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학은 고대 그리스 시대에 알려진 세계 흑은 거주가능지역에 대해 기술하는 학문으로 출발하였다. 현대지리학에서도 세계의 여러 지역에 대한 연구는 지리학의 핵심 분야에 속한다. 지리학은 다른 인문사회과학 분야들에 비교해볼 때, 해외지역연구에 주도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학문적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지리학계에서는 해외지역에 대한 연구가 매우 부진한 편인데, 그 요인은 한국 지리학계가 처한 환경에서 비롯된 것과 한국의 지리학자들이 취하고 있는 내적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 있다. 환경 요인으로는 해외지역연구에 수반되는 현지조사비를 부담해야 하는 요인과 중등지리 교과서나 지리부도 집필에 지리학계의 연구 인력을 지나치게 소모하는 요인을 들 수 있고, 내적 요인으로는 한국 지리학자들의 국수주의적 관점, 신비주의적 관점, 권위주의적 관점 등을 들 수 있다. 근래 한국 지리학자들은 해외지역연구의 방법론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으나, 경험적이고 구체적인 해외지역연구는 아직 빈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관광지리 연구는 다른 학문에 비하면 그 연구가 미약하여 아직도 학문적 개척 여지가 많다. 선진국에 비하면 미개척 분야에 속한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80년대 이후 상당수의 논문이 발표된 바 있어 이를 기초로 관광지리학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 국정지표의 하나인 문화관광진흥에 의하여 국가의 전략사업으로 관광사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관광에서의 지리학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응용 학문적 시각에서 관광지리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경향으로 변하고 있다. 종래의 관광지 및 관광형태의 관한 개별적 지역연구에서 관광현상의 모태가 되는, 관광입지론적 연구가 활발해 졌다. 급전하는 세계화 속에서 시대에 부응하는 학문적 가치를 창출해 내기 위해서라도, 신속하고 정확한 관광환경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 관광지리학은 실증적 지역연구의 일환으로 그 방법론적 접근이 체계적으로 모색되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관광분야에서의 지리학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체계적 접근방법에 따른 관광연구 방법론을 제사하였으며, 장소 마케팅으로서의 지리학 연구방법도 제시하였다.
북한은 1991년 이래로 나진-선봉의 경제무역지대 설정, 신포 경수로 사업, 금강산 일부 개방 등에 이어 최근에는 신의주와 개성지역의 개방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해당지역을 실제로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잦아지고 있으며, 북한 지역이해의 필요성도 급격히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북한지역에 대한 지리적 연구는 불가능하였고 지리학의 상호 학문적 교류는 거의 없었다.(중략)
지역과 지역지리학이 재흥하고 있다. 새로운 지역지리학의 대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체제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구성되는 공간적 재현 양식의 하나로서 지역의 의미도 변화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정한 자본주의 체제는 자신에게 적합한 재현 양식을 요구하며 지역도 그 하나이기 때문이다. 20세기에 발전한 포드주의 자본주의 하에서, 지역 발전은 서구적 사회경제 체제의 공간적 확산과정으로 인식되었다. 국가는 조절기구로서 자본주의 체제의 확산을 촉진시키는 하부구조를 제공하고 지역적 공간 분업 구조를 조절함으로써 경계성장을 지원하였다. 지역 개발론은 이러한 국가개입에 적절한 이념과 정책 수단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으며, 지역은 발전의 공간적 확산 과정을 측정하고 인식하기 위한 지리적 정보를 조직하고 분류하는 수단이었다. 지역개발론은 전통적인 지역 개념을 형식적 분류개념으로 왜소화시켰다. 포디즘에서 유전적 축적으로 자본주의 체제가 이행하면서, 지역이 다시 그 정체성과 진정성을 획득하고 있다. 지역지리학은 이러한 지역 재흥의 추세 속에서 적절한 연구 방법으로 성과를 올릴 수 있다. 유효한 방법의 하나가 문화생태학적 지역에 대한 역사적 접근이라고 믿는다. 문화생태학적 지역이 유연적 축적체제 하에서의 지방정부의 문화전략에 부합하고, 지역성을 서사적 내용과 미학적 경관으로 담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지리학은 지난 반세기동안 연구의 범위나 양적인 면에서 상당한 변화를 겪어왔다. 본 연구에서는 편의상 한국경제지리학을 농업지리학, 공업지리학, 상업,서비스,유통지리학,교통지리학으로 나누어 각각 연구성과와 과제를 검토하였다. 농업지리학은 1970년대 중반이전에 한국경제지리학의 발전을 주도하였으나 1970년대 중반이후 연구활동이 타분야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못하였다. 연구주제도 1970년대 중반 전후간에 큰차이가 없으나 다만 최근들엇 농업공간의 변화나 겸업 지역분화 등 농업활동과 농업지역의 동태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공업지리학은 1980년대 이후 연구가 가장 활발히 전개된 분야인데 최근에는 전통적으로 연구되어온 입지변화나 공업지역구조뿐만 아니라 기업조직의 변화 생산체계와 산업공간의 변화 첨단기술산업발전과 과학단지개발 산업구조조정과 지역경제, 해외직접투자, 산업지구와 산업공간연계 등 다양한 주제의 연구가 이루어졌다. 상업,서비스,유통지리학에서는 1980년대까지 정기시장, 상가구조, 상품별 유통에 관한 연구가 주로 이루어졌으나 1990년대에 들어서는 생산자서비스를 중심으로한 서비스산업과 고나련된 연구들이 많이 이루어졌다. 교통지리학에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통근, 화물운송체계, 교통망 등에 대한 연구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이중에서 통근에 대한 연구가 가장 활발히 이루어졌고 최근에는 통근연구의 주제도 다양해졌다. 본 연구에서 각 분야별로 앞으로의 연구과제를 지적하였는데 경제지리전반에서 볼때 지역경제 또는 국가경제의 경쟁적 우위의 변화와 경제구조재편 및 그에 따른 지역구조변화, 경제지리학에서의 환경문제, 첨단기술의 발달과 정보화에 따른 산업공간조직의 변화. 문화와 경제발전. 해외지역연구 등이 앞으로 중점적으로 다루어져야할 주요 연구과제이다.
