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ideals

검색결과 880건 처리시간 0.029초

이성애 중심 공간에서 조화로운 게잉과 게이의 성적 수행 공간으로: 종로구 '게이빈' 사례를 중심으로 (Compromised Sexual Territoriality Under Reflexive Cosmopolitanism: From Coffee Bean to Gay Bean in South Korea)

  • 로버트 해밀튼
    • 한국지역지리학회지
    • /
    • 제23권1호
    • /
    • pp.23-46
    • /
    • 2017
  • 본 연구는 종로구에 위치한 커피빈이 어떻게 '게이빈'으로 불리며 게이들의 모임 장소라는 성적인 이미지가 생겼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Michel de Certeau의 모델을 이용하여 이성애 중심공간(heteronormative space)에서의 게잉(게이 행위-행동-수행)의 활발한 역동성을 연구했다. 인터뷰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특정한 공간을 두고 경쟁하는 게이와 이성애자들 사이의 협상전술(negotiation)과 대응기제(coping mechanisms)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특정한 공간에서 성적 정체성이 상이한 주체들 사이에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비폭력적 경쟁이 지속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는 게이들이 이성애 중심 공간을 어떻게 조화롭게 '게이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게이빈이 자연스럽게 '게이화'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성찰적 코스모폴리타니즘으로 인해 공간적 위치와 전술이 성적 공간의 평화적인 상호 양보(compromise)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게이빈은 비정상행위(deviant behavior)에 관대한 역사를 가진 두 공간인 인사동과 탑골공원 사이에 위치하여, 다양성과 '타자'에 대한 수용이라는 코스모폴리탄의 이상의 혜택을 누려왔다. 즉 외국인을 환영하는 공간(인사동)과 비정상적 행위에 관대한 공간(탑골공원) 사이에서 게이의 수행성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성애 중심 공간에서 게잉이 조화롭게 유지된 것은 외부 공간의 관대한 역사에 기인한 것뿐만 아니라 내부에서의 정체성 조절 전술 덕분이 기도 했다. 이성애 중심 공간에서의 질서 유지(policing)는 게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게이들에 의해 자체적으로 이루어졌다.

  • PDF

산학협동 디자인 지원 프로그램 개발 연구 -김포지역 가구 산업체를 중심으로- (A Study on the Development of Design Support Program based upon Academic-Industrial Collaboration -Concentrated on furniture industry in Kimpo area-)

  • 김국선
    • 디자인학연구
    • /
    • 제15권1호
    • /
    • pp.59-67
    • /
    • 2002
  •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대학은 단순한 지식 전달과 정보 교환의 교육 현장으로뿐 아니라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지역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특성화 프로그램 개발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러한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통하여 학교 내 전문 지식 인적 자원의 사회 활용과 지역 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고 현장 중심 교육의 전문 직업인 양성이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개발된 프로그램의 실질적 운영을 통하여 기업 경쟁력과 지역 경제 활성화와 나아가서는 국가 산업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대학의 건학 이념과 교육 목표에 부합되고 지역 산업과 연계된 현장 중심 교육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식 산업과 지역 사회 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지역 산업 연계 디자인 기술지도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하였다. 김포의 지역적 특성에 맞는 가구 산업체를 위한 산학 협동 디자인 지원 프로그램개발을 위하여 산업체의 디자인 지원 요구사항을 조사분석하여, 가구디자인 기술 개발과 가구디자인 정보 시스템 구축, 그리고 주문식 교육체제 구축의 3영역으로 나누어 프로그램의 내용을 제시하였다. 효율적이고 실질적 운영을 통하여 상품개발과 기업 이미지 향상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로 기업 이윤 확대는 물론, 결과물의 피드백으로 현장 수요에 맞는 주문식 교육체계 확립 및 실용 학문의 매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을 기대해본다.

