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한국과 일본의 문학사 기술에서 '전후'라는 개념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비교 고찰한 것이다. 일본문학사에서 '전후'는 제2차 세계대전(아시아태평양전쟁)종결 이후를 의미하는 반면, 한국문학사에서는 주로 '한국전쟁 이후'를 가리킨다. 서로 다른 전쟁 이후를 가리키면서도 양국에서는 동일하게 '전후'라는 용어를 사용한 탓에 '전후'에 관한 이해에서 혼선이 빚어졌고, 특히 한국전쟁을 기점으로 하여 양국에서는 완전히 상반된 전후를 상상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한국전쟁은 한국문학에서는 전후의 출발을 의미했지만 일본문학에서는 전후의 종언을 알리는 분기점이 되어 매우 대비적인 효과를 초래했던 것이다. 그러나 양국이 전경화시킨 '전후'란 각국의 서사 전략 혹은 담론의 정치와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는 것으로, 양국이 '전후' 담론을 통해 달성하려 했던 과제가 무엇이었는지 점검해 보면 서로 다른 두 '전후'의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은 당장에 노정된다. '전후'에 내재된 이데올로기의 해체는 일국사, 일국 문학사에서 '전후'를 해방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며 한일문학사에서의 '전후' 인식 비교와 교호 가능성 탐색도 그러한 작업의 일단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This study explored the trend of postwar period American furniture design and analyzes the contexts of the trend. To be more specific, this study categorized the types of the styles or "looks" of furniture which were dominant in postwar period America: the machine look ; the handicraft look ; the biomorphic look. The background and the context for each look were traced back and analyzed both diachronically and synchronically. Based on the analysis, this study provided two conclusions. First, postwar period American furniture design is in many ways indebted to the World War II, because the war itself and postwar economic revival produced high demands for furniture, which consequently produced a variety of looks of furniture. Second, the furniture design in this period is attributed to commercialism and consumer-oriented design policy formulated in the mid 1920′s when American design established its own identity separating from European avant-gardism.
이 글은 '진보주의자' 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眞男]의 '냉전자유주의'를 해명함으로써 패전과 냉전 초기의 일본에서 영위된 진보적 자유주의의 실체를 해명한다. '민주'와 '평화'가 모색된 패전과 냉전 초기의 공간에서 일본의 자유주의가 냉전적 현실에 투사되는 양상을 마루야마의 리얼리즘과 내셔널리즘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한다. 마루야마의 냉전자유주의는 자유주의의 냉전적 존재양태와 냉전의 자유주의적 해석의 두 측면에서 파악할 수 있다. 자유주의의 냉전적 존재양태가 근대일본의 자유주의의 시간적 계승의 양상을 파악하는 것이라면, 냉전의 자유주의적 해석은 냉전 상황에서의 자유주의의 공간적 표출을 포착하는 것이다. 마루야마의 냉전자유주의는 내셔널리즘과 리얼리즘을 매개로 표현된다. 마루야마는 냉전적 현실에 대응하여 '민주'와 '평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냉전 구조에서 생겨난 반공 논리에 근거한 새로운 형태의 파시즘을 비판하였고, 리얼리즘의 입장에서 평화를 모색하였다. 마루야마에게 냉전체제의 '두 개의 세계'를벗어나는 길이 '중립'과 '평화'였다면, 파시즘을 벗어나는 길은 '공평한 판단'과184 | 동북아역사논총 59호'자주적 결사'였다. 마루야마의 냉전자유주의에서 주체는 '시민'보다는 '국민'을지향하는 것이었고, 국민 형성을 지향하는 내셔널리즘은 '민주'와 '평화'를 위한조건이었다. 마루야마의 비판적 자유주의는 내셔널리즘과 리얼리즘을 매개로작동하였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reveal that the concept of relation in the postwar CIAM's debate was the hot issue which leaded to the collapse of CIAM, and that Aldo van Eyck developed it into the concept of "in-between". The postwar CIAM's young members voiced a critique of the universalizing attitude toward dwelling that CIAM had pursued since 1928 and looked for a new approach that would take into account the relation around dwelling. So, this study reviews the concepts of relation which were proposed by the postwar CIAM's young members. As a result, it is revealed that Aldo van Eyck extended the concept of "in-between" not to have the polarities, such as inside/outside, close/open, part/whole, neutralize or cancel one another out, but to attune them in such a way that they reinforce each other by mutual contrast, while the other young CIAM's members limited it to transition or connection. And, this paper analyzes the Municipal Orphanage in Amsterdam which was presented in CIAM 10. Through the analysis, it is revealed that the building presents many polarities simultaneously such as those; indoor and out door realms, dynamics and immutability, part and whole, and so on. In conclusion, it is possible to recognize that the concept of "in-between" is the fundamental binary-compound relation that lies at the root of Aldo van Eyck's architectural thought and bears on an interaction on a reciprocal relation between the inhabitant and the built environment.
이 글은 기존의 하이틴 관련 연구들이 누락하고 있는 물음인 '하이틴이란 대체 무엇인가'를 고찰한다. 하이틴은 전후 범 동아시아 팝 문화 씬 권역 중 일본과 한국에서만 통용된 일본발 외래신어이다. 전후 미국에서 형성된 '틴에이저' 문화와 맥을 같이 하는 하이틴은 단순히 대중문화의 하위 카테고리가 아니라 전후 일본 정치의 중요한 이데올로기적 알레고리로 이해돼야 한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우선, 개념으로서 하이틴이 의미화된 초기의 사례를 고고학적으로 추적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의 전후 정치·이데올로기와 맞물리며 형성된 하이틴의 표상-이미지로서 우에다 히라오의 초기 하이틴물의 정치적 의미를 살펴본다. 그간의 하이틴 연구가 한국이라는 지엽적이고 단편적인 영역에 한정되었던 데 반해, 이 글은 전후 동아시아사라는 보다 보편적인 지평에서 '하이틴'을 논의하는 단초가 될 것이다.