본 연구는 최근에 지리학에서 새로운 지역연구 방법론으로 등장하고 있는 세계체제론적 지역지리학에 의하여 특정한 지방(locality)인 구미지역을 사례로 경험적인 지역연구를 시도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자본주의 세계체제에 편입된 한국자본주의의 발달시기를 일제식민기, 해방후 혼란기, 경제발전기 등으로 구분하고, 각 시기에 따른 구미지역의 경제적 특성과 공간구조적 특성에 대한 분석을 통해 그 지역성 변화를 밝히려고 하였다. 구미지역도 일제식민기와 해방후 혼란기에는 한국사회와 마찬가지로 세계경제의 주변지대에 속하면서 농업을 주된 산업으로 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이 시기에는 지역의 공간구조도 도시가 형성 되지 않은 농업사회적 구조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경제재발기에 들어와서는 구미지역도 한국의 산업화정책에 포함됨으로서 산업지역(구미공단 조성)으로 변모돼 세계경제의 반주변지대로 발전한다. 이와 함께 공간구조도 산업이 입지한 지역(도시)과 그렇지 않은 지역(농촌)간의 불균등발전이 심화된 중심-주변의 공간구조로 변화되었다. 세계체제론적 지역지리학은 특정 지방(소지역)의 지역성 변화를 거시적인 세계적 맥락(세계자본주의)에서 경제적(산업적) 특성 뿐만 아니라 공간구조적 특성도 설명할 수 있다. 따라서 세계체제론적 지역지리학은 지역연구에 유용한 지리학적 방법론으로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동남아 지역연구는 환경적 요인뿐만 아니라 연구기관의 조직화, 학문후속세대 육성을 위한 학자들의 전략적 노력 덕분에 급속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기관 형성자'로서 정치학계의 역할이 두드러졌으며, '연대 형성자'로서 인류학계의 리더십도 발휘되고 있다. 지리학은 해외지역연구와 분리할 수 없는 학문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적인 측면에서 볼 때 지리학계의 기여는 아직 미진하다. 앞으로 지리학계는 동남아연구의 미개척 주제 확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인문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분절현상을 극복하는 교량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는 이러한 지리학의 역할을 해외지역연구의 '지평 확장자'라 부르고자 한다.
본 연구는 프랑스에서 지역지리연구가 등장하게 된 시대적 배경과 주요 연구성과, 그리고 2차 대전 이후의 침체과정을 개괄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오늘날 우리 국토공간을 연구하는데 하나의 이론적 및 실천적 합의를 제공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프랑스에서는 1871년 보볼전쟁에서의 패배를 계기로 지리학, 특히 지역지리연구가 중요하게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초중등학교 교육에서 지리과목이 중시되고 대학에서는 지리학 강좌가 정식으로 개설되었으며, 특히 해외 식민지 개척을 위한 지역연구가 크게 각광을 받게 되었다. 비달은 지표현상을 분리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기습하늘 과학적인 지역연구를 수행하여 소르본느대학을 중심으로 독특한 지역지리학파를 형성하였으며, 이는 브뢴느, 갈로와, 마르똔느 등 수많은 지리학자들에 의해 계승 발전되었다. 그러나 2차 대전 이후 프랑스에서의 지역지리연구는 급속히 침체하기 시작하였다. 프랑스에 있어서 지역지리학의 쇠퇴는 곧 지리학 전반의 쇠퇴를 의미하는 것이었는데, 이러한 지리학의 위기는 지리학 자체에 대한 실망에 기인한다기 보다는 프랑스인들의 생활이 현대화되면서 생겨난 변화를 반영하늘 것이라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1980년대 이후 주로 영어권 국가들에서 논의되고 있는 지역지리 연구의 새로운 논의들을 개략적으로 정리하여 그 윤곽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새로운 지역지리 논의는 지리학자들과 사회이론가들과의 활발한 지적 교류가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신지역지리학을 주창하는 사람들은 공간이 수행하는 역할에 대하여 보다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공간은 그 속에 온갖 사상(事象)(things)을 담고 있는 용기(容器)(containers)가 아니다. 그것은 한낱 어떤 존재의 외부환경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존재를 존재이게 하는 본질적 차원이다. 신지역지리학은 크게 네 갈래로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구조화 이론에서 출발하여 시간지리학으로 연결되는 연구 흐름, 공간적 분업론을 기반으로 지역문제에 포괄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연구들, 그리고 세계체계론을 공간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려는 연구들, 마지막으로 탈-후기구조주의 시대에 인간주체를 강조하려는 연구가 그것이다. 그러나 신지역지리 연구는 이론적 논의에 비해 아직 경험적 연구가 많이 축적되지 못한 편이다. 그 이유는 신지역지리 연구이념을 구체적인 경험적 연구로 이어주는 중범위 수준의 개념들이 아직 충분히 개발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리학은 공간, 지역과 환경의 관계를 다루는 학문이다. 지리학 전공자는 학계로 진출하여 연구논문 및 보고서 작성을 통하여 기여할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산업계로 진출하여 경제의 주체로서 사업을 수행하거나 이익집단에 소속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형태로 학문의 발전을 측면에서 지원할 수 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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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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