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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모현정과 수포대의 장소착근(場所着根) 방식 (The Modes of Place Rootedness on Geochang Mohyeonjeong and Supodae)

  • 노재현;김홍균;이현우
    • 한국전통조경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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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0권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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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8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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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 본 연구는 경남 거창군 가조면에 위치한 모현정과 수포대를 통해 장소애착과 장소착근의 문화현상이 어떠한 방법으로 구현되고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확인하고자 하였다. 모현정과 수포대가 입지한 지명 '대학동(大學洞)'에서는 동방오현인 한훤당(寒暄堂) 김굉필(金宏弼)과 일두 정여창(鄭汝昌)의 도학(道學) 강론 터의 의미가 부여되어 있으며, 모현정을 품은 오도산(吾道山 1,134m) 또한 상기 선현이 베푸는 학문의 영향으로 산 이름조차 유교의 도(道)를 지칭한 '오도(吾道) 산(山)'으로 전환된 것에서 성리학적 발상이 깊이 내재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현인을 사모하고 그리워"한다는 '모현(慕賢)'의 정명(亭名)에는 영남사림의 성리학적 조종(祖宗)이자 동방오현인 훤두 양선생(兩先生)과 선조 평촌(坪村) 최숙량(崔淑梁)을 숭모하고 추념하기 위한 장소애착의 정서가 수렴되어 있다. 더불어 오도재와 평촌을 추모하기 위한 기적비(紀蹟碑)와 한훤당을 상징하는 감나무의 식재 그리고 모현정 전면에 솟은 지동암은 실천을 통해 도학의 정신을 드러내고자 한 상기 3인의 일치된 의지를 상징하는 기념비적 표상으로, 후손 및 사림에 의한 장소애착의 반복적 표현이라는 점에 동의하게 된다. 다년간 강학(講學)하며 성리학을 향토 선비들에게 전하고, 자연을 노래한 명소 수포대 반석에 새긴 '훤두양선생장구지소'와 '평촌최공강학지소(坪村崔公講學地所)'라는 각자의 의미에서 집단 기억 속에 재생 전승되어 온 고유한 장소의미를 확인하게 된다. 이와 함께 모현정에 게판된 시문과 중수기 및 상량문의 장소언어 대부분이 모현정과 수포대에 대한 연원과 역사성을 환기시키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음에서 '강학과 교유의 장'이자 장수지소(藏修之所)로서 각인된 공간 의미와 선현 숭모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장소전승은 장소에 대한 긍정적 감정 결속의 결과이며, 장소 정착과정을 통해 생긴 자연발생적 장소착근의 결과로 이루어진 산물이 모현정과 수포대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결과를 종합할 때, 모현정과 수포대는 선현의 발자취를 추념하고 알리기 위한 장소애착의 공간이며, 모현정과 수포대 바위각자는 이곳에 누적된 장소의미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착근의 대표적 사례라 할만하다. 장소애착과 장소착근의 과정을 되짚어보는 것은 전통적 기념 공간 및 추모공원의 원형적 모습을 유추하는데 유효할 뿐만 아니라 현대적 의미의 장소 재현을 위해서도 매우 시사적이라 판단된다.

편액에 함의된 경관 및 상징요소의 출현특성 - 한국의 담양원림과 중국의 소주원림을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Appearance Characteristic of Landscape Elements and Symbolic Elements Implied in Tablets - Focus on Korean Damyang Garden and Chinese Suzhou Garden -)

