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갈등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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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액션송' 기능과 효용성 연구 - 뮤지컬 <공포의 꽃가게>를 중심으로 - (Function and Utility of Musical Action Songs - Focoused on the Musical )

  • 신동아;김학민
    •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논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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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4권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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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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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 뮤지컬은 노래와 춤이 극의 플롯 전개에 긴밀하게 짜 맞추어진 연극으로 노래와 춤은 특정한 상황과 일련의 사건을 전개한다. 특히 노래는 등장인물이 지향하는 목표와 액션을 구체적으로 담아내면서 극의 중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정서 환기와 증폭의 기능을 수행한다. 본 논문은 플롯 전개의 기능을 맡는 노래에 초점을 맞추어 '무대 위의 액션과 이야기를 구현하는 노래'를 '액션송'이라는 용어로 정의하고 그 역할과 중요성을 부각하고자 한다. '액션송'은 통합 뮤지컬의 극의 초반에 삽입되는 '캐릭터송'으로 부여받은 개인의 욕망이나 행동의 동기가 액션의 중심 사건인 갈등을 제공하면서 등장인물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투쟁하는 과정을 다룬 노래이다. 즉, '액션송'은 무대 위의 액션을 가사가 있는 노래로 전달하여 음악과 서사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노래를 뜻한다. 또한, 플롯을 앞으로 진전시키는(which move the plot forward) 노래이며 플롯 전개의 재료가 되는 일련의 사건 혹은 장면의 액션(Action)을 담은 노래이다. 본 논문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액션송'의 개념을 정리하고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뮤지컬 <공포의 꽃가게>를 대상으로 대본과 음악분석을 통해 '액션송'의 개념과 기능과 효용성을 알아보았다. 그 결과 액션송은 갈등으로 인한 긴장감을 축적하고 증폭시켜 극을 고조하게 만들며 관객의 감정몰입을 유도한다. 동시에 액션송 이후에 다음 장면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키면서 극의 재미와 흥미를 배가시키고 단일한 액션을 중심으로 한 극의 전개는 극의 내용을 선명하고 뚜렷하게 파악할 수 있게 만든다.

뮤지컬 노래의 극과 음악 분석을 통한 조 에스틸 보컬 기법(EVT)의 적용과 실제 (Application and Practice of Estill Vocal Training (EVT) Through Theatrical and Musical Analysis of Musical Songs)

  • 이은혜;김유정
    •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논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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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4권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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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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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 본 연구는 뮤지컬 노래를 입체적이고 심도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발성기법을 적용하여 학술적 관점으로 분석하기 위함이다. 뮤지컬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단순히 음악적인 부분만으로 완성될 수 없으며, 장면과 인물의 정서 상태 등 다양한 부분의 분석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연구의 기준을 극 구조, 가사 분석, 음악 형식 및 다이내믹의 영역까지 다각적으로 분석하였다. 이후 최종적으로 배우가 극과 음악의 정서를 담아 노래를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는 에스틸 보이스 트레이닝 시스템발성기법을 탐색하고 적용하였다. 분석에 적용하고자 하는 EVT는 목소리의 여섯 가지의 음색을 <스피치, 쏩/크라이, 팔세토, 트웽, 오페라, 벨팅>으로 구분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6가지 소리 이외에 성대와 후두의 위치까지 적용하여 효과적으로 노래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다. 연구대상은 뮤지컬 <엘리자벳>의 '아무것도'이다. '아무것도'는 주인공 엘리자벳이 부르는 노래로, 고통의 정점에 있는 자신의 모습과 갈등을 표출한다. 이 노래는 음악적으로도 'G#3-Gb5'의 음역대를 소화해야 하므로 다양한 소리 기법과 성구전환 테크닉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인물의 정서와 노래를 깊이 있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장면과 인물 분석 및 다양한 노래 테크닉이 조화롭게 적용 되어야 완성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뮤지컬 노래에 사용된 'Verse-Chorus' 형식의 변용과 특징 (Transformation and Characteristics of the Verse-Chorus Form Used in Musical Theatre Songs)

