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판 잡 크래프팅을 개발하고 타당도와 신뢰도를 검증하기 위함이다. 한국어판 잡 크래프팅은 번역과 역번역을 하였으며 전문가 내용타당도를 검증받았다. 간호사 151명을 통하여 자가보고형식의 설문지를 통하여 SPSS/WIN 21.0과 AMOS 21.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통계 처리하였다. 구성 타당도 검증을 위하여 탐색적 요인분석과 확인적 요인분석을 시행하였고, 이 분석 결과를 통하여 모형 적합도와 집중타당도 및 판별타당도를 확인하였다. 준거타당도 검증을 위하여 소명의식 도구를 사용하여 각 영역과의 상관관계를 구하였다. 신뢰도 검증을 위해 내적 일관성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를 산출하여 확인하였다. 잡 크래프팅 도구 20문항 전체의 신뢰도 Cronbach's α=.93으로 제 1요인(구조적 직무자원의 증가, 5문항)은 .91, 제 2요인(방해적인 직무요구의 감소, 5문항)은 .87. 제 3요인(사회적 직무자원의 증가, 5문항)은 .83. 제 4요인(도전적 직무요구의 증가, 5문항)은 .87로 내적일관성 신뢰도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고 Korean Version of Nurse's Job Crafting Scale이 적용 가능한 도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한국어판 간호사 잡 크래프팅 척도가 한국 간호사를 평가하기에 타당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도구임을 보여준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전통무용프로그램이 결혼이주여성들의 문화적응 스트레스 및 생활만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규명하는데 목적이 있다. 연구의 대상은 2009년 현재 대전, 충남에 소재하고 있는 이주여성지원센터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결혼이주여성으로, 실험집단은 3개월간의 한국무용프로그램에 참가하고 통제집단은 한국무용프로그램에 참가하지 않는 결혼이주여성들을 집단별 각각 24명과 30명을 선정하였다. 문화적응스트레스를 측정하기 위해 Sandhu and Asraba(1994)가 개발한 Acculturative Stress Scale for International Student와 이를 번역한 이승종(1995)의 문화이입과정 스트레스 척도를 보완하여 사용한 신근영(2006)의 척도를 사용하였고, 생활만족도 측정은 Lehman(1982)의 생활만족도 척도(Life Satisfaction Scale)를 수정 보완한 백은령(2003)의 척도를 이주민에 적합하도록 재구성하여 사용한 최현(2008)의 설문지를 사용하였다. 실험을 통해 수집된 자료는 평균차 검증을 통한 공변량 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결과는 첫째, 한국전통무용 프로그램은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응스트레스를 감소시켰으며, 둘째, 한국전통무용 프로그램은 결혼이주여성의 생활만족도를 증가시켰다. 따라서 한국전통무용 프로그램은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응스트레스 및 생활만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으로 결론 지을 수 있다.
이 글은 오카와 슈메이(大川周明)가 천황주의를 내세우면서 활용한 동서문화융합 방법론적 특징을 '횡단문화'의 시도라고 간주하여, 그 '원리'가 무엇인지를 밝히는데 목적이 있다. 특히 횡단문화론의 원리를 오카쿠라 덴신(岡倉天心)과 와카미야 유노스케(若宮卯之助)와의 관계 속에서 규명했다. 오카쿠라는 직접적인 서구 경험을 통해 서구 문화를 일본인 입장에서 상대화하려는 시점에서 동서문화 융합론을 제시했다. 와카미야의 경우는 서양인 윌리엄 녹스(William Knox)의 번역서를 활용하면서, 서구인이 제시한 동서문화 비교론을 인용하면서 일본문화의 특성을 논했다. 이 둘의 공통점은 중앙아시아가 세계문명의 근원지였고, 그것이 서구라는 지역에서는 하나의 서구적 특성으로 습산(襲産)되어 서구문명이 탄생된 것이라고 여긴 점에 있었다. 이러한 시점은 서구를 하나의 지역으로 간주하는 논리를 갖게 해 주었고, 아시아도 아시아적 문화가 존재한다는 논리를 형성하게 해 주었다. 이를 바탕으로 오카쿠라 덴신은 문화 진화론적 융합론을 제시했고, 와카미야는 문화 본질주의 논리의 입장을 통해 일본문화론을 주창했다. 이것이 바로 구축과 본질의 당김 속에서 나타난 동서문화 횡단론이었다. 오카와 슈메는 이 둘의 논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서구의 문화와 아시아의 문화 횡단으로서 일본문화가 존재한다고 주장할 수 있었다. 동서양의 문화를 횡단한 일본의 천황은 문화가 아니라 문명으로 승격시킬 수 있었다. 그리하여 일본의 천황은 세계적 횡단 문명의 보편성을 갖는 문명천황으로 그 '정통성'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오카와 슈메이는 동서문화 횡단론이라는 규구(規矩) 속에서 '보편성=일본문명=천황'을 창출해 냈던 것이다.
