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세계화시대에 적실한 지역연구방법론을 새롭게 모색하기 위하여, 지리학에서 개발된 다양한 지역연구방법론을 검토하고, 그 가운데 세계화 현상을 이론적으로 설명해주는 세계체제론에 기초한 세계체제론적 지역지리학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았으며, 아울러 그것이 세계화시대에 보다 적실한 지역연구방법론이 될 수 있도록 그 문제점을 보완하여 수정된 세제체제론적 지역지리학을 제시하여 보았다. 수정된 세계체제론적 지역지리학에서는, 지역(역사지역)은 세제경제체제의 재생산적인 일반 메커니즘이 지역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요소 또는 동인 이외에 위치적, 자연적, 문화적 요소와도 함께 작용하여 형성된다고 보았으며, 지역성은 경제적 특성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공간적,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등의 특성도 분석하여 보다 종합적으로 규명될 필요가 있으며, 지역구분에서는 세계경제의 일반메커니즘에 의한 경제적 경계와 함께 정치적 경계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아울러 국가단위지역도 중요한 연구대상 지역으로 다루어져야 한다고 수정 제안하였다.
1980년대 이후 지역지리학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고조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지역지리학의 '르네상스'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지역지리학을 둘러싼 이론적 논의와 방법론적 쟁점을 비롯한 연구동향을 살펴보는 것은 커다란 학술적 의의를 지닌다고 생각된다. 특히 근대 지리학의 형성과 발달에 지대하게 공헌한 독일 지리학계의 지역지리학을 검토하는 것은 지역지리학의 성립과 발달과정, 그 학문적 성적과 지리학 내에서의 위상, 그리고 시대변화에 따른 지역지리학 연구의 한계와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파악하는데 적잖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 글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 독일 지역지리학의 성립과 전개과정, 그리고 이와 결부된 지역지리학의 성격과 이론적 방법론적 쟁점들을 설명하고자 했다. 결론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독일 지역지리학은 독일 전통 지리학의 중심적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게 되는데, 이는 엄밀한 학문 논리에 기초하기 보다는 지리학적 연구 성과의 대중화라는 성격을 띠는 동시에, 초기의 자연지리학에 기초한 내용구성에서 점차 탈피하여 인문지리학적 접근방법을 강화시켜 나아가 있었다. 이에 제1, 2차 대전 세계대전 사이의 시기는 독일 지지학의 전성기로서 수많은 지지서가 출간되었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헤트너의 지지도식으로 대표되는 전통적 지지서술의 방법론에 대한 비판과 아울러 경관학적 지지가 가시화되고 있었다.
근대계몽기(1894~1910)에 "만국지지"라 불리는 세계지리서들은 세계에 대한 새로운 지리적 지식으로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과 국가관 전환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그 중에서도 1895년 근대식 학제에 의거하여 학부에서 공식 편찬한 "소학만국지지"는 1권으로 편집된 근대계몽기 초기의 세계지리 교과서이다. 이에 "소학만국지지"가 갖은 의미와 영향을 구체적인 내용체계와 서술방식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소학만국지지"의 내용체계는 세계를 대륙, 국가, 지역의 규모로 구분하고, 6편의 지지를 자연지리에서 인문지리의 순서로 서술하면서, 지역을 비교하거나, 지리적 현상의 인과관계를 서술하는 근대적 지지로 구성되었다. 국한문 혼용체로 서술된 이 책의 문체와 문자 그리고 편집 체계상의 변화는, 세계 각 지역의 지명에 대한 한글 표기, 서양 근대 지식의 적극적인 수용, 근대적 지리적 지식의 대중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소학만국지지"는 당시의 세계를 사회진화론과 계몽주의, 제국주의와 민족주의의 복합적 이데올로기로 견지하면서, 사람들의 인식을 중국 중심에서 근대적 세계관으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식을 제공하였다.
