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모충플랑크톤은 크게 두 분류군, 세포가 피갑(lorica)에 에워 쌓여 있는 유종섬모류(tintinnids)와 피갑(lorica)이 없는 소모류(oligotrichs)로 대별하고 있다. 국내에서 해양 섬모충플랑크톤의 분류학적 연구는 비교적 종 동정이 용이한 유종섬모류를 대상으로 먼저 시작되었고, 분류기준인 피갑의 가변성 때문에 분류학적 문제점은 있으나, 현재까지도 주로 피갑의 형태적 특징에 따라 종을 구별하여 생태·생리학적 연구정보로 활용하고 있다. 반면, 소모류의 경우, 세포염색을 통한 섬모열의 정밀한 특징으로 종을 구별하는 어려움으로 인해, 소모류의 분류학적 연구는 2000년 이후에 비로소 국내에 소개되었다. 최근 분석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섬모충의 분류체계와 종 정보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고 이를 반영하여 국내 해양에서 출현하는 주요 섬모충플랑크톤 종류가 새롭게 정리되어 도감으로 출간되었다. 섬모충플랑크톤은 동물플랑크톤의 질 높은 먹이원이 되는 동시에 초미소(pico)와 미소(nano)플랑크톤의 포식자로서 해양 미세먹이망에서 중요한 중간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부유생태계에서 섬모충플랑크톤의 역할은 새로운 주제가 아닌, 현재는 해양생태학의 보편적 지식으로 공유되고 있다. 따라서 해양 섬모충플랑크톤의 현장 모니터링 방법과 실험실 분석의 과학적 타당성을 기반으로, 획득된 자료로써 그 신뢰성을 확보함은 국내 섬모충플랑크톤 연구 발전에 크게 일조하리라 기대된다. 섬모충플랑크톤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유종섬모류 동일종의 피갑변이, 세포염색에 의한 소모류의 정량·정성분석, 유전자 분석결과의 자료비교, 생태학적 정보비교, 섬모충플랑크톤 현장채집 방법을 제안하며, 현실적 수용가능 범위를 설정하여 섬모충플랑크톤 모니터링의 정도관리를 위한 연구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자 한다.
자주복(Takifugu rubripes)은 높은 부가가치의 양식품종인 어류이나 이빨이 날카로워 그물을 절단하거나 서로 깨물어 상처를 입히고, 사육시에 공식현상이 타 어종에 비해 심하기 때문에 치어사육 및 양성시 2∼3회에 걸쳐 이빨을 절단하여 사육하는 양식이 까다로운 종이다. 자주복 양성 중에 스쿠티카섬모충(scuticociliates)의 감염에 대한 피해가 확인되었으며, 최근에 들어 양성중인 다른 해산어류에서도 스쿠티카섬모충의 감염이 대량폐사 원인으로 되어 있어 이들 섬모충에 관한 연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중략)
울산 인근의 연못 가장자리 수초에서 채집된 섬모충류가 겹가지섬모충과 (Epistylidae)에 속하는 겹가지섬모충(Epistylis plicatilis Ehrenberg, 1831)과 빈겹가지섬모충 (E. hentscheli Kahl, 1935)으로 각각 동정되어 재기재하였다. 이 종들은 한국에서 처음 보고되는 종들로서 생체표본과 protargol로 염색한 표본에 근거하여 재기재하였다. 원기재와 유사종들과 비교하였는데 겹가지섬모충 (E. plicatilis)은 가늘고 긴 깔대기 형태를 가지며 줄기는 근섬유로 속이 찬 형태이다. 반면에 빈겹가지섬모충 (E. hentscheli)는 비대칭의 종 모양을 띠며 줄기는 속이 텅 빈 형태이다.
제주도 남부해역의 미세생물 먹이망 구조에 관한 연구의 일환으로써 부유성 유종섬모충(tintinnids)과 빈섬모충(aloricate oligotrichs)의 종 조성과 생물량의 계절 변화 특성에 대하여 중문주변해역의 6개 정점에서 1998년 7월부터 2000년 6월까지 매월 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기간 동안 출현한 유종섬모충은 총 39종으로 세포수 범위는 100~5,400 cells. 1$^{-1}$(평균 314 cells . 1$^{-1}$) 이었고 가을철과 겨울철에는 외양성 종류가 주로 우점하였으며 봄철과 여름철은 외양성 보다 연안성 종류가 우세하였다. 빈섬모충은 총 15종이 동정되었고 세포수 범위는 140~21,000 cells.1$^{-1}$(평균 2,356 cells.1$^{-1}$)로써 Strombidium속의 종들이 전 계절에 걸쳐 우점하였다. 계절에 따른 종 다양성과 생물량 변화는 유종섬모충의 경우 차이가 컸지만 빈섬모충은 큰 차이가 없었다. 유종섬모충의 계절별 수괴지표 특성은 연구 해역의 해양환경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었으나 빈섬모충은 특이한 수괴지표 특성을 보이지 않았다. 해역별로 보면 외해역 보다는 해안역에서 세포수가 높았고 종 다양성도 높았다 섬모충의 총 탄소량의 범위는 0.01~136.06 $\mu\textrm{g}$C.1$^{-1}$(평균 5.01 $\mu\textrm{g}$C.1$^{-1}$)로 탄소량과 세포수의 월별 변동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았다. 유종섬모충과 빈섬모충의 수심별세포수 분포는 모두 20 m층에서 가장 높았고 수직분포의 경향도 비슷하였으며, 엽록소 a 량의 수직분포와도 일치하고 있어 식물플랑크톤과 섬모충은 피식과 포식의 상관성을 보이고 있었다.
