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각적 재인 기억과 지연 재인 기억이 사건관련전위에 미치는 영향을 연속재인 과제를 사용하여 조사하였다. 240개의 자극 단어 중에서 100개는 즉각적으로 반복제시되었고 100개는 5개의 간섭 단어 후에 지연 반복제시되었으며 40개는 반복제시되지 않았다 .반복제시된 단어 중 처음 제시된 경우와 전혀 반복제시 되지 않은 단어를 새로운 단어로이름하였다. 새로운 단어와 지연 반복제시된 단어에 비해 즉각적으로 반복제시된 단어에 대한 반응시간이 유의하게 빨랐고, 재인정확율도 높았다. 사건관련전위를 분석한 결과 즉각적 반복제시 단어에서는 P300의 진폭이 감소하였고 잠복기가 짧았던 반면 지연 반복제시 단어에서는 P300의 진폭이 감소하였고 잠복기가 길었다. 그리고 즉각적 반복제시 단어에서는 N400이 관찰되지 않은 반면 새로운 단어와 자연 반복제시 단어에서는 N400이 관찰되었다. 자극제시 조건에 따른 사건관련전위는 자극 제시 310ms이후부터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본 연구 결과는 즉각적 재인 기억과 지연 재인기억이 서로 분리될 있다는 것, 다시 말하면 서로 다른 대뇌 기전에 근거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단어에 대한 즉각적 및 지연 재인을 형판 비교와 기억 탐색의 관점에서의 논의하였다.
영어단어 중에는 글자 열에 소리가 나지 않는 묵음자를 가진 단어들이 있다(예 : $\underline{k}nowledge$). 이러한 단어들은 같은 위치의 글자 열에 소리가 나는 글자를 가진 단어들(예 :available)과 수행을 비교하여 다음절 단어 재인에 있어서 음운 정보의 역할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파일럿 연구의 성격을 가진 본 연구의 결과, 어휘판단 과제에서 묵음자가 삭제된 단어 (예 : _nowledge)의 수행이 소리음이 삭제된 단어 (예 :_vailable)의 수행보다 빨랐다. 어휘접근을 반영하는 어휘판단과제에서의 이러한 결과는 다음절 단어재인에 있어서 음운 재부호화가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속재인과제에서 자극을 즉각적으로 반복 제시하거나 지연 반복 제시할 경우 사건관련전위에 차이가 나타나는지, 만약 차이가 관찰되면 자극 제시 후 어느 시점에서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지를 조사하였다. 실험 결과 즉각적 재인이 지연 재인에 비해 더 높은 반응정확율과 더 빠른 반응시간을 보였고 사건관련전위에서는 P300의 진폭이 더 컸고 잠재시간도 더 빨랐다. 그리고 지연재인에서 관찰되는 N400이 즉각적 재인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연재인에 비해 즉각적 재인에서 P300의 진폭이 더 크고 잠재시간이 더 빠르게 나타난 것은 P300이 template matching을 통한 정보처리 과정을 반영해 준다는 주장을 지지해 준다. 즉 즉각적 재인에서는 지연 재인에 비해 template matching이 훨씬 더 정확하고 빨리 일어나며 이 결과 P300의 진폭이 커지고 잠재시간이 더 빨라진 것으로 이해된다. 즉각적 재인에서는 방금 제시된 자극(시간 간격은 2초)을 재인하기 때문에 기억의 탐색 과정이 요구되지 않는 반면 5개의 간섭 단어 후에 반복 제시되는 단어를 재인하는 지연 재인에서는 단어에 대한 탐색 과정이 필요하며, 이에 따라 N400이 초래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 결과는 N400이 기억 탐색 과정을 반영한다는 주장을 지지해 준다. 