  • 함광민;이수화;장아평;미타니 토루;장준화
    • 한국전통조경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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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4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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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7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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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 16세기 한국의 담양원림과 중국 소주원림의 편액에 함의된 경관 및 상징요소의 출현특성을 비교분석한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편액에 함의된 경관요소 중, 식물요소의 출현율이 양국 원림에서 높게 나타났다. 담양원림의 경우 원림 주변에 조성된 죽림과 자연림이, 소주 원림의 경우 인공적으로 조성한 가산(假山)과 수변 주변의 연, 대나무, 소나무를 포함한 다양한 식물이 편액의 의미에 반영 된 것이 특징이다. 반면, 풍경의 정취를 고조시키는 비, 바람, 달 등을 포함한 기후 및 천체요소는 담양원림의 편액과, 건물과 다리, 책 등을 포함한 인공요소는 소주원림의 편액과 관련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산수가 수려한 곳에 찾아 들어가 인공을 최소화하고 자연과의 합일을 미적 이상으로 삼는 한국원림의 특징과, 평탄한 곳에 원림의 경계와 경물을 인공적으로 조성하고 자연과의 동화를 미적 이상으로 삼는 중국원림의 특징을 명확히 하는 근거로 수렴될 수 있겠다. 둘째, 편액에 함의된 상징요소 중, 성인(聖人)의 기본덕목인 도덕적 인품이 두 지방 원림의 사유세계에 있어 보편적 특징으로 나타난다. 반면, 정치안정에 대한 의지는 담양원림의 편액과, 선조를 회고하고 기리는 마음은 소주원림의 편액과 관련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사회 정치적 양상과 연관된 것으로, 당시 호남세력들의 정치적 이상이, 강남 봉건세력들의 유교적 이념이 원림 향유 속에 드러난 것으로 이해된다. 셋째, 담양원림의 편액에 함의된 상징요소 "도덕"과 "정치안정"은 기후와 천체요소가 만들어내는 정경(情景)적 분위기와, 소주원림의 편액에 함의된 상징요소 "도덕"은 식물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와 깊게 관련되어 있고, 이는 한중 원림의 영역을 눈에 보이지 않는 비가시(非可視)영역으로 확장하는 특징과 연결된다.

대구지역 고등학생의 학교급식 공급유형에 따른 석식식단 선호도 조사 (A Study on the menu preferences with school dinner by food service management types in Daegu)

  • 이은주
    • 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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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5권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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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89-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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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 본 연구는 대구시내에 소재하고 있는 고등학교 중 석식의 운영형태가 운영위탁과 운반위탁으로 다른 2학교 선정하여 총 219명 (남 96명, 여 123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식습관 및 식행동, 급식 메뉴에 대한 기호도를 조사하였으며, 이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조사대상자의 평균 신장은 남학생 175.0 cm, 여학생 161.4 cm였고, 평균 체중은 남학생 67.1 kg, 여학생 50.3 kg이었다. BMI는 남학생의 경우 정상 54.2%, 저체중 13.5%, 과체중 이상 32.3%인 반면에 여학생은 정상 68.3%, 저체중 30.1%, 과체중 이상 1.6%이었다. 2) 식품선택기준으로는 '맛'을, 석식을 하는 이유는 '배고픔 해결'이 모든 학생에게서 가장 많았고 두 항목 모두 운반위탁교 학생들에게서 더 높이 나타났다. 식습관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서 운영위탁 급식학교는 가족, 친구, 학교 순이었고, 운반위탁교는 가족, 학교, 친구 순으로 답하였다. 편식여부에서는 운영위탁교 33.0%에 비하여 운반위탁교가 56.1%로 높았다. 3) 식품별 선호도는 운영위탁교에 비하여 운반위탁교에 곡류, 육류 및 가금류, 과일류, 우유 및 유제품이 높았지만 유지류는 낮았다. 조리법에서는 운영위탁교는 데치기를, 운반위탁교는 찌개, 구이, 볶음을 더 선호하였다. 4) 급식 식단에서 밥류는 모든 학생이 쌀밥을 가장 선호하였고, 운영위탁교에서 콩밥 등 잡곡밥이, 국 찌개류에서는 콩나물국 등 맑은 국의 선호도가 운반위탁교에 비하여 높았다. 전반적으로 대상학생들은 육류 찬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그러나 볶음류, 찜 조림류, 튀김 구이류의 주찬류에서 운영위탁교의 학생들은 채소와 생선 등 다양한 재료들로 조리한 식단에 대한 선호도도 비교적 높은 반면 운반위탁교에서는 불고기 등 육류 재료의 선호가 현저히 높았다. 부찬류로 무침류와 김치류에서 운영위탁교에 비하여 운반위탁교의 기호도가 낮은 반면 후식류인 음료와 과일의 기호도는 운반위탁교에서 높았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볼 때 운영위탁교에 비해 운반위탁교에서 대부분의 메뉴에 대한 기호도가 낮게 조사되었다. 이것은 외부조리시설에서 조리를 한 후 학교까지 운반되어 오는 과정에서 관능적인 부분이 현저히 낮아지고, 운반에 따른 제약점 때문에 식단이 다양하지 못한 점에서 기인되었다고 생각된다. 대부분의 현재 고등학교에서 석식의 운영을 운반위탁형태로 유지하는 이유가 점심 배식 후 조리실의 세척 및 소독과정과 석식 준비과정이 중복됨으로 발생하는 위생 문제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이는 각 준비과정이 이루어지는 구역을 구분하고 별도의 식판과 배식기구를 사용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현재의 위탁급식의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행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져야 하며 학생, 학부모, 영양 (교)사와 교사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운영방식의 검증하여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급식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번행초(Tetragonia tetragonioides)로부터 추출한 Phenolic Compounds의 미용 식품 활성 (Beauty Food Activities of Isolated Phenolic Compounds from Tetragonia tetragonioides)

