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과학자들의 문제 해결 과정에서 공감요소를 추출하고 그 공감요소가 과학자들의 문제 해결 상황에서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확인해보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는 창의성 연구자들이 언급한 과학자들 중 공통인물 6명을 분석대상으로 선정하고 그들의 자서전 및 그들의 일대기에 관련한 논문을 통해 그들의 문제 해결 사례에서 공감요소를 추출하여 이를 유목화 하였다. 총 12개의 서적과 50여개의 논문에서 제시한 사례를 Davis의 공감척도를 분석틀로 분석하였고 공통요인을 추출하였다. 그 결과 총 182개의 사례에서 과학 공감요소가 추출되었고, 이 중 33개의 공통요소가 발견되었다. 과학교육전문가집단의 내용타당도 검사를 통하여 본 사례의 타당도를 확인한 결과, 전문가의 내용타당도 I-CVI 평균은 .86, S-CVI 평균 .90값이 확인되었다. 과학자들이 문제 해결사례에서 활용하고 있는 공감요소는 인지적 공감으로 관점 취하기 측면에서 3가지(다른 학문 분야를 통한 공감, 연구대상의 관점에서 공감, 다른 사람의 의견 수용), 상상하기 측면에서 3가지(관찰 근거의 상상, 사고 실험, 연구 대상에 대한 유기체적 느낌), 정서적 공감으로 공감적 관심측면에서 3가지(동료 연구자의 의욕에 따른 반응, 연구대상에 대한 감동, 더 연구하고 싶은 흥분), 개인적 각성 측면에서 2가지(타인의 연구실패에 대한 불편한 감정, 문제에 대한 민감성)가 추출되었다. 이는 Davis의 공감요소와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할 수 없었으나 과학자들의 사례에서 발견되는 이러한 공통되는 요소를 기초로 과학 공감요소에 대한 정의가 가능할 것이다.
세포 내의 화학 반응은 매우 복잡하고 추상적이어서 학생들이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갖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세포 내 화학 반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 작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실험 결과 해석 과정에서 체계적 비유를 사용한 수업을 계획하고 10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 수업이 효소 개념 이해에 미친 효과와 그 과정에서 체계적 비유가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분석하였다. 실험반 학생들의 효소 개념 이해 정도가 대조반에 비해 유의수준 0.05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 체계적 비유가 효소 개념 이해에 효과적임을 나타내었다. 효소 작용 개념을 내용별로 세분하여 살펴보면 특히 '온도 pH에 따른 효소 구조 변화와 반응 속도', '효소의 계속적 무작위적 작용'과 같이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평형 범주의 속성을 지닌 개념에 대한 이해에서 체계적 비유의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체계적 비유는 학생들의 개념 지위를 향상시키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비유물의 가시화와 친숙성은 학생들의 효소 작용 개념에 대한 이해가능성을 높였으며, 효소 반응 실험에서 나타난 현상을 과학 개념과 연결짓는데 발판 역할을 함으로써 실험 결과를 과학 개념으로 일관성 있게 설명할 수 있게하여 개념 지위를 그럴듯함으로 향상시켰다. 또한 학생들에게 친숙한 비유는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어려운 과학 개념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정의적 측면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피부는 우리 몸의 맨 바깥을 둘러싸고 있어 신체를 보호하며 생리적으로 중요한 기능들을 수행하는 인체 기관의 하나이다. 그러나 생리적 기능을 넘어서 사회문화적 차원을 포함하는 인간 정신의 다채로운 내용들이 그 위에서 풍부하게 표현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본 논문은 분석심리학의 관점을 바탕으로 피부가 가지는 다양한 상징적 의미들을 탐구해보고자 한다. 피부는 표피, 진피, 피하지방층으로 구성되며 방어막으로서의 기능 뿐 아니라 체온 조절, 비타민 D합성, 감각 기능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여러 역할들을 담당한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심리적 요인과 생리적 변화 사이의 상호 관련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려 노력하고 있어 향후 피부에서 나타나는 현상들과 정서적 관련성에 관해 좀 더 체계적인 이해가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 일찍이 융은 정신양 기능에 대한 가설이나 동시성 이론을 통해 물질과 정신 사이의 연관성을 직관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논문에서는 일상의 언어에 나타나는 피부 관련 표현들을 통해 피부의 사회심리학적 측면을 살펴본다. 언어는 한 집단의 정신세계를 담지하는 전달자일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피부는 겉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때 특별한 사회적, 심리적 반응을 유도하고 환자에게 큰 고통이 될 수 있다. 페르조나는 인격의 외피로서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성립되는 역할인데 이는 자주 신체의 외피인 피부를 통해 표현된다. 자아 이미지, 자아 정체성은 피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다양한 모습으로 피부 위에 표출된다. 융은 에로스를 관계 원리로 규정한 바 있는데 피부야말로 에로스가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민담과 신화 속에 나오는 짐승 가죽을 뒤집어쓰거나 허물을 벗는 이야기들에서 개성화 과정에서 변환의 의미를 내포하는 피부의 상징성을 읽을 수 있다. 