  • 이은혜
    •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논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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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5권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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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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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 본 연구는 뮤지컬 노래에 사용된 음악 형식인 Verse-Chorus 형식의 변용과 특징을 고찰하기 위함이다. 뮤지컬 노래의 음악 형식은 인물의 극적 상황을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구조적 표현 기제이다. 연구를 위해 Verse-Chorus 형식과 변용을 탐구할 수 있는 대표적인 형식을 4개의 유형으로 나누고 각각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첫째, 뮤지컬 초기의 단순한 상황과 인물을 설명하는 반복 형식인 Verse-Chorus 형식, 둘째, 단순한 인물을 설명하면서도 Bridge의 약간의 변형을 통해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지루함을 탈피하기 위해 사용된 Verse-Bridge-Verse 형식, 셋째, Chorus 직전에 위치하여 Verse와 Chorus를 연결하고 드라마와 화성적 진행을 매끄럽게 하여 인물의 정서적 상승을 도모하는 Verse-Prechorus-Chorus 형식(Verse-Prechorus-Chorus Form), 마지막으로 인물의 복잡한 심경에 대한 갈등과 그에 대한 결정이 공존하는 상황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된 확장된 Verse-BG대사-Chorus 형식에 대해 고찰하였다. 이처럼 뮤지컬 노래는 다양한 형태의 Verse-Chorus 형식이 사용되고 있다. Verse-Chorus의 형식성과 변용은 음악과 드라마 전개가 불균형의 상태가 되지 않는 음악의 논리와 극의 논리가 균형 상태를 이루게 한다. 본 연구를 토대로 뮤지컬 노래 형식 변용에서 나아가 음악 형식과 극 구조의 상관성에 대한 발전적인 연구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자인팔광대의 복원과 연희적 특징에 따른 문제 (The problem on the restortion and performance of "Jainpalkwangdae")

  • 정형호
    • 공연문화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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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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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6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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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
  • 경북 경산지역의 자인팔광대(慈仁八廣大)는 50년 이상의 공백기를 거쳐 1988년에 복원되었다. 이 글은 복원의 과정과 그 문제점을 살펴보고, 이 탈놀이가 지닌 독특한 특징이 어디에서 연유하는가를 접근하였다. 이 탈놀이는 기본적으로 갈등-화해의 구조이며, 탈놀이 관련 양반·하인, 영감·처첩갈등의 2개 탈놀이 부분과 땅줄타기의 1개 놀이부분으로 이루어진 단순구조이다. 땅줄타기는 1930년대에 와서 공중줄타기가 어렵게 되자, 땅줄로 전환되었다. 그런데 이 탈놀이는 주요 등장인물이 기존 한국 탈놀이의 일반적 성격에서 벗어나 있다. 양반은 지나치게 설명적이고, 자기 고백적이다. 양반답지 않은 팔도유람 사설, 노골적 애정표현, 놀이판의 진행자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편 회생 후 가해자인 본처에게 사과하고 화해의 노래를 권유하기도 한다. 말뚝이는 상전인 양반에게 거칠게 욕설을 하다가, 너무 쉽게 굴복하고 순종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무자식인 양반에게 후처를 맞아들이게 하고, 본처에게 고자질하는 이중적 모습도 보인다. 본처는 남편인 양반에 대한 가해자로 등장하며, 소생한 양반의 제안에 의해 영감이나 후처와 쉽게 화해한다. 후처는 첩으로서, 이례적으로 유언의 인물이다. 대체로 인물의 성격이 일관성이 부족하고, 서낭제탈놀이가 지닌 무언 중심적 성격에서 벗어나 모든 인물이 유언으로 등장한다. 이런 이질적이고, 작위적인 모습은 복원과정의 문제점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전혀 다른 전승계통에 연유할 수도 있다. 이 글은 이런 이질적인 자인팔광대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이 탈놀이가 왜 이렇게 다른가를 앞으로 규명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기다림의 사설시조에 나타난 웃음의 해석 -'임이 오마 하거늘'을 중심으로- (The interpretation of Laughter in a Saseol-sijo about Waiting)

