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타자의 타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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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부모의 융복합 원예활동 경험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 (A Phenomenological Study on Convergence Horticulture Activity Experience of Mother of Child with Disability)

  • 강수정;정연수
    • 디지털융복합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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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권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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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561-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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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 본 연구는 원예활동 속에서 경험하는 융복합적 생명력 체험이 장애자녀를 둔 어머니의 정서변화와 힐링에 주는 의미를 질적연구 방법을 통해 탐색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자료 수집은 경기도에 위치한 장애인복지관 원예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자녀를 둔 어머니 4인과의 심층면담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자료분석은 개념화-소주제-대주제의 과정을 통한 핵심주제어 생성으로 진행하였다. 현상학적인 방법으로 탐색한 장애부모의 융복합적 생명력 체험은 인연의 시작, 보살핌과 교감, 생명체에 대한 이해, 힐링, 공유와 나눔으로 표현되었다. 본 연구결과를 통해 장애부모의 생명력 체험 과정은 작은 인연에서 시작되었지만 교감과 보살핌을 통해 관계 맺음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고 생명력 체험 속에서 장애부모가 경험한 자신과 타자와의 관계 형성과정은 개인적 실존에서 타자와의 공감 그리고 공유의 과정으로 변화해가고 있음을 탐색할 수 있었다.

공자(孔子)의 실천적 덕론(德論) - 인(仁)과 예(禮)를 중심으로 - (Kongzi's Practical Teachings on De 德 (Moral Virtues): Ren 仁 (Benevolence) and Li 禮 (Ritual Propriety) as the Main Topics)

  • 지준호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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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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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2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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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 공자(孔子)로 대표되는 선진유가의 주된 관심은 어떻게 하면 인간이 도덕적 완성을 이룰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있었다. 유가의 모든 이론들은 도덕적 완성을 이룬 성인(聖人)이나 군자(君子)를 설명하기 위한 이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문제는 유가의 근본 문제에 해당된다. 유학에서의 덕(德)은 행위의 도덕적 원칙이나 사물의 특성을 가리키는 범주로서, 도덕 근원으로부터 부여받은 존재 내면의 도덕적 성품 혹은 도덕적 능력을 의미한다. 공자는 내재적 정신인 인(仁)과 표현 형식인 예(禮)를 통하여 덕의 내용과 실천방법을 구체화 하였으며 도덕적 실천성을 강조하였다. 나 자신은 물론 타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그리고 더 나아가 내가 마주하고 있는 여러 사물과 세계와 자연과의 올바른 관계맺음을 위한 근본적인 원리는 효제(孝弟)와 애인(愛人) 등 다양한 실천을 통해서 전개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실천은 타자배려의 원리로서 관통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현실사회의 다양한 조건에 따른 역동적인 실천규범은 다각도로 모색되고 있다. 삶의 철학이며 실천윤리였던 공자의 사상을 덕론과 관련하여 탐구하는 것은 현 시대의 교육적 문제와 관련하여 성찰적 의미가 있다.

<겨울왕국>을 통해 본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환상성 (A Study on the fantasy of Disney animation )