  • 조재범;이은호;조영제
    •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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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5권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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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3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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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 본 연구는 물과 ethanol을 추출용매로 사용한 번행초(Tetragonia tetragonioides) 추출물이 미용 식품 소재로 사용 가능한 기능성을 증명하고자 하였다. Phenolic compounds는 물 추출물에서 3.29 mg/g, 50% ethanol 추출물에서 4.14 mg/g의 결과를 각각 나타내었다. 전자공여능 측정 결과 $200{\mu}g/mL$ phenolic compounds의 농도에서 물 추출물은 98.45%, 50% ethanol 추출물은 91.20%의 활성을 나타내었다. ABTS radical 활성 측정 결과 $100{\mu}g/mL$ phenolic compounds의 농도에서 물 추출물은 97.28%, 50% ethanol 추출물은 97.03%의 활성을 나타내었다. Antioxidant protection factor(PF) 측정 결과 $200{\mu}g/mL$ phenolic compounds의 농도에서 물과 ethanol 추출물 모두 1.77 PF의 같은 결과를 나타내었다. Thiobarbituric acid reactive substance(TBARS) 측정 결과 $100{\mu}g/mL$ phenolic compounds의 농도에서 물과 ethanol 추출물은 94.77%와 95.64%의 높은 활성을 나타내었다. 미백과 관련 있는 tyrosinase 저해 활성을 측정한 결과 $200{\mu}g/mL$ phenolic compounds의 농도에서 ethanol 추출물은 34.96%의 억제력을 나타내었다. 주름 개선 효과를 측정하는 elastase 저해 활성과 collagenase 저해 활성을 측정한 결과 $200{\mu}g/mL$ phenolic compounds의 농도에서 ethanol 추출물만 78.90%와 61.3%의 높은 저해 활성을 나타내었다. 수렴 효과를 나타내는 astringent effect에서 $200{\mu}g/mL$ phenolic compounds 농도의 ethanol 추출물은 7.82%의 효과를 나타내었다. Hyaluronidase 저해 효과 측정 결과 물 추출물 $200{\mu}g/mL$ phenolic compounds의 농도에서 81.04%의 염증 억제 효과를 나타내었다. 이러한 결과들로 미루어 보았을 때 번행초 추출물은 항산화 작용과 미용 식품으로서의 기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창선감의록>의 적장자 콤플렉스 (The Legitimate and Eldest Son Complex in Changseongameirok)