  • 송지언
    • 고전문학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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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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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6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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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 사설시조는 연행의 맥락이 제거되고 나서도 여전히 현대의 독자들에게 재미를 준다. 이 연구는 부재한 임에 대한 간절한 기다림을 노래하면서도 과장이나 희화화를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사설시조들에 주목하였다. 그리움과 웃음이라는 서로 모순된 정서를 묘사하는 이 사설시조들은 통일되지 않고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인간의 내면을 반영한다. 갈망이 그리움을 만들고 또한 갈망이 그 그리움을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만들기 때문에 결국 그리움과 웃음은 서로 충돌하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연구는 모순적인 의미들이 공존하는 사설시조를 해석하기 위해 '기호학적 사각형'을 해석의 틀로 활용하였다. 그 결과 기다림을 노래한 사설시조들은 금지와 허가, 갈망과 염려, 노출과 은폐, 집중과 분산이라는 상반항들을 통해 해석할 수 있었다. 그리움에 웃음이 섞이는 사설시조들은 공통적으로 자아의 갈망과 세상의 금지 사이의 갈등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갈망에 휩쓸리는 인간의 모습은 타인의 시선에서 볼 때 우스꽝스럽고 애처로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은 내가 가진 약점과 내가 했던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을 보고서 공감의 웃음을 짓는다. 결국 이것이 사설시조가 유발하는 인간에 대한 연민과 성찰의 웃음일 것이다.

시조의 문학 치료적 기능에 관한 고찰 -16.17세기 강호시조를 대상으로- (A study on the literatherapy effects of Sijo - Focused on the 16th-17th century Gangho Sijo -)

  • 김상진
    • 한국시조학회지:시조학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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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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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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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
  • 시조는 우리나라 문학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장르이다 이 논문은 그러한 시조를 대상으로 거기에 나타난 문학 치료적 기능을 고찰하는 데 그 목적을 둔다. 문학과 치료는, 전자는 인간의 정서의 표현물이고 후자는 의학에 관한 것으로 그 타협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갈등을 완화한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이러한 문학치료의 효과에 대한 논의는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것이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문학이 지니고 있는 효용적 가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시조 가운데 16 17세기의 강호시조를 대상으로, 거기에 나타난 문학치료의 기능을 살펴보았다. 16 17세기의 강호시조는 사림파 문인들에 의하여 창작된 시조 작품들이다. 이 시기의 사림파 문인들은 사화와 당쟁으로 말미암아 관직에서 물러나 자주 강호에 머물러야 했다. 따라서 강호시조에는 벼슬길에 나아가지 못하고 은거하는 삶 속에서 일어나는 화자의 심경을 노래하게 된다. 이 연구에서는 작품에 나타난 화자의 태도와 심리를 문학 치료와의 관계에서 셋으로 구분하였다. 첫째 불안과 우울의 정서, 둘째 안정과 조화의 추구, 셋째 무심과 평온의 구가가 그것이다. 또한 이상의 세 단계는 각각의 문학치료 효과를 거두게 된다. 첫 단계는 정화이론에 근거한 것으로써 일명 등류요법이다. 이는 이열치열과 같은 원리에 근거한 것으로, 일명 이열치열의 원리이다. 다음 단계는 조정이론에 근거한다. 감정을 적당하게 조절하고 통제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명징이론에 근거한 것으로 감정을 명료하게 나타냄으로써 문학치료를 얻게 되는 단계이다. 이 단계는 문학치료의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나는 단계이면서도 동시에 그 자체로 문학치료로 기능하게 된다. 문학치료의 연구는 아직 초기단계이다. 그런 만큼 아직은 많은 한계점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보다는 미래에 대한 전망이 밝은 영역이기도 하다. 본 연구가 향후 문학 치료의 연구에 한 몫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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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돌 타래의 디아스포라 서사와 미학 (The Diaspora Narrative and Aesthetics in Handol's Tarae)

