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인식의 출발점이 되는 문화재 '선택'에는 당시 지배 권력의 문화적 이데올로기가 반영된다는 가정을 세웠고, 이를 20세기 한국의 사례를 통해 증명하였다. 먼저 대한제국 후기(1901~1910)에는 조선시대부터 가져오던 과거 유적들에 대한 관점을 거의 유지하고 있었다. 국가가 중요하게 보호하려 한 대상은 왕릉과 왕실기록물들이었다. 이 시기에 한국 유적들에 대한 일본인들의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이에 자극받은 계몽주의 지식인들에 의한 주체적 문화재 인식 시도가 있었으나 제도화되지 못하였다. 일제강점기(1910~1945)에는 일본인들 주도로 문화재 조사와 제도화가 진행되었고, 이는 현재 한국 문화재 관리체계의 출발점이 되었다. 당시 조선총독부가 주도한 고적 조사, 지정, 보호, 선양 활동은 일본 제국주의 지배를 합리화함과 동시에 식민주의 사관을 반영하는 것들이었다. 국내 민족주의자들이 계몽적 차원에서 고적애호 운동을 벌였으나, 이는 일본인들이 기획한 고적조사 성과에 기초하였다는 한계가 있었다. 해방 후(1945~2000)에는 민족주의 이데올로기에 기반하여 문화재 복구와 복원 활동들이 있었고, 여기에도 정권의 정통성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내포되었다. 그리고 1997년의 '문화유산 헌장' 제정은 문화재가 민족주의 이데올로기의 수단이 되는 것을 넘어 그 자체로 이데올로기가 되는 일이었다. 지난 20세기 동안 한국에서는 정치권력의 선택에 따라 문화재의 내용이 변하였다. 이 선택에는 당시 권력이 문화재에 대해 가지는 문화적인 이데올로기가 반영되었다. 이런 문화재 선택의 배경에는 개념어와 사회의 상호 보완적 관계, 즉 집합기억의 이데올로기적 특성이 작용하고 있었다. 지배집단은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피지배집단에 각인시키려 하는데, 그 수단으로 정권의 정통성을 인식시킬 수 있는 전통문화에 관련된 집합기억, 즉 문화재 선정과 활용에 관여함으로써 이를 실현하려고 했다고 볼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국제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국적별로 지역적 분포를 분석한 후, 충청북도에 거주하고 있는 국제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시 군별 국적별 지역적 분포, 이주과정, 사회 경제적 특성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또한 우리나라 전체 시 군을 대상으로 국제결혼이주여성의 지역적 분포와 관련해서는 특화계수를 이용하여 범주화 하였고, 충북 지역에 대해서는 토마스법을 사용하여 지역별로 대표되는 국제결혼이주여성의 국적을 유형화하여 분석하였다. 초국가주의는 세계화의 진전에 따라 국경을 초월한 이주가 발생함으로써 지리적으로 격리되어 있던 두 사회가 하나의 사회네트워크로 연결되는 현상을 설명하는 개념으로서, 국가를 벗어나는 초국경적 현상을 설명하는 점에서 세계화 개념과 유사하지만, 이민자들에게 내재된 사회 공간적 구조, 사회 네트워크의 국제적 분산, 초국가적 정체성, 문화적 혼성화 등을 다루는데 유용하다.
이 논문의 목적은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보여준 '참여적 지식인‘으로서의 독특한 면모를 재조명하고 평가해보는 데 있다. 논문의 전반부에서는 '사회학적참여'의 개념과 방법에 대한 부르디외 나름의 입장을 설명하고, 그 특징들을 제시하였다. 논문의 후반부에서는 부르디외가 프랑스 학계와 시민사회의 공론장에 효과적으로 개입하기 위해 구사했던 일종의 대안미디어 전략들을 검토하였다. 부르디외의 '사회학적 참여' 논리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첫째, 특정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축적한 '특수한 지식인들'은 이른바 '보편적인 것'의 실현과 전파를 위해 서로 연대해야 하며, 그럼으로써 '집단적 지식인'을 구성해야 한다. 둘째, '집단적 지식인'은 무엇보다도 '문화생산의 장'의 자율성을 성취하고 증진시키기 위한 조합주의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문화생산의 장'의 자율성이야말로 '보편적인 것'의 생산을 가능하게 만드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부르디외는 일생동안의 연구활동과 다양한 미디어 전략을 통해 이러한 논리를 실제로 구현하고자 했다. 이 논문에서는 부르디외의 사회학적 논의와 다양한 참여 활동에 나타난 일관성과 독창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그것이 보여주는 몇 가지 논리적, 현실적 문제점들 역시 비판적으로 성찰해보았다.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문화 복지를 위한 공공미술과 공공성에 목적을 둔 만화 애니메이션의 대한 논의가 많이 되어왔지만 소외직역 문화 복지나 이들을 위한 공공문화콘텐츠의 연구는 이루어지지 못한 게 사실이다. 대한민국 또한 현재에 이르러 문화 복지를 위해 힘써 온 것은 사실이나 소외지역에 문화는 많이 살펴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소외지역에 대한 문화적 관심이 절박하다. 