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삼국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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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 이름의 의미 해석 (Semantic Interpretation of the Name "Cheomseongdae")

  • 장활식
    • 헤리티지:역사와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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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3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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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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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 첨성대의 본질에 관한 현재의 가장 보편적인 가설은 천문관측대설이다. 천문관측대설의 근거는 주장하는 학자들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근거는 '첨성대'라는 이름이며, 이에 대한 타당한 비판은 지금까지 제기된 바가 없다. 본 연구는 '첨성대'에 내포된 의미를 밝히고, '첨성대'가 천문관측대설의 타당한 근거인지를 살펴보았다. 천문관련설은 '첨성대'를 주로 '첨+성+대'로 해석했다. '볼 첨(瞻)'자와 '별 성(星)'자와 '대 대(臺)'자의 조합인 '첨성대'는 '천문을 관측한 대'를 뜻한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종교관련설의 경우, '별 성'은 '하늘 천(天)'을 의미하며, 첨성대에서 바라 본 '하늘'은 불교의 천상세계인 도리천이었다고 주장해 왔다. 본 연구는 『삼국유사』(1289±) 이전의 중국 기록에서 '첨성'의 용례들을 살펴보았다. '첨성'에 내포된 의미는 매우 다양하게 드러났다. '첨성+대'는 서술의 맥락에 따라서 '천문을 관측한 대'를 뜻할 수도 있고, '도리천을 우러러 본 대'를 뜻할 수도 있었다. 또한 '첨성'이 힌두교, 유교, 불교, 천주교, 도교와 같은 다양한 종교적 배경으로 실행되었음을 알 수가 있었고, 불교의 '첨성'의 경우는 적어도 외도(外道)의 '첨성', 법도(法道)의 '첨성', 세속(世俗)의 '첨성'으로 나눠질 수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서술의 맥락에 따라서 '첨성+대'에 내포된 의미는 상당히 달라질 수가 있는 것이다. 『삼국유사』에 서술된 첨성대의 본질은 선덕여왕의 도리천 장례를 위한 묘탑(廟塔)으로 드러났다. 선덕여왕의 도리천 장례와 문무왕대의 사천왕사 건립은 신종원(1996)의 견해대로 밀교 승려 안함(안홍)에 의해 예언되었고, 『삼국유사』가 인용한 『별기』는 안함(안홍)의 참서(예언서)로 드러났다. 선덕여왕릉과 첨성대의 배치가 동지일출선에 정확하게 맞춰져 있음은 첨성대가 선덕여왕 유혼의 도리천 상생 통로였기 때문으로 판단되었다. 첨성대는 도리천으로 통하는 삼도보계(三道寶階)와 같은 '천국의 계단'를 가진 불탑이었고, '첨성대'는 『삼국유사』 왕력편의 '점성대'와 마찬가지로 '도리천을 우러러 본 대'라는 의미로 파악되었다. '첨성대'라는 이름은 천문관측대설의 근거가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천문관련설을 총체적으로 부정할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근거로 새롭게 평가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신라(新羅) 눌지왕대(訥祗王代) 박제상(朴堤上)의 정치적(政治的) 위상(位相) (Park je sang' political position in the Shila nulgi king period)

