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는 대도시 공업 교외화의 영향을 받은 양산시를 사례로 제조업의 입지와 종사자의 거주지를 분석하였다. 연구는 통계 자료와 양산시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현지답사, 심층면담 등을 통해 이루어졌다. 분석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양산시로 이전한 제조업체는 1980년대에 부산에서 이전한 비중이 매우 높았다. 이전요인과 입지요인을 조사한 결과 부지요인이 가장 높았으며, 신생업체는 이전업체에 비해 하청 협력업체와의 연계요인 비중이 컸다. 둘째, 양산시 제조업에 부산시 공업 교외화의 영향력이 나타나 업종면에서 고무 플라스틱 업종이, 규모면에서는 대기업의 비중이 높았다. 셋째, 양산시 제조업체 입지는 경부고속도로 인접지역에서 국가산업단지와 공업지구를 중심으로 분포지역이 확대되었으며, 최근 공단 외 지역으로도 확산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넷째, 양산시 제조업 종사자의 거주지는 부산 비중이 44.5%를 차지하여, 부산의 기업 이전 영향이 노동시장에도 반영되었음을 보여주었다.
본 연구는 미국 도시의 도시산업용지 보존 및 산업 교외화 방지 정책과 도시재생 프로젝트 사례 분석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산업공간 조성의 방향을 모색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뉴욕시의 Industrial Business Zone, 시카고의 Planned Manufacturing District, 산호세의 순상실 방지(no-net-loss)정책, 그리고 필라델피아와 시애틀에서 최근 도입된 용도지역제를 중심으로 미국 도시의 도시산업공간 정책과 제도를 검토하였다. 이들 정책과 제도의 시행은 도심의 산업용지가 타용도로 전환되는 것을 방지하고, 기업활동 증진과 도시민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또한 보다 세분화되고 진화된 형태의 용도지역제의 도입은 변화하는 산업수요에 맞추어 보다 다양한 형태의 도시산업공간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었다. 한편 포틀랜드 Willamette Industrial Urban Renewal Area, 애틀랜타 BeltLine, 밀워키 메노모니 밸리를 중심으로 도시재생 프로젝트 계획사례를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었다. 첫째, 산업용지의 보전과 활성화를 위해 용도지역제 등을 통한 공간계획적 차원의 정책을 보완·강화할 것. 둘째, 산업용지의 효과적 보전과 재생을 위해서는 기존 산업용지의 토지이용과 고용주 및 고용인을 우선적으로 배려할 것. 셋째, 산업용지의 보전과 재생을 위한 용도지역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적극적 참여와 배려를 위한 주민참여형 계획을 수립할 것. 마지막으로 도심 산업용지의 보전 과정에서 제기되는 민감한 환경오염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토지이용 전략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본 연구는 부산지역 전출입 기업들의 이전(혹은 재입지) 특성을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전출입 기업들의 이전거리와 이전 지역의 특성(이동방향)을 단계적으로 구분하여 이것들과 기업들의 자체 특성을 비교 고찰하였다. 분석 결과, 부산지역은 전출 기업 수가 전입기업 수를 지속적으로 초과하여 교외화 현상과 함께 산업공동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이러한 경향이 현저하였다. 그리고 원거리 이동에 있어서는 수도권과의 기업이동이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기업이전의 빈도는 거리와 대체로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지만 중력모형 등 인구이동모형과 는 일치하지 않았다. 기업 이전의 방향은 광역시 간의 수평적 이동이 적은데 대해 수도권 및 중소도시, 농촌지역으로의 수직적 이동이 현저히 많았고 이러한 현상은 거리와 관계없이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의 함의는 향후 보다 심도 있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대도시권내 소매업의 지역구조 변화를 이해하기 위하여 우리나라에서 소매업의 규모가 가장 큰 수도권지역 소매업 경영의 지역적 변화형태를 고찰한 결과 다음과 같은 점이 밝혀졌다. 1979~1991년 사이에 연간판매액에 의한 소매업의 업종구성 변화는 <종합 소매업>과 <개인 운수장비 소매업 및 주유소 운영업>의 구성비가 매우 높아졌다. 그리고 소매업의 경영상의 변화는 개인 경영조직이 탁월해지고, 종사자의 常傭化가 많이 나타났다. 주성분 분석에 의한 수도권지역 소매업의 주된 경영성분은 1. 소매업의 대규모화와, 2. <섬유, 의복, 신발 및 의복 악세사리 소매업>, <가구, 철물 및 가정용품 소매업(가전제품 포함)>, <장신구 및 시계 소매업>의 법인 조직화와 상용 조사자의 고용화이다. 