대한미국 안에서 문화 복지에 대한 지역 간의 불균형(수도권(신도심)과 지역(구도심)의 문화적 차이)도 바로 잡아야 하지만 경제적 지형의 차이(빈부의 격차)에서의 소외지역 생활환경개선도 이루어져야한다. 그래서 공공미술 사업은 두 가지로 이루어져야한다. 첫 번째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는 취약계층에게 보다 쾌적하고 문화적인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도시문화 형성차원의 공공미술과 만화 에니메이션을 통한 스토리텔링 이다. 이는 공동체 삶에 주목하고 있는 시점에 도시의 독창적 특성을 창조하며 도시문화의 형성으로 도시경관의 재창조로 "도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사업으로 도시의 매력을 만들어 도시를 활성화 시키는 공공미술, 공공 디자인적 요소의 "공공예술"의 형태이며 이 두 가지가 우리사회의 절실한 과제이다. 이러한 공공미술과 만화 애니메이션의 스토리텔링은 그 지역의 역사, 문화, 자연적 자원을 지역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으로 발전시킬 것이며 "공공예술"에서 도시민의 소통을 열어줄 것이다. 그리고 거리의 미적 환경을 더불어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장을 펼쳐 줄줄 것이며 공공성, 소통, 형평성, 참여 등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문화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본 논문은 20세기에 '상호문화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출현한 미국의 상호문화교육, 상호문화의사소통, 캐나다의 상호문화주의, 유럽의 상호문화교육, 상호문화철학을 그 출현 시기, 장소, 배경, 주안점, 한계 등을 기준으로 비교해보면서 이것들이 상호 영향이나 합의 하에 출현한 것인지 아니면 독자적으로 출현한 것인지를 밝혀보고자 하였다. 우리는 이 다섯 가지의 '상호문화 담론들'을 비교, 분석해 본 결과, 이 담론들이 비록 '상호문화적'이라는 용어를 모두 사용했지만 상호 영향이나 합의는 거의 없이 독자적으로 발전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이것을, 20세기 국제화, 세계화에 의해서 만들어진 지구촌에서 점점 부각되고 있는 문화적 차이들을 가능한 긍정적으로 접근해 보고자 하는 인류의 공통적인 노력의 소산이라고 해석하였다. 우리는 이런 상호문화 담론이 한국 다문화 사회에도 널리 퍼지길 기대한다.
세계역사의 커다란 물줄기인 세계화 또는 개방화의 가속화는 문화부문에서도 예외일수가 없다. 한국사회도 급속한 변화의 한 가운데 있으며, 광고시장의 경우 1990년대 초부터 빗장을 풀기 시작하여 오늘날에는 완전 시장개방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시기에 다국적 기업들의 국내광고활동에 주목하여 보았다. 광고는 단순한 마케팅의 도구가 아니라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문화장치, 자본주의 사회의 중요한 이념적 국가장치로 불리며, 인간의 이념이나 꿈, 동기, 가치관, 태도 등을 다루는 하나의 사회제도이기도 하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광고가 끼치는 문화적 영향에 대한 현상을 개괄하였고, 실제적으로 국내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기업들이 국내에서 행하는 광고활동을 추적해 본 결과, 다국적 기업의 광고는 그 가치 표현에서 서구적인 가치를 국내기업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적게 구사하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이는 국내기업들이 오히려 더 서구적인 가치표현을 구사하고 있으며, 다국적 기업들은 문화적 충돌을 의식하여 광고에서 주의 깊게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 연구는 메이커 운동과 관련된 단행본, 정책 보고서, 기사 및 칼럼 등을 비판적 담론 분석의 관점에서 살펴보며 메이커 문화를 둘러싼 담론적 지형과 사회적 실천을 분석한다. 정부 주도의 메이커 운동은 제작 문화를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창조 경제'의 원동력으로 의미화하고, 디지털 제조업의 창업을 정책적으로 진흥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정부 주도의 경제주의적 메이커 운동을 비판하면서, 기술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디지털 사회 혁신'으로 메이커 운동을 제도화한다. 문화 예술계에서는 메이커를 장인 노동이나 손노동과 같은 '창조적 장인'으로 간주한다. 또한 지배적인 기술 구조에 대한 대항으로서 '비판적 제작 활동'을 구축하고자 하는 저항의 움직임도 있다. 하지만 지배적 담론이 현실적인 차원에 미치는 권력 효과와, 대항적 담론 투쟁으로 인한 지배 구조의 균열을 섣불리 확신할 수 없다. 현재 진행 중인 메이커 운동은 지배적인 권력 구조와 접합되어 제작 문화를 사회적 경제적 가치로 이끌어 내고자 하는 담론 전략과, 이에 대한 문화적 기술 정치적 가능성을 중시하는 대안적인, 혹은 대항적인 의미화 실천이 경합하는 갈등과 투쟁의 장이다.