본 연구는 중등학교 세계지리 수업에서 여행기를 활용하여 가치와 태도 같은 정의적 영역을 보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현행 세계지리 교과서의 학습활동은 거의 지식 전달 중심의 인지적 영역의 활동에 편중되어 있다. 이는 일차적으로 교육과정에 제시된 성취기준이 인지적 영역에 치중되어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여행기는 저자가 직접 해당 지역을 여행하면서 체험하고 관찰하고 느낀 점을 기록한 생생한 현장보고서이며 내러티브 텍스트의 일종이다. 세계지리 수업에서 여행기를 활용함으로써 맥락적 이해를 통해 편견을 감소시키고, 자기 성찰을 통해 내면적 성숙을 도모하며, 인식의 전환을 통해 통념을 해체하는 등의 정의적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지구상의 평화와 공존, 그리고 협력을 추구하는 세계시민교육의 핵심 가치와도 부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프랑스에서 지역지리연구가 등장하게 된 시대적 배경과 주요 연구성과, 그리고 2차 대전 이후의 침체과정을 개괄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오늘날 우리 국토공간을 연구하는데 하나의 이론적 및 실천적 합의를 제공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프랑스에서는 1871년 보볼전쟁에서의 패배를 계기로 지리학, 특히 지역지리연구가 중요하게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초중등학교 교육에서 지리과목이 중시되고 대학에서는 지리학 강좌가 정식으로 개설되었으며, 특히 해외 식민지 개척을 위한 지역연구가 크게 각광을 받게 되었다. 비달은 지표현상을 분리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기습하늘 과학적인 지역연구를 수행하여 소르본느대학을 중심으로 독특한 지역지리학파를 형성하였으며, 이는 브뢴느, 갈로와, 마르똔느 등 수많은 지리학자들에 의해 계승 발전되었다. 그러나 2차 대전 이후 프랑스에서의 지역지리연구는 급속히 침체하기 시작하였다. 프랑스에 있어서 지역지리학의 쇠퇴는 곧 지리학 전반의 쇠퇴를 의미하는 것이었는데, 이러한 지리학의 위기는 지리학 자체에 대한 실망에 기인한다기 보다는 프랑스인들의 생활이 현대화되면서 생겨난 변화를 반영하늘 것이라 볼 수 있다.
지리학은 고대 그리스 시대에 알려진 세계 흑은 거주가능지역에 대해 기술하는 학문으로 출발하였다. 현대지리학에서도 세계의 여러 지역에 대한 연구는 지리학의 핵심 분야에 속한다. 지리학은 다른 인문사회과학 분야들에 비교해볼 때, 해외지역연구에 주도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학문적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지리학계에서는 해외지역에 대한 연구가 매우 부진한 편인데, 그 요인은 한국 지리학계가 처한 환경에서 비롯된 것과 한국의 지리학자들이 취하고 있는 내적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 있다. 환경 요인으로는 해외지역연구에 수반되는 현지조사비를 부담해야 하는 요인과 중등지리 교과서나 지리부도 집필에 지리학계의 연구 인력을 지나치게 소모하는 요인을 들 수 있고, 내적 요인으로는 한국 지리학자들의 국수주의적 관점, 신비주의적 관점, 권위주의적 관점 등을 들 수 있다. 근래 한국 지리학자들은 해외지역연구의 방법론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으나, 경험적이고 구체적인 해외지역연구는 아직 빈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본 연구는 최근에 지리학에서 새로운 지역연구 방법론으로 등장하고 있는 세계체제론적 지역지리학에 의하여 특정한 지방(locality)인 구미지역을 사례로 경험적인 지역연구를 시도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자본주의 세계체제에 편입된 한국자본주의의 발달시기를 일제식민기, 해방후 혼란기, 경제발전기 등으로 구분하고, 각 시기에 따른 구미지역의 경제적 특성과 공간구조적 특성에 대한 분석을 통해 그 지역성 변화를 밝히려고 하였다. 구미지역도 일제식민기와 해방후 혼란기에는 한국사회와 마찬가지로 세계경제의 주변지대에 속하면서 농업을 주된 산업으로 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이 시기에는 지역의 공간구조도 도시가 형성 되지 않은 농업사회적 구조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경제재발기에 들어와서는 구미지역도 한국의 산업화정책에 포함됨으로서 산업지역(구미공단 조성)으로 변모돼 세계경제의 반주변지대로 발전한다. 이와 함께 공간구조도 산업이 입지한 지역(도시)과 그렇지 않은 지역(농촌)간의 불균등발전이 심화된 중심-주변의 공간구조로 변화되었다. 세계체제론적 지역지리학은 특정 지방(소지역)의 지역성 변화를 거시적인 세계적 맥락(세계자본주의)에서 경제적(산업적) 특성 뿐만 아니라 공간구조적 특성도 설명할 수 있다. 