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존 러스킨의 미학이론에서 '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논한다. 러스킨에게 '본다는 것'은 도덕적 통찰력을 규정하는 핵심적 열쇠이다. 그렇기에 러스킨의 도덕적 사유에서 '보기'의 배움과 자연에서의 '보기'의 기쁨이 서로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살펴보기 위하여, 『현대 화가들』을 비롯하여 「할키온 이야기」, 「빛의 과학에 관하여」, 『프로세르피나』, 『프레테리타』 등 러스킨의 주요 강연과 텍스트들을 분석한다. 본론의 제1절에서는 러스킨의 도덕적 생태학의 구성요소인 기쁨, 사상, 보기의 상호 관련성을 규명하고, 이어서 제2절에서는 인간 존재의 도덕적 지각으로서의 보기 개념이 형성되는 이론적 논리를 추적한다. 그리고 제3절에서는 자연과 신의 신비를 향한 배움으로서의 보기 개념을 이루는 보기의 방식과 기쁨의 미적 체험 사이의 조응을 논증한다. 이러한 이론적 검토 과정에 따라, 마지막으로 본고는 존 러스킨의 '본다는 것'은 인간-자연-신의 위계적 구성의 우주에서 발생하는 도덕적 지각의 발전과 상응하는 생태적 감수성의 형성 요소임을 주장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발현된 수학의 무한 개념은 헤브라이인의 유대교 전통인 카발라의 영향을 받아 중세 기독교 교부 철학자들에 의해 보다 성숙되어져 갔으며, 그 후 기독교의 무한사상이 르네상스 시대에는 화가들에 의해 원근법으로 구체화되었다. 본 논문에서는 그리스 시대부터 발전된 무한 개념의 경로를 살펴보고, 근대와 19세기 이후 무한수학이 발달될 때 당시 미술에서는 무한 개념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그 시대정신을 고찰한다.
시간과 공간을 서로 융합하려는 노력들이 현대 화가들의 작업을 통해 여러 가지 다양한 접근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그중 포토 꼴라주(Photo Collage)를 이용한 작업들은 컴퓨터를 이용한 영상 처리 기술과 상반된 흐름을 가지고 있어 공학적 관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포토 꼴라주을 한 장의 사진을 이용하여 나타내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한 장의 사진을 사각 격자로 분할하고 분할된 각 셀들을 이차원 변환(크기변환, 이동, 회전)과 톤의 조절을 통해 구현하였다.
본고는 영국의 미술, 건축, 사회개혁, 자연 환경의 보존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깊은 영향력을 남긴 존 러스킨(1819-1900)의 자연 연구의 내용과 그 역사적 의의를 찾고자 한다. 러스킨의 자연 연구는 어느 특정한 학제에 갇히지 않으며 인간, 문화, 사회의 광범위한 맥락을 포착해 내려 한 그의 시도가 지니는 함의를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열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러스킨에게 '자연'은 어떤 구성적 규칙들을 생산하며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모든 측면들을 지배하는 '체계'로서 규정된다. 그 체계는 내부에서의 상호작용과 프로세스를 통해 조화의 상태를 이루고자 하는 생태적 속성을 지닌다. 이러한 자연의 유기적 특질은 러스킨의 연구에서 하나의 '은유'로서 작동한다. 그러므로 러스킨의 자연 연구는 그의 광대한 정신세계를 이루는 여러 요소들을 서로 연결하여 통일성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개념적 기초를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다.
정물화는 회화에서부터 긴 역사를 두고 변천해 왔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성행하기 시작한 정물화는 일상적인 생활에서 만나는 사물을 회화적으로 재구성한 결과물이다. 눈에 보이는 사물을 그대로 그려 낼 수 있는 화가의 기량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제시되었으며 인간의 생활상과 작가의 심상을 표현하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았다. 또한 정물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무한히 변화되었다. 특히, 현대사진에서의 정물사진은 대상이나 의미에 따라 그 시대의 일상적인 삶과 연관된 소재들이 다양해지면서 단순히 재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반영하고 미학, 철학과 함께 구조적으로 변화됐다.
현대물류에 있어 가장 효율적 시스템인 유닛로드 시스템(Unit load System ULS)의 구축과 보급 확산은 국내 물류시장에 시급한 과제다. ULS는 일관파렛트화와 컨테이너화가 그 핵심이며, 일관파렛트화와 컨테이너화는 파렛트와 컨테이너의 표준화로 가능하다. 올해는 APSF 아시아 유닛로드시스템 컨퍼런스를 개최하여 APSF 회원국들 및 국내 우수기업의 유닛로드시스템 개선사례를 소개하였다. 한편, 같은 시기에 한국파렛트컨테이너산업대상을 함께 개최하여 산업 물류 혁신을 위해 표준파렛트와 컨테이너 생산 및 사용에 있어 가장 모범이 되는 우수한 업체와 이러한 활동에 헌신한 개인 또는 단체를 발굴, 시상하였다.
