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베트남 남부의 호치민시와 인근의 공장지대는 전례 없는 파업의 확산을 경험했다. 연구자가 만난 한국기업의 매니저들은 이를 "파업의 도미노 현상"으로 묘사했다. 호치민시 노동조합의 고위간부는 "도이머이(Doi Moi) 이후 노사관계에 가장 혼란스러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본 연구는 한국계 다국적 공장을 사례로 1) 최근 파업의 정치경제학적 배경은 무엇인지를 살펴본 다음, 2) 왜 어떤 공장은 최근의 파업의 소용돌이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했던 반면 다른 기업은 그렇지 못했는지, 3) 왜 어떤 공장은 파업의 과정에서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끈 반면 다른 기업은 그렇지 못했는지, 4) 최근의 파업이 개별 다국적 공장의 체제에 어떤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자는 연구목적을 위하여 호치민 인근과 동나이에 위치한 약 20여개의 공장을 방문하였으며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3개의 섬유공장을 선별하여 현지연구를 실시하였다. 이 가운데 첫 번째 공장은 연구자가 90년대 말 현지연구를 실시하여 공장체제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다국적 공장이었다. 나머지 두 공장은 재정 상황과 정치과정의 특징이 첫 번째 공장과 대조될 뿐 아니라 서로 다른 공장이었다. 세 공장을 비교 연구함으로써 연구자는 다국적 공장의 재정적 혹은 경제적 상태가 노동쟁의의 성격을 만드는 주요한 조건이 되지만, 회사의 경제적 조건이 양호하고 경영진이 온정주의적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고 해서 파업을 미연에 방지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호치민 인근의 파업이 크게는 세계적인 경제위기, 작게는 회사의 재정상태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특정 공장에서 노동쟁의가 일어나는가의 여부는 이 공장의 정치과정과 레짐의 성격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을 밝히고자 했다. 특히 다국적 공장의 정치과정의 안정을 위해서는 '매개자' 역할을 하는 베트남 중간간부, 사무실 직원, 노조간부 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였다. 이들이 위계적으로 그리고 사회문화적으로 다른 외국인 경영진과 공장 노동자의 갈등을 어떻게 흡수하고 중재하는가에 따라 공장체제의 안정 여부가 달려 있었다. 이번 파업은 각각 다른 정치경제적 조건을 가진 여러 공장의 경영진과 노동자가 이러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미쓰비시전기는 제3세대 16비트 D램을 비롯한 0.4$\mu$m이하의 디자인룰을 갖는 ULSI를 대상으로, 직경 200mm웨이퍼 프로세스기술을 포함한 제조기술을 개발하여, 일본 국내, 대만, 독일에 양산공장을 전개하였다. 생산성이 우수한 디바이스/프로세스기술을 기반으로 저비용의 청정실 건설, 급수 등을 포함한 동력설비, 공장 자동화(FA), 컴퓨터제어식 제조공정(CIM), 북이단지구에있는 미쓰비시전기의 반도ㅔ개발거점과 각 공장간을 맺는 정보네트워크, 나아가 제조장치에 대한 철저한 저발진화와 결함관리를 위해 동사의 기술을 결집하여 생산성이 매우 높은 반도체양산공장을 글로벌하게 전개하였다. 우선 태본공장 최첨단 반도체라인(KD동)을 아주 짧은 기간에 가동시키는 소위 ''수직기동''을 실현하였다. 다음에 태본공장 KD동을 ''마더(Mother)공장''으로 하여 그대로 기술이전하는 ''Copy Exactly''라는 방법으로 이들 기술을 세계적으로 전개한 결과 대만에 있는 합병회사인 PS(Powerchip Semiconductor corporation)와 독일에 있는 생산회사 MSE(Mitsubishi Semiconducter Europe, GmbH)에서도 최첨단 반도체공장의 수직기동에 성공하였다. 이 공장은 0.25$\mu$m이후의 제품에도 대응가능하며 태본공장 KD동은 64M비트 D램으로 제품을 전환해가고 있다. 그렇게 하여 이들 공장과 개발거점을 네트워크호하여 다국적 기업에 걸맞는 세계적인 ULSI의 양산체제를 구축하였다.
