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도시재생에 대한 연구와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창원시의 마을흔적보전사업은 지역 맞춤형 도시재생의 한 가지 사례가 될 수 있다. 마을흔적보전사업은 재개발, 재건축으로 사라지는 옛 마을의 흔적을 보전하여 주민들의 추억과 마을역사, 공동체 문화를 이어주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이다. 마을흔적보전사업은 현대산업발전의 시대적 산물이며 주민들의 공통된 추억과 기억이 담긴 공간과 환경이 도시개발과정에서 멸실되는 것을 방지한다. 또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창출함으로서 '지역맞춤형 도시재생'을 실현하는 한 가지 실천적 방법이 될 수 있다.
11월은 군산이 제격이다. 금강과 서해, 호남의 비옥한 평야를 끼고 있는 곳이라서가 아니다. 걷기 좋은 군산 구불길 때문만도 아니다. 호남의 비옥한 평야에서 생산된 쌀과 소금을 일본으로 실어 나르던 일제 강점기의 가슴 아픈 기억이 남아 있는 곳, 근현대사의 아픔이 유물처럼 남아 있는 땅. 군산은 스산한 11월과 어울린다.
영화 <애프터썬> (2022)은 스코틀랜드 출신감독 샬롯 웰즈의 장편 데뷔작으로 그해 국제적인 예술영화 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영화 중의 하나이다. 영화의 전체구조는 이제는 성인이 된 소피가 11살 때 엄마와 이혼한 뒤 떨어져 지내던 30살의 '젊은 아빠' 캘럼(Calum)과 튀르키에로 떠났던 어떤 여름휴가를 돌아보는 것이다. 그것은 사실 기억의 재구성이라 할 만한 것으로서, <애프터썬>은 기억된 내용의 서술뿐만 아니라, 기억의 재구성 과정의 드러냄을 통해서 영화를 사후작용의 기억작업의 과정으로 만든다. <애프터썬>은 이 과정에서 영화는 인덱스적 예술이라는 레프 마노비치의 말을 증명한다. 홈 비디오와 영화적 디제시스를 오가며 <애프터썬>은 홈 비디오에 새겨진 인덱스적 기호로서의 흔적과 현재적인 시간들을, 그리고 두 시간의 대화를 통하여 새로운 상상의 시간성을 풀어놓는다. 영화는 혼란스러운 시간 속에 있던 무의지적 기억을 현재로 재촉하면서, 미디어와 미디어, 과거와 현재 사이의 대화 속에서 흔적과 강렬한 몸짓의 기호를 통해 의미화작용을 한다. 우리는 이야기가 정지되는 시간, 몸짓이 함축하는 것을 통해 의미를 사유하게 된다.
생물심리학적 관점에서,학습은 우리가 환경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뇌내 신경세표의 회로망으로 전이시키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학습과 기억의 생물할적 실체를 찾고자 하는 연구들에는,기억 또는 정보의 저장이 신경계내 시냅스수정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가정하에,특정 유형의 학습과 관련된 신경회로를 규명하고 신경가소성의 기초를 밝히려는 노력들이 있었다.이와는 달리 신경계내 뉴련들로 연결된 복잡한 신경망의 형태들이 특정정보를 표상한다고 보고,학습과 기억에 관련된 신경구조물들의 상호작용 기초를 분석 하려는 노력들이 있었다.본 연구는,전자의 입장에서,학습과 기억에 필수적인 엔그램의 부위를 찾기 위하여 사용된느 연구방법과 주요 실험동물 모델체계들의 특성,그리고 이러한 모델체계들을 사용한 연구결과들을 개관하였다.즉,본 논고는 실험동물 모델체계를 사용하여 학습과 기억에 필수적으로 관여하는 기억흔적회로를 찾아내고,그 신경회로내에서 학습과 기억에 결정적인 신경의 가소적 변화가 일어나는 부위를 규명하며,학습과정중에 신경수준에서 일어나는 시냅스의 수정에 대한 신경생리적,생화학적 기제를 밝히고자 한 연구들을 개관하였다.