  • 조이옥
    • 동양고전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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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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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3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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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 "삼국사기(三國史記)",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의하면 신라 눌지왕대 박제상(朴堤上)(?-418)은 삼국의 복잡한 국제관계 속에서 영웅적인 충성을 다한 인물로 전해지고 있다. 두 사서에 전하는 내용의 연대나 사건 전개 등 다소 차이가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줄거리는 대동소이하다. 본 논문은 박제상에 대한 기왕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신라 눌지왕대 활약한 박제상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방안으로 그의 정치적 위상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검토해 보았다. 즉 박제상의 정체성 확립과 관련해 삽량주간(?良州干)에서 개인적인 역량으로 중앙정치무대에 등장하는 과정과 삼국의 복잡한 국제무대에서 외교적 역량을 발휘한 외교가로서의 탁월한 면모에 대해 주목하였다. 신라 눌지왕대에 활약한 박제상에 관한 문제들을 검토한 결과, 삽량주간이라는 그의 직책에서 보는 것처럼 박제상은 오늘날 양산 지방에 세력근거를 가지고 있던 인물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재지세력가였던 박제상은 왕제귀환이라는 임무를 맡게 되면서 왕경인 경주로 올라가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경위인 나마(奈麻)를 받는 등 중앙귀족으로 편입될 수 있었다고 보았다. 그리고 박제상이 왕제를 구출하고 왜에서 장렬히 죽음을 맞이한 것과 관련하여 눌지왕은 박제상의 죽음을 통치 이념이라는 측면에서 활용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신라 눌지왕대 활약했던 박제상에 대한 몇가지 검토를 통하여 신라사에 있어 삽량지방이 차지하는 전략적인 위치와 함께 삽량지역의 지방세력가가 왕경의 진골신분으로까지 그 위상이 격상되는 과정을 살펴 볼 수 있었다고 하겠다. 또한 신라가 중앙집권적 국가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 지역사회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었다는 데에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아 볼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물과 성찰(省察) (WATER AND INTROSPECTION)

  • 신성웅;조수철
    • Journal of the Korean Academy of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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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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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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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
  • All human being can't exist by oneself. That is, all human being depend on intimate attachment for their survival. Physical and psychological powers and control functions are prerequisites for one's survival and these serve important functions in interpersonal relationships. There are two kinds of powers and controls. One is positive power which helps one survive effectively. Another one is negative power which disturbs one's effective survival. Introspection is one of the positive power and most important process in understanding oneself and others. Thus,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lucidate the physical and psychological meaning of the characteristics of water and based on this meaning, to suggest one way of introspection. The authors reviewed the precept of water which is described in Bible and oriental classical books such as 'the Analects of Confuicus(論語)', 'Tao Te Ching(道德經)', 'Mencius(맹자)', 'Chronicle(史記)', 'The Doctrine of the Mean(中庸)', 'University(大學)'. The author also reviewed 'The History of Three Countries(삼국사기, 삼국유사)', 'The Precept of Religion', and 'the modern poems' which includes the symbolic meaning of water. The results are summarized as follows:1) The flow of water itself is the expression of introspection. Because, water does not flow without filling a puddle. 2) Water is the symbol of 'Immortality'. 3) Water symbolizes 'Modesty and Trust'. 4) Water is the symbol of 'Freedom from Greed'. 5) Water symbolizes 'Goodness and Beauty'. 6) Water symbolizes 'Naturality and Love'. Immortality, Modesty and Trust, Freedom from Greed, Goodness and Beauty, and Naturality and Love are eternal, universal values which all human should seek and achieve. By the process of introspection through the symbolic meaning of water, we can achieve these positive aspects of human mind and 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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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발안리 유적출토 원삼국 및 백제 토기의 정량분석과 고고과학적 해석 (Archaeometric Interpretation and Quantitative Analysis of Pottery from Proto-Three Kingdom to Baekje Kingdom Period of the Balanri Site in Hwaseong, Korea)

  • 한이현;이찬희
    • 보존과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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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9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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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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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 이 연구에서는 화성 발안리 유적에서 출토된 원삼국과 백제 토기의 용도와 제작기법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각 주거지에서 수습한 토기시료는 중도식 무문토기와 타날문 토기 및 백제토기로서 정련상태와 비짐물질의 첨가 등 광물학적 특성에 따라 형태가 구분되며 사용용도가 달라진다. 중도식 무문토기와 장란형토기는 대부분 황갈색을 띠며 취사용기로 사용되었고, 타날문 토기는 회청색을 띠며 저장용기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도식 무문토기와 백제토기는 $900{\sim}940^{\circ}C$의 소성을 거쳤고 타날문 토기는 $900{\sim}1,100^{\circ}C$ 정도의 소성을 거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토기의 소성조건은 용도에 따라 조절하여 사용하였을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모든 토기들은 유사한 지구화학적 거동특성을 갖는 것으로 보아 모두 같은 기원의 태토를 사용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시대고분의봉분특징과천층처분시설처분덮개에활용: 고분의발굴문헌을중심으로 (Characteristics of the Ancient Tombs and Application to Cover Design of a Near-surface Disposal Facility : Literature Survey)