소매업 경영의 유형변화를 보면, 1979년에는 섬유, 의복, 신박 및 의복 악세사리 소매업, 가구, 철물 및 가정용품 소매업(가전제품 포함), 장신구 및 시계 소매업의 법인 조직화와 상용 종사자의 고용화, 달리 분류되지 않은 일반 소매업의 대규모 소매업의 법인 조직화가 다소 이루어졌으나, 1991년에는 소매업의 대규모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러한 경영변화를 나타내는 지구는 서울시와 그 위성도시 및 경기도의 남동부지역이다. 또 1979년에 섬유, 의복, 신발 및 의복 악세사리 소매업, 장신구 및 시계 소매업, 달리 분류되지 않은 일반 소매업의 대규모 소매업의 법인 조직화가 다소 이루어진 것에서, 1991년에는 개인 운수장비 소매업 및 주유소 운영업의 상용 종사자의 고용화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변화를 나타내는 지구는 경기도의 동부와 북부지역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수도권지역 소매업 경영의 변화형태는 1979년에 일부 소매업이 법인 조직화와 상용 종사자의 고용화가, 1991년에는 소매업의 대규모화와 개인 운수장비 소매업과 주유소 운영업의 종사자 고용화가 나타난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인구규모 이상으로 소매 구매력이 가장 큰 수도권 지역과 3대 도시권으로 구매력이 인구규모보다 작은 대구권 지역의 소매업 경영을 공간적으로 비교한 결과 다음과 같은 점이 밝혀졌다 첫째, 수도권 지역은 소매업의 경영규모가 크고 쇼핑재화 소매업의 구성비가 높은데 비하여, 대구권 지역은 편의재화 소매업의 구성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둘째, 대구권 지역은 수도권 지역보다 소매업 중심지구가 미발달되었고, 법인업체의 비율은 높으나 상용 종사자의 비율과 사업체당 연간 판매액의 비율이 낮아 소매업 경영상의 지역적 차이점을 나타내고 있다. 셋째, 수도권 지역의 중심지구는 대구권 지역의 중심지구에 비하여 편의제화와 일부 쇼핑재화를 취급하는 소매업 법인조직이 발달하였으나, 대구권 지역의 경우는 $\ulcorner$섬유, 의복, 신발 및 의복 악세사리 소매업$\lrcorner$의 법인조직과 $\ulcorner$가정용 연료 소매업$\lrcorner$의 상용 종사자 고용이 발달하였다. 그리고 수도권 지역은 $\ulcorner$가정용 연료 소매업$\lrcorner$의 상용 종사자 고용이, 대구권 지역은 $\ulcorner$개인 운수장비 소매업 및 주유소 운영업$\lrcorner$, $\ulcorner$약, 화장품 및 화공약품 소매업$\lrcorner$의 상용 종사자 고용과 $\ulcorner$음식료품 및 담배소매업$\lrcorner$의 개인경영의 발달 유무가 소매업 경영의 지역구조를 결정짓는다.
본 논문은 브라이언 N. 두채니(Brian N. Duchaney)의 『공포의 불꽃: 테크놀로지, 사회, 호러영화 The Spark of Fear: Technology, Society and the Horror Film』(2015)를 중심으로 호러영화의 사회문화사를 테크놀로지라는 키워드로 고찰한다. 영화장르에서 테크놀로지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장르는 SF이다. 이에 반해 호러는 테크놀로지와 반대되는 자연/초자연으로 주로 설명되어 왔다. 이런 점에서 『공포의 불꽃』이 호러영화의 역사를 테크놀로지에 대한 (반)작용으로 설명하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고딕 소설의 영향 하에서 제작된 초기 호러영화는 산업자본주의가 야기한 테크놀로지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1931)에서 성난 군중들은 테크놀로지의 산물인 괴물을 가혹하게 린치하는데, 이는 테크놀로지가 주는 이질감과 공포에서 비롯한 행동이다. 이 군중행동은 또한 대공황 시기 산업자본주의에 의해 소외된 대중의 봉기를 연상시킨다. 전후 호황기에 등장한 SF호러 영화들에서 외계인으로 상징되는 타자들은 전후 미국의 번영의 가치를 파괴하는 존재이다. 이 때 번영은 교외화에 따른 중산층의 삶과 관련되며, 그들은 TV, 냉장고 등 생활 테크놀로지에 둘러싸여 순응주의적 삶을 살아간다. 베트남전 시대에 호러영화는 고립과 폐쇄의 공간인 집을 무대로 반문화 세대인 아이들을 악마화한다. 여기에서 공포는 테크놀로지의 완전한 부재에서 발생한다. 1980년대 이후 비디오,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미디어는 외부세계와의 연결을 강화했지만 우리가 통제하지 못하는 또 하나의 외부 영향력이 되었다. 9.11 이후 호러 영화에 만연하는 '파운드-풋티지'와 '고문 포르노'는 관음/감시와 노출/전시의 테크놀로지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음을 드러낸다. 이런 점에서 『공포의 불꽃』은 테크놀로지 진보에 대한 기대와 공포가 우리의 일상적 삶과 불가분의 관계가 되고 있는 오늘날 시의적절한 통찰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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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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