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조직이 표방하는 가치는 때로 충돌한다. 사주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연관된 가치를 실현하는 보편적인 저널리스트로서의 역할을 기자들에게 주문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조직의 존립이나 이익과 연관된 가치를 따르라고 요청한다. 이러한 현상은 사주나 언론 조직이 실질적으로 중시하는 가치가 따로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이 논문은 조선일보를 사례로 삼아, 언론 조직이 진정으로 강조하는 가치가 무엇이며 그러한 가치가 지향하는 조직문화가 무엇인지 살펴볼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조선일보 안에서 수행되는 기념식이나 의례 같은 각종 퍼포먼스를 분석한다. 조직문화의 토대가 되는 가치는 퍼포먼스에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선일보의 사주가 기자들에게 강조하는 핵심 가치는 '인화'이다. 인화의 가치가 강조되는 한, 보편적인 저널리스트로서의 책무보다는 조선일보라는 기업의 이익에 충실한 조직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기자들에게 더 중요한 덕목으로 간주된다. 인화의 가치를 강조하는 조선일보의 조직문화를 언론계 전체로 일반화할 순 없겠지만, 우리는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조직 중심적인 가치를 우선시하는 조직문화가 기자들의 저널리즘 행위에 대해 어떤 함의를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연구는 근대 의약품 광고에 드러난 신체 담론에 관한 연구이다. 최근 근대 형성기에 대한 미시적 접근은 일상사의 영역연구에서 두드러지는데, 일상적인 영역이야말로 사람들의 구체적인 경험이기 때문이다. 특히 근대 광고에는 당시 생활세계를 구성했던 대중문화, 소비문화, 성, 가족, 의 식 주, 질병 등의 구체적인 영역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근대 이후 일상생활의 재조직화에서 신체는 이전까지 상속되고 신분적 질서에 의해 규정되었던 전근대적인 신체와 달리 어떤 규칙과 가치 속에서 자신의 신체를 자기 스스로 만들고 조립하여야 하는 근대적인 신체로 변화했다. 이 연구는 의약품 광고를 통해서 그 당시 사람들이 자신의 신체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분석하고자 했고 분석방법으로 푸코의 담론형성이론을 활용하였다. 분석결과, 근대 초기의 의약품 광고 각각의 텍스트를 가로지르는 몇 가지 공통의 규칙, 즉 담론-장치를 찾을 수 있었고, 그 규칙성 속에서 의약품 광고가 근대적 아픔의 주체를 구성하는 과정을 살필 수 있었다. 근대 의약품 광고에 투영된 '임상의학적 시선의 내면화'와 '자기감시'라는 규율 권력적 요소는 '근대적 아픔의 주체' 형성에 기여했고, 사회 권력과 접합된 방식으로 표상되기도 했다.
이 연구는 여론 지각이 의견표현에 미치는 영향을 현실공간과 사이버공간에서 비교한 연구이다. 사이버공간은 현실공간과 달리 관계로부터의 고립이 개인에게 가져다줄 위험이 미미하다. 그 결과 사이버공간은 자신의 의견을 소수 의견이라고 지각하는 사람이 다수 의견이라고 지각하는 사람들보다 의견표현을 자제해야한다고 생각할 이유가 별로 없다. 따라서 현실공간에서는 다수 지각자보다 의견표현 수준이 낮은 소수지각자라 하더라도 사이버공간에서는 다수 지각자만큼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현할 것이라고 이 연구에서는 예측했다. 분석결과 이 예측은 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연구의 분석결과는, 다수 지각이냐 소수 지각이냐가 아니라 여론 지각과 관련하여 의견표현의 적극성에 더 큰 차이를 가져오는 것은 자신의 의견과 여론의 향방을 비교하는데 성공하느냐 여부 그 자체임을 보여준다. 현실공간에서도 소수 지각자는 최소한 비교에 실패한 사람들 즉, 의견과 지각 차원에서 명확한 판단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보다 의견표현에 더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수지각과 소수지각이 의견표현의 적극성 정도에 미치는 영향은 공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두 공간에서 의견표현에 더 적극적인 사람들은 대체로 유사한 특성을 지닌다. 어떤 공간이든지 이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우려를 적게 하는 사람들일수록, 그리고 나이가 많은 사람들일수록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현한다. 다면 현실공간에서는 이에 더해 성, 진보보수성향과 같은 인구사회학적 특성이, 사이버공간에서는 온라인 대화 빈도와 같은 특성이 의견표현의 적극성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본 연구는 의사결정나무 분석을 활용하여 청소년의 우울 보호요인을 예측하여 우울 예방과 조기발견 및 중재 방안을 마련하고자 시도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연구대상은 G광역시에 소재한 청소년 총 485명이고, 자료 수집은 2013년 9월 23일부터 9월 26일 사이에 이루어졌다. 자료 분석은 SPSS 20.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빈도, 백분율, 평균과 표준편차 및 ${\chi}^2$-test, t-test, 의사결정나무 분석으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 결과, 4개의 경로, 총 12노드가 구축되었고 가족 결속력, 부모 자녀간 의사소통과 또래와의 의사소통이 청소년 우울 보호요인이었다. 우울의 보호요인 예측 정확도에서 분석용은 특이도 76.0%, 민감도 65.4%이었고, 검정용은 특이도 78.2%, 민감도 63.7%이었으며, 전체 분류 정확도는 분석용 70.1%, 검정용 69.7%이었다. 