  • 박진백;이지훈;박주완;김창락;양시은;이선복
    •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학술대회논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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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2005년도 춘계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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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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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천층처분시설의 처분덮개설계 및 성능분석을 위해 국내 역사시대 고분을 이용한 국내 최초의 연구를 수행하였다. 처분덮개 성능과 관련된 국내외 연구현황을 조사하고 삼국시대 고분을 중심으로 고분의 봉분이 존재하며 유물이 발견된 고분과 봉분이 존재하지 않지만 유물의 보존이 양호한 고분으로 구분하고 봉분의 층상특성을 분석하여 정리하였다. 고분에 대한 자연유사 연구에서 발굴문헌 상에 제시된 봉토의 유사판축기법의 적용, 모세관 방벽현상과 배수로를 이용한 봉분 내 습도조절 여부를 천층처분 시설설계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국내 고분발굴현장이 있을 때 현장을 방문하여 필요한 자료수집과 더불어 원자력분야의 관심사와 필요사항에 대하여 국내 고고학계와의 정보교환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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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고고학(古典考古學) 재론(再論) (A review of Classical Archaeology)

  • 이민석
    • 헤리티지:역사와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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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1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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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70-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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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 그간 국내 고고학계에서는 서양에서 발달했던 고전고고학을 소개하는 차원에만 머물렀을 뿐 개념 정립과 학문적 성과는 미흡했던 것으로 판단한다. 서양에 비해 고고학이 늦게 태동한 한국고고학은 초기부터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라는 고전을 통하여 고대사 및 관련 유물과 유적에 대한 분석을 해왔으며, 현재에도 조선시대의 고전, 그리고 "삼국지", "후한서" 등 중국의 고전과 "일본서기"를 비롯한 일본의 고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고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고대 정치체의 형성, 국가의 교체와 국가간의 교섭과 교류 등에 대해 각론이 많으며, 풀리지 않는 쟁점이 즐비하다. 이 글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전고고학을 환기시킬 필요성을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고전의 개념은 광의의 의미에서 '과거에 만들어진 모든 기록물'을 말하며, 협의의 의미는 '전통적으로 옛 책의 분류법을 따른 과거의 기록물'을 말한다. 고전에 담겨진 내용을 분석하여 고고자료를 해석하고 과거문화를 연구하는 분야가 고전고고학이다. 본고에서는 고전의 범주를 넓게 설정하고, 그 중 "공자가어"를 통해 고전고고학에서 고전이 의미있게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고전고고학에서 고전을 이용하는 방법으로는 여러 기관 및 단체에서 관리하고 있는 고전 DB에 대해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적용한다면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기원에 따른 33관음의 시각화 (Visualization of 33 Avalokitesvara-Bodhisattva according to the Wishes)