This paper examines how Japanese society produced and reproduced a distinctively gendered history and memories of the experience of WWII and colonialism in the postwar era. We argue that these gendered narratives, which were embedded in postwar debates about the Peace Constitution and comfort women, have engendered contradictions and made the historical conflicts with neighboring countries challenging to resolve. On the one hand, this deepens conflict, but on the other, it also generates stability in East Asia. After Japan's defeat in WWII, the American Occupation government created the Peace Constitution, which permanently "renounces war as a sovereign right of the nation and the threat or use of force as means of settling international disputes." The removal of the state's monopoly on violence - the symbol of masculinity - resulted in Japan's feminization. This feminization led to collective forgetting of prewar imperialism and militarism in postwar Japan. While collectively forgetting the wartime history of comfort women within these feminized narratives, the conservative movement to revise the Peace Constitution attempted to recover Japan's masculinity for a new, autonomous role in international politics, as uncertainty in East Asia increased. Ironically, however, this effort strengthened Japan's femininity because it involved forgetting Japan's masculine role in the past. This forgetting has undermined efforts to achieve masculine independence, thus reinforcing dependence on the United States. Recurrent debates about the Peace Constitution and comfort women have influenced how Japanese political elites and intellectual society have constructed distinctive social institutions, imagined foreign relations, and framed contemporary problems, as indicated in their gendered restructuring of history.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establish a methodology useful for identifying links between the postwar novels of Spain and Korea. We analyze the lives and actions of the characters from Nada by Carmen Laforet, and Writing on blank paper by Oh Sang Won. The characters in these novels demonstrate the challenge of adapting to the harsh reality of life because of the psychological or physical scars of war: characters such as Jungsub and Jungseo in Writing on blank paper and Juan and Andrea in Nada finally overcome their difficulties thanks to a shared sense of existential conscience and a steadfast fighting spirit; others, like Jungyun and Roman, surrender to the struggle and commit suicide, tragically succumbing to the bitter harshness of reality. Through the analysis of these novels' characters, we can empathize with the common tragedy of war-time life and death; we gain perspective on the destruction of both society and people caused by war.
본 논문은 일본 교육 정책에 큰 전환점이 되었던 두시기의 교육개혁의 지향성과 과정을 검토하여, 전전-전후 일본의 국가교육의 연속성을 국가주의와 시민교육의 맥락에서 조명하는데 목적이 있다. 학제를 공포하고 근대교육제도의 효시를 이룬 메이지 개혁(1868)을 제 1교육개혁, 패전이후 민주주의 헌법과 교육기본법, 학교교육법(1947)에 의하여 재건된 6-3-3-4제의 교육개혁을 제 2의 교육개혁(고전, 2014: 98)으로 보고, 일본 교육 정책에 큰 방향 전환이 되었던 각 시기의 국가교육이 지향하는 바와 체계를 갖추어 가는 과정을 간략하게 살펴본 후, 규범적 내용적 차원, 제도적 절차적 차원에서 전전-전후의 국가교육이 갖는 연속성과 교육개혁의 한계를 탐구하고자 한다. 메이지 일본은 근대화된 사회를 지탱할 결속된 구성원을 형성해야 할 필요성과 동시에 천황제를 뒷받침할 순종적 신민을 양성할 필요성이 있었고, 근대적 교육 체제는 이러한 과업을 달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패전 후 일본은 민주화, 비군사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교육 개혁을 통해 일본적 전통 속에 내재하고 있는 권위적 국가주의의 틀을 변화시키고자 하였다. 전후 교육개혁으로 인해 교육 구조의 변형은 이루었지만 민주주의와 평화 지향의 내적 뿌리내림에 이르지 못하였으며, 냉전이라는 배경 하에 다시 교육의 보수화, 역코스로 회귀하였다.
It is needless to say that America's indiscriminate artillery and chemical attacks have worsened the conditions of Vietnam's tropical rain forests, causing war-torn combat troops and civilians to suffer more from the participation and aftermath of the Vietnam war. Around two decades after the Vietnam War, American and Vietnamese writers dealing with the destruction of the human and nature of the Vietnam War and the following traumatic experience commonly report the horrors of inhumane warfare, but some differences among them appear in the reception of the ecocide consciousness. For American writers who had been involuntarily involved or who had stayed in the back area as interpreters and counter-intelligence force, the Vietnam War was often a kind of exotic "addicted adventure" which their American hometown could not provide. But apart from overcoming postwar post-traumatic stress by writing of healing which was shared with American war writers, Vietnamese writers have been able to overcome the scars of war as the communal memorial, which Jonathan Shay emphasized as the necessary comforting ritual by community members showing the sign of honor and care. On the other hand, American war writers were on the side of "separate peace," as Jeong stressed, and the Vietnam War to them was more racist like the case of "body count." Nevertheless, it is fortunate that the hideous experience of war could turn them all into the creativity pool, just as the 5,000 square mile of bomb creators have been used as the postwar fish po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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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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