  • 조광국
    • 고전문학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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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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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6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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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 <창선감의록>은 종법주의가 확립되는 흐름 속에서 차세대 가부장인 적장자에 의해 발생하는 가문의 위기를 정면에 내세워 그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선보였다. 본고에서는 그 문제의 발생과 해소 과정을 적장자 콤플렉스 차원에서 해명하고자 했다. 화춘의 적장자 콤플렉스는 카인 콤플렉스, 특히 카인의 장남 콤플렉스와 같은 양상을 보이는바 보편성을 지니며, 한편으로 시대적 작품적으로 적장자 콤플렉스라는 특수성을 띤다. 화춘의 적장자 콤플렉스는 화춘 개인을 넘어서 심부인의 종부 콤플렉스 그리고 조월향의 총부 콤플렉스와 결합하면서 확대 심화되어 마침내 가문 차원의 콤플렉스로 자리를 잡는 일련의 과정을 밟는다. 이에 <창선감의록>은 우리 문학사에서 적장자 콤플렉스를 노련하게 다룬 최초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확대 심화된 적장자 콤플렉스는 차남 화진에게 전가되어 그가 짊어지고 해소해야 할 것이 되는데, 화진은 지극한 효제로 가문 차원에서 자리를 잡은 적장자 콤플렉스를 해소하기에 이른다. 화진의 효제는 심부인 화춘 모자에 대한 효제를 넘어서서 가문에 대한 효제로 수렴된다. 그 가문에 대한 효제라는 것이 일정 부분 종법질서에 흠결이 없는 가문에 대한 효제의 성향을 띠는바, 종법주의 실현의 요체로 작동한다. 그와 관련하여 효제는 그 자체를 위하는 무조건성과 그 자체에 복이 내재되어 있는 필연적 보상성을 띰으로써 종법주의 이념에 당위성과 필연성을 부여한다. 그리하여 화진의 효제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화욱(가부장)-화춘(적장자)-화천린(입후자)'의 종법주의를 실현하는 요체로 구현된다. 그런데 종법주의가 어떤 상황을 막론하고 절대적인 것으로 구현되는 것은 아니고, 왕가의 경우에는 종법에서 벗어나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다소 유연하게 구현되는 양상을 띤다. 이렇듯 적장자 콤플렉스의 해소를 통해서 종법주의가 실현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그런데 작품 곳곳에 근원적인 죄의식과 심리적 고통이 매우 강하게 배어난다. 그런 죄의식의 고통은 적장자 콤플렉스 내지는 적장자 문제와 맞닿아 있다. 이는 종법주의가 반드시 실현해야 할 이념으로 제시될수록 그에 상응하여 언제든지 적장자 콤플렉스가 분출될 수 있음을 방증한다. 적장자 콤플렉스가 표리관계를 이루기 때문이다.

아산시(牙山市) 탕정면(湯井面) 일대(一帶) 최종빙기(最終氷期) 최성기(最盛期) 이후(以後) 구사면(丘斜面)의 삭박과정(削剝過程) (The Process of Hillslope Denudation Since the Last Glacial Maximum Near Tangjeong-myeon, Asan-si, Central Korea)