본 연구는 멕시코의 산업 클러스터 발전에 대하여 멕시코 타마울리파스 주(州)의 전기-전자 클러스터(electric-electronics cluster)의 사례를 살펴보았다. 타마울리스파스 주(州)의 전기-전자 클러스터는 멕시코의 무역 자유화 이후에 증가한 다국적 기업 중심의 클러스터라고 할 수 있다. 연구 결과로서 타마울리파스 주(州)의 전기-전자 클러스터는 초기 형성 단계이며 다국적 기업의 공장인 마킬라 공장의 실제적인 수요가 관련 교육 및 인력 양성 등 클러스터 형성과 발전의 주요한 동인이 되고 있다. 지역 멕시칸 납품업체를 포함하는 일부 지역 경제 주체에 대해서는 클러스터에서 그 연계가 아직 강하지 않다. 본 연구에서는 타마울리파스 주(州)의 전기-전자 클러스터의 발전 방안에 대한 연구 결과도 제시된다.
본 연구는 미국과 멕시코의 경제적 상호관계를 미국-멕시코 국경지대의 산업화 과정을 중심으로 파악하고, 그에 따른 지역적 영향을 살펴보았다. 미국-멕시코 국경지대의 산업화는 멕시코지 마낄라도라에 대한 미국의 투자에 의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으며, 그에 따라 양국의 국경지대에서는 고용확대, 인구증가, 서비스산업의 발달이 이루어 졌다. 세계의 다국적 기업들은 표준화된 노동집약적 산업뿐만 아니라 첨단시설의 자동화 생산방식의 산업까지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멕시코에 진출하였으며, 반면에 미국에는 관리, 연구개발 및 시장분배기능을 가진 기업들이 배치됨으로서 양국간의 공간적 분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멕시코 국경지대는 다국적 기업의 단순조립 공장들이 주로 입지한 위성산업지구이지만, 고용의 확대로 주민들의 경제적 지위가 향상되었으며 멕시코 경제 전반에 걸친 파급효과도 크다. NAFTA의 원산지 규정은 국경지대 기업간의 국지적인 연계에도 영향을 미쳐서 다국적기업의 분공장들은 부품 협력업체들과 동반진출을 추진하면서 부품공급의 현지화에 노력을 하고 있다.
기초가 되는 제품 하나하나는 모두가 높은 풍질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단 하나의 부품에서라도 불량이 생긴다면 완제품은 절대 좋은 제품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수준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석유화학제품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와 관련해 기초화학제품인 카본블랙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콜롬비안케미컬즈코리아(주)는 업계에서 남다른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여수산업단지에 위치하고 있는 콜롬비안케미컬즈코리아는 인도계 다국적 회사인 벌락카본의 전세계 17개 공장 중 하나다. 이곳은 그동안 콜롬비안이라는 미국계 다국적 기업으로 있다가 재작년부터 인도계 회사를 모기업으로 두게됐다. 하지만 회사 명칭은 그대로 남게 됐다. 콜롬비안이라는 회사 자체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카본블랙 생산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다. 콜롬비안케미컬즈의 제품이 얼마나 큰 신뢰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 가운데 콜롬비안케미컬즈코리아는 최근 안전으로도 국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각종 위험요소가 산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4년 8월 이후 현재까지 무재해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무재해 8배수를 달성했고, 이제는 9배수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은 눈부신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환경기술팀 김진호 부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넓고 깊은 안전지식을 바탕으로 사업장의 무재해를 이끌고 있는 김진호 부장을 만났다.
