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의 소록도는 그 섬의 아름다움보다, 한센병 환자들의 집단 거주지로서 더 유명하다. 1916년부터 이곳은 국내 한센병 환자들의 역사와 함께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 그리고 관심의 흔적들이 이 섬에는 그대로 남아있다. 2001년 11월 자원봉사자들의 숙식과 교육을 위한 센터가 완공되었으며, 무영건축은 설계와 감리를 담당하였다. 대규모 설계사무소에서는 좀처럼 진행하기 힘든 외딴 섬에 위치한 연면적 1,300㎡의 작은 건물이었지만,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건물을 만드는 일은 한센병 환자들에게 봉사하는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이었다. 건축가의 작업은 마쳤으나 이제는 그들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모으는 일이 남아있으며, 이 글을 통하여 한센병과 소록도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자원봉사센터의 건립과정을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