  • 김경덕;김영덕
    •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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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8권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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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4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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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 본 논문에서는 관음 설화에 등장하는 33관음을 일반인의 기원에 따라 시각화하는 디지털 콘텐츠로 구현한다. 33관음은 유형문화재인 삼국유사의 관음 설화와 일반 사찰의 벽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33관음은 일반인의 기원에 따라 33가지 모습으로 변신하고 자비를 베푸는 보살로서, 변화된 모습에 따른 다양한 관음 설화가 민간에 전래되어 확산되었다. 본 논문에서는 33가지 관음을 일반인들의 기원에 따라 치유, 안심, 학업성취, 재난 구호의 4가지 기원으로 분류하고, 각 관음에 대한 상징성과 활동성을 분석한다. 또한 일반인들의 사용 용이성을 지원하기 위한 2차원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한다. 응용 분야로는 전통문화 캐릭터 개발, 전통문화의 디지털 스토리텔링, 불교의 교리 교육, 게임 등 불교문화에 대한 서비스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삼국유사 「처용랑망해사(處容郞望海寺)」조 깊이 읽기 - 울산광역시 처용문화제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 (In the view of the identity of Cheoyong Cultural Festival of Ulsan)

  • 강석근
    • 공연문화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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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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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65-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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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 본고는 "삼국유사" "처용랑망해사"조를 보다 정치하게 읽고 그 의미를 새롭게 해석한 논문이다. 울산광역시 처용문화제추진위원회에서는 "처용랑망해사"조를 근거로 그동안 49회의 '처용문화제'를 개최해 왔지만, 처용의 정체성에 대한 각종 시비로 인하여, '처용문화제'는 자주 흔들려 왔다. 필자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새롭게 제시하기 위하여 "처용랑망해사"조를 새롭게 해석하였다. "처용랑망해사"조에 나오는 포석정의 남산신, 금강령의 북악신, 동례전지신(地神)의 춤이 망국에 대한 경고였던 것처럼 <처용가>와 처용이 '춤추고 물러나는[창가작무이퇴(唱歌作舞而退)]' 행위는 '체념과 관용'이 아니라 분명한 '위협과 경고'였다. 망해사(望海寺)의 '망(望)'은 '보다'는 뜻이 아닌 '보름'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따라서 망해사는 '어둠에 막히고 미실(迷失)되었던 도로[운무명일(雲霧冥?) 미실도로(迷失道路)]가 밝고 청정하게 된 것과 같은 보름 바다의 절이라는 뜻이다. 신방사(新房寺)의 의미는 울산 개운포 지역이 헌강왕의 순수(巡狩)와 망해사 창건으로 '새롭게 정화된 지역'의 절이 되었다는 뜻이다. "처용랑망해사"조의 주된 키워드는 '벽사진경(僻邪進慶)'이다. 삿됨을 물리치고 경사로 나가는 것이 벽사진경인데, 개인굿이나 나라굿인 나례(儺禮)의 목적도 벽사진경에 있다. 밝은 달이 뜨는 바다, 새로운 기운으로 재창조된 신방(新房)이 곧 벽사진경의 세상인 것처럼, 사방신(四方神)의 헌무는 벽사진경이 된 새로운 신라에 대한 간절한 바램이었다. 처용은 예지력을 가진 신격으로서 역신을 구축(驅逐)하는 탁월한 권능을 가진 주사(呪師)였다. 49회나 개최되었던 처용문화제는 해매다 정체성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처용문화제에서 채택한 <처용가>와 처용의 정체성은 '화합과 관용'이 아니라, '예지(叡智)와 권능(權能)'이다. 따라서 '처용문화제'의 슬로건인 '화합과 관용'은 재검토되어야 한다. 역신(疫神)과 처용부인의 간통을 당연시하고, 처용의 정체성을 '화합과 관용'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이다. 따라서 처용문화제의 정체성과 구체적인 슬로건에 '예지와 권능'과 '벽사진경'의 의미가 도입되어야 하며, 앞으로 처용문화제추진위원회는 '울산광역시와 울산시민들이 늘 삿된 기운을 물리치고 두루 경사를 맞이 하자는 벽사진경의 개념을 처용문화제 프로그램에 적극 수용해야 할 것이다.