울산 인근의 하수처리장에서 채집된 섬모충류가 겹가지섬모충과(Epistylidae)에 속하는 원반겹가지섬모충 (Epistylis chrysemydis)과 겹가지섬모충 (Epistylis entzii)으로 각각 동정되었다. 이 종들은 DIC 현미경을 이용하여 생체관찰하였으며, Protagol로 염색하여 세부형질을 관찰하였다. E. chrysemydis는 위구부의 위구순에는 2개의 bulge가 있으며, 섬모열은 위구부에서 11/2바퀴를 돌고, 1개의 수축포는 배쪽에 위치하며, 줄기가 텅 비어 있는 형태이다. 구부막판 1과 3의 끝이 구부막판 2보다 길다. 반면에 E. entzii는 위구부의 위구순에는 1개의 bulge가 있으며 섬모열은 위구부에서 11/4-11/3바퀴를 돈다. 수축포는 등쪽에 위치하며 줄기는 꽉 찬 형태이다. 구부막판 1과 2의 끝이 구부막판 3보다 길다. 이종들은 한국에서 처음 보고된다.
1997년 1~2월 사이 저수온기에 남해안 일대의 육상수조식 넙치종묘배양장에서 원생충 스쿠티카 섬모충을 분리하여 이들의 감염률 및 in vitro내 사멸실험을 하였다. 스쿠티카 섬모충은 넙치의 아가미와 체표 점액질 부분에서 60%로 가장 높게 감염되었고, 뇌조직에서는 22%로 가장 적게 감염되었다. 기생된 부위는 출혈과 함께 점액이 다량 분비되었고, 궤양도 형성되었다. 넙치 종묘배양장의 사육 원수, 상층수, 저층수에 있어서 스쿠티카 섬모충의 검출량은 각각 0~1, 0~413, $7\sim7.3{\times}10^4$ 마리/$100m{\ell}$이었다. 사육수조내 저층수의 스쿠티카 섬모충이 사육 원수 및 상층수보다 훨씬 많이 검출되었다. 이 기생충의 사멸된 농도와 시간은 포르말린 및 과산화수소 50~500 ppm에서는 2시간 이내에 모두 사멸되었으며, 10 ppm에서는 48시간만에 전멸되었다. 담수 10~70%에서는 48시간 이내에 전혀 사멸되지 않았으며, 담수 100%에서는 10분만에 완전 사멸되었다. 그리고 천연물질 울리고키토산 50~500ppm에서는 1시간 이내에 모두 사멸되었으며, 10 ppm에서는 80분이내에 사멸되었다.
2004년 12월부터 2005년 4월까지 양식넙치에서 분리된 스쿠티카 섬모충 P. dicentrarchi를 넙치 치어 3 ㎝ 그룹과 5 ㎝ 그룹에 인위 감염시킨 후 감염에 따른 폐사율 등의 병원성을 조사하였다. 소형수조에 스쿠티카충 P. dicentrarchi를 접종시킨 결과 수조저면에서 활발히 증식하였으며 접종 후 6일째부터 1.4 × 103 cell ㎖-1~2.5 × 103 cell ㎖-1범위로 ㎖당 2,000 cell 내외의 밀도로 증식하였다. 반면에 중층인 경우는 ㎖당 300 cell 이하의 낮은 밀도를 유지하였다.수조저면에 P. dicentrarchi충을 증식시킨 후 넙치치어를 방양한 결과 3 ㎝ 그룹과 5 ㎝ 그룹 모두 배양시킨 충에 감염되었으며, 충 감염에 의한 폐사는 3 ㎝ 그룹인 경우 치명적이었다. 접종 후 5일째부터 폐사가 시작되었으며, 28일 만에 95.6%의 높은 폐사율을 보였다. 대조구에서는 실험기간 동안 4.4% 폐사율을 보였으나 스쿠티카충은 검출되지 않았다. 5 ㎝ 그룹은 접종 후 18일째에 처음으로 폐사되기 시작하여 3 ㎝ 그룹에 비해 폐사 진행이 현저히 늦었다. 이 그룹은 스쿠티카충의 인위 접종 후 28일 동안 71%가 폐사하여 3 ㎝ 그룹에 비해 폐사율이 낮았다. 5 ㎝ 그룹의 대조구에서는 실험기간 동안 폐사가 없었으며 스쿠티카충의 감염도 없었다.모든 실험구의 폐사어에서 인위 감염시킨 충을 재분리하여 SSU rRNA에 대한 유전학적 분석결과, 처음 접종시킨 P. dicentrachi와 각 실험구별 재분리된 섬모충의 SSU rRNA 유전자가 일치하여 동일 섬모충에 의한 감염임이 확인되었다.