  • 박지훈;장동호
    • 한국지형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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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5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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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6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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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 아산 지역에 있어서 최종빙기 최성기 이후 구릉사면의 삭박과정을 밝히기 위하여 매곡천 하류부에 위치한 '아골'의 곡저에서 트렌치 작업을 행하여 채취한 분석시료를 대상으로 층상해석과 탄소연대 측정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조사지역의 트렌치 MG1, MG2, MG3 지점에서 무기물층과 유기물층은 각각 11매와 8매, 7매와 3매, 5매와 3매가 확인되었다. MG1 지점에서 배후 구릉사면의 불안정한 환경하에 발생했던 사면삭박 즉, 사면물질이동은 총 11회 (약 2,900yrBP 이전에 8회, 약 2,900~1,900yrBP 사이에 2회, 약 1,900yrBP 이후에 1회)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배후 구릉사면의 안정된 환경하에서 형성된 저습지의 횟수는 최소 총 9회(약 3,000yrBP이전에 5회, 약 3,000~2,800yrBP 사이에 2회, 약 2,200~1,900yrBP 사이에 1회)이다. MG2 지점에서 배후 구릉사면의 삭박은 총 7회(약 1,900yrBP이전에 4회, 약 1,900yrBP 이후에 3회)이고, 저습지의 형성은 총 3회(약 1,900yrBP이전에 2회, 약 1,900yrBP 이후에 1회)이다. MG3 지점에서 배후 구릉사면의 삭박 횟수는 총 5회(약 1,900yrBP이전 3회, 약 1,900yrBP 이후에 2회)이고, 저습지의 형성은 총 3회(약 1,900yrBP 이전에 2회, 약 1,900yrBP 이후에 1회)이다. 따라서 아골 곡저를 둘러싼 구릉사면은 1회가 아닌 수 회의 삭박에 의해 형성되었으며, 다양한 유형의 무기물질이 토사류 또는 토석류와 같은 사면물질이동에 의해 조사지역의 곡저에 매적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구릉사면의 삭박주기는 약 $10^2{\sim}10^3$년 시간규모에 수렴되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 결과는 아산 주변에 분포하는 구릉사면의 삭박과정 및 제4기 후기의 기후변화 복원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문학치료학적 관점에서 본 <심청전> 재창작 수업사례 연구 (A Case Study on Recreating Simcheongjeon in Class A Literary Therapeutic View)

  • 조영주
    • 고전문학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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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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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59-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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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 본 논문에서는 필자가 서울시내 A대학에서 2014년 2학기 국어국문학과 전공선택 과목인 <고전과 창작> 수업시간에 실시한 강의에 근거하여, 수업시간에 실행한 재창작 수업의 과정을 소개하고,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대학생들의 자기성찰 양상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수업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3회의 발표를 통해 만들어낸 작품을 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2장에서는 고전작품 재창작을 위한 수업 진행의 과정으로서 '재창작 작품 선정 배경 및 기획의도 발표', '원작에 대한 분석 및 재창작 사례 탐색', '작품 재창작 및 메타글쓰기'에 대해 논의하였다. 3장에서는 작품 재창작 과정을 통한 대학생의 자기성찰 양상을 탐색해보았다. 학생들이 재창작하고자 하는 고전 작품을 선정하고, 분석하고, 재창작하고, 재창작한 작품에 대한 자기평가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태도가 어떠한지,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를 대하는 태도와 경향성은 어떠한지 살펴보는 데 역점을 두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재창작의 대상으로 제각기 서로 다른 작품을 선택하였지만, 이번 논의에서는 <심청전>을 재창작한 두 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그들이 창작한 작품과 자기 성찰 양상을 비교분석하였다. 그리하여 아버지와의 관계 양상에 따른 창작결과물의 특성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다. 고전을 활용한 보다 효과적인 재창작 수업을 위해 작품을 선정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다양한 재창작 방법론에 대한 모색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고전을 활용한 재창작 수업은 원작의 작품서사를 활용하기 때문에 창작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었고, 자기성찰의 매개가 되는 고전작품을 통해 평소 본인이 고민하는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탐색이 가능하다. 또한 공개적인 작품 발표를 통해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자기서사를 탐색할 수 있고, 피드백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초기 들뢰즈 철학에 관한 연구 (An inquiry concerning early philosophy of G. Deleuze)

