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도가니>가 어떠한 재현전략으로 대중성을 확보하는지에 관하여 짚어낸다. <도가니>의 '집단적 기억의 환기', '고전적인 내러티브', '영화의 자기반영성'은 관객을 분노하게 하여 사이버 공론장으로 모이게 했으며, 더 나아가 '참여적인 관객성'을 가능하게 했던 중요한 요인들이다. 그런데 관객의 분노를 극대화시킬 수 있었던 이 영화의 장치들은 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본 논문은 <도가니>가 다양한 재현전략을 통해 '참여적인 관객성'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원인분석을 목표로 한다.
기록물은 직간접적으로 기억과 관련되어 있다. 한 사회가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는지는 무엇이 기록관에 수집되고, 그것이 이용자들에게 어떻게 이해되고 이용되는지에 달려있다. 기억은 종종 현시점의 개인적, 사회적 관심에 의해 촉발된다. 따라서 기록물의 해석은 현재의 관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무엇이 이용자들로 하여금 기록물을 찾게 만들고 이용자들이 기록물을 어떻게 이용하는 지의 이용맥락을 안다면, 기록물/기록관이 사회의 기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웹에서는 이용자들간, 이용자와 기록물/기록관 간의 관계를 쉽게 관찰할 수 있다. 기록관들은웹 2.0 기술 및 디지털 문화를 이용하여 이용자들이 기록물과 어떤 상호작용하는지, 기록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를 관찰함으로써, 사회의 기억을 위한 기록관으로 새로운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기록학이라는 관점에서 기억에 관한 담론을 조명하고, 특히 웹 2.0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기록관이 기억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논하였다. 이용자와 이용맥락에 중점을 두어 기록학문헌에 비추어진 집단 기억을 논하고, 집단기억이 기록물, 역사, 증거라는 담론과 어떻게 연결되어 설명되어왔는지를 개관하였다. 이러한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웹 2.0 기술이 집단기억을 위해 어떤 기술적인 발판을 제공하는지를 고찰하였다. 또한, 기록물을 둘러싼 포괄적인 내러티브를 만들어가는데 이용자들이 웹 2.0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어떻게 자신의 기억을 나누고 집단 기억을 만들어가는지에 관한 사례를 살펴보았다.
This study explores the beneficial methodology to increase cultural values of urban style Hanok, Korean traditional residence. Based on the literary geographical approach, this study defines the physical identities of special Bukchon Hanok area in Seoul. The explored physical identities are to provide basic fundamentals for supplying and maintaining new Hanok buildings, including how to preserve and restore the traditional Hanok areas. They are also to develop various Hanok related cultural products and to encourage Hanok popularization. In addition, this study is to add more the humane values and significances to the previous relevant researches. With these perspectives and through above mentioned methodology, the study draws the physical identities of Bukchon Hanok area and meanings as belows: The first one is the collective identity. Bukchon Hanok area is mainly composed of organic spaces with its collective scenary. Narrow alleys and curved lanes created by collective gaps between Hanok buildings, provide residents and visitors with abundant choices of moving path. The second one is the formal identity. Bukchon Hanok maintain their unique layout patterns. The basic units of Chae are combined in specific ways such as 'ㄱ', 'ㄷ', 'ㅁ' types and result typical formal expression of the area. The third one is grounding identity which represent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earth and every-day living space. Each Chaes of house always surround Madang, Korean traditional court yard with rare vegetation. And the connection to the ground is transferred to the memories of its dwellers. Lastly, the current Hanok still preserve similar characteristics of past time Hanok such as materials, structure and styles by using unique building technics and exposing traditional ornamenting styles.
