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 십 년 동안 과학문화는 과학정책 및 과학교육의 주요 화두가 되어왔다. 그러나 과학문화의 정의나 과학문화의 측정에 대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여러 과학문화 관련 사업이 진행되어 왔다. 국내에서도 국가기관 및 민간기간에서 과학문화와 관련된 사업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으나, 이러한 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진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연구에서는 과학 문화의 새로운 모형과 한국의 과학문화를 진단하기 위한 과학문화 지표를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다양한 문헌에서의 과학문화를 이론적으로 고찰하고, 국내외의 과학기술 관련 지표를 참고하여 과학문화를 '개인과 사회가 과학기술과 관련하여 공유하는 잠재적이고 실천적인 삶의 양식 및 가치의 총체'라고 정의하였다. 이에 따라 과학문화를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으로 구분하였으며, 이를 다시 잠재와 실행적 영역으로 구분하였다. 개인적 차원은 개인의 과학문화 소양을, 사회적 차원은 과학문화 기반시설을 의미한다. 이 $2{\times}2$의 각각의 범주는 다시 여러 개의 하위범주로 나눠진다. 개인의 잠재적 영역을 의견 관심 이해로, 개인의 실행적 영역은 학습 적용 참여로, 사회의 잠재적 영역은 인적 물적 제도적 인프라로, 사회의 실행적 영역은 매체 행사 시민활동으로 나눠진다. 각각의 범주는 서로 순환적이며 복합적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 지표는 과학문화를 체계적이며 종합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특징이 있으며, 국내외의 과학기술 관련 지표의 조사결과와 비교가 가능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제안한 지표를 이용하여 국가적 수준에서 정기적으로 과학문화의 현황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문화 시대에 도서관의 역할과 서비스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우리 사회에서 추구하는 다문화의 가치를 도서관의 관점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 도서관계의 다문화 논의는 우리와는 문화적 토양이 상이한 서구국가의 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실행 방안 또한 이들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례를 외형적으로 모방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 연구에서는 미국의 역사적이고 사회문화적인 배경 속에서 이주민을 위한 도서관 서비스가 어떻게 발전하여 왔는지 그 실체를 정확하게 분석해 봄으로써 우리의 상황에서 수용해야 할 것과 향후 비판적 검토가 필요한 것을 구분하여 제안하고자 하였다.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는 문헌연구와 사례 도서관(뉴욕 퀸즈도서관, LA공공도서관, 시애틀공공도서관)에서의 관찰 및 면담을 통해 수집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실시간 통신 기술을 적용한 온라인 수업 토론 활동의 중층적 구조와 역동적 전개 양상을 개념적 수준에서 분석하였다. 문화역사적 활동이론에 근거하여 온라인상에서의 개별 발화를 활동체제의 산물로 간주하였으며, Alderfer의 욕구 위계이론을 주체의 동기와 의도를 분석하는 틀로 활용하였다. 온라인 수업 토론은 전체로서 하나의 활동체제로 작동하며, 특별히 활동 주체들의 욕구에 따라 기본 방향과 성격이 규정된다. 주체의 존재, 관계, 성장의 욕구에 따라 이들의 수업 토론 활동은 물리/생물적 차원, 문화/제도적 차원, 사회/관계적 차원, 협력적 지식 구성의 차원으로 규정된다. 이는 개별 활동 체제 안에 중층적으로 존재하며, 각자의 관심과 처지에 따라 배열이 달라지고, 동시에 활동체제 간의 협력과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를 통해 집단적 토론 활동은 복잡하고 역동적으로 발전한다.