  • 진기행
    • 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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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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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09-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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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 철학연구를 시작하던 초기에 질 들뢰즈 G. Deleuze가 수많은 앞선 철학자들, 즉 흄 D. Hume, 루크레티우스 Lucretius, 칸트 I. Kant, 스피노자 B. Spinoza, 니체 F. W. Nietzsche, 베르그송 H. Bergson등에 대한 전기적(傳記的)인 연구로부터 시작하고 있음은 잘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스피노자, 니체, 베르그송은 들뢰즈 사상의 전체를 지탱하는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초기에 그가 행한 전기적인 저작들 전체가 스피노자와 니체라고 하는 두 명의 철학자의 <동일성 identity>으로 수렴되는 테마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으며, 그것은 적어도 당시의 그에게는 이들 두 명의 철학자가 그토록 커다란 중요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 하나는 차이 difference의 철학자로 간주되는 들뢰즈가 어째서 동일성을 말하는가 하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과연 이들 두 명의 철학자 간에 어떤 동일성이 있다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오히려 상식적으로는 신을 그 체계의 중심에 놓고 있는 스피노자의 철학에 대해서 '신은 죽었다'라고 하는 니체의 철학이 정면으로 대비되는 것은 아닌가. 니체도 처음에는 스피노자에게 대단한 공감을 표시하기는 했지만, 곧바로 스피노자에 대하여 심각한 비판을 가했다. 그리고 이 비판의 중심에는 신의 존재와 부재를 둘러싼 대립이 놓여 있다. 하지만 스피노자의 철학이 무신론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도 오래전부터 지적되어 왔다. 들뢰즈도 또한 스피노자를 무신론자라고 부르고 있으며, 스피노자가 '힘'power 개념에 착안한 점에 근거하여, 스피노자를 니체와 비교하여 해석하고 있다. 반면에 들뢰즈는 니체를 스피노자와 비교하여 다시 해석하기도 한다. 그때에는 니체의 '힘'에의 의지를, 스피노자의 '힘' 개념과의 공통성에 근거하여, 완전히 들뢰즈 자신만의 독자적인 착상으로 변형시켜 해석한다. 이처럼 '힘' 개념을 매개로 스피노자와 니체 사이에서 진행된 쌍방향적인 사고의 운동이 들뢰즈에게 두 명의 철학자의 동일성을 말하기 위한 기반을 제공한다. 본 논문에서는 초기 들뢰즈에 있어서 이 쌍방향적인 사고의 운동을 고찰함으로써, 그가 말하는 두 철학자의 동일성의 기반을 밝힘과 동시에 이러한 운동의 결과로서 차이의 철학자 들뢰즈에 의해 언급되는 이 동일성이 어떠한 것인지를 규명해 보려고 한다. 또한 이 동일성의 성립 과정에서 두 철학자 사이에 놓인 신의 존재와 부재의 대립이 들뢰즈에 의하여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조명되는 점도 살펴보려고 한다.

시뮬라시옹과 포스트-재현 - 알고리즘 아트를 중심으로 (Simulation and Post-representation: a study of Algorithmic Art)