  • 이혜원;김민정
    • 만화애니메이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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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권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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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07-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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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반으로 한 문화콘텐츠 산업이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애니메이션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산업으로 변함없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중 디즈니 스튜디오는 오랜 시간동안 쌓아온 전문 기술과 작품 노하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 나가고 있는데, 여기에는 시대적 상황을 넘어서거나 혹은 변화에 맞춰진 그들만의 전략이 존재한다. 본 연구는 다시금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선두 자리에 올린 <겨울왕국>의 전달 메시지와 변형 요소를 환상성 중심으로 분석해보고 디즈니가 가족타깃의 애니메이션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용했던 요소들은 무엇인지 찾아보고자 한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환상성 재현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현대 매체가 재현해 내는 환상표현은 실제와 다른 혹은 상상의 세계를 이미지로 보여주는 데 치중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환상성이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과 역할이 숨겨져 있다. 이런 환상성의 가치는 다양한 이론가들에 의해 연구되어 왔는데, 츠베탕 토도로프는 실제와 실제가 아닌 것 사이의 망설임을 시작으로 환상성을 문학에서 정의 내렸다. 문학 장르에서 그 존재를 인정받은 환상성은 잭슨에 의해 시대적 상황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어떤 의도를 가진 형태로 범위를 넓히며 그 사회적 역할과 의미가 강조되었다. 흄은 잭슨의 전복을 넘어서는 또 다른 목적으로서 환상의 영역을 확장시켰고 톨킨, 조아르스키, 보이어는 이것을 상위환상과 하위환상으로 나누어 묘사 대상과 방법에 따라 구분될 수 있는 환상의 종류를 이야기했다. 이를 정리하면 환상의 공간은 비현실, 탈현실, 초현실, 반현실로 나뉠 수 있고 인물은 주인공과 사회의 관계를 다루는 '나' 의 주제와 욕망의 상징인 타자의 이야기로 나누어 살펴 볼 수 있다. 이렇게 목적에 따라 다르게 제공되는 환상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다양한 이미지와 요소들로 전달되는데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통해 분석된 요소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디즈니는 주인공의 성장여정에 따라 환상 공간을 세 종류로 나누어 제공한다. 그 첫 번째 공간은 주인공의 성장이 이루어지는 현실 도피와 욕망 충족의 탈현실이고 두 번째 공간은 타자의 지배로 이루어진 반이데올로기적 성향의 반현실 공간이며 마지막 공간은 반현실의 전복 후 주인공이 제공하는 유토피아인 초현실 공간이다. 또한 디즈니는 인물 역시 '나'의 주제인 변신과 분신을 통해 주체의 성장을 강화시키고 다중화된 인격의 캐릭터 화를 통해 재미를 선사하며 '너'의 주제인 타자성의 적대자 배열로 전복의 탄력적 요소를 가미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렇게 디즈니가 제공하는 환상성들은 희생을 통해 가족의 완성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이렇게 디즈니는 자신들의 타깃 관객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이데올로기를 꾸준히 전달하면서도 시대적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탄력적 환상성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전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역사회 차원에서 본 이주노동자와의 통합에 관한 사례 연구 - 경기도 A읍 사례를 중심으로 - (A Case Study on Integration with Immigrant Workers in Local Community - Centered Kyung Ki Do. A Town Case -)

  • 김서영
    • 한국사회복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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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69권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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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67-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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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본 연구는 지역사회 차원에서의 이주노동자와의 통합단계와 구체적 내용을 밝히고자 하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연구자는 사례연구로 접근했다. 25명을 대상으로 심층면담을 수행하여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이주민들과의 통합은 상호 타자화 단계, 도구적 차원의 허용 단계, 저항과 상호 긴장 단계, 타협 단계, 상호 공존의 단계로 나타났다.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사회통합 방안으로 이주민의 임파워먼트, 외국인 혐오와 인종주의 철폐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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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찬묘지명 글쓰기의 교육적 의의 - 자찬묘지명의 창작 동기를 중심으로 (The Educational Value of Self-written Epitaphs Focusing on the Motive of Writing)

  • 주재우
    • 고전문학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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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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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9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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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자찬묘지명은 자신의 죽음을 상정하여 자신의 삶을 자신이 직접 쓴 묘지명으로서, 묘지명의 내용 요소를 수용하되, 지행(志行)의 포폄(褒貶)에서는 칭찬[褒]보다는 나무람[貶]이 두드러진 양식이다. 이러한 자찬묘지명에 드러난 창작 동기를 왜, 언제 짓느냐는 관점으로 구분하여 내적 창작 동기와 외적 창작 동기를 살펴보았다. 내적인 창작 동기는 외부의 과장된 평가에 대한 반발이며, 이는 곧 나에 대한 진실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식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외적인 창작 동기는 정치적 탄핵이나 가족의 상실, 임종과 같이 원치 않은 외부적인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생긴 불평지심이다. 자찬묘지명은 분명 과거의 글이지만, 오늘날 노인 자서전 쓰기 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 자찬묘지명의 내용 요소가 오늘날 독자에게 낯설 듯, 현대의 노인 자서전 쓰기의 내용 요소도 타자화하여 점검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협동 작문의 산물인 자찬묘지명에서 협동 작문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

차일드의 『호보목』에 나타나는 미국 건국과 타자화된 미원주민 재현의 정치성 (Founding America and the Politics of Representing Native-Americans as the Other in Child's Hobomok)

  • 손정희;김여진
    • 영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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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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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99-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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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 This paper explores the political significance of a literary work, the hidden side beneath the ideology of founding America in Lydia Maria Child's Hobomok which reconstructs the history of the colonial period. The ideological strategy of founding America on racial discrimination is given a repeated representation in 19th-century American novels. Most works shed a negative light on Native Americans, whereas Hobomok stands out by presenting a positive picture of a miscegenation between a Native American man and a white woman, the acculturation of a half Indian into the white society. Furthermore, Child undoes distorted stereotypes about native Americans, exposing the Puritans' intolerant and exclusive attitudes and criticizing men who forced women to be obedient for the cause of nation and religion. However, Child also shows that she could not be free from the ideology of founding America which insisted on the superiority of the white's racial identity and excluded the Native Americans as beings who were destined to vanish gradually but eventually. Although Hobomok revises stereotypical representation of Native Americans as the other, it also serves for a political purpose, showing a politically inseparable relationship between literary works and the ideology of founding America.