이 논문은 1980년대 한국에 수입된 로맨스 소설을 분석하며 당시 한국 소녀 문화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1980년대 삼중당 출판사에서 간행한 하이틴로맨스 시리즈와 서울 출판사의 프린세스 베스트셀러, 중앙일보사의 실루엣 로맨스를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문고본 로맨스의 수입 양상, 작가 특징, 작품의 내용, 그리고 독자 반응을 통해 1980년대 한국 문화에서 장르로서의 로맨스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였고, 한국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였다. 1980년대 문고본 로맨스는 대부분 할리퀸 출판사의 카테고리 로맨스 중 현대적이고 진취적인 프레젠트 라인을 번역하였다. 주로 소개되는 작가도 샬롯 램처럼 진보적인 성격의 작가가 많았다. 할리퀸 로맨스는 관능적인 사랑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를 번역한 1980년대 문고본 로맨스는 소녀들에게 성과 사랑의 문제를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게 하였다. 특히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었다. 한국 연애소설 속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남성의 시선에 의해 대상화되어 있었다. 이를 비판하며 나온 여대생 작가들의 소설은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다루었지만 순결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과 저항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문고본 로맨스는 현실의 윤리적 기준에서 벗어나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자유롭게 향유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문고본 로맨스는 사랑의 좌절에서 벗어났다. 한국 연애소설 속 사랑이 정신과 육체의 합일을 이루지 못해 언제나 비극으로 끝났다면, 문고본 로맨스는 사랑을 처음 느끼는 소녀의 두려움에서 시작해서, 그 불안을 이기고 사랑을 확인하여 행복한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소녀들은 순결 이데올로기에 종속되지 않는 보편적 사랑을 이해하며, 사랑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장르로서의 로맨스가 한국 문화 속에 정착되는 과정과 그 독자층의 특징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 논문은 한국에서 로맨스 장르의 시장을 개척한 문고본 로맨스를 당대 다른 연애소설들과 비교함으로써, 로맨스 장르가 1980년대 한국 문화 속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의미를 밝혔다. 이를 통해 한국 로맨스 장르의 역사적 전개 과정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1467년에 완성된 원각사13층석탑은 한국 역사상 최후의 호불군주에 의한 최후의 도성불탑이다. 필자는 세조가 즉위 10년을 맞이하여 도성(都城) 중심부에 13층석탑을 세우고 탑에 석가사리(釋迦舍利)와 함께 '신역원각경(新譯圓覺經)'을 봉안한 뜻을 세조의 관점에 입각하여 살펴보았다. 머리말에 이어 제II장에서는 13층탑의 경전적 배경을 다각도로 고찰하였다. 특히 필자는 13층탑 건립의 직접적인 소의경전으로서 『대반열반경후분(大般涅槃經後分)』을 최초로 발굴하고, 이 경전이 7세기 후반 중부 자바에서 번역되고 동아시아에 유통된 사실을 추적하였다. 아울러 13층탑의 기원으로서 이른바 카니시카양식의 탑을 주목하고 동아시아와 한국에서의 13층탑 조성 사례를 개관하였다. 그리고 불교문헌을 탐색하여 '13층'이 깨달음[Buddha]으로 나아가는 수행 단계를 상징함을 입증하였다. 확실히 '13'은 불교도에게는 매우 특별하면서도 신성한 숫자라 할 수 있다. 이어서 제III장에서는 세조의 원각사13층탑 건립의 불교적 정치적 함의를 탐색하였다. 불교적 함의와 관련해서는, 세조가 중국에서 직접 구입하여 조선에 최초로 유통시킨 『번역명의집(翻譯名義集)』과, 그가 최초의 한글 번역에 직접 개입한 『원각경(圓覺經)』에 주목하였다. 『번역명의집』은 14세기에 출현한 일종의 불교용어집인데, 세조는 원각사탑을 창건할 무렵 이 문헌을 통하여 13층탑의 소의경전인 『대반열반경후분』을 알았을 것으로 추론하였다. 한편 세조는 대장경 전체를 상징하는 단일경전으로 '신역 원각경'을 원각사탑에 봉안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그가 최초의 한글 번역에 깊이 관여한 『원각경언해』였다. 