현대 조형예술계에서는 20세기 산업사회를 지배하던 모더니즘의 붕괴와 함께 이의 중심 체계였던 이성의 지배가 붕괴되고 이에 대한 반동적 경향으로서의 비이성적 체계에 대한 탐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를 대변하는 동시대적 경향이 해체(Deconstructivism)이다. 그러나 이런 비이성에 대한 관심과 이를 조형예술에서 표현한 것은 멀리는 고대, 또는 16세기 네덜란드 화가인 보쉬(Hieronymus Bosch)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며 근·현대 미술사에서도 그 계보를 찾을 수 있다. 본고는 현대 조형예술의 주요 흐름들 이루고 있는 인간의 비이성적 체계에 대한 탐구가 근·현대 미술사조에서 어떠한 계보를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이중에서 특히 프로이드의 영향을 받은 무의식 탐구에 대해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그리고 그것이 현대 화예디자인에서는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현대 조형예술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비이성 경향에서 화예디자인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와 동시대 예술의 발달을 적극적으로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화예디자인의 가능성을 점검한다.
권기수는 한국의 가장 촉망되는 화가 중 한사람이다. 그의 작품에는 많은 동양예술의 비유들과 철학이 담겨져 있다. 화가로서, 권기수는 그의 그림에 동양적 사상과 현대적 사상을 모두 채택하였다. 그의 주요 주제들은 '매화꽃, 국화, 난초 그리고 대나무'이다. 이 식물들은 한국에서 '사군자'라고 알려졌으나, 영어로 '네 개의 품위 있는 식물' 또는 '네 개의 온화한 식물' 번역되기도 한다. 또한 이 식물들은 네 개의 계절을 나타낸다. 그들은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고, 동양 미술에서 이 식물들의 품격과 지성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권기수 역시 그의 작품 속에 사군자를 소재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의 모든 작품에는 '동구리'라는 캐릭터가 나온다. 2002년에 빠른 붓 스트로크에 의해 고안된 동구리는 권기수의 작품에서 주요한 캐릭터이다.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인상의 동구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과 사랑을 받는다. 동구리는 보통 '사군자' 가운데 살고 있다. 바위와 산과 같이 특색 있는 지역에 있는'사군자'는 동구리가 살고 있는 곳이다. 동구리는 또한 등산, 달리기, 앉기 등과 같이 다양한 동작을 취하고 있다. 이 모든 동작들이 이번 과제에서 해석되어온 은유를 묘사한다.
주사총은 중국의 현대 미술문화를 형성하는 시기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여성 화가이다. 그는 1939년에 태어나 1996년에 사망하였는데 중국 정치 사회의 격변기를 지나면서 그 영향을 받았다. 그의 실제적인 작품 활동 기간은 중국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1978년부터 약 1990년까지 약 13년밖에 되지 않는 짧은 기간이다. 특히 1985년 이후 류마티스 관절염에 의해 그림을 그릴 수 없을 정도로 사지가 뒤틀리는 고통 속에서도 틈틈이 그림을 그리는 창작렬을 보였다. 주사총의 작품의 변환을 보면 크게 '리얼리즘의 표현시기', '<광공도>의 표현시기', '이족(彛族)의 표현시기', '연화(蓮花)의 표현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의 작품 가운데 <광공도>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으며, 중국의 현대인물화에 있어서 전환적인 영향을 끼쳤는데 중국의 전통적인 인물화 표현에서 벗어나 화면을 분할하고, 인물을 변형하거나 왜곡시켜 새로운 인물화를 보여 주었다. 주사총 작품세계의 특성은 '전통성', '리얼리즘', '역사성'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주사총은 중국 전통 회화표현을 바탕으로 서양의 표현과 자신의 개성적 표현을 더했으며, '문화대혁명기' 때는 인물의 실사표현을 통한 리얼리즘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이족'을 나타낸 작품들에서는 그들 삶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그려내었다. 일제 만행의 역사적인 기록을 바탕으로 <광공도>가 이루어진 것에서는 '역사'를 재해석하여 화면을 구성하는 창의성을 볼 수 있다.
≪십개사휘중적중국(十個詞彙中的中國)≫ 의 한국어판 서문의 제목은 <5월 35일>이다. 이는 중국의 천안문 사건이 일어난 1989년 6월 4일을 의미한다.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을 피하기 위하여 교묘하게 '5월 35일'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원본 ≪십개사휘중적중국(十個詞彙中的中國)≫가 중국에서 출판이 금지된 이유는 이 책이 바로 직접적으로 천안문 사태를 언급하는 '6월 4일'식 글쓰기 때문이라고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반대로 같은 저자 위화의 다른 소설 ≪형제≫는 더 직접적인 비판일색의 소설임에도 이 소설의 형식이 저자가 말하는 '5월 35일'식 글쓰기였기에 정부 검열의 여지가 있음에도 출판된 것이다. 저자 위화가 말하는 '5월 35일'식 글쓰기와 '6월 4일'식 글쓰기는 각각 '허구'와 '비허구'의 글쓰기를 지칭한 것이다. 지난 30년간 위화는 이른바 소설이라는 '허구적 글쓰기' 속에 사랑과 애증의 필치로 자신이 사는 중국의 현실을 이야기하여 왔다. 그리고 그간의 소설속에 예리한 비판정신을 담아왔음은 그의 작품을 아는 많은 독자들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십개사휘중적중국(十個詞彙中的中國)≫은 소설이 아니라 산문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위화가 더 이상 소설이라는 틀에 의존하지 않고 현실에 대한 포문을 자신의 이야기하고 싶은 열망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한 첫 작품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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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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