제조 생산 기업에서 도입하고 있는 MES (제조실행시스템: 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역시 이러한 시장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스마트화 및 IT융합화를 실현해야하는 현실에 놓여있다. 더욱이 최근 비즈니스 환경이 글로벌화(globalization) 됨에 따라 지역적으로 하나의 공장에서 제한적으로 생산되는 제품들이 다국적이고 분산적으로 생산하게 된다. 따라서 하나의 공장 운용 시스템을 관장하던 로컬(local) MES가 글로벌(global) MES 솔루션으로 확장되는 동시에, 로컬 MES간 생산 자원(production resource)을 상호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가구업계의 공룡'인 이케아가 한국에 상륙했다. 지난해 12월 18일 경기도 광명시 KTX역 인근에 첫 한국매장을 연 후 하루 3만명 이상의 인파가 운집하는 등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았던 이 지역은 KTX 광명역 개통 후 주로 기차 승객들이 왕래했으나 최근 코스트코 광명점과 광명종합터미널, 롯데 프리미엄아웃렛이 개장되면서 점차 활기를 띄고 있으며, 이케아 광명점 개장을 계기로 경기도권 최대의 쇼핑특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케아는 지난 1943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이래 전세계 40개국 340여개 매장에서 가구뿐만 아니라 벽시계, 가방 등 인테리어 소품까지 약 9,500여 종의 물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전세계 직원수 15만명, 매장당 평균 매출 약 1,200억원에 이르는 다국적 대기업이다. 이케아는 또 유럽에서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에너지 기업 가운데 하나다. 전 세계에 풍력발전기 96대를 직접 설치해 전기를 생산한다. 또한 광명점에 3,000개를 비롯해 전 세계 100여개 매장에 태양광 패널 55만개를 설치했다. 생산된 전기는 공장과 매장에서 쓴다. 본지는 지난 해 11월 말 준공검사를 끝내고 개장 준비로 분주한 이케아 현장에서 기계설비 및 소방공사를 담당한 (주)정도설비 이대호 현장소장과 시공사인 대림산업의 공화석 설비부장을 만났다.
중국 경제성장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던 광동성(廣東省) 동관시(東?市)는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는 홍콩을 이용하여 줄곧 경제발전을 추구해 왔다. 1980년대 초반은 홍콩으로부터 가전산업 관련 중소 다국적 기업이 동관지역에 진출하여 생산 공장을 세우고, 그 후 1990년 중반에는 대만의 PC제조업체의 진출이 잇따르면서 현재 동관에는 정보통신산업과 PC부품 및 전자산업 중심으로 지역 산업클러스터가 발전해 왔다. 동관시 산업클러스터 사례는 개혁개방이후 중국 제조업 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대에 해외직접투자와 아시아지역 후-후발산업국가에서의 지역경제의 성장 및 산업발전과정의 연구에 대한 이론적 시사점을 줄 수 있는 지역적 사례 중의 하나다. 본 연구는 광동성 동관시 지역산업클러스터의 사례를 중심으로 이론적으로는 지역산업발전의 내생적 성장요인 분석(NMID) 혹은 글로벌 생산네트워크와의 외부적 연계성을 기초로 하는 산업의 지역적 분화(GPN)에 대한 이 두 관점을 상호 비교하고, 글로벌 생산체계에서 공간적으로 현재 동관시 지역이 가지고 있는 산업클러스터의 위치와 역할을 설명하였다. 또한 산업적인 측면에서 생산네트워크 접근틀과 제도적 역량이라는 이론적 관점을 활용하여 중국 동관시 지역산업과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상대적 경쟁력을 분석하였다.
최근 노동비용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수준의 외국인 직접투자 및 대다수 글로벌 기업의 현지법인 진출 등으로 중국은 여전히 세계의 공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기업의 중국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원산지규정에 충족할 경우 2015년 발효된 한중 FTA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대표적인 한중 FTA 수혜산업인 화학산업을 한국과 중국의 관점이 아닌, 글로벌 관점에서 분석할 경우 우리나라 화학산업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화장품 기타제품을 사례로 분석해보았다. 분석결과 한국은 해당 제품군에서 중심국가에 위치하지 못하고 주변국에 속하여, 중국내 기초화장품 및 메이크업 등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에 의한 한국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한중 FTA를 헤쳐 나가기 위한 화학산업계의 정책적 대안으로 첫째, 중국시장으로 직접진출을 꺼려하는 글로벌 화학기업들의 적극적 유치와 둘째, 향후 성장성이 높은 화학제품군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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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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