존재하지만 존재 않는 타자들의 공간 영화 <죽여주는 여자>의 담론 공간을 중심으로 (Existent, but Non-existent Spaces for Others Focusing on Discourse-spaces of a Korean Movie (2016))

  • 장은미;한희정
    • 한국언론정보학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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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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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99-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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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본 연구는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영화 <죽여주는 여자>가 구성하는 공간을 헤테로토피아의 개념으로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젠더, 계급, 연령, 국가, 섹슈얼리티, 민족, 직업의 정치학이 상호 교차하면서 다음과 같은 공간을 구성하였다. 첫째, 나이 듦과 죽음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요양 병원, 달동네 쪽방촌, 북한산 바위, 호텔, 교도소 등을 통해 구성되는 이 공간은 죽음에 대한 역설과 모순을 불러일으키면서 죽음에 작동하는 가부장적 시선에 이의를 제기한다. 둘째, 밥벌이로서의 성매매 노동 공간으로 싸구려 여관과 녹음 짙은 야외 공원으로 대비되는 장소들이다. 낡은 여관방은 가부장적 성규범 사회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성매매 여성' 소영이 늙은 몸이 되면서 비체화되고 타자화되는 순간을 드러낸다. 셋째, 끊임없이 소환되는 모성 공간은 자식을 버린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소영의 일상을 통해 구성된다. 민호에 대한 과한 돌봄과 남성노인들에 대한 과도한 연민은 모성 결핍과 연결되면서, 모성 집착의 서사는 영화 내 다른 시선들과 충돌한다. 넷째, '다문화 소수자 유사가족 공간'은 이태원을 중심으로 경계 바깥의 구성원들이 모여 사는 공간이다. 이곳은 이성애 기반의 혈연 중심 '정상 가족'의 동질성에 균열을 내고 정상성 바깥의 섹슈얼리티를 가시화시키는 이질적 공간이다. 다섯째, 하위주체로서의 소영의 말하기 공간이다. 하위주체인 소영의 영화적 재현이 '말 걸기'라면 영화 텍스트 내에서 소영은 '말하기'의 주체로서 적극적으로 응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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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 『정신현상학』에서의 '이성과 광기'의 문제 - 헤겔의 라캉과의 대화 가능성에서 본 하나의 해석 - (A Study on "Reason and Madness" in Hegel's 『Phenomenology of Spirit』 - An Interpretation searching for the possibility of the dialogue between Hegel and Lacan -)

  • 이종철
    • 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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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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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49-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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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 헤겔의 『정신현상학』 '이성' 장에 등장하는 '마음의 법칙'은 이성의 자기 확신이 '광기'의 또 다른 모습이 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이성의 의심할 수 없는 확신(Gewissheit)은 데카르트에게는 진리의 징표이고, 칸트에게는 양심(Gewisse)의 도덕률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관적 확신은 의식과 현실의 차이를 무시하고 현실을 의식과 일치시키려는 자만의 광기에 빠질 수 있다. 동키호테식의 이상론자나 낭만주의적 개혁논자들에게서 전형적으로 보이는 이러한 태도는 근대적 이성과 '정신병'이 동전의 양면이 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라캉의 '거울단계'의 이론, 상상 계 이론, 욕망의 공식 등은 자아의 완전성과 통일성의 이미지가 오해의 산물임을 보여준다. 이 단계는 주체의 형성 과정에서 필수적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타자성의 영역인 언어와 법의 영역, 곧 상징계로 이행해야 한다. 자아는 아버지의 이름에 의해 행해지는 상징적 거세를 거치지 못할 경우 상상 계의 감옥에 갇혀 정신병에 빠질 수 있다. 헤겔의 '마음의 법칙'이 겪는 광기나 착란 등도 비슷한 경험의 과정을 보여준다. 헤겔의 경우 '아버지의 이름'은 불가피하게 욕망을 유예시키는 노동의 기율이나 혹은 절대 타자로서의 죽음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이것은 자연적 존재의 개별자가 보편화되는 과정에서 겪는 분리와 지양의 경험, 곧 라캉식의 상징적 거세의 경험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헤겔의 경우 분리의 경험이 정신의 자발성에 기초한다면, 라캉의 경우는 절대 타자에 의해 강요되고 구조화되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경제구조(經濟構造)의 변동(變動)과 경제예측(經濟豫測) - 변동계수(變動係數)벡터 자기회귀(自己回歸)모델을 이용한 분석(分析) -