아울러 『원각경언해』의 저본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종밀(宗密)의 『원각경략소(圓覺經略疏)』임을 밝혔다. 원각사탑 건립의 정치적 함의와 관련해서는, 조선 초 왕실의 능사(陵寺)(또는 진전사원(眞殿寺院))에 세워진 석탑-경천사13층석탑(敬天寺13層石塔), 개경사석탑(開慶寺石塔), 연경사석탑(衍慶寺石塔), 신륵사다층석탑(神勒寺多層石塔)-들을 비교 검토하였다. 그 결과 세조가 자신의 왕위계승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정치적 상징으로서 원각사13층석탑을 건립하였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본고에서 필자는 13층탑으로서의 원각사탑의 의미체계를 온전히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시도는 여말선초 정점에 달한 불탑 문화를 이해할 뿐 아니라, 카니시카대탑에서 기원하고 『대반열반경후분』에 근거하는 동아시아의 13층탑을 연구하는 데 한국적 연구모델로서 기여하리라 기대된다.
목적 : 본 연구는 경미한 경부 통증을 가진 대상자의 경부 운동감각과 경부 통증과 기능에 대하여 조사하였다. 방법 : 본 연구의 대상자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81명의 (나이 18-30세, 평균 23.2) 건강한 대학생으로 구성되었으며, 측정은 경부운동감각과 통증 및 기능에 대하여 측정하였다. 경부운동감각은 편안히 앉은 자세에서, 경부 후인과 좌우 회전의 중간 관절 범위에서 대상자의 두부에 착용하지 않는 기구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경부 통증과 기능은 가장 흔히 쓰이는 4가지 설문지를 한국어로 번역하고 문화적으로 적응하는 과정을 거쳐 사용하였다. 결과 : 대상자들을 경부 통증 빈도에 따라 세 집단으로 (통증 없음, 월별, 주별) 구분하였다. 각 집단간에는 4가지 설문지로 조사한 경부통증과 기능에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경부운동감각은 통증 빈도가 높을수록 더 민감하게 나타났다 결론 : 경부 운동감각은 편안히 앉은 자세에서 경부 후인과 좌 우회전의 중간 관절범위에서 측정하였으며, 경미한 경부 통증 빈도가 높을수록 경부 운동감각은 더 민감하게 나타났다.
2000년대 이후 급격히 증가한 이주민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이 확대되었고, 결혼이주여성들 또한 늘고 있어 이들과의 조우는 이제 필연적이다. 통계에 의하면 외국어 사용에 불편을 느끼는 비율이 65.5%에 이른다고 밝혀졌다. 이를 통해 자동통역기에 대한 사용자들의 수요가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기술을 이용한 온라인 전시회는 하이퍼링크를 통해 전시회사와 방문객이 소통한다. 이처럼 언택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들은 불필요한 말을 하거나 사람을 마주하지 않고도 관객들이 자신의 스케쥴이나 취향에 맞추어 원하는 시간에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된다. 본 기술개발 활동은 이러한 사회적 활동의 접근성을 극대화시키며, 정확한 통역을 자동음성 및 텍스트로 제공함으로써, 외국 방문객들의 편리함과 지역사회 동화를 도모할 수 있다.
'오징어 게임', '기생충', K-POP 등의 K-콘텐츠를 중심으로 한류 문화가 세계적으로 전파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방한을 희망하는 외국인들도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여행자들의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개인 맞춤형 여행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트렌드가 변화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은 많지 않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DisKO'를 개발하였다. 본 앱에서는 여행 취향에 대한 선호도를 기반으로 카테고리별 맞춤형 관광 정보를 제공한다. 그 외에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필수적인 번역, 환율, 시차, 지도 등의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본 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은 맞춤형 정보와 반드시 필요한 편의 서비스를 'DisKO'에서 활용할 수 있다.