  • PDF

국내 농약 제품표지 내용 및 유독성 표시의 적절성 (Appropriateness of Labelling Practice for Pesticides in Korea)

  • 오범진;노형근;김원;조규종;손유동;강희동;임경수
    • 대한임상독성학회지
    • /
    • 제3권2호
    • /
    • pp.71-78
    • /
    • 2005
  • Purpose: The morbidity of pesticides are largely related with accidental ingestion in human. The four principal ideals of clarity, completeness, conformity and consistency of label are important to make a correct usage and prevent unnecessary health risk. The aim of this study is to evaluate the appropriateness of pesticides labelling practice in Korea. Methods: The photographic label images of pesticide products were gathered through visiting thirteen manufacturers that produce pesticide products in Korea. We scored labelling practice by guidelines of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in 1995. Results: From August 2005 to November 2005, we gathered 1,296 label images of pesticide and $58.3{\%}$ (755/1,296) of images were scored by check lists for reviewing label content. The average score of four check list categories was $71.9{\pm}2.2$. Each categorical score were $91.7{\pm}0.9$ for the information appearing on the label, $31.3{\pm}0.0$ for safety precaution, $77.7{\pm}2.0$ for instructions for use, $87.0{\pm}8.7$ for general configurations. In safety precaution, the sentence of keeping locked up the product and two mandatory safety pictograms were missed in all label images. In general configurations category, there was score difference in product package types between bottle and bag container ($85.1{\pm}9.0$ vs. $90.3{\pm}7.2$, p < 0.01). Conclusion: Although there was no comparable previous data, the score of safety precaution was lowest than other categories because the two mandatory safety pictograms and locked up warning sentence were missed. In general configurations, the colour contrast was more inappropriate in the labels on bottle than bag container.

  • PDF

일부 치위생학과 학생들의 병원실습 만족도와 스트레스 요인에 관한 연구 (A Study on the Satisfaction and Stress Factors of Clinical Practice for Dental Hygiene Students)

  • 유자혜;김정희
    • 치위생과학회지
    • /
    • 제16권1호
    • /
    • pp.62-69
    • /
    • 2016
  • 이번 연구는 치위생(학)과 학생들의 임상실습에 대한 만족도와 임상실습 스트레스 요인을 파악하고, 임상실습만족도와 스트레스 요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고자 2012년 5월 21일부터 6월 22일까지 병원 임상실습 경험이 있는 치위생(학)과 학생 2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으며, SPSS WIN 12.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한 후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스트레스 요인은 학제별로 환경요인, 역할요인, 대인관계요인, 이상과 가치 요인, BEPSI 모든 요인이 4년제보다 3년제에서 높았고(p<0.01), 실습만족도에 따른 스트레스 요인은 불만족일 때 모든 요인이 높았으며, 그 중 환경요인이 가장 높았다(p<0.001). 교육기관에 따라 환경요인은 치과대학병원이 가장 높았고, 대인관계요인과 이상과 가치요인은 치과병원, 역할요인과 BEPSI는 치과의원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0.01). 병원분위기가 나쁠 때 환경요인이 가장 높았고, 역할요인, 대인관계요인, 이상과 가치요인, BEPSI순이었다(p<0.001). 병원실습 스트레스 요인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실습만족도, 환경, 역할, 대인관계, 이상과 가치, BEPSI 간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고(p<0.01), BEPSI에 가장 큰 영향력을 보이는 스트레스 요인은 대인관계였으며, 환경, 이상과 가치 순으로 나타났다(p<0.001). 임상실습에서 낯선 환경과 대인관계의 부족으로 학생들은 평소보다 스트레스 지수가 더 높을 수 있으므로 학생들이 스트레스에 대해 스스로 잘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체계적인 임상실습 운영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교실은 어떻게 '스마트'해지는가?