본 논문은 온라인 참여를 통한 문제 해결 기법이 널리 활용되고 있음에 따라, HCI영역의 한 부분인 디자인행위가 온라인 시스템 기반의 대중협업기법(Mass Collaboration)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는지 여부를 탐색한 연구에 관한 논문이다. 문헌 연구와 온라인 웹사이트를 수집 분석한 결과, 디자인 행위의 주요 프로세스에 기반하여 비교하였을 때, 디자인 행위가 온라인 참여행위를 통해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러한 참여는 Web 2.0의 발전을 통해 많은 수의 대중들이 의사 개진과 의사 결정을 하는데 유용한 도구를 활용할 수 있게 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단순히 일반 참여자가 대중참여기법을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전문 디자이너의 디자인 참여와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결과도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영역의 문제 해결이 대중들의 판단과는 다른 경험과 전문성을 갖고 있어야 정확한 결과를 낼 확률이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최근의 전자기록 환경은 기록의 의미와 기록관리의 역할 변화란 관점에서 볼 때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기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근대 시민혁명 과정에서 연유하여 산업사회를 거치면서 정립된 기록의 의미와 기록관리의 역할은 아직도 완고하다. 실증주의 사조에 기반을 둔 문자화된 종이기록 중심의 관리이론 및 방식은 아직도 지배적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주로 공기록과 같은 대규모 조직에서 생성된 기록들을 대상으로 관리하며 과거의 사실에 대한 보고로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억 담론은 문자화된 공기록 중심의 기록관리를 탈피하고, 다원화된 사회 속에 기록의 의미 및 기록관리의 역할을 모색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 줄 수 있다. 그동안 국내외 기록학계에서는 기록은 행위에 대한 객관적, 중립적 증거라는 점에서, 기록은 곧 기억이라는 단순한 인식이 만연되어왔다. 하지만 최근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 속에 기록이 지닌 객관성, 중립성에 회의를 품게 되었고, 사회의 다원화 속에 공기록 중심의 기록관리에 대한 반성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기록과 기억의 관계 정립을 위한 기반 연구로, 사회적 기억 구축을 위한 기록관리의 역할 및 방향성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선기록과 기억 간의 관계 정립을 위한 단초로 기억 담론에 대한 학계의 논의를 고찰한 다음, 그동안 기록학 영역에서 진행되어 온 기억을 둘러싼 제반 연구들을 검토하였다. 이를 발판으로 사회적 기억 형성을 위해 기록학 영역에서 수행해야 할 역할 및 향후 방향성을 논의코자 하였다.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방식에는 기억 주체와 당대의 권력 관계 즉 기억의 정치학이 반영된다. 본고는 2019년에 공연된 기념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구: 도깨비들의 노래>, <워치>를 통해 변화된 지점들을 분석하였다. 위 작품들은 만주 독립운동, 홍코우 공원의거를 배경으로 하되 기록되지 않은 것을 채우면서 독립 운동에서 기념해야 할 것들을 조정하였다. <신흥무관학교>의 경우, 공식 기록 속 인물을 배경으로 하되 이름 없는 이들을 전면에 내세워 기념 대상을 확대하였다. <구 : 도깨비들의 노래>는 타임 슬립을 통해 망각된 대상을 재현하고 사죄하면서 기억을 수정한다. <워치>는 사진, 뉴스 릴, 신문기사 등 다큐멘터리 기법을 통해 팩션의 스펙터클을 강화하였지만, 기록에 한정되는 한계도 드러난다.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뮤지컬에서는 '민중의 움직임'이 현재와 연결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들이 발견된다. 이를 위해 공식적 기록에 새로 생산된 가치와 기억을 반영하였고, 군중의 일상과 감정에 공을 쏟았다. 또한 실증적 고찰과 호명하기를 동시에 활용하여 신뢰성을 높였다. "100주년 기념"으로 호출된 뮤지컬에서는 독립운동가와 함께 움직인 군중의 일상과 감정 즉 미시문화사적 접근이 담겨 있다. 기념해야 할 목표와 목적의 이동이 나타난 것이다. 이 시도들은 동시대적 공감대 형성이란 성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본 연구는 도곡1동 경남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약 760년된 느티나무를 연구 대상으로 삼아 함께 관계하며 살아왔던 과거 역말의 원주민들과 재개발 이후 입주한 이주민들의 기억을 조사하였다. 장소기억은 1980년대 이후 새롭게 조명된 개념으로 장소에 대한 감정과 생생한 기억의 흔적을 바탕으로 장소에 남겨진 다층적 기억을 연구하고 기록하는 새로운 연구 방법론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1970년대에 시작된 강남의 도시 개발은 느티나무가 위치하던 역말 주민들의 삶 터를 아파트 단지로 빠르게 바꾸었다. 평생의 터전으로 살아왔던 역말 원주민들은 전국 각지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고, 이주민들이 새롭게 입주하였다. 그 과정에서 느티나무는 시대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관리되며 거주민 또한 서로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맺게 되었다. 역말 주민들은 느티나무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단오 때 그네뛰기를 하기도 하고, 마을 제사를 지낼 때 신의 강림처로 인지하였다. 즉 삶과 죽음의 전 과정을 함께하며 주민들의 생활사에 따라 다양한 역할이 부여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체험되던 직접적인 체험공간이자 역말 주민들의 집단기억이 녹아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반면 경남아파트가 건설되면서 보호수에 대한 관리가 엄격해짐에 따라 이주민들은 느티나무에 접근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현재는 시각적 향유를 중심으로 나무를 즐기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며, 매년 열리는 역말도당축제를 통해 일시적으로 도시 공동체와 공동의 기억을 형성한다. 나무를 의인화하며 정신적 위안을 얻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도시 배경 속에서 노거수의 자연성이 부각되어 '유일함과 특별함'이라는 상징성을 획득하기도 하였으며 주민들은 이를 통해 아파트 단지에 대한 자부심과 장소애착을 갖기도 하였다. 두 주체의 느티나무에 대한 기억을 통해 시간의 층위에 따라 쌓여온 느티나무의 장소성을 살펴보았다. 또한 현대도시에서 느티나무 보호수가 지니는 가치 및 관리 방향을 고찰하는데 있어 '사람들의 기억'을 중심으로 연구를 시도하였다는 의의를 지닌다.
