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bio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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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정치, 몽타주, 이미지의 잠재성: 조르조 아감벤과 영화 (Biopolitics, Montage, and Potentialities of the Image: Giorgio Agamben and Cinema)

  • 김지훈
    • 비교문화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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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9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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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5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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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이 논문은 조르조 아감벤의 미학 및 철학과 영화와의 관계를 세밀히 조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이 논문은 아감벤이 개입하거나 발전시키는 주요개념인 몸짓(gesture), 매개성(mediality), 생명정치(biopolitics), 역사성(historicity), 세속화(profanation) 등이 영화의 역사적, 미학적 범주와 연결되는 방식을 설명하고 이러한 방식이 양가성(ambivalence)이라는 관념으로 요약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한편으로 아감벤은 영화를 비롯한 19세기의 사진 및 광학기구를 몸짓의 포획과 통제를 위한 장치로 간주함으로써 시각 미디어를 자신의 생명정치 및 스펙터클에 대한 논의와 연결시킨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아감벤은 영화 이미지를 비롯한 이미지 일반에 몸짓을 보존하고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이러한 의견은 영화의 주요한 미학적, 기술적 차원인 몽타주를 세속화의 작용으로 보는 아감벤의 사유, 그리고 몽타주가 이미지의 선형적 흐름을 중단시키고 대안적 기억을 활성화하는 방식에 대한 아감벤의 벤야민적인 사유로부터 비롯된다. 19세기 및 20세기 초의 영화를 비롯한 광학기구의 발전사 및 이미지의 중단과 반복에 근거한 습득영상(found footage) 영화제작의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이 논문은 아감벤의 사유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는 잠재성(potentialities) 개념이 영화는 물론 시각 미디어 이미지 일반에 대한 그의 논의에도 확장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위생(衛生), 매약(賣藥), 그리고 시점(視點)의 전이: 한국사회 생명정치 시선에 대한 고찰 (Viewpoints: Exploring the Biopolitical Gaze in South Korea)

  • 김태우
    • 과학기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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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4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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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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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 본 논문이 주목하는 것은 서구에서 형성된 생명정치가 어떻게 한반도에서 전사회적으로 받아들여졌는가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한말, 일제강점기의 주요 의료담론인 "위생"과 "매약"을 통해 생명정치 시선의 대두를 조망해 보고자 한다. 개항이전의 위생과 개항이후의 위생은 음도 같고 한자도 같지만 의미는 괄목할 만한 차이를 보인다. 그 의미의 간극에서 관찰되는 것은 1인칭에서 3인칭으로 전이된 몸을 바라보는 시점의 변화이다. 이 시점의 변화를 통해서 수동형의 몸과 몸에 개입하는 정치의 고리가 구축된다. 매약은 이러한 시점을 확대강화 시키며 구매 가능한 재화로서의 건강을 일상화시킨다. 위생과 매약은 과거의 담론과 실천이지만 결코 과거에만 남아있지 않다. 지금 한국의 의료체계가 바탕으로 하는 몸과 질병에 대한 관점이 위생, 매약과 깊은 연관을 가진다. 본 논문은 지금 한국사회의 강력한 의료담론인 검진의 예를 통해서 현재진행형인 위생, 매약 담론과 거기에서 관찰되는 한국사회 생명정치의 시선을 드러내보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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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and Safety at Work: Analysis from the Brazilian Documentary Film Flesh and Bone

  • Mendes, Luciano;dos Santos, Heliani Berlato;Ichikawa, Elisa Yoshie
    • Safety and Health at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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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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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47-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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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Background: The objective of this article is to make some analysis on the process of work and accidents occurring in slaughterhouses, evidenced in the Brazilian documentary film called Flesh and Bone. As such, it was necessary to discuss an alternative theoretical concept in relation to theories about health and safety at work. This alternative discussion focuses on the concepts of biopower and biopolitics. Methods: The use of audiovisual elements in research is not new, and there is already a branch of studies with methodological and epistemological variations. The Brazilian documentary Flesh and Bone was the basis for the research. The analysis of this documentary will be carried out from two complementary perspectives: "textual analysis" and "discourse analysis." Results: Flesh and Bone presents problems related to health and safety at work in slaughterhouses because of the constant exposure of workers to knives, saws, and other sharp instruments in the workplace. The results show that in favor of higher production levels, increased overseas market sales, and stricter quality controls, some manufacturers resort to various practices that often result in serious injuries, disposal, and health damages to workers. Conclusion: Flesh and Bone, by itself, makes this explicit in the form of denunciation based on the situation of these workers. What it does not make clear is that, in the context of biopolitics, the actions aimed at solving these problems or even reducing the negative impacts for this group of workers, are not efficient enough to change such practices.