  • 정한별
    • 과학기술학연구
    • /
    • 제19권3호
    • /
    • pp.201-246
    • /
    • 2019
  • 정보통신기술은 교육을 큰 위기에 빠트리는 위험물질 취급을 받기도 하고, 위기에서 구원하는 구원자로 비추어지기도 한다. 한국 정부는 2011년 스마트교육 정책을 통해 정보통신기술을 적극 공교육의 학교들로 끌어들여 교육을 혁신하고 인재대국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스마트교육은 타블렛 PC나 노트북과 같은 기기를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표준 교실 모델을 정립해 각 학교에 확산, 정착시키고자 했다. 이 논문은 스마트교육 정책이 꿈꾸었던 스마트교실이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어떤 마찰을 일으켰는지 분석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교육 정책의 방향과 이상을 분석하고, 실제로 스마트한 교실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학교 세 곳에 방문해 시설 견학 및 심층 인터뷰를 수행했다. 스마트교육 정책이 제안한 이상적 교실은 모델하우스처럼 깔끔한 공간에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기능을 한 번에 갖춘 패키지였지만 일상적으로 보통 교실처럼 활용되기 어려웠다. 각 학교는 모델을 수용하는 대신 규모, 지역 특성, 학생들과 교사의 사회경제적 상황, 교사의 경험, 기존 인프라의 유무 등의 요인들이 조합되는 방식에 따라 각자의 방식으로 "스마트"해졌다. A 초등학교에서는 기계가 학교의 공간을 길들여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한편 이동을 위해서는 학교의 규칙에 따르게 되었다. B 초등학교에서는 학교 전반을 아우르는 인프라가 만들어지지는 못했지만 선생님의 경험에 힘입어 조직화했으며, C 초등학교에서는 특정 교실에 밀집되어 선생님의 전문성을 증진시켰다. 스마트교실의 구성하고 있던 기기들은 분해되고, 맥락에 맞게 재조합되어 각 학교의 교실들을 "스마트"하게 만들었다.

박근형 연극에 나타난 가족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적 인식 (A Study on Critical Understanding of Family Ideologies in Geun Hyung Park's Plays)

  • 김숙경
    • 한국연극학
    • /
    • 제48호
    • /
    • pp.85-125
    • /
    • 2012
  • Geun Hyung Park is one of the playwrights who consistently pursues his unique world of play. One of the characteristics that is constantly discovered in Park's plays is the motif of 'family.' Park chooses family as the motif in most of his work. Park particularly emphasizes 'family life' rather than 'individual life' to focus on the internal problems of families. Therefore, the motif of family in Park's plays takes a very important position in the content and theme. The Korean society imposes unique value on families and possesses a strictly obstinate family ideology. Park observes distorted family relations or individuals who cannot be happy within their families to identify the problems related to the family ideology that is deeply rooted in the Korean society. This is one of the important backgrounds for which Park is constantly dealing with 'family life.' This study selected five of Park's most famous plays to specifically examine Park's critical understanding of family ideology. First, his criticizes extreme family egoism by depicting a family that cannibalizes people to keep the family full. Park chooses 'absurd time and space' and the extreme subject of 'human flesh' to warn his audiences about the awful consequences of family egoism. His , which is the only piece that deals with family history among the five pieces selected, criticizes Korea's unique family-centered ideology by humorously depicting the history of the Cho family that is all about maintaining and worshipping the its clan. He reveals the unethical and hypocritical attitudes of the Cho family for the audiences to reconsider the family-centered ideology of the Korean society. In , he talks about the son and the father who lose his ethical authority and fail to perform his paternal responsibilities to criticize the traditional family ideology of patriarchism and suggests the pessimistic future of patriarchism. contrasts a blood-related family with an irresponsible father and a quasi-family to criticize the identity of blood-related families. In , Park depicts a 'smelly house' of a family in agonizing relations to deny the family myth and the maternal myth. He clearly shows how the ideals of family myth and maternal myth are distant from the reality. In result of this study, Park's criticism of family ideology appears in various forms. He comprehensively criticizes both the general family problems and the unique family issues of Korea. The family ideology of Korea is currently undergoing a radical change. It has been long since the traditional family ideologies have exposed problems to show the signs of crisis. Also, there have emerged various forms of families, including single-parent families, one-person families, adoption families, and multi-cultural families. In this respect, Park's critical understanding of family ideologies allows you to see the obvious family forms from a new perspective and greatly contributes to awakening the essential questions about families. Park's work is noticeable among the various artistic and literature pieces that deal with family issues because of his extraordinary skills to capture the key issues inherent in the problems of family ideologies.