따라서 세계체제론적 지역지리학은 지역연구에 유용한 지리학적 방법론으로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지역 다문화 자원을 활용한 체험활동과 CCAP를 활용한 세계지리 수업이 학생들의 다문화 이해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한 것이다. 지역 다문화 자원을 활용한 체험활동은 주로 수업이 없는 주말을 이용하여 이주민 커뮤니티 탐방, 다문화 센터 봉사활동, 유네스코 협동학교 프로그램 참여, 다문화 관련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 및 진행등을 통해 이루어 졌다. 그리고 CCAP를 활용한 수업은 세계지리 동남 및 남부아시아 단원을 파키스탄, 필리핀, 미얀마, 캄보디아 등의 국가 중심으로 재구성한 후 이곳 출신의 외국인을 강사로 초빙하여 오리엔테이션을 포함하여 5차시에 걸쳐 이루어졌다. 지역 다문화 자원을 활용한 체험활동과 CCAP를 활용한 세계지리 수업 전후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학생들은 교실 안팎에서 외국인과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이들에 대한 거부감이 친밀감으로 전환되었으며 맥락화된 지역 지식을 통해 다문화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다문화 활동과 CCAP를 활용한 세계지리 수업은 학생들로 하여금 제3세계 국가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 및 편견에서 벗어나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글로벌 시민성의 함양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같이 세계지리를 통한 수업이 학생들로 하여금 교실 안팎의 다양한 다문화 현상을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면, 탈맥락적 지역 지식을 전수하는 교과목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세계화와 다문화 시대에 절실하게 요구되는 맥락적 지식과 배려와 관용에 기초한 글로벌 시민성을 함양시키는데 매우 적합한 교과목으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서구에서 발행된(영문판) 대학교 ‘세계지역지리학’ 교과서에 기술된 한국에 관한 내용의 변화과정과 문제점을 시계열적(1931-2002)으로 살펴보았다. 1930년대 이후 ‘세계지역지리학’ 교과서에서 한국을 기술한 내용은 매우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구체적인 한국 관련 내용은 일제에 의한 조선 병합, 한국전쟁, ‘NICs’ 또는 ‘The Four Tigers’로 상징되는 남한의 경제성장, 최근 북한에 대한 관심 등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서구 중심적’ 사고에 의해 기술된 세계지역지리학 교과서는 내용상의 오류 및 왜곡, 남 ㆍ북한 통합기술의 문제, 기술내용의 종속성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서구 지리학자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매우 편협하며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세계지역지리학 교과서가 세계의 다양한 지역에 대한 인식과 포괄적인 이해의 중요한 정보임에 분명하다면 서구 지리학자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반드시 재고되어야 하며 변화된 한국의 위상이 교육을 통하여 제자리를 찾아야 함이 옳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 연구는 글로벌 교육이란 무엇이며 이러한 글로벌 교육과 지리교육이 어떤 관계를 지니는지를 탐색한 것이다. 먼저 최근 '월드(world)'를 대신하여 사용되고 있는 '글로벌(global)'이라는 용어가 교육 및 지리교육에서 지니는 의미를 밝히고, 글로벌 교육이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이어 일찍이 글로벌 교육에 관심을 기울여 온 영국과 미국을 사례로 하여 글로벌 교육의 기원과 흐름을 추적하고, 이들 국가에서 전개되어 온 글로벌 교육의 특징을 검토하였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교육과 지리교육의 관계 탐색으로, 여기에서는 글로벌 차원이 지리교육에서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를 살펴보고, 지리 교과가 범교육과정 주제인 글로벌 교육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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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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