2000년대 이후 한국 아동·청소년 과학소설의 디스토피아 연구 (A Study on the Dystopia of Korean Juvenile Science Fiction Since the 2000s)

  • 최배은
    • 대중서사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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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6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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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0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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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 이 연구는 2000년대 이후, 한국 아동·청소년 과학소설에 제시된 디스토피아의 특징과 의미를 분석하여 국가산업자본주의와 결탁한 과학주의의 모순에 대응하는 아동·청소년 문학의 원리를 탐구하고 그 의의와 한계를 고찰하였다. 대상 작품은 체제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하여 그에 저항하는 아동·청소년 서사의 비중이 높다. 체제 디스토피아는 '가짜 유토피아'와 거기서 배제된 사람들의 집단인 '수용소'로 이루어져 있다. 체제 디스토피아에서 생명권을 침해당한 청소년들은 정치권력에 저항하여 수용소에서 탈출하고 투쟁한다. 환경 디스토피아를 중점적으로 탐구한 것은 많지 않지만, 환경오염이나 핵폭발 이후의 지구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유목적 주체가 발견된다. 요컨대 아동·청소년 디스토피아 과학소설은 과학기술주의 계급사회의 모순을 심화시켜 우리 사회의 억압적, 물질중심적, 차등적 교육현실을 비판한다. 그리고 아동·청소년들이 그 체제의 기만과 위선을 간파하여 저항주체로 행동하기 바란다. 이 작품들은 산업자본주의와 결탁한 정치권력의 생명정치 전략을 폭로하고 성찰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하지만 인간의 생명을 자연과 동일시하고 그 대척점에서 과학기술과 기계, 물질문명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은 이분법적 가치관의 한계로 보인다. 이 논문은 2000년대 이후 아동·청소년 디스토피아 과학소설의 양상을 개관하고 작가들의 과학기술주의에 대한 인식 및 한계를 밝힌 의의가 있다.

의료체계로서의 조선 의서: 인류학적 시선으로 읽는 의서 발간의 의미 (Medical Texts as the Health Care System in the Joseon Dynasty :An Anthropological View on the Meaning of Medical-Text Publication)

  • 김태우
    • 한국의사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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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8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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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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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 This study examines the meaning of medical-text publication in the Joseon Dynasty by applying anthropological notions of "health care system" and "popular health care sector" to the social and political contexts of the pre-modern state. The present study focuses on the social network of senders and receivers in which medical knowledge is communicated and shared. Exploring the multi-layered structure of the network among the state, the author-practitioners, and populace, this study argues that the network of knowledge sharing system by publication of medical texts itself is a core structure in the health care system of the Joseon Dynasty. This pre-modern health care system aimed to vitalize and reinforce the "popular health care sector" by sharing medical knowledge with populace through the book-publication system. Foucault's notion of "biopolitics" provides a comparative window between the modern health care system and the health care system of the Joseon period, articulating the particularity of the pre-modern health care system.

호르몬 약물 지식과 시장의 형성: 운동선수들의 합성 호르몬 사용과 소비 (Shaping of Hormone drug Knowledge and drug market: Athletes use and consumption of synthetic hormones)

