고 정확한 자료와 역사적이고 사상사적 맥락에 기초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학계에 많은 반향을 일으킨 이들의 연구는 앞으로 사드 연구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대다수 국가에서 공공도서관은 지역사회를 위한 지식정보 및 복합문화의 허브이자 만남과 소통을 위한 제3의 장소다. 근래의 공공도서관은 디지털 전환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핵심역량 제고와 서비스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그런데 COVID-19 팬데믹이 발생한 이후 공공도서관에서 폐관, 재개관, 부분 폐관이 반복되자 비접촉, 디지털, 온라인 대체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래 공공도서관은 디지털 확장성, 복합문화공간화, 지식정보서비스 장소로서의 중요성이 상충되는 트릴레마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본 연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공공도서관 트릴레마를 담론화하고 극복 방안을 제시하였다. 미래 공공도서관의 지향성은 다중성과 다목적, 장소와 공간, 지식정보와 복합문화, 대면접촉서비스와 비대면 원격서비스를 아우르는 화이부동이다. 공공도서관의 본체는 손가락(디지털과 비접촉)이 아니라 달(지식정보센터)이다.
본 연구는 경증치매노인과 배우자의 삶의 질과 긍정적 상호작용을 향상시키기 위한 실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제안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에 선행연구를 고찰한 후 이론적 담론에 근거하여 조사-분석-설계-구안-실행 및 평가의 5단계로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또한 Y치매안심센터를 이용하는 경증치매노인 및 배우자들에게 시범 적용하여, 예술치유 프로그램이 내적 긍정자원 마련, 부부간 상호 호혜적 자원 강화, 지역사회 이웃과의 관계 경험으로 삶의 만족도 및 행복감 증진에 효과적임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치매 환자와 가족을 함께 지원하는 예술치유지원책을 제안하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교육현장에 본격적으로 투입되고 있는 에듀테크의 모습을 4차산업혁명의 도래와 더불어 살펴보았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ICT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스마트 스티의 인프라, 데이터, 서비스는 스마트교육을 구현하는 주축이 되었다. 특히 스마트교육은 이러닝, 스마트러닝, 에듀테크를 통해 구현되고 있으며, 이러한 기저에는 인터넷과 컴퓨터의 확대 및 활용, 스마트 기기의 보급,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기반을 통해 가능하게 되었다. 이를 토대로 에듀테크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학습자 개별 맞춤형, 안전한 생활을 위한 방역안전망, 학습안전망, 돌봄안전망을 구축을 통해 구현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에듀테크 교육이 모두를 위한 담론이 되기 위해서는 에듀테크의 활용과 적용에 있어 인공지능과 윤리에 대한 숙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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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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