일제강점기에 기원한 일본식 지명이자 상업 중심지로서의 본정통은 오늘날까지 우리나라 도시들에서 번화가를 일컫는 대명사로 통한다. 이 연구는 서울의 충무로와 명동 일대를 사례로 도시 본정통이 함축하고 있는 다양한 장소 기억들을 탐색한 것이다. 연구자는 장소 기억이라는 개념을 지리학의 입장에서 정초한 다음, 이 개념을 매개로 본정통이라는 한 장소에 쌓인 기억의 다층성과 경합성에 주목하며 본정통의 장소 기억을 세 가지 층위로 재구성할 수 있었다. '식민 권력의 상징' vs. '근대의 표상', '금융 자본주의의 심장' vs. '문화 예술인의 마당', '유행의 공간' vs. '정체성의 장소'가 그것이다. 결론적으로, 연구자는 도시에서 우리 삶의 흔적이 여기 저기에 수평적으로 산재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안의 한 장소 그 자체가 일종의 팔림세스트라는 점을 강조하였고, 따라서 도시 공간에 대한 연구에서 수평적 접근보다는 수직적 접근이 필요함을 주장하였다.
인간에게 경험이란 삶의 흔적이며 과정이다. 어떤 경험을 했는지, 느낌을 갖게 되었는지, 본적이 있는지, 만진 적이 있는지 등 다양한 인지 요소들은 그 기억만으로 그 인간의 특성이 되고 성질이 된다. 이러한 모든 경우를 재인이라고 한다. 이러한 기억 인출 단서들이 현존감이 강한 가상환경에서 발견되느냐, 발견되지 않느냐에 따라 미디어적 환상성이 아닌 사용자에게 가상에서의 '현실'을 제공하는 중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가상현실 콘텐츠의 이해가 미숙한 사용자라도 가상환경에서 선행경험에 대한 재인요소를 제공받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면, 콘텐츠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가상현실 콘텐츠의 만족도를 올리는 요소로서, 재인에 대하여 고찰하고 개인의 재인과 가상현실 콘텐츠 만족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하여 양질의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기여하고 가상현실을 경험하는 사용자의 심리적인 영역까지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함이다.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의 불법복제 문제는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 4월말 불법복제에 있어 무풍지대(無風地帶)로 알려졌던 모바일콘텐츠까지 불법복제 문제가 터지면서 디지털콘텐츠 업계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10여년전 국내 게임시장을 주도했던 PC 패키지 게임 산업이 지금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만큼 무너졌던 아픔이 업계 관계자들의 기억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국내 디지털콘텐츠 산업 전반에 퍼져있는 불법복제 현황을 살펴보고 최근 강화된 업계의 대응방식을 점검해 봤다
본 연구는 외향성이라는 성격 특성에 따른 정서적 단어의 기억 수행의 차이를 연구하기 위해, 신호 탐지 분석법을 적용하여 기억 변별력과 재인 반응 편향을 분석하였다. 참여자들은 부호화 시에 제시되는 정서 단어에 대하여 정서 범주 판단과제를 수행하고, 이어서 재인 검사를 받았다. 또한 단어 재인에 미치는 과제의 난이도와 성격의 상호작용 조사하기 위해, 부호화와 인출 사이의 기간을 달리한 두 개의 실험이 수행되었다. 파지 지연기간이 짧은(5분) 저난이도 과제(Study I)에서는 특히 저빈도 단어에 대해, 외향성이 낮은 사람일수록 더 좋은 기억 수행(높은 d')을 보였으며, 재인 반응 편향에는 외향성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 특히, 외향성이 높을수록 오류 재인 후에 과신하는 경향이 높았다. 파지기간이 긴(한 달) 고난이도 과제(Study II)의 경우, 기억 수행은 외향성에 따른 차이가 없이 전반적으로 저조하였나, 고빈도-긍정 단어에서만 외향성이 높은 개인일수록 훨씬 자유로운 반응 준거(높은 적중률과 높은 오경보율)를 적용하는 재인 수행의 특성을 보이는 것이 관찰되었으며, 이런 긍정단어에 대한 자신의 재인에 과신하는 경향도 높았다. 본 결과는 기억 수행이 저조해질 때, 외향성이 높은 개인들이 내적 통제 과정에 더 취약해 지며, 이런 성격차이는 긍정단어의 기억의 재인 준거나 재인 반응에 대한 확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인다. 즉 기억의 흔적이 약할 때, 외향성이 높은 개인들은 긍정적 정서가의 단어에 특정적으로 기억 보고와 확신 편향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수학을 배운 사람이라면 수십 년이 지나서도 기억되고 회자되는 것으로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꼽을 수 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이 정리를 중요한 위치로 자리 잡게 한 역할은 피타고라스 이전,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의 이름 모를 사람들의 노력 이었으며 이를 보여주는 흔적 중 하나가 'Plimpton 322‘라는 점토판을 들 수 있다. 본 고에서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완성하게 영감을 준 Plimpton 322의 내용을 소개하며 적혀 있는 숫자들의 해석과 함께 그 시대의 뛰어난 수학적 수준을 재조명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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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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