이 글은 1993년 4월 5일에서 8일 사이 영국의 에쌕스 대학교 (Univ. of Essex) 에서 열렸던 연례 영국 사회학회에서 발표되었던 글을 줄이고 다시 다듬은 것이다. 따라서 최초의 내용과는 꽤 차이가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이 땅에 밀어 닥쳤던 산업화, 도시화를 비롯한 이른바 근대화에 의하여 엄청난 사회변동을 겪었다. 인구학적으로든, 문화적으로든, 그리고 경제 성장면에서나 사회적으로도 변화의 폭과 속도는 다른 어느 나라와도 비길 수 없는 거대한 것이었다. 이런 변화의 물결 속에서 한국 가족은 스스로 많은 변신을 하여야 했다. 그리고 그 변화는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사회적 힘으로 등장하여 제2, 제3의 영향력을 현대 한국인의 일상생활에 연속적으로 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적 가치관은 사회구조의 중요한 부분들을 차지하고 여전히 한국인의 삶을 조정하고 있다. 이 논문은 위와 같은 맥락에서 가족구조의 변동을 분석하고 있다. 우선, 한국의 가족크기는 어떻게 바뀌었는가 현대 한국인들 사이에 가장 자주 관찰되는 가족유형은 어떤 것이 있는가 또한 일반적 유형으로부터 벗어나 버린 가족형태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그런 것들은 어느만큼 뚜렷한 존재로 증가하였는가 등을 따져 보았다. 지난 4반세기 동안 일어 났던 가족분야의 변동은, 전통적 가족주의의 원리가 전반적으로 약화하였다는 점에서 기존의 근대화 이론의 논의와 일치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 원리가 비록 미약하나마 여전히 존재하며, 생각지도 못하였던 가족 형태가 증가하기 시작하였다는 점에서 근대화 이론의 타당성은 재음미되어야 하리라 본다.
본 논문은, 일본의 커뮤니티 시네마의 역사적 발전과정에 대한 문헌고찰을 바탕으로 영화공동감상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가치창출과정의 특징을 분석한다. 일본에서는 영상매체의 디지털화, 매체공간의 개인화가 증가한 21세기 현대사회에서도 비상업극장 및 비극장상영에서 공동감상의 문화가 유지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감상환경을, '커뮤니티 시네마'라는 이름으로 통합하여 지원하는 일본 커뮤니티 시네마 센터도 설립·운영되고 있다. 연구의 결과, 커뮤니티 시네마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비극장상영 단체나 감상단체가 시민과 협력하여 영화관을 설립·운영한다. 둘째, 공동 감상을 운영하는 단체나 기관의 대규모 연계를 통해 영화문화를 이해하고 영화문화운동에 참여할 관객을 육성하는 이론적 · 실천적 · 참여적 학습기회를 만든다. 셋째, 공동감상을 기반으로 하여 관객이 주도하는 영화문화 환경을 정비하여 공동성을 실감하는 사회적 장을 만들고 나아가 영화와 사회문제해결을 융합하는 영화의 사회적 활용을 도모한다.
본 연구에서는 정보화와 사회발전의 쟁점을 국제지형에서 살펴보고 대안적 분석틀을 제시함으로써 향후 이 분야의 정책설계에 관한 이론적 함의를 도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정보사회에 관한 두 가지 상반된 관점인 주류적 관점과 비판적 관점을 고찰하고, 각국의 발전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제성장, 민주화, 정보화의 객관적 차원을 핵심변수로서 통제한다. 방법론적으로는 회귀분석을 기초로 삶의 질에 관한 정보화효과를 검증하고 사회문화적 차원을 반영한 가치관 지형도를 활용함으로써 비교분석의 잣대를 마련하고자 노력한다. 분석결과는 경제성장 및 민주화의 조건이 동일할 경우 정보화가 삶의 질을 감소시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ICT에 따른 낙수효과가 자동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비판적 관점을 지지하는 것이다. 삶의 질에 작용하는 가치유형으로는 자립수준, 경쟁추구, 정부책임이 중요하며, 정보화와 세 가지 가치의 조합은 전반적으로 정의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요컨대 정보화 및 사회발전에 관한 분석틀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기술, 경제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문화적 맥락과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에 기초한 정책설계가 중요하다.