이에 본 연구 결과가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청소년 정신보건을 담당하는 전문가들에게 우울을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자료로 제공되고, 나아가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되찾고 힘차게 성장하기 위한 보호요인 강화를 위한 우울예방 정책 전략에 활용되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나라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와 자살생각과의 관련성을 파악하고자 2011년 7차와 2012년 8차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의 자료를 통합하여 남학생 607명, 여학생 543명을 대상으로 자살생각과의 관련요인을 스트레스의 원인을 중심으로 파악하고자 하였다. 통계 프로그램은 SPSS version 17.0을 이용하였다. 통계분석시 부모 두 분 중 한분이 태어난 곳이 한국이 아닌 학생을 다문화가정 청소년으로 하였고, 통계적 유의성은 p<0.05로 하였다. 자살생각 유무를 종속변수로 하여 자살생각과 스트레스 원인과의 관련성을 알아보고자 단순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비차비(Odds Ratio, OR)를 산출 하였으며, 복합표본을 설정하여 분석을 하였다. 남학생의 경우 교우들과의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은 학생의 자살생각이 2.70배 높았고, 여학생의 경우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의 자살생각이 2.50배 높았다. 결론적으로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의 자살생각에 영양을 미칠 수 있는 개인, 가정, 학교생활과 관련된 여러 스트레스의 원인 중 부모와 친구들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다문화가정의 청소년의 자살 생각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본 연구는 가정교과의 내용요소에 대한 교육수요자들의 시각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교육수요자가 추구하는 요구에 부응하면서 미래사회에서 인간이 살아가는데 진정으로 배워야 할 내용이 무엇인가를 원론적 차원에서 고찰하여 가정교과의 내용혁신을 시도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수행된 연구이다. 현재 가정교과 교육과정의 비판적 검토를 시도한 결과 급속한 사회변화에 따른 다원화된 가족의 구성과 가족문화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으며 사회 환경 변화에 따른 능동적 교과내용 도입이 지체되고 있었는데 그 원인은 가정학의 학문적 정체성에대한 문제와 교육내용의 전문성과 통합적 접근의 문제, 가정학의 학문적 보수성 그리고 교사재교육의 비실효성과 행정 정책가의 리더십 부족 등이었다. 가정교과의 내용혁신을 위한 사회적 합의로서 가정교과의 목표 및 내용체계는 가족과 소비자를 중심축으로 하여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가족부분에서는 다양한 가족의 구성 체계와 다원적 문화를 포용하는 열린 가족의 개념을 포함하고 자녀양육이나 가사노동에 있어 양성 평등적이어야 한다. 성인지적 관점에서 개인의 사회진출부분과 가정생활기능의 사회화에서 일어날 수 있는 조정역할과 의사결정부분에 대한 가치교육, 선택과 의사결정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 생활공동체의 참여, 복지기관에의 자원봉사와 같은 내용에 더 중점을 두어 이러한 주제를 비판 과학적 철학에 바탕을 두고 접근하여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지구환경자원의 보존을 위한 지속가능 소비와 이의 실천등과 같은 사회재건 중심 교육과정 관점이 도입된 내용이어야 할 것이다. 기존의 가정교과의 영역별 전문분야별 접근보다는 통합적 접근을 지향하여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의 원(原)문화와 이주국 문화 간에 일어나는 문화접촉 양상을 그들이 경험하는 한국 전통명절을 통해서 탐색하는 것이다. 연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본 연구는 사례연구방법으로 수행하였으며, 자료수집은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7명에 대한 심층면담을 통해 이루어졌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은 자국 문화를 경험한 상태에서 한국문화와 접하게 되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호감을 갖게 되는 반면에, 모국과 한국의 문화차이로 인한 갈등도 상당히 겪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이 처해 있는 가정적 그리고 사회적 환경에서 적극적으로 적응하려는 모습을 이들의 한국 전통명절 경험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성공적인 이주생활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베트남계 다문화가정에서의 화목한 가정생활을 위해서는 일방적으로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과 결혼이주여성 모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가정을 함께 꾸려나갈 수 있도록 상호문화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 둘째, 결혼이주여성들이 명절자리에서 가족 간의 유대감이나 소통을 느끼지 못한 것이 발현되었는바, 전통명절과 관련된 보다 구체적인 프로그램, 행사 등의 진행이 전제되어 공동체의 유대감을 증진시키는 전통명절의 기능을 확보해야 한다.