본 연구는 포스트 인더스트리얼 공원이나 메모리얼 등 기존 모습을 유지한 채 근대적 기억을 담은 장소와 경관을 만드는 최근 조경 설계 경향에 대한 미학적 해석이다. 논의의 주요 대상은 방문자들이 공유할 수 있는 집단 기억을 간직한 대형 공원과 오픈스페이스다. 기억의 장소와 경관에서 일어나는 방문자의 미적 경험은 숭고, 노스탤지어, 멜랑콜리 등의 개념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러한 미학적 개념이 강도 높은 트라우마 기억과 연관될 경우 방문자는 병적 상태에 다다를 위험이 있다. 그러나 '방문'을 통해 미적 경험이 이루어진다는 장소와 경관의 매체적 특성에 의해 방문자는 기억의 장소와의 거리를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으며, 따라서 기억의 장소에서 온전한 미적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숭고, 노스탤지어, 멜랑콜리를 통한 미적 경험은 시간성의 발현과 비가역성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시간성이란 장소와 경관이 가진 기억과 시간의 특성을 의미하며, 기억의 장소와 경관에서 발현되는 시간성은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 비가역성에 기초한다. 이 때 방문자가 가진 기억과 배경지식은 장소 기억과 더불어 장소와 경관에서 미적 경험을 구축해 나가는 주요 요소이다. 본 연구는 기억의 장소와 경관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장소 기억과 방문자의 기억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방문자의 기억에 소홀했던 물성 중심적 설계에 대한 비판적 시각 또한 본 연구의 또 다른 의의일 것이다.
This paper examines how Japanese society produced and reproduced a distinctively gendered history and memories of the experience of WWII and colonialism in the postwar era. We argue that these gendered narratives, which were embedded in postwar debates about the Peace Constitution and comfort women, have engendered contradictions and made the historical conflicts with neighboring countries challenging to resolve. On the one hand, this deepens conflict, but on the other, it also generates stability in East Asia. After Japan's defeat in WWII, the American Occupation government created the Peace Constitution, which permanently "renounces war as a sovereign right of the nation and the threat or use of force as means of settling international disputes." The removal of the state's monopoly on violence - the symbol of masculinity - resulted in Japan's feminization. This feminization led to collective forgetting of prewar imperialism and militarism in postwar Japan. While collectively forgetting the wartime history of comfort women within these feminized narratives, the conservative movement to revise the Peace Constitution attempted to recover Japan's masculinity for a new, autonomous role in international politics, as uncertainty in East Asia increased. Ironically, however, this effort strengthened Japan's femininity because it involved forgetting Japan's masculine role in the past. This forgetting has undermined efforts to achieve masculine independence, thus reinforcing dependence on the United States. Recurrent debates about the Peace Constitution and comfort women have influenced how Japanese political elites and intellectual society have constructed distinctive social institutions, imagined foreign relations, and framed contemporary problems, as indicated in their gendered restructuring of history.
문화재 인식의 출발점이 되는 문화재 '선택'에는 당시 지배 권력의 문화적 이데올로기가 반영된다는 가정을 세웠고, 이를 20세기 한국의 사례를 통해 증명하였다. 먼저 대한제국 후기(1901~1910)에는 조선시대부터 가져오던 과거 유적들에 대한 관점을 거의 유지하고 있었다. 국가가 중요하게 보호하려 한 대상은 왕릉과 왕실기록물들이었다. 이 시기에 한국 유적들에 대한 일본인들의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이에 자극받은 계몽주의 지식인들에 의한 주체적 문화재 인식 시도가 있었으나 제도화되지 못하였다. 일제강점기(1910~1945)에는 일본인들 주도로 문화재 조사와 제도화가 진행되었고, 이는 현재 한국 문화재 관리체계의 출발점이 되었다. 당시 조선총독부가 주도한 고적 조사, 지정, 보호, 선양 활동은 일본 제국주의 지배를 합리화함과 동시에 식민주의 사관을 반영하는 것들이었다. 국내 민족주의자들이 계몽적 차원에서 고적애호 운동을 벌였으나, 이는 일본인들이 기획한 고적조사 성과에 기초하였다는 한계가 있었다. 해방 후(1945~2000)에는 민족주의 이데올로기에 기반하여 문화재 복구와 복원 활동들이 있었고, 여기에도 정권의 정통성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내포되었다. 그리고 1997년의 '문화유산 헌장' 제정은 문화재가 민족주의 이데올로기의 수단이 되는 것을 넘어 그 자체로 이데올로기가 되는 일이었다. 지난 20세기 동안 한국에서는 정치권력의 선택에 따라 문화재의 내용이 변하였다. 이 선택에는 당시 권력이 문화재에 대해 가지는 문화적인 이데올로기가 반영되었다. 이런 문화재 선택의 배경에는 개념어와 사회의 상호 보완적 관계, 즉 집합기억의 이데올로기적 특성이 작용하고 있었다. 지배집단은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피지배집단에 각인시키려 하는데, 그 수단으로 정권의 정통성을 인식시킬 수 있는 전통문화에 관련된 집합기억, 즉 문화재 선정과 활용에 관여함으로써 이를 실현하려고 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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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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