  • 신사빈
    • 대중서사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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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6권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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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89-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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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 이 글은 한돌 이흥건의 타래를 서사와 미학의 측면에서 분석한다. 이 때 등장하는 분석 요소는 자연과 인간, 소외와 관심, 분단과 통일, 디아스포라와 겨레 등 이항 대립의 현상과 본질이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의 타래는 군사 독재 때부터 발생한 산업화와 도시화, 난개발, 서구화, 입시 위주 교육, 빈부 차, 인간 소외, 분단 갈등의 사회 문제를 무저항과 불복종의 정신으로 맞서는 상실과 고통의 체험 서사를 노래하였다. 그리고 창작 의욕이 단절된 공백기를 자기 성찰과 노력으로 극복한 이후의 타래는 '자연의 울림과 자기의 참모습', '디아스포라 의식과 겨레의 얼'을 일체화하는 디아스포라 서사시의 느낌이 두드러진다. <터>에서 시작한 조국과 국토, 겨레에 대한 서사시는 <한뫼줄기>를 전환점으로 뿌리보다 길을 찾는 디아스포라 의식이 선명해진다. 한돌은 음악보다 서사의 원천에서 영감을 얻는다. 그의 타래는 '노랫말을 위해서 리듬이 곁들어지는 것'에 치중한다. 이 때문에 타래가 갖는 기호학적 특성은 내재적 의미(슬픔의 정서)가 오묘해도 외형적 음운이 단순한 것이 한계다. 공감과 더불어 감동까지 끌어내는 데는 내포적(의미론적)인 부분과 외연적(음운론적)인 부분의 조화가 필요하다. 슬픔의 정서를 더 많은 사람이 공유하려면 음운론적 요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슬픔에 대한 공감과 감동은 동일한 경험의 이야기보다 비슷한 정서의 분위기에 이끌리는 경우가 더 많다. 타래 속 슬픔의 미학은 유년 시절부터 겪은 상실과 고독, 가난의 맥락에서 표출된 원초적인 체험 서사에서 출발하지만, 긴 공백기를 거치면서 심화한 슬픔의 미학은 타인(실향민, 해외 입양자, 러시아 고려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의 디아스포라 경험까지 자기화하면서 궁극적인구원 서사를 지향한다. 이로써 타래는 잠재적으로 민족의 한계를 뛰어 넘을 가능성도 지니게 되었다. '이산되는 소리'로서의 타래는 다른 세계 음악과의 접점에서 깊은 슬픔의 호소력으로 유리한 국면을 맞을 수 있다. 반다문화주의가 아닌 상호문화주의의 지향으로 글로벌 디아스포라 담론을 형성할 수도 있다. 한돌의 타래는 디아스포라 음악으로서 지속적으로 공감의 영역을 찾고 인식의 지평을 넓혀나가는 것이 향후 과제요 목표다.

누정편액(樓亭扁額)에 반영된 자연인식과 서정 - 16세기 담양 시가문화권의 누정을 중심으로 - (The Nature Cognition and Lyricism Reflected in the Pavilion Tablets - Focusing on the Pavilions in the Damyang Poetry Culture Area Built during in 16th Century -)