사건관련 전위에서 즉각적 재인과 지연 재인의 차이는 자극 제시 300ms에서 450ms사이에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본 연구는 단어 재인에서 작업 기억의 역할을 규명하기 위하여 진행되었다. 단어 재인에서의 작업 기억 역할 규명을 위하여 단어 빈도와 직업 기억 부담을 조절한 명명 과제 실험을 실시하였다. 실험 결과 단어 빈도는 작업 기억 부담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작업 기억의 부담은 고빈도 단어 재인에서보다 저빈도 단어 재인에서 더 높은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결과는 작업 기억이 저빈도 단어 재인에서 더 많은 영향을 갖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외향성이라는 성격 특성에 따른 정서적 단어의 기억 수행의 차이를 연구하기 위해, 신호 탐지 분석법을 적용하여 기억 변별력과 재인 반응 편향을 분석하였다. 참여자들은 부호화 시에 제시되는 정서 단어에 대하여 정서 범주 판단과제를 수행하고, 이어서 재인 검사를 받았다. 또한 단어 재인에 미치는 과제의 난이도와 성격의 상호작용 조사하기 위해, 부호화와 인출 사이의 기간을 달리한 두 개의 실험이 수행되었다. 파지 지연기간이 짧은(5분) 저난이도 과제(Study I)에서는 특히 저빈도 단어에 대해, 외향성이 낮은 사람일수록 더 좋은 기억 수행(높은 d')을 보였으며, 재인 반응 편향에는 외향성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 특히, 외향성이 높을수록 오류 재인 후에 과신하는 경향이 높았다. 파지기간이 긴(한 달) 고난이도 과제(Study II)의 경우, 기억 수행은 외향성에 따른 차이가 없이 전반적으로 저조하였나, 고빈도-긍정 단어에서만 외향성이 높은 개인일수록 훨씬 자유로운 반응 준거(높은 적중률과 높은 오경보율)를 적용하는 재인 수행의 특성을 보이는 것이 관찰되었으며, 이런 긍정단어에 대한 자신의 재인에 과신하는 경향도 높았다. 본 결과는 기억 수행이 저조해질 때, 외향성이 높은 개인들이 내적 통제 과정에 더 취약해 지며, 이런 성격차이는 긍정단어의 기억의 재인 준거나 재인 반응에 대한 확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인다. 즉 기억의 흔적이 약할 때, 외향성이 높은 개인들은 긍정적 정서가의 단어에 특정적으로 기억 보고와 확신 편향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단어내의 글자들을 교환하여 제시할 경우 원래의 단어로 혼동하는 현상인 글자 교환 효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이는 글자교환 효과에 대한 연구가 시각단어 재인시 글자가 어떻게 부호화 되는지와 단어재인 초기과정에 영향을 주는 변인과 처리과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본 소고에서는 글자교환 효과에 대한 기존의 설명 모형들을 살펴보고, 하향적 인지적 처리를 반영하는 모형의 필요성을 논의하였다. 특히 한글 처리의 경우, 글자의 위치가 정해져 있지 않고 유동적이라고 보는 기존의 모델들과 달리 하향식으로 글자의 위치가 어휘 하위 단위인 초성, 중성, 종성으로 지정되어 있다는 가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에 기반한 모형을 탐색하고 추후 연구방향을 논의하였다.
