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미얀마의 고대 도시에서 축조된 방어장벽의 건축물에 나타나는 신앙문화에 관한 연구이며, 여러 고대 도시, 특히 쀼족(Pyu)의 도시였던 베잇따노(Beikthano), 하링(Halin), 떠예킷떠야(Thayehkittaya, Srikshetra) 등지에서 발굴된 유물, 유적을 분석하였다. 이와 함께, 미얀마의 고대 도시에 형성된 전통적 신앙세계를 해명하는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미얀마에서는 성문, 성벽, 요새, 또는 파고다를 건축할 때에 신앙적 요소가 반드시 개입되었다. 건축물의 축조 토지의 선택에 있어서나 건축물 용도에 따른 재앙의 예방의 목적을 구현하기 위하여 신앙체계가 적용되었다. 특히, 방어 장벽(예를 들어, 성벽, 성문 등)에서 나타나는 불교경전이나 쇠못이 박힌 철판 및 각종 힌두신과 낫(정령)의 조상(彫像)은 그러한 신앙적 차원에서 도입되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미얀마의 고대 도시에 있어서 방어 장벽의 구조물에서도 전통신앙과 힌두교 및 불교가 혼합된 신앙체계가 엿보이며, 나아가 쀼 왕국에 형성된 여러 고대 도시에서 서로 유사한 물질문화와 신앙체계가 널리 존재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남한산성 외성은 성벽의 붕괴와 부재의 탈락으로 인해 보존처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 연구에서는 남한산성 외성의 성벽부재를 대상으로 암석학적 연구를 실시하고 주변의 지질조사를 통해 산지를 추정함과 동시에 외성의 정비 시 활용 가능한 대체석을 제시하고자 한다. 남한산성 외성부재는 호상편마암, 안구상편마암, 화강암질편마암, 반상변정질편마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강암질편마암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주변에 분포하고 있는 암석의 암석기재적 특징과 야외산상, 남한산의 채석흔적으로부터 남한산을 포함한 일대가 석재의 산지로 추정된다. 외성의 주요 축성재료들의 물성시험 결과와 축성에 사용된 부재의 현황을 종합한 결과 외성의 보수정비를 진행할 경우 대체석으로는 화강암질편마암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
해자란 성벽 외곽에 파 놓은 못 또는 물길로 적이 성벽에 직접 접근할 수 없도록 하거나 이를 경계로 공간을 구분하고자 설치된 시설의 하나로, 고대로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동 서양에서 존재하였으나 현재는 사라져 가고 있다. 그러나 군사적 방어 기능으로부터 공간을 구분하는 경계 수단으로, 지반을 다지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역사적으로 고대로부터 중세, 유럽, 아시아, 미국 등에서 존재하였다. 또한 해자는 물을 이용한 다양한 문화 활동과 동물들의 서식처 장소를 제공하는 등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큰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복원 계획에 있어 해자의 복원에 대한 고려가 미비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동 서양 해자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해석하여 고대로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존재했던 해자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는 연구로 해자의 기원, 시대적 고찰, 사상적 배경, 서양 해자의 역사와 문화, 동양의 한국, 중국, 일본 해자에 대하여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우리나라의 해자는 고구려 도성뿐만 아니라 신라, 백제의 도성에 모두 존재하였으며, 천연의 해자인 넓은 강을 끼고 적들이 기어오르기 힘든 산 능선을 따라 성을 쌓은 자연적 해자와 성벽 밖에 인공적 해자를 설치하여 적의 접근을 방지하였다. 또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도 해자를 방어적 기능으로 활용하였다. 2. 해자의 설치는 성벽에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넓고 깊게 파는 것이 보통이며, 성의 외곽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도 시설이 설치되었는데, 성 밖에 있는 해자는 방어력을 높이는 것 외에도 지반을 다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또한 해자는 물이 있어 접근을 제한하며, 낮은 벽이나 담장은 경계를 물리적으로 분리시키지만 해자는 열린 공간으로 시각적 특성을 살려 경계 및 방어 수단을 가지면서 멀리 떨어진 산봉우리나 근처의 나무도 정원 안으로 차경할 수 있게 한다. 3. 낙안읍성은 풍수지리적으로 청룡(동천)의 기가 드센 관계로 청룡의 흐름을 "S"자로 꺾어 흐르게 함으로써 기를 꺾을 수 있었으며, 몽촌토성은 해자의 복원으로 공원에 풍부한 수경 요소를 제공하는 경관요소로 활용하였다. 성을 둘러싸고 있는 해자는 자연이라는 진경 속에 선조들의 삶과 문화가 공간 속에 설득력 있게 배어든 역사와 문화적 경관이 표상이다. 4. 중국의 자금성 성벽은 찹쌀에 흙을 반죽하여 다져 넣어 매우 견고하며, 해자의 폭은 52m, 깊이는 6m로 자금성 성벽을 에워싸고 있어 적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었다. 5. 일본의 해자는 도시에 있어 수로 역할을 하였으며, 보트놀이, 배낚시, 레스토랑 등의 레저시설이 설치되어 도시민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의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었다. 6. 한국의 해자는 중국의 자금성, 일본의 에도성, 오사카성보다 규모가 작으며 동양의 해자는 왕궁이나 읍성을 보호하기 위해 해자를 설치하였으나, 서양에서는 왕이나 영주, 대저택, 부호들의 저택 등을 보호하기 위해 해자를 설치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무지주 지하합성벽에서 흙막이용 H-말뚝과 콘크리트 벽체의 전단성능을 구명하고 특히 전단 연결재를 폼타이로 대체하였을 경우의 폼타이 직경에 따른 전단성능 평가와 폼타이의 배치 방법에 따른 전단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하합성벽의 전단성능을 평가하고자 폼타이의 직경, 배치 방법, 전단연결재를 폼타이로 대체하였을 경우를 주요변수로 선정하여 6개의 실험체를 제작하였다. 