연구목적: 1985년 Taylor 등이 발표한 TAS는 감정표현불능증을 측정하는 도구로서 1992년 TAS-20으로 개정되어 여러 나라에서 신뢰도와 타당도가 검증되었다. 본 연구는 혼재되어 쓰이고 있는 세 가지 TAS 한국판 감정표현불능증 척도를 비교하여 가장 신뢰도와 타당도가 높은 척도를 통일하여 사용하고자 시도되었다. 첫 번째 척도는 1996년 이양현 등이 개발한 것{이후 TAS-20K(1996)}이다. 두 번째 척도는 위 연구에서 "어떤 문제를 묘사하기보다는 분석하는 편이다"라고 직역한 5번 항목의 결과가 예측치와 상반되어 '분석하다'라는 단어에 대한 우리나라와 서양의 문화적 견해 차이를 고려하여 5번 문항을 수정 제안한 것{이후 TAS-20K(2003)}으로서, 타당도와 신뢰도의 호전을 검증하지 않은 것이다. 세 번째 척도는 1997년 신현균과 원호택이 TAS-20을 번역한 것(이후 S-TAS)으로 20항목의 원래 항목 수를 23개로 수정 번역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방 법: 의학과 학생 408명을 대상으로 세 가지 척도의 서로 다른 항목, 즉 TAS-20K(1996)의 20항목, TAS-20K(2003)의 수정 제안된 1항목, S-TAS의 23항목을 무작위로 배열하여 구성된 하나의 척도를 사용하여 검사를 시행하였다. 세 가지 척도의 신뢰도를 비교하기 위해 내적 일치도(Cronbach $\alpha$ coefficients)를 구하였고 타당도를 비교하기 위해 확증적 요인 분석(confirmatory factor analysis)을 실시하였다. 결 과: TAS-20K(2003)은 TAS-20K(1996)보다 내적 일치도가 호전되었다. TAS-20K(2003)과 S-TAS는 모두 원척도의 세 요인 구조를 재현하였고, 우수한 내적 일치도와 받아들일 만한 타당도를 보여 주었다. 그러나 S-TAS는 19번 항목이 요인 2와 상관성이 낮게 나타났고, 이전 연구에서와 같이 2번 항목과 요인 1간의 상관성이 재현되지 않아 본래 요인 2에 속한 19번 항목을 요인 1에도 포함시키는 것이 타당하지 않았다. 결 론: TAS-20K(2003)과 S-TAS는 모두 원본 TAS-20의 번역판으로서 우수한 타당도와 받아들일만한 신뢰도를 보였다. 그러나 TAS-20K(2003)은 원본과 동일한 항목 수와 구조, 동일한 점수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TAS-20은 이미 1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있는 도구이나, S-TAS는 항목 수 및 점수 체계, 요인 구조를 원본 TAS-20과 다르게 변형시켜 국제적인 비교 연구를 위해서는 제한점이 있다고 하겠다. 따라서 향후 감정표현불능증의 국내 연구에서 TAS-20K(2003), 즉 TAS-20K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으로 제안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조선시대 사가 정원에서 학을 기른 실제 사례를 살펴봄으로서 여기에 반영된 보편적 의미와 특징을 규명하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조선시대 정원문화의 실체에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시간적 범위는 조선 시대이며 내용적 범위는 사가(私家)에서의 사례로 한정하였다. 본 연구를 위한 문헌 자료는 한국고전종합데이터베이스에 탑재되어 있는 고전번역서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필요한 경우 관련 연구자의 번역 자료도 추가로 활용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종친, 사대부, 향촌 사족, 평민 등 다양한 신분의 인물이 학을 기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을 기른 인물 중에는 조선시대 정치와 학문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도 있으며 일부 경우에서는 평생에 걸쳐 처사의 삶으로 일관하며 학을 기른 인물도 있었다. 둘째, 전국 경향각지에 학을 기른 사람들이 있었다. 특히 한양 도성 내를 비롯해 인근에서도 여러 사례가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셋째, 학을 기르는 행위는 혈연과 교우관계, 사승 등 학맥과 관련성이 컸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학 기르기는 단순한 취향이나 풍류이기 보다 한 인물의 삶의 태도와 지향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넷째, 임포의 고사를 토대로 하는 성리학적 출처의식이 학을 기르는 행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의 경우에서는 도가적 취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례도 있었다. 다섯째, 학을 길들이는 것을 생업으로 삼은 사람도 있었다. 이러한 점은 학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존재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본 연구의 한계는 번역 자료에 의존해 연구를 진행하였다는 점이다. 추후 자료의 발굴과 번역 성과가 더욱 축적된다면 보다 풍부한 사례를 확인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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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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