  • 심상달
    • KDI Journal of Economic Poli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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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권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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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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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9
  • 본고(本稿)는 Sims가 개발한 방법을 이용하여 우리나라와 같이 경제구조(經濟構造)가 급히 변하는 상황에서의 경제예측(經濟豫測)의 정확도(正確度)를 제고하고자 하는 시도의 일환이다. 본고(本稿)는 예측자의 사전신뢰(事前信賴)를 이용하여 계수의 값에 대하여 사전제약(事前制約)을 부과(賦課)하고 시간변동(時間變動)을 허용하는 변동계수(變動係數)벡타자귀(自歸)(TBVAR)모형(模型)의 추정방법뿐만 아니라 사전제약(事前制約)의 모수(母數)를 선택하는 방법과 오차(誤差)의 분산(分散)이 자기회귀(自己回歸)할 경우의 대처방법 등 예측(豫測)의 정확도(正確度)를 제고시키는 데 실제 사용되는 방법을 설명하고, 6변수모형(變數模型)을 이용하여 TBVAR 모델의 정확도(正確度)를 타(他) 모델과 비교한다. 정부건설(政府建設), 총통화(總通貨), 사채시장이자율(社債市場利子率), 민간건설(民間建設), 실질(實質)GNP 및 소비자(消費者) 물가지수(物價指數) 등 6변수(變數)에 대한 예측의 정확도를 "타일 U"값을 기준으로 비교할 때 TBVAR은 시간변동(時間變動)을 고려하지 않고 사전제약(事前制約)만 적용한 BVAR이나 사전제약(事前制約)도 적용하지 않은 VAR보다 대부분의 변수의 예측에 있어 더 정확하며 민간건설(民間建設)을 제외하고는 OLS보다 예측오차(豫測誤差)가 작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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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명과 이돈화의 근대화에 대한 견해 및그 철학적 근거에 대한 비교 연구 - 한·중 신문화운동 시기의 저작을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Comparison of Liang Shu-Ming and Lee Don-Hwa's Perceptions of Modernization and the Philosophical Grounds of their Perceptions : Focusing on Works during the New Cultural Movement Period in Korea and China)

  • 황종원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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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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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19-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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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 본 논문은 한국과 중국의 신문화운동 시기, 양수명과 이돈화의 근대화에 대한 견해 및 그 철학적 근거에 대해 비교, 검토함을 목적으로 한다. 이 시기 두 인물의 한중 양국 신문화운동에 대한 적극성은 달랐지만 서구적 근대화에 대한 태도 및 이 태도를 정당화하는 생명철학적 근거에는 많은 유사점이 있다. 양수명은 서구적 근대화에 찬동하면서 서구에서 과학과 민주가 발전할 수 있었던 정신적 동력의 문제에 대해 삶의 세 가지 근본문제, 그에 대한 인간의 세 가지 태도, 이로부터 유형화한 세 가지 문화 및 그것의 3단계 재현설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답변했고 생명의 자기중심성에 대한 주목에서 출발해 자기와 타자의 분리를 전제로 이성을 동원해 대상을 계산하고 개조하는 삶의 태도를 서양의 정신으로 규정함으로써 그것에 대한 문제의식의 첨예성을 드러냈다. 한편 이돈화는 서구적 근대화에 대해 기본적으로 찬동하면서도 처음부터 서구적 근대의 병폐를 지적하고 이를 천도교의 인내천(人乃天)주의로 극복하려 했다. 근대 과학을 수용하면서도 신비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주장, 진화론을 수용하면서도 이것이 천도교 식 창조론과 모순되지 않는다는 주장, 서구의 생철학적 개념을 사용하면서도 동학의 교의에 입각해 생명의 타자 연관성, 협동성, 연대성을 강조하는 점 등이 그것이다. 이렇게 근대를 수용하면서도 근대를 넘어서려는 그의 태도는 양수명보다 한발 앞선 것 같지만, 아쉽게도 그에게는 서양의 정신에 대한 첨예한 문제의식이 보이지 않으며, 그로 인해 그의 서구 근대에 대한 비판은 양수명처럼 이성에 대한 비판으로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