  • 이수진
    • 기호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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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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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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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 르네상스 이후부터 지속되어 온 재현체계에 관한 포스트모던 철학의 비판은 시각주체의 경험과 대상을 분리하고, 환경과 인간을 분리하는 이분법적인 사고체계에 관한 비판으로 궤를 같이 한다. 1960년대 포스트모던한 흐름으로 등장한 일련의 작품에서 강조된 상호작용성은 1990년대 후반 디지털 아트의 인터랙티브한 차원으로 계승되었다. 디지털 아트의 핵심적인 특성은 현장에서 관객의 참여에 따라 예측할 수 없는 결과 혹은 저마다의 미세한 변화를 반영한 무한대의 변이들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기존 프로그램을 그대로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가 직접 알고리즘을 작성하고 프로그래밍하는 경우 혹은 프로그래머와 협업을 통해 고유한 알고리즘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프로그래밍 자체를 창작 행위로 간주해야 하는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중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시뮬레이션과 VR 기술은 현실의 감각과 시공간을 재현해내는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데, 시뮬레이션 기술이 예술 분야에 도입되면서, 실험적인 작품들이 창작되는 중이다. 장 보드리야르가 제시한 시뮬라시옹 개념은 '어떤 현실을 본따 매우 사실적으로 만듦'을 대변하는 개념이라기보다는 '실재하는 현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 전혀 다른 현실'을 주목하게 만드는 개념이다. 이때 시뮬라시옹은 진실과 거짓의 문제를 따질 주제가 아니라, 형이상학적인 의미가 없는, 전통적인 실재와는 전혀 다른 성질의 실재를 지칭한다. 전통적인 질서에서 이미지가 실재 세계의 재현에 대응했다면, 알고리즘 아트의 시뮬레이션 이미지들 그리고 시뮬레이션된 시공간은 '체험을 용이하게 만드는 예술 형식'이라 할 수 있다. 다수의 알고리즘 아트는 상황, 현실, 생태계, 생명체 등의 복합적인 속성을 시스템으로 모델화하여 (특정 혹은 개별) 대상을 구조화하고 활성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으며, 세계의 시뮬라시옹에 주목한다. 본 논문에서는 세계의 시뮬라시옹을 다루는 이안 쳉의 작품을 통해, 21세기 인공지능 기술의 등장과 함께 변화하고 있는 문화예술의 패러다임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이안 쳉의 라이브 시뮬레이션과 같은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 앞에서 우리가 취해야 하는 태도 역시 논의하게 될 것이다. 사실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대면하는 순간은 전통적인 형식의 작품보다 훨씬 더 능동적인 입장을 요구한다. 본 논문이 제시하는 포스트-재현 형식의 문화예술 작품은 개인적인 경험의 순간에 이루어지는 감각과 지각 과정이 완성이나 종결로 수렴될 수 없음을 기술로 구현하고 있다. 이때 관객에게 요구되는 것은 바로 능동적 인식과 상황적 지식임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식생기반 바이오필터의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개선효과와 실내쾌적지수 분석 (Particulate Matter and CO2 Improvement Effects by Vegetation-based Bio-filters and the Indoor Comfort Index Analysis)

  • 김태한;최부헌;최나현;장은숙
    • 한국환경농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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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7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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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68-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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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 본 연구는 일반인에게 안전한 실내공기질 개선수단으로 인식되는 공기정화식물의 효율적 적용을 위해 실내공조에 요구되는 총풍량 확보가 가능한 식생기반 바이오필터 시스템을 제안하고자 했다. 시스템의 정량적 성능평가는 강의실형태의 실험실 체적 $332.73m^3$ 내 16명의 재실자 조건에서 목업단위 시스템의 공조 성능, 실내공기질 및 쾌적지표 개선효과에 대한 시계열 분석으로 진행되었다. 우선, 시스템 구동을 통해 총 $1,411.22m^3/h$의 유출 총풍량을 확보하여, 4.24 ACH의 환기율을 제공할 수 있었다. 실내온도는 $1.6^{\circ}C$, 흑구온도는 $1.0^{\circ}C$ 감소가 확인되었으며, 상대습도는 24.4% 상승한 최대 82.0%까지 증가하였다. 상대습도 급증에 따른 쾌적도 감소현상은 송풍기 구동에 따라 발생되는 실내기류로 상쇄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시스템 가동에 따른 공기질 개선지표 중 $PM_{10}$은 39.5% 감소한 평균 $22.11{\mu}g/m^3$을 기록하였다. 반면, $CO_2$는 최대 1,329 ppm까지 지속적으로 농도가 상승했는데, 이는 광도조건이 광보상점을 만족하지 못해 적용 식물과 재실자에서 방출되는 $CO_2$가 처리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내쾌적지표의 경우 PMV는 평균 83.6 % 감소된 -0.082, PPD는 평균 47.0% 감소된 5.41%에 수렴하여 식생기반 바이오필터 구동에 의해 높은 쾌적범위의 실내공간조성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본 연구의 한계는 소수 참여인원과 단기간 실험으로 인하여 시스템의 성능 규명이 제한적인 부분이었으며, 보다 장기간의 실험을 통해 바이오필터에 도입된 식생의 생육상태에 따른 압력손실 변화,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구체적인 메커니즘 규명 등의 후속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