또한 피부질환이 전체정신의 중심으로부터 의식으로 전해지는 메시지 일 수 있음을 이해할 때 자기실현에 중요한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민담 지하국 대적퇴치 설화를 분석심리학적 입장에서 고찰하고 해석하였다. 이 민담은 지상의 권력자인 왕의 세 딸이 지하국 대적 아귀귀신에게 납치되니 이를 구출하고자 하는 무사가 출현하였다. 그는 들어가기에 험하고도 깊은 지하세계에 내려가서 딸들의 도움으로 지하국 대적의 거처에 잠입하여 대적 아귀귀신을 처치하였다. 영웅은 배신한 부하들 때문에 지하에서 지상으로 귀환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노인의 도움으로 말을 타고 지상으로 날아올라 배신한 부하들을 죽이고 그가 구한 여성과 결혼하고 금은보화를 얻었다. 그리하여 왕국은 평안하여졌다. 심리학적으로 보자면 무의식의 원형적 그림자가 갑자기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를 뚫고 나와 의식의 일부를 급격하게 사로잡아 그것을 무의식에 억압하여 영혼의 상실상태에 이르렀다. 무사로 표현된 자아는 깊고 험한 무의식의 여행을 통하여 무의식의 원형적 그림자의 층으로 억압된 아니마를 구출하여 의식의 세계로 데려와 결합하였고 새로운 번영된 왕국을 이룩한다. 민담은 영웅 모티브로서, 자아의 여행은 샤먼이나 무당의 입무 과정과 같은 개성화과정을 거침으로서 오래된 집단의식의 인격체계로 대표되는 이전의 왕을 새롭게 하여, 평안한 왕국을 이루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민담은 집단무의식의 원형적 그림자의 특성을 드러내었으며, 개성화 과정에서의 주의해야할 태도와 방도를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최근 한국 금융시장은 무차입공매도를 금지하고 있으며, 차입한 증권을 매도하는 차입공매도를 일반적인 공매도라고 일컫는다. 이 연구는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그들의 관점에서 공매도를 활성화하기 위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공매도란 주식시장에서 소유하지 않은 종목을 매도하는 것으로 해당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측하여, 주식을 차입해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본 연구 결과를 통하여 공매도시장의 활성화 및 개선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기회확대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국내 공매도 시장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포함하여 외국인과 기관 참여자 비중이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개인투자자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따라서, 이의 확대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둘째, 공매도 불공정거래에 대한 모니터링 및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공매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표적 개선 방안으로, 불공정거래, 공매도의 모니터링 강화, 처벌수준의 상향조정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불공정거래 관련 공매도에 대한 처벌수준을 보다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셋째, 공매도 보고 및 공시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한국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공매도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공매도 거래가 활성화될 것에 대비하여 시장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시제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공매도 규제가 지나치게 강화될 경우 가격효율성과 시장유동성 측면에서 손해가 발생하고 결과적으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따라서 공매도 관련 정책은 규제 효과의 긍정적 측면을 고려하면서 시장에의 부정적 영향을 반드시 고려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본 연구는 조직 생태학적 접근을 기반으로 벤처 기업의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실증 분석하였다. 조직 생태학적 관점에서의 분석은 벤처 기업에 대하여 전략적 선택 관점을 유지했던 기존 연구들에서 간과하였던 조직 외부의 사회적 조건들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벤처 기업은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 조직 내부의 역량을 키워내는 것 뿐 만 아니라 외부로부터의 정당성을 획득해야만 하는 이중의 과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의 중요성도 결코 간과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기업 생태계 내에서 배태된 특정한 사회적 조건을 대표하는 사회적 정당성의 획득의 중요성에 주목하였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사회적 정당성이 벤처 기업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하기 위하여 먼저 창업자의 조직화 활동이 성과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였다. 또한 사회적 정당성 획득을 촉진시키는 사회적 규범의 역할을 조명하기 위하여 첫째, 자수성가 친화적 사회적 규범, 둘째, 창업 장려적 사회적 규범, 셋째, 위험 감수형 사회적 규범으로 나누어 이들이 각각 벤처 기업의 성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를 살펴보았다. 가설검증을 위하여 벤처 기업의 특성을 바탕으로 설계된 패널데이터인 PSED(Panel Study of Entrepreneurship Data) 자료를 이용하였다. 