폼타이의 직경에 따라서는 전단성능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폼타이 배치에 따라서는 거의 유사한 전단성능을 발휘하였으며, 전단연결재를 폼타이로 대체한 경우에서는 전단성능이 10% 정도 크게 나타나 무지주 지하옹벽에 적용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ACI 349-06과 PCI, ACI 318-05, AISC 360-05에서 제시하고 있는 식으로 계산한 결과와 실험 결과를 비교하였을 경우 전단연결재의 전단 강도를 ASIC 식이 가장 유사하게 나타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콘크리트와 철골부재의 접합면에 생기는 마찰력에 추후 연구를 통한 전단내력을 평가할 경우 지하합성벽의 전단내력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는 조선시대 남원(南原)의 도시발달사와 관방사 측면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였던 사적 제298호 남원읍성의 축성에 관한 연구이다. 관련 사료를 통해 볼 때 남원읍성은 조선시대 성종 연간에 처음 축성되었으나, 이후 증축 논의과정에서 유인궤성(劉仁軌城)의 유지(遺址)가 증축범위의 중요한 준거(準據)가 되었다. 즉, 남원읍성의 초축은 현 남원읍성의 시원적 형태였으며, 유인궤성은 남원읍성 증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었다. 지금까지 남원읍성에 대해서는 축성과정을 개괄적으로 논한 연구는 있었지만, 남원읍성의 초축 그리고 유인궤성에 관한 구체적인 연구는 없었다. 이에 본 연구는 남원읍성의 축성 전반을 살펴보는 가운데 세부적으로는 남원읍성 초축과 유인궤성의 위치 비정(比定)을 통하여 유인궤성과 남원읍성의 관계, 남원읍성의 증축과정과 범위 등에 관련된 축성사실을 포괄적 실증적으로 확증하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660~665년 사이에 유인궤성이 축성되었으며, 조선시대 성종 초기에 축성된 남원읍성이 유인궤성의 유지를 따라 남동 측으로 증축되었다. 이에 따라 완비된 남원읍성의 성벽은 초축 당시의 성벽을 유지한 구간, 새롭게 성벽을 축성한 구간, 유인궤성의 유지를 수용한 구간으로 구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닐라에서 동남쪽으로 5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세부 섬은 필리핀에서도 가장 오래된 거리나 성벽, 기념비 등이 남아 있어 역사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섬이지만 산악 리조트와 골프 코스가 구비되어 육지에서 누릴 수 있는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고, 해안에는 세계적인 최상급 리조트와 부대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어 편리한 휴양을 즐길 수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 외에도 스노크링, 스쿠버다이빙 등 각종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풍부하고, 세부 시내로 들어가면 옛 스페인 통치 시대 때의 유물들이 남아 있어 역사를 음미해 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광주읍성은 구 전남도청이 위치한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건립부지 내에서 지표조사 결과 확인된 유적이다. 성벽의 길이는 일부 유실구간을 제외하고 총 85.1m이며, 석벽을 축조하기 위하여 총 10종의 암석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 석영안산암이 41.1%, 안산암이 35.7%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석영안산암은 성벽을 축성하는 주석재로 사용되었으며, 안산암은 주로 큰 부재 사이를 채우기 위한 사잇돌로 사용되었다. 암석학적 및 지형학적으로 볼 때 축성암석의 산지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무등산 일대에 분포하는 암석들을 대상으로 각각의 성인적 동질성을 검토한 결과, 산출상태, 전암대자율, 구성광물의 종류, 상대적 함량 및 조직, 지구화학적 특징이 서로 아주 유사하였다. 또한 무등산 남서쪽 사면의 증심사 계곡을 따라 석영안산암의 노두에서는 암석의 채석 흔적이 산재한다. 따라서 광주읍성의 축성에 사용된 대량의 석재는 무등산 남서 사면에서 조달하였으며, 석재의 이동은 광주천을 이용하였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으로 해석된다.
본 연구는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화성의 야간경관조명연출에 따른 조명실태와 효과를 조사 분석하였다. 평가대상은 화성의 경관조명시설이 설치된 33개소 중 측정당시 설치가 완료된 성곽의 내 외부와 서북공심돈을 선정하였다. 평가방법은 야간에 조명현황조사 및 물리량의 측정을 실시하였다. 물리량은 피조면의 휘도, 색온도 및 색도를 측정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경관조명의 연출효과를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전체적인 조명방식은 건축물 하단부에 설치된 지주등으로 상향조명을 하거나, 외곽 투광기를 이용한 전반조명이 병용되고 있었다. 조명연출실태는 성벽의 경우 연속된 성곽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빛의 콘트라스트를 이용하여 건축시설물을 강조함으로써 리듬감을 연출하였다. 색온도의 경우 성곽의 차가운 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하여 따뜻한 색온도의 광원을 사용하여 전체적 이미지를 안정적이고 부드럽게 표현하였다. 색도의 경우 전체적으로 황색의 색도가 나타났는데, 우리나라 전통건축에서 강조되어야 할 단청이나 부재를 위해서는 광원의 색채선정에 신중한 고려가 요구된다.
Foundation systems in urban sites are often necessary to be constructed with little vibrations and displacements to surroundings. In order to assess applicability of a new foundation system for urban sites based on soil-cement mixing technique, vibrations and displacements induced by soil-cement construction process is evaluated. Soil-cement columns were constructed to reinforce soft ground near an old masonry wall in an urban redevelopment site, and the vibrations and displacements of the old masonry wall during construction were measured. Results indicate that the vibrations and displacements induced by soil-cement construction were little and not critical to the stability of the masonry 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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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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