구빈원을 폐하라: 사드와 18세기 말 프랑스의 구빈원에 대한 연구 ("The Burning of Hospitals": Sade's Thoughts on Hospitals from the Ancien Regime to the End of the 18th Century)

  • 이충훈
    • 비교문화연구
    • /
    • 제46권
    • /
    • pp.379-409
    • /
    • 2017
  • 사드의 소설 작품에 등장하는 리베르탱들은 빈민을 마주할 때 느끼게 마련인 연민과 동정이 자연스러운 감정이 아니며, 이런 취지로 구체제 프랑스 곳곳에 세워진 구빈원을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8세기 말 프랑스의 사상가와 행정가들은 구체제 구빈원의 폐해를 다룬 보고서를 출판하면서, 구빈원이 빈민구제의 취지와는 달리 오히려 빈곤을 심화시켰음에 주목한 바 있다. 아울러 프랑스혁명 이후 입법의회는 구빈원 시설과 재산의 국유화를 시도했으며, 극단적으로 구빈원과 자선시설의 완전한 폐지를 주장하기에 이른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본 논문은 사드의 구빈원에 대한 거부가 동시대 사람들이 구체제 구호체계에 제기한 비판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 특히 프랑스혁명기 의회를 장악한 혁명세력은 구빈원을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대신, 소규모 구제원이나 가택 치료의 방안을 내세워 행정을 간소화하고 비용을 줄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구제원이나 가택 치료의 구체적인 안이 사드의 소설에 직접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드의 주인공들이 사회의 빈곤 문제를 철학, 정치, 경제 등 다양한 입장에서 조망하면서, 새로운 공화국의 이상과 구체적인 사정에 맞는 새로운 구호체제가 필요함을 논리적으로 역설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사드는 혁명의 힘이 약화될 때 구체제의 구빈원 제도가 재건될 것임은 물론, 이미 프랑스혁명이 추방했던 종교와 전제주의 역시 구빈원과 함께 복귀할 수 있음을 경계했다. 그리고 적어도 이점에 대한 사드의 우려가 틀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중국전통시기 양대(兩大) 음악문화 고찰 (A Study on the Two Big Theories of Music Culture in China's Ancient Times)

  • 이태형
    • 비교문화연구
    • /
    • 제43권
    • /
    • pp.355-376
    • /
    • 2016
  • 본고는 중국전통시기 유가와 도가의 중국예술철학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유가를 주창한 공자는 즐거워하되 지나치게 음탕하지 않고, 슬픈 감정을 표현하되 마음 아파하지 않는 등 감정을 절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음악이 감정, 느낌, 혹은 욕구 등을 표현하는 기능을 강조한 것이 아니고, 유가의 근본사상에 입각하여 각기 다른 계층간의 사람들과 서로 어울리며 조화되고 사회에 이로움을 주는 방향으로 널리 퍼져야 한다고 했다. 이에 유가의 음악은 반드시 예와 합치되어야 한다는 예악론을 역설했다. 그가 정성(鄭聲)의 음악을 배척한 것은 유가 음악의 기초인 예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장자의 예술철학의 근원은 정신이다. 특히 그의 음악사상은 동아시아 예술사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사실 그의 음악론이 시초이고 동아시아 철학예술중의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되었다. 장자 음악론의 가장 중요한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그는 형식의 고정적인 틀에서 벗어나서 자유로움을 추구하였다. 음악을 통해서 인간 본연의 순수한 직관이나 감정을 표현하려 시도했다. 그는 또한 정치에 음악을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그는 음악적 영감은 정치적 영향을 벗어나야만 창조성이 발휘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가에서는 인간주의적 관점의 투시를 중시했고, 반면 도가에서는 자연주의적 관점의 투시를 중시했다. 종합하면 유가의 음악관은 논리적이고 윤리적인 특성을 중시했고, 도교의 음악관은 이성적인 직관적이고 자연주의적 특성을 강조했다.