2008년 '한국심리학회지: 사회문제, 14(1), 특집호'는 한국 사회와 교육적 성취라는 대 주제를 중심으로, (1) 성취의 이론적 토대, (2) 한국 청소년의 학업성취, (3) 한국 청소년의 일탈행동, (4) 문화적 배경과 국가간 비교, (5) 한국 사회의 맥락과 과제라는 하위주제들을 다루는 다섯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글에서는 이번 특집호의 배경이 된 '2006 아시아 교육의 기적 국제학술대회'를 개관하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모색 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첫째, 한국 교육의 현실을 SWOT 접근의 틀에 기초해서 약점, 위협, 기회, 강점 요인의 측면에서 분석하였다. 둘째, 2006 국제학술대회의 목표와 의의를 검토하였다. 셋째, 한국심리학회지: 사회문제 특집호 제작의 배경과 내용을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검토를 기반으로 2006 국제학술대회 및 특집호의 한계와 가능성이 진단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발전방향에 대한 모색으로서, 한국 사회에서 교육적 성취와 삶의 질의 문제 및 토착심리 연구의 필요성이 지적되었다.
본 연구는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인지적 요소를 중심으로 경로분석을 하여 경로구조를 밝히고자 하였으며, 연구결과는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응을 돕기 위한 정책과 실천적 방안의 기초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이 연구는 결혼이주여성의 지각된 사회적지지, 대처전략, 문화적응태도가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구조를 심리 스트레스이론을 기반으로 연구모형을 설정하여 실증적 검증을 하였다. 그리고 통제변수로서 인구사회학적 변인으로 연령, 교육수준, 결혼기간, 소득수준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를 위한 자료는 C지역과 J지역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편의표집과 눈덩이표집을 병행하여 설문조사하여 수집하였으며, 204명을 분석에 적용하였다. 연구결과,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진 이주여성의 인지적 요인으로 지각된 사회적 지지와 대처전략, 문화적응태도들의 영향 경로구조를 분석한 결과 문화적응태도가 매우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응 과정에서 통합적인 문화적응태도가 문화적응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데 중요한 영향 요인임을 밝혔으며, 결혼이 주여성이 우리사회에 동화되길 강요하는 것 보다 결혼이주여성의 모국 문화와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공존할 수 있는 정책과 실천이 문화적응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이라 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경험에 대해 알아보고, 국가폭력 트라우마와 일반 트라우마의 차이를 밝히며,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에 도움이 되는 요인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참여자는 국가폭력 피해당사자와 가족으로 제주4·3사건 11명, 여수·순천10·19사건 11명, 5·18민주화운동 6명을 포함하여 총 28명을 대상으로 심층면담을 실시하였다. 면담 내용을 근거이론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총 170개의 개념과 57개의 하위범주, 20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 중심현상은 국가폭력으로 발생한 직접적인 피해들이었으며, 여기에는 외상후 스트레스, 사회적 낙인, 공동체로부터의 고립, 사회·경제적 문제, 가족 해체 등이 있었다. 과정분석 결과, 참여자들의 경험은 '외상', '고립', '저항', '체념', '회복', '성장'의 총 6단계로 구분되었으며, 각 단계는 순차적, 상호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들을 중심으로 국가폭력 트라우마와 일반 트라우마와의 차이점과 공동체 지지 등의 사회·문화적 요인이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에 중요한 요인임을 논의하였다. 또한 본 연구의 의의와 한계점, 그리고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을 제시하였다.
5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발전은 이상(理想)적 초연결 사회 정보통신기술(ICT)을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가상현실(VR)기술은 새로운 확장과 도약의 출발점에 놓여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맥락에서 가상현실을 미디어로 규정하고, 공간과 소통이론을 중심으로 그 확장성에 대한 담론들을 수집·분석(thematic literature review)하였다. 먼저 1990년 가상현실 개념의 초기 논의들을 시작으로 개념을 정교화하였으며,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정보의 관계, 매체로서 표현과 상호작용 몰입감, 시뮬레이션, 예술창작론,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화적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였다. 결론적으로 가상현실의 기술에 대한 담론들을 넘어 학술적 대상으로 가상현실의 발전과 진화를 위해 인지과학, 신경과학, 사회과학, 그리고 인문학적 쟁점(윤리, 인격 등)에 대한 이론적 프레임워크가 요구됨을 필역하였다. 즉, 가(假)를 넘어 가(加)로 넘어갈 수 있는 가상현실 진화가 논의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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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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