고정효과모형(Fixed Effect Model)으로 분석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벤처 기업 창업자의 조직화 활동은 벤처 기업의 성과에 긍정적인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신생의 불리함이 증가할수록 조직화 활동이 벤처 기업 성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벤처 기업의 활동에 관련된 사회적 규범들이 기업의 성과와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생의 불리함과 이들 간의 상호작용을 함께 살펴본 결과, 창업을 장려하는 사회적 규범은 벤처 기업의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데, 신생의 불리함이 커질수록 영향력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Purpose - The aim of this paper is to investigate the explanatory power of the Pecking-order theory (the cost of financing increases with asymmetric information) among Korean retail firms from the perspective of debt capacity. According to the Pecking-order theory, a firm's first preference is to use internal funds for its capital needs, its next preference is the issuance of debt, and its last preference is the issuance of equity; this is due to the information asymmetry problem between existing shareholders and investors. However, prior empirical studies, such as Lemmon and Zender (2010), argue that the entire sample test for the Pecking-order theory could be misleading due to the different levels of debt issuance capability of each of the individual firms; in fact, they confirm that the explanatory power of the Pecking-order theory improves after taking into account the differences in debt capacity of the U.S. firms they examined. This paper implements a case study approach among Korean retail firms to examine the relationship between debt capacity and the explanatory power of the Pecking-order theory in Korea. Research design, data, and methodology - This study uses the sample of public retail firms on the Korea Composite Stock Price Index (KOSPI) from the time period of 1990 to 2013. We gather related financial and accounting statements from the financial information firm WISEfn. Credit rating information is provided by the Korea Investor Service. We employ the models of Lemmon and Zender (2010) and Son and Kim (2013) to measure a firm's debt capacity. Their logit models use the rating dummy variable as a dependent variable and incorporate other firm characteristics as independent variables to estimate debt capacity. To test the Pecking-order theory, we adopt variants of the financing deficit model of Shyam-Sunder and Myers (1999). In the test of the Pecking-order theory, we consider all of the changes in total debt obligations, current debt obligations, and long-term debt obligations. Results - Our main contribution to the literature is our confirmation of the predicted relationship between debt capacity and the explanatory power of the Pecking-order theory among Korean retail firms. The coefficients on financing deficits become greater as a firm's debt capacity improves. This is consistent with the results of Lemmon and Zender (2010). The coefficients on the square of the financing deficits are also negative for the firms in the largest debt capacity group, which is also consistent with the predictions in prior literature. Conclusions - This study takes a case study approach by examining Korean retail firms. We confirm that the Pecking-order theory explains the capital structure of retail firms more appropriately, after taking into account the debt capacity of each firm. This result suggests the importance of debt capacity consideration in the testing of the Pecking-order theory. Our result also implies that there has been a potential underestimation of the explanatory power of the Pecking-order theory in existing studies.