한ㆍ중ㆍ일 궁궐건축의 재료특성 비교연구 (A Comparative Study on the Material Element in Traditional Palaces of Korea, China, and Japan)

  • 이현정;박영순;유정화;최지영
    • 디자인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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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7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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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4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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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
  • 새로운 문화 시대의 대두와 동아시아의 문화적 역할 증대는 한국 문화의 위상과 정체성 확립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이에 본 연구는 조형의 기본인 의장, 특히 형태 조성의 근본이 되는 재료를 중심으로 실제 조사를 통해 유사한 한 중 일 삼국의 건축재료 중에서 한국재료의 특성을 파악하고자 한다. 연구는 문헌 조사와 현지 답사를 함께 진행하였으며 조사의 대상이 된 한 중 일의 궁궐은 창덕궁, 자금성, 니조성이다. 한국의 재료는 목재, 석재, 토재, 금속재, 초재 등의 자연 재료를 사용한다는 한 중 일 공통적 특성과 함께 재료에 있어 자연적 가공도가 높고 대체적으로 거친 질감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의 재료는 인위적 가공도가 높고, 표면 질감이 매끈하다. 한편 일본은 재료의 인위적 가공도가 높으나 질감면에서는 자연스러운 거친 질감을 즐겨 재료의 질감표현을 위해 오히려 인위적인 가공을 더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한 중 일 삼국에 나타난 재료 특성은 우선 한국의 재료는 가장 자연적이고 중국의 재료는 가장 인위적이다. 이에 비해 일본의 재료는 한국과 중국 두 나라의 재료 특성을 모두 지니고 있는데, 가공도가 높을수록 재료 표면이 거칠어지고 있다 이는 선행된 연구에서 당연하게 여겨졌던 한국 문화의 위치 즉, 중국과 일본의 중간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과는 대치되는 것으로서 이전의 연구가 선을 중심으로 한 형태 위주의 연구가 많았기에 파악되지 않았던 특색으로 보인다. 또한 재료의 가공은 자연적 영향보다는 그를 기반으로 하는 각 민족의 의식과 창의성의 발현으로 파악되는데, 특히 한 중 일 삼국의 자연 친화 사상의 표현 방식에 연유하는 바가 크다고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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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中國) 병서(兵書)의 유입과 지식인들의 이해 양상 - 무경칠서(武經七書)를 중심으로 - (Acceptance of the Chinese Books on Military Art and Understanding Patterns of Literati)

  • 윤무학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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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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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2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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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 유사 이래 갈등과 전쟁에 대비하는 별도의 연구와 학문이 출현하기 마련인데 이것을 전통 학문으로 분류한다면 '병학(兵學)'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먼저 선행 연구를 기초로 중국의 병학사를 개괄하고, 문헌 검색을 통하여 우리나라 삼국시대부터 고려말에 이르기까지 병서의 수용과정과 지식인들의 이해 양상을 비교 검토함으로써 향후 한국사상사에 있어서 병학의 전반적 특성을 조명하기 위한 시론적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에 이미 "손자"를 비롯한 중국의 병서가 전래되어 지식인들에게 널리 읽혀졌으며 유학적인 소양을 기반으로 다양한 병법을 활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상으로 보면 비록 중국의 병서에 의존한 바 크지만 한편으로는 독창적인 병법을 운용하고 있다. 고려말에 이르면서는 '병학'이 학문적으로 정립되면서 중앙의 성균관뿐 아니라 지방 향교에서도 유학과 함께 가르치게 하였다. 다만 자료의 한계로 인하여 그러한 전술 경험이 실제 병서의 간행으로 이어졌는지, 또는 고려말까지 얼마나 많은 병서가 출간되었는가의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의 병서의 편찬이 많지 않았다는 사실이 우리나라의 병학이 전적으로 중국에 의존하였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예컨대 고구려 을지문덕(乙支文德) 장군의 살수(薩水)대첩이나 고려 강감찬(姜邯贊) 장군의 귀주(龜州)대첩을 이룬 과정에서 나타난 전략과 전술, 리더십은 결코 우연일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