  • 한광희;김병수
    • 과학기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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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4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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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87-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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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 이글은 불법적 호르몬 약물 소비행위라는 다소 이질적인 형태의 약물화(pharmaceuticalization) 현상에 주목한다. 운동선수들에게 아나볼릭스테로이드와 같은 호르몬 약물의 사용은 더 이상 생소한 일이 아니다. 거대한 근육을 획득하거나 힘을 증가시키기기 위해 운동선수들이 합성호르몬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약물 사용 행위는 단순히 불법적인 것으로 볼 수 없다. 이들은 내분비계 전문의와 같은 의료전문가들과 대조되는 약물에 대한 지식을 형성하고, 합리적으로 약물을 소비한다. 의사들이 합성호르몬의 역할을 치료(treatment)에 한정지었다면, 약물 사용자들은 향상(enhancement)까지 확장시키고 있다. 합성호르몬의 새로운 역할에 가치가 부여되고 비공식적인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글은 생명정치와 생의료화의 비공식적인 현상으로 호르몬 약물 사용을 분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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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화'에서 '생의료화'로: 정신장애의 사례 (From 'Medicalization' to 'Biomedicalization': the Case of Mental Disorder)

  • 김환석
    • 과학기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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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4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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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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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 지난 40여 년 동안 의료에 대한 사회과학의 지배적 관점은 '의료화' 이론이었는데, 이는 비의학적 현상으로 취급되던 문제(예: 동성애, 알코올중독, 비만 등)를 질병으로 재정의하여 의학적 개입의 영역으로 포함시킴으로써 의료전문가의 권력이 확대되는 사회적 과정을 가리켰다. 그런데 1980년대 중반 이후 의료 분야에서 생물과학과 정보기술의 확산에 따른 급속한 기술과학적 변화와 이와 연관된 생명경제 등 새로운 사회적 배치의 출현은 최근 '생의료화' 이론이라는 새로운 사회과학적 관점을 대두되게 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현대 의료에 대한 사회학적 및 과학기술학적 이해를 심화시키기 위한 기본 작업의 하나로서 의료화 이론과 생의료화 이론을 비교하고 그 장 단점을 평가해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또한 이 중에서 어떤 이론이 더 적실성이 있는가를 정신장애의 사례를 통해서 분석하고자 하였다. 분석의 결과, 적어도 정신장애의 경우에 의료화는 19세기 초부터 오늘날까지 지속적으로 전개되어 온 것이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세기 말부터 현재까지는 생의료화 이론에서 주장하는 다섯 가지의 핵심적 과정들도 대체로 관찰되며 실현되고 있는 것으로(정신장애에 대한 위험 감시의 기술을 제외하곤) 보인다. 이것은 의료화가 지속적으로 관철은 되어 왔지만, 단지 의료적 영역의 양적 확대가 아니라 생의료화 이론에서 주장하는 질적 변형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의료화의 개념이 비록 오늘날에도 타당하고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적절하고 충분하게 포착되지 않는 새로운 현상들을 생의료화의 개념이 포착할 수 있게 만든다고 인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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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학적 예외상태에서 비인간적 동물-되기: <블랙스완>과 <버드맨> (A Becoming-Nonhuman Animal in the Neurological State of Exception: Black Swan and Birdman)

  • 박제철
    • 비교문화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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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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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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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 현대 미국 영화의 풍경 가운데 새로운 경향 중 하나는 뇌신경 체계가 손상된 주인공들이 세계를 지각하고, 기억하고, 사고하는 방식을 종종 그리는데 있다. 하지만 이 영화들이 제시하고 있는 새로운 정신 병리적 주체성의 사회-정치적 함의를 밝히는 토마스 엘세서나 패트리샤 피스터스 등의 기존 연구들은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결정론적이거나 지나치게 도취적으로 낙관주의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었다. 이 논문은 조르지오 아감벤의 생명정치 비판의 관점에서 뇌질환 주체들에 대한 신경과학의 논의를 비판적으로 읽으면서 현대 미국의 손상된 뇌의 영화들이 어떻게 신경과학이 파악하지 못하는, 신경학적 예외상태에 있는 주체들의 정동을 영화 미학적 실천들을 통해 매개함으로써 이 주체들의 비인간-되기의 경험을 표현하려고 시도하는지를 논의한다. 필자는 특히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영화 <블랙 스완>과 알레한드로 이냐리투의 영화 <버드맨>을 이 같은 측면에서 비교해서 읽으면서 이 영화들이 각기 어떻게 상이한 영화적 자유간접 담화 기법들을 통해 뇌신경 장애 주체들의 비인간적 동물-되기의 정동적 경험을 상이하게 표현함으로서 아감벤이 세속화된 생명정치 장치라고 부르는 대항-장치들로서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