중국에서는 21세기에 들어 인간과 자연의 조화 및 생태의 균형 유지가 매우 중시되면서 도시와 농촌간의 경제적 격차를 줄이고 전면적이 협력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조화로운 사회건설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뿐 아니라 개혁개방 이후 급격한 경제적 변화로 전통 문화의 보존과 중화민족의 역사적 정통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문화유산에 대한 애국주의 교육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박물관의 문화유산 보존과 전시기능 뿐 아니라 사회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인식하게 되었으며 새로운 박물관 형태인 생태박물관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중국은 대도시에 집중적으로 건설되었던 대규모의 박물관을 대신하여 노르웨이의 지원과 중국박물관협회를 중심으로 꾸이저우성, 꽝시장족자치구, 내이멍구자치구 등 소수민족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산간 오지지역을 중심으로 생태박물관을 설립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생태박물관의 건설은 서부대개발이 진행되면서 소수 민족의 고유한 문화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되었으며 소수민족에 대한 문화적 수요를 창출하고 경제적 생활향상으로 함께 화해사회(조화로운 사회) 건설에 참여하여야 한다는 인식이 커다랗게 작용하였다. 그러나 중국은 생태박물관 조성을 국가사업으로 전환하면서 민족과 지역 특성에 적합한 형태로 만들고 활성화하기 위하여 소수민족 문화유산에 대한 관리를 더욱 강화하면서 점차 중국화, 본토화하고 있다.
지난 반세기 한국사회는 3, 4, 5공화국에 걸쳐, 28년간의 독재정권기를 거쳤다. 각기 비민주적인 집권이라는 점에서 정통성의 문제가 제기되었는데, 이에 정권은 효과적인 국민통제를 위해 민족주의를 중심으로 한 문화정책을 펼쳤다. 정권의 이데올로기를 강조하기 위해 수단으로 전통 문화를 주목하고 임의로 선별, 고안해 내었으며, '한국문화정체성', 혹은 '한국성'으로 규정해 나갔다. 미술분야의 작가들은 정권이 규정한 한국성을 중심으로 '한국적' 작품들을 생산해내었는데, 대부분 프로파간다의 역할을 수행하며,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는데 많은 역할을 담당했다. 이시기 형성된 '한국적 디자인'도 예외가 아니었으며, 환경디자인, 공공건축, 그래픽 디자인, 공공디자인, 영상 영역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광범위하게 형성되었다. 한국적 디자인은 각기 공화국 별 문화정책 방향에 발맞추어 내용과 양식을 조금씩 달리하며 발전하여 현대에 이르고 있다.
본 연구는 최초로 한국인의 기념일 지향성과 식사 간의 관련성을 실증적으로 밝히기 위한 것이다. 연구는 3단계로 진행되었는데, 제1단계에서는 우리 문화에서 거론되고 있는 기념일들을 목록화하기 위해 문헌 조사와 20대~50대의 남여 각 2명, 총 4명을 대상으로 미니 포커스그룹인터뷰법(mini focus group interview)을 진행하여 78개의 기념일 목록을 구성하였다. 제2단계에서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22개 문항으로 구성된 기념일 지향성 척도를 개발하였다. 제3단계에서는 이 기념일 지향성 척도를 중심으로 인구통계학적 변수인 성별, 연령, 지각된 경제적 수준, 심리적 변수인 자기존중감, 생활만족도, 우울감, 사회적지지, 개별성과 관계성, 대인영향력에 대한 민감성, 가치관 변수인 물질주의 가치관, 그리고 식사 행동(식사 빈도)간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만 20세~ 62세까지 총 486명(남자 200명, 여자 2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여자가 남자보다 기념일 지향성이 유의미하게 더 높았고, 20대와 30대가 40대 이상의 집단에 비해 기념일 지향성이 높았다. 그리고 생활만족도가 높을수록, 지각된 사회적 지지가 높을수록, 관계성이 높을수록, 대인영향력 민감성이 높을수록, 물질주의 가치관이 높을수록 기념일 지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기념일 지향성이 중간 이상인 경우에는 그 이하인 경우에 비해 기념일에 식사를 하는 빈도가 유의미하게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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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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