  • 이현우;김재식
    • 한국전통조경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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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8권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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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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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 본 연구는 16세기 담양 시가문화권의 누정편액에 반영된 자연인식과 서정에 관한 의미론적 고찰이다. 대상지의 현지답사를 통해 누정명 누정기 누정제영시 등을 파악한 후 주변경관을 중심으로 조영 당시 조영자가 향유했을 그 시대인의 미의식과 자연관이 배태된 조영의식에 관해 접근한 바, 구명된 결론은 다음과 같이 집약된다. 1. 누정명은 성현이 남긴 고사에서 유래한 문구의 차용과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예찬 및 조영자의 학덕을 제재로써 성리학적 사유를 교직해 넣은 내용들임을 확인하였다. 특히 산수예찬은 누정문학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기폭제로 작용했으며, 연구대상지의 모든 누정에서 발견된 제 1의 보편적 제영요소로 파악되었다. 2. 누정문학에 관한 기록은 아름다운 자연과 인간에 관한 자연합일[물아일체(物我一體) 교융(交融) 합일(合一)]의 이상적인 자연관이었다. 3. 16세기 지식인에게 자연은 생장소멸(生滅消長)의 원리이자 자존적 삶을 위한 궁극적 귀의대상이었으며, 특수한 시대상황과 맞물려 사대부로서 지켜야 할 덕목과 명분을 일깨운 작품들을 탄생시킨 원천으로 작용했다. 4. 누정에서 행한 문학행위 중 선계(仙界)의 도입은 좌절된 자아에 대한 상징적 치유수단이었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선계를 빌어 자신의 우울한 심정을 가탁했기에, 누정은 현실의 갈등과 울분을 달래는 탈속의 공간임을 함의한다. 5. 16세기의 담양지역 시가문화권의 누정문학은 신분적 기반을 활용하여 향촌생활 중 유흥상경의 흥취를 노래하며, 이상실현의 좌절에서 오는 고민이 동반된 작품들로, 좌절된 자아를 문학을 통해 승화시켰음을 확인하였다. 문사철을 섭렵한 지식인이 낙향해 풍광이 수려한 곳에 누정을 짓고 소요하며 시를 읊는 것은 모범적 지성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감수해야만 했던 절대적 부담감에서의 탈출구였다. 연구대상지인 16세기 담양 시가문화권의 누정은 이상화된 관념세계이자 이념과 사유가 반영된 의식의 공간이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의 극적, 음악적 구성 방식 (Dramatic and Musical Composition in the Musical Comedy Les Misérables)

  • 조만수
    • 비교문화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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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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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1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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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 극 장르에 속하면서 동시에 음악 장르인 뮤지컬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는 뮤지컬에서는 음악이 극에 봉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극전개를 위한 서술적인 에피소드들의 연속이 존재하고, 음악은 각 에피소드에 부합하는 분위기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음악은 극에 종속되는 부차적인 요소가 된다. 뮤지컬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음악적 구성이 극의 전개와 긴밀히 결합되어 있으며, 보다 정확히 말한다면 음악적 전개에 의해 극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본 논문은 이와 같은 입장을 뮤지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었던 작품 중 하나인 "레미제라블"을 통해서 입증해보고자 한다. 소설 "레미제라블"의 뮤지컬로의 각색은 단지 소설을 에피소드의 연속으로 축약하는 것이 아니다. 소설을 극화는 뮤지컬 창작자들이 원작 속에서 무엇을 극적 행위로 추출하는가를 관찰하게 한다. 그리고 우리는 뮤지컬 창작자들의 해석이 그들의 음악적 구성 속에 어떻게 반영되는가에 관심을 기울인다. 본 논문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이루는 40편의 노래들의 음악적 구성을 분석하여 도표로 제시하였다. 이 도표는 작품에 사용된 음악적 모티브들의 반복을 시각화함으로써 음악적 구성과 극적 전개의 관계를 설명한다. "레미제라블"을 관통하는 주제는 장 발장이라는 인물의 변모이다. 그의 변모는 도둑으로부터 예수로 변모하는 과정이며, 죄인임을 부정하는 단계에서 죄인임을 고백하는 단계로의 변모이다. 비참, 사랑, 이름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장 발장의 변모라는 극적행위가 음악적으로 구축되는 방식을 고찰하였다. 본 논문은 극의 갈등을 구성하는 대립항으로서 장 발장과 자베르의 관계, 장 발장과 테나르디에의 관계가 음악적으로 구성되는 방식을 설명하였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성공은 원작에 대한 심도있는 해석을 성공적으로 음악적 구성으로 구현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