Purpose: This descriptive study was done to identify the relationship between health literacy and health status and to provide basic data for developing nursing interventions for Korean-Chinese elders living in Yanbian, China. Methods: For data collection, intentional sampling of 300 elders was used. The questionnaire was composed of 5 items based on "Ministry of Health,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2008)" to measure health literacy, 33 health status items from the "Korean Health Status Measure for Elderly People" developed by Shin(2002), revised for use in China, and 9 general characteristics. Data were analyzed using SPSS Win 13.0 program. Results: Total level of health literacy was relatively high(68.7%). Elders had high scores for taking medicines according to doctor's instruction, but lower ones for full comprehension through communication with doctors. Health status was high for emotional, physical, and social function in that order. There were significant differences between general characteristics and health status for gender, age, marital status, education, family, smoking, and alcohol consumption in that order. Results of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for factors influencing health status showed that self-report health level was the most influential, followed by health literacy, age, gender. Conclusion: Health literacy is the main factor affecting health promotion among minority elders indicating a need to develop health promotion programs for elders who have low health literacy.
Purpose: This study intends to investigate gender role identity and egalitarianism consciousness among adolescents and to determin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factors. Method: Data were collected from 376 middle and high school students in U City. Tools used were the Korean Sexual Role Identity (Kim, J. H., 2005) and the Gender Egalitarianism Consciousness among Adolescents (Kim, 2002). Data were analyzed using SPSS 12.0 for t-test, one-way ANOVA and 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 Results: There was no significant difference between boys and girls in sender role identity. Boys' gender role identity was different according to school grade (t=-3.19, p= .00), frequency of mother's hugging (t=-2.28, p= .02) and girls' according to religion (t=-2.24, p= .03) mother's job (F=3.59, p= .02), father's education level (F=3.20, p= .04), mother's education level (F=3.24, p= .04), family harmony (F=7.28, p= .00), and frequency of mother's hugging (t=-2.41. p= .02). There was significant difference in egalitarianism consciousness according to sender (t=-12.70. p= .00) Boys' egalitarianism consciousness was different according to school type (t= .02, p= .00) and father's education level (F=4.97, p= .02), and girls' according to school grade (t=-4.21 p= .00), school type (t=-3.12, p= .00), father's level of education (F=3.78. p= .02), decision maker of important domestic matter (F=4.95, p= .00) and frequency of mother's hugging (t=2.53, p= .01). In Girls, sexual role identity and sender egalitarianism consciousness were significantly correlated with each other (r= .01, p= .04). Conclusion: Through the study, it was found that boys' concern for sexual equality of was remarkably lower than girls. Therefore, it is necessary to offer curriculums for boys and to start social education for parents.
본 연구의 목적은 부모 애착, 학습에 대한 부모참여, 아동의 미래에 대한 인식 간의 관계가 어떠한지를 살펴보고, 각 변인들이 아동의 미래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여 아동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것이었다. 한국아동패널 12차년도(2019년) 자료를 대상으로 빈도분석과 기술통계 분석을 하였고, 변수간의 상관분석을 위해 Pearson's의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였다. 아동의 미래에 대한 인식에 관한 부모 애착, 학습에 대한 부모참여의 설명력을 살펴보기 위해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 애착, 학습에 대한 부모참여, 아동의 미래 인식의 모든 잠재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아동의 미래에 대한 인식에 관한 설명력은 '모' 신뢰감, '가정' 기반 참여, '부' 신뢰감, '모' 의사소통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아동이 미래를 긍정적으로 인식 하는데 있어 부모의 신뢰와 온화하고 따스한 분위기의 가정 기반 학습 참여가 중요한 변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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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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