본 논문은 인간의 언어정보처리 과정 중 시각단어재인(visual word recognition) 과정에서 음운정보와 철자정보의 역할 및 심성어휘집의 표상 형태를 알아보기 위해, 계산주의적 모델을 제안하고, 제안된 모델을 이용하여 실험하였다. 실험결과 계산주의적 모텔은 한국어에 대한 시각 단어재인 시 보이는 언어현상 중 음운, 철자 이웃 크기효과(phonological and orthographic neighborhood effect)를 나타냈으며, 이를 통해 한국어 시각단어재인 과정에서 심성어휘집이 음운정보로 표상되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증거를 보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회상검사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의 읽기폭 검사(Daneman & Carpenter, 1980)를 재인검사의 형태로 재구성하여 피검사자의 읽기폭을 측정하는 것이었다. 재인 읽기폭 검사의 공존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구성하는 방해검사단어의 성질을 달리하며 기존의 회상검사와 새로운 재인검사간의 상관을 측정하는 일련의 실험이 수행되었다. 검사단어와 무관한 단어들로 방해 검사단어가 구성된 실험 1에서는 기존의 회상검사와 재인검사간의 상관이 매우 낮았다. 실험 2에서는 검사단어의 선택을 간섭하도록 구성된 방해검사단어를 포함하였으나 역시 두 검사유형간의 상관이 비교적 낮았다. 실험 3에서는 이전의 시행에서 적절했던 검사단어를 방해검사단어로 사용하였으며, 회상검사와 재인검사간의 상관이 유의하게 높았다. 본 연구의 일련의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는 기존의 읽기폭 검사의 타당도에 관한 시사점을 주는 것 뿐만 아니라, 작업기억을 주제로 한 대규모의 개인차 연구에 필요한 도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한자를 이용하여 시각 정보 (Visual Information)와 음성 정보(Phonological Information)가 단어 재인과 단어 명명 과정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 지를 조사하기 위하여 실시되었다. 기존의 영어를 이용한 연구에서는 시각 정보와 음성 정보를 독립적으로 조작할 수 없었기에 두 요소가 단어 재인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를 살피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한자단어를 이용하면 시각 정보와 음성 정보를 독립적으로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영어 단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유리하다. 본 실험에서는 한자 단어를 이용하여 점화 단어 (Prime Word)와 목표 단어(Target Word)간의 시간간격(SOA)을 100 ms, 200 ms, 750 ms, 그리고 2000 ms로 변화시키면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시각적 유사성과 음성적 유사성에 의한 점화 효과(Priming Effect)가 어떻게 변화하는 지를 조사하였다. 이 실험 결과에 의하면, 100 ms 조건에서는 시각적 유사성에 의한 점화 효과만 있었다. 그러나, 200 ms, 750 ms, 2000 ms 조건들에서는 시각적 유사성뿐만 아니라 음성적 유사성에 의해서도 점화효과가 있었다. 이와 같은 실험 결과는 최초의 한자 단어의 어휘 접근 (Lexical Access)이 시각 정보에 의해 결정됨을 보여주고 있다.
단어재인에 영향을 미치는 세 변인으로 연상, 단어 사용빈도, 심상성을 들 수 있다. 본 연구는 심상성이 단어재인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심상성의 효과를 설명하는 두 가지 이론(이중 부호화 이론, 맥락 가용성 모델)을 검증하고자 하였다. 대학생 실험 참가자에게 연상 강도와 심상성을 통제한 단어 쌍을 제시하고 어휘판단 과제를 수행하게 하였다. 세 실험에서 과제의 점화자극 제시시간을 각각 달리하여 점화자극 제시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두 변인의 효과 및 상호작용 효과를 관찰하였다. 점화자극 제시시간이 가장 짧은(20ms) 실험 1에서는 심상성의 주효과만 통계적으로 유의미 하였으며, 연상 강도가 영향을 미치지 못한 단어재인의 초기시점부터 심상성의 효과가 나타남을 확인하였다. 실험 2에서는 점화자극 제시시간을 50ms로 하였다. 결과, 연상 강도의 주효과와, 심상성의 주 효과, 두 변인의 상호작용 효과가 모두 관찰되었다. 실험 3에서는 점화자극을 비교적 길게(450ms) 제시하였다. 결과, 연상 강도의 주효과만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세 실험에서 모두 전반적으로 이중 부호화 이론의 설명과 일치하는 결과를 얻었다. 이중 부호화 이론의 경우 독립적으로 나타나는 심상성의 효과(예: 실험 1, 2)만을 설명하고 있으며, 맥락 가용성 모델은 독립적으로 나타나는 의미맥락의 효과(예: 실험 3)만을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두 변인이 단어재인에 미치는 시간적 맥락과 그 영향의 크기를 적절히 고려한 통합된 이론이 요구된다는 점을 논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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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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