본 연구는 우리나라 중소제조기업의 수출성과 결정요인을 살펴보았다. 우선 기존 연구를 살펴보고, 수출성과 선행요인으로 기업가정신과 제품차별화 역량을 설정하였다. 또한, 수출성과의 선행요인으로서 제품차별화 역량을 기업가정신과 수출성과의 매개요인으로 분석하였다. 이로써, 기업가정신, 제품차별화 역량 그리고 수출성과의 통합적 모형을 구축하고 그 관계를 살펴보는 것을 연구의 목적으로 하였다. 실증분석에서는 국내 중소제조 수출기업 152개 표본에 PLS(Partial Least Square) 분석을 이용하였다. 분석도구는 SmartPLS2.0을 사용하였다. 분석 결과 중소제조기업 기업가의 위험감수성과 혁신성은 제품차별화 역량과 수출성과에 모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제품차별화 역량 역시 중소제조 수출기업의 수출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매개효과 분석에서는 제품차별화 역량이 기업가정신 중 혁신성과 수출성과 사이에 유의한 매개효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위험감수성에는 유의한 매개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이러한 결과는 중소제조 수출기업에 제품차별화 역량이 필요할수록 적극적으로 혁신성향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제품차별화를 시도할 때 위험감수성보다 혁신성향을 강조하는 것이 의미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본 연구는 제품차별화 역량의 매개효과를 분석한 점에서 동적역량이나 경쟁우위 관점에서 중소제조기업의 수출성과를 살펴보려는 연구에 이론적 시사점을 가진다. 또한, 중소제조 기업 경영자에게는 위험감수성과 혁신성의 역할이 모두 중요하지만, 낯선 환경의 외국시장 경쟁에 필요한 제품차별화 역량에는 혁신성향의 역할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실무적 시사점을 제시한다.
창업자의 기업가정신과 심리특성은 창업성공을 위한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이와 같은 중요성을 인식하고, 본 연구는 창업자의 기업가정신과 심리특성이 창업성공에 미치는 영향관계를 고찰하였다. 이를 위하여 중소기업 진흥공단에서 설립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한 청년창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지 122부를 실증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창업자의 진취성, 위험감수성, 자율성으로 구성된 기업가정신과 심리 특성인 내적 통제소재가 모두 창업성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에 따라, 다음과 같이 이론적 실무적 시사점을 제공하였다. 첫째, 창업성공 관점에서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창업을 구상하는 예비창업자들은 자신의 기업가정신을 가름해 보고 의사결정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둘째, 청년창업자들의 기업가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한 보다 효과적인 창업교육이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따라서 창업 보육기관들은 '기업가정신 훈련 프로그램'과 같은 교육과정을 개발해 나갈 필요가 있다. 셋째, 기업가정신이나 심리적 특성은 유 소아기 부터 형성되기 때문에 가정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함을 인식해야만 한다. 넷째, 창업자 스스로도 기업가정신을 강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창업자의 내적 통제소재를 강화시켜야 한다. 따라서 창업자 자신은 물론 창업 보육기관에서도 이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재정건전성'은 사회적 양극화와 복지강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적극적 재정정책에 제동을 거는 강력한 반론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재정건전성이란 정부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가리키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객관적인 지표로 확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해당 국가의 잠재력과 경제상황 및 사회적 합의 등에 따라 가변적이다. 어떤 맥락에서 사용하느냐에 따라 진단과 처방이 전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재정건전성이 갖는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를 둘러싼 담론정치를 본격적으로 분석한 연구도 없었다. 이 연구는 재정건전성이라는 정책을 하나의 담론으로 간주하고 이 담론을 구성하는 프레임과 태도, 관점, 세계관을 파악하고자 했다. 담론을 통한 정치가 어떤 논리 및 감성구조로 진행되는지를 살펴본 연구다. 분석을 통해 정책담론으로서 재정건전성은 감세 긴축과 증세 복지라는 상반되는 두 가지 프레임이 상호 경쟁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감세 긴축 프레임'에선 복지정책 요구에 반대하며 감세 정책을 옹호한다. 이는 감세 긴축 프레임이 공급중시 경제학의 핵심논리인 '낙수효과'와 신자유주의를 내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증세 복지 프레임'에선 '부자감세'를 비판하고 부자증세, 더 나아가 보편증세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여기에는 신자유주의 비판, 공공성회복과 '국가의 역할' 재고찰이라는 입장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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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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