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과 질병, 이 문제는 산업의학의 출발점인 동시에 가장 중요한 내용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 한 예로 직업성 일을 살펴 본다면 1775년 Percuval Pott이 굴뚝청소부 소년들에게서 음낭암(scrotal cancer)이 과다하게 발생하는 것을 보고한 이래 많은 암종과 이에 관련된 폭로물질들의 관련성이 밝혀져 왔다. 이러한 문제들은 주로 일정한 암이 과다하게 발생함(epidemic; excessive prevalence)으로서 제기되기 시작하며, 원인-결과의 관련성을 밝혀내는 유용한 도구들 중의 하나인 역학적 방법은 그 해답을 찾는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떠한 이론들을 근거로 하여 A가 B의 원인이라던가, A와 B는 관련이 없었던가 하는 겨론에 도달하게 되는가? 본란은 지금까지 그 관련성이 밝혀진 직업과 질병들을 소재로 하여 이들이 역학적으로 어떠한 과정을 통하여 원인-결과의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는지를(또는 의심이 가기는 하나 왜 아직도 확실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였는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본란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하여는 기본적인 역학지식이 요구되기는 하나, 필요한 부분마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설명을 첨가하였다. 다행히도 현재 '산업보건'에 연재되고 있는 '직업병의 역학적 연구방법'과 '한국의 산업의학' 1993년 Vol. 31, No. 2-4에 걸쳐 연재된 '산업보건역학'에 역학의 개념과 방법론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이 서술되어 있으므로 이 분야를 처음 대하는 독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호에서는 '서론'의 형식을 빌어서 원인-결과관계를 판단하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조건들을 우선적으로 설명하고자 하였다. 여기에 설명한 개념들은 앞으로 계속 반복적으로 사용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