리안(李安)영화와 '여성' 재현의 정치 (Ang Lee Film and Politics of Representing 'Women')

  • 신동순
    • 비교문화연구
    • /
    • 제51권
    • /
    • pp.193-212
    • /
    • 2018
  • 논문은 리안(李安)영화가 진행하는 여성 재현(응시)의식을 살펴보고자 한다. 미국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리안의 문화적 정체성에 주목하며, 때로는 주류가 아닌 주변인으로 위축되고 억눌려졌던 자신의 불안한 위치와 정체성을 여성과 동일시했다고 하는 감독의 영화의식 속에서 '여성'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논문은 서양사회에서 대만인 디아스포라 동양 남성 감독 리안이 영화에서 '여성'을 어떻게 재현하고 있는지, 동양 남성으로서 가부장제 남성 의식을 내면화하고 있는 그가 '여성'에 대해 어떤 응시를 진행하는지 주변인(이방인)으로서 중심을 어떻게 해체하고 있는지 그의 방식을 살펴보고자 한다. 리안 영화는 여성들이 국가권력에 의해 구국의식 안으로 포획되고 있는 지점을 연출하고 있다. 국가는 그녀들에게 구국이라는 대의의 책무와 책임을 강제하고, 이런 국가에 그녀들은 때로 균열을 진행한다. 식민 조국의 해방에 적극 동참하지만 그 속에서 국가가 보여주는 기만성을 폭로하고, 또 생명을 조작하며 안보 강화만을 주장하는 국가의식의 허위성을 폭로한다. 또 그의 영화는 동 서양의 부권(父權)과 부권(夫權)을 해체하기도 한다. 감독은 중국 여성의 신체가 식민자 앞에서 발가벗겨져 전시되고 구국이라는 이름으로 강제되는지 주목한다. 그녀들의 신체는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억눌려 이상 징후를 보이거나 아들을 낳는 생산의 도구로 강요되고, 중화 전통 문화 아래 감정의 표출을 억압당하며 절제된 감정의 신체로 표상되고 있다.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 사이 - 코멕 매카시의 『더 로드』와 존 쿳시의 『예수의 어린시절』 비교연구 (Between Dystopia and Utopia A Comparative Study on Cormac MacCarthy's The Road and J.M. Coetzee's The Childhood of Jesus)

  • 전소영
    • 비교문화연구
    • /
    • 제40권
    • /
    • pp.91-110
    • /
    • 2015
  • 플라톤과 토마스 모어는 사회를 조직하는 대안적인 방법을 상상하였다. 이들에게 공통적인 것은 그들이 이러한 방법들을 논의하기 위해 방식은 다르지만, 소설의 양식에 의존했다는 점이다. 유토피아라는 개념은 확실히 근대적 사고의 특성중 하나이고 동시에 가장 가시적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학 장르로서의 유토피아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현실과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를 관찰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 변화시켜야할 양상들을 기록하고 그러한 문제들이 해결된 장소를 상상한다. 1, 2차 세계대전을 거친 20세기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실망과 회의로 특징지을 수 있다. 그러한 문맥에서 유토피아적 이상향은 모순적이고, 문학적 장르는 불가피하게 디스토피아적인 담론의 경향을 띄게 되었다. 코멕 매카시의 "더 로드"와 존 쿳시의 "예수의 어린시절"은 저자가 독자로 하여금 현재의 사회보다는 더 좋거나 더 나쁘지만, 해결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있는 상상의 장소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비판적 디스토피아와 비판적 유토피아의 형태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유토피아 장르에 대한 이러한 비판적 시각을 가진 이들 소설은 변화된 모험 서사의 형태로서 열린 결말, 부자 관계 그리고 종교적인 알레고리의 양식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소설들이 탈근대 사회에서도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원기왕성한 유토피아적 충동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