섬모충류에 속하는 Colpoda-like ciliate가 양식산 방어의 아가미에 기생하고 있음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록하였다. 이 섬모충은 3가지의 형태(구형의 영양형, 난형의 피낭형, 방추형의 딸세포형)를 갖추고 있었으며 번식은 피낭내에서 4개의 딸세포형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수직유영을 하는 병어의 아가미로부터 수많은 섬모충을 검출할 수 있었으며 이들 어류의 아가미 조직은 심각한 손상을 나타내었다. 그러나 체표를 비롯한 다른 조직에서는 이 섬모충에 의한 병변을 전혀 관찰할 수 없었다.
스쿠티카섬모충이 사육중인 자주복에 침입하였을 때 감염어의 외부증상, 행동특성 및 피부, 아가미 그리고 혈관내 충체의 분포 양상을 조사하였다. 스쿠티카섬모충에 감염된 개체는 초기에 체색 변화나 유영행동 등의 외부증상을 인지할 수 없었으나, 몸체에 감염부위가 병리적인 진행에 따라 표피와 지느러미에 발적과 부식, 그리고 궤양증상을 보였다. 또한 감염어는 정상개체와 달리 무리에서 이탈하여 선회 또는 저면에 멈춰 있거나 수면 위로 입올림 하였으며, 일부 개체에서는 돌발적인 유영도 보였다. 사육중인 자주복에 침입한 스쿠티카섬모충은 타원형으로 크기가 20-40 ${\mu}m$ 범위였고, 몸체의 미부에 수축포와 10-12 ${\mu}m$되는 하나의 긴 섬모가 개재되어 있으며, 생식방법은 이분열로 증식하여 형태분류학적인 측면에서 막구충아강 채찍섬모충목의 특색을 나타내었다. 아가미에 스쿠티카섬모충이 감염된 경우에는 아가미 새판상피의 비대로 새엽이 곤봉화 되는 병리적 현상이 있었다. 혈관 속에 침입한 스쿠티카섬모충들은 혈관의 직경 크기에 따라 1-2마리에서 많게는 9-10마리씩 산재하였고, 그들 중 일부 개체에서 적혈구 세포를 섭취한 스쿠티카섬모충이 관찰되었다.
한국산 담수어류에 기생하는 섬모충류를 조사하기 위해 본 연구를 시행하였으며, 본 논문에서는 수온 $22^{\circ}C$에서 붕어(Carassius carassius)로 부터 Chilodonella 속 기생성 섬모충을 검출하여 동정 분류하였다. 감염어의 체표, 지느러미 및 아가미에 무수히 많은 섬모충이 관찰되었으며 감염 부위에 과도한 점액이 분비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빈사 상태의 병어에서는 궤양이 형성된 것을 볼 수 있었다. 감염된 붕어로 부터 검출된 Chilodonella 충은 그 모양이 타원형으로 후면의 가장자리에 notch(V자형 새김)가 없고 배복(背腹) 방향으로 편평하였다. 충체의 길이는 30-$45{\mu}m$이며 폭은 15-$30{\mu}m$인 것으로 계측되었으며 가장자리의 섬모열은 왼쪽과 오른쪽이 각각 3-5열 이었다. 그리고 아치 모양의 오른쪽 섬모열은 직선의 왼쪽 섬모열보다 길이가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충체 내부에는 직경 8-$15{\mu}m$의 둥근 대핵과 직경 2-$4{\mu}m$의 소핵이 있었으며, 복면(腹面) 앞부분에 있는 세포구는 충체 표면에서 직접 밖으로 열리며 세포인두와 연결된 것으로 관찰되었다. 세포구를 둘러싸고 있는 세포 인두는 10-16 가닥의 간상체(桿狀體)양 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안쪽 끝이 굽어져 있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충체는 2개의 수축포를 가진 것으로 관찰되었으며 각각 오른쪽 앞끝과 왼쪽 뒤끝에 위치했다. 그리고 수온 $22^{\circ}C$에서 이 기생충의 번식은 단순한 이분열을 나타내었다. 이상의 결과로 부터 이 기생충은 Chilodonella hexasticha(Kiernik, 1909)로 분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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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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