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포스트휴먼이 단순히 과학기술의 효과가 아니라 인문학의 이념에 의해 제약될 수밖에 없다는 관점에서 포스트휴먼시대의 인간다움을 성찰하는 한 가지 시도이다. 필자는 휴머니즘 또는 인간중심주의(anthropocentricism)의 시각에 갇힌 근대성을 넘어선 새로운 인간에 대한 물음이 두 가지 의미에서 비판적으로 제기되어야 한다고 본다. 첫째, 포스트휴먼은 근대의 계몽적 주체에 의해 억압된 타자인 신체, 감성, 자연, 여성의 목소리를 회복할 수 있는가? 둘째, 포스트휴먼은 인간의 본질이나 불변의 토대를 상정하지 않고 지금 이곳에서 비인간적인 것과 싸우면서 인간성을 보존할 수 있는가? 위 물음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필자는 근대의 계몽적 휴머니즘의 파국을 각기 다른 경로를 따라 동시에 겪었던 하이데거(M. Heidegger, 1889-1976), 벤야민(W. Benjamin, 1892-1940), 아도르노(Th. W. Adorno, 1903-1969)와 대화를 시도한다. 세 철학자는 근대 휴머니즘과 기술문명이 초래한 비인간적 세계상황을 목도하면서 계몽적 주체의 타자인 예술과 예술작품으로부터 인간 이후의 인간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필자는 세 철학자가 주장한 새로운 인간상을 '끊임없이 탈존하는 인간'(하이데거/ 2장), '신경감응을 통해 타자와의 유사성을 회복한 인간'(벤야민/ 3장), '비인간적인 사회를 규정적으로 부정하는 인간'(아도르노, 4장)으로 특징짓고, 각각의 현재성을 검토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필자는 4차산업혁명 시대가 인간의 감각, 충동, 무의식에 이르기까지 세계 전체를 더욱더 촘촘히 관리하고 통제하는 디지털 자본주의의 시스템으로 전개되는 한, 포스트휴먼시대 인간다움의 필요조건이 '심미적 진정성'(${\ddot{a}}sthetische$$Authentizit{\ddot{a}t$)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In this study, the images of science education illustrated in the books written by six major modern philosophers of science (K. R. Popper, N. R. Hanson, T. S. Kuhn, I. Lakatos, P. Feyerabend and J. Ziman) were investigated. In this article, the parts, from the books investigated, which have direct relevance to science education are quoted and the discussions by the researchers on them are added. Particularly, the learning by trial and error (of Popper), the role of context in scientific thinking (of Hanson), science education through the history of science (of Lakatos), science education appreciating individualities and voluntary curiosity (of Feyerabend) and the social aspect of science as a source of its rationality (of Ziman) appear to be the main points which have direct relevances and meaningful implications to science education but which have not been considered or discussed in detail in science education.
기상학이란 학문은 어느 날 갑자기 출현한 것은 아니다. 맨 처음 기상학을 학문으로 구체화시킨 사람은 그리스 자연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였다. 공통기원이전 340년 경 발간된 아리스토텔레스의 유명한 논문집인 "Meteorologica"에서는 여러 가지 기상현상들을 설명하고 있다. 이 논문집의 제목이 기상학(meteorology)의 어원이 되었다. "기상론"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그 당시 역사학자, 철학자, 서사시와 더불어 그 당시의 지식들을 집대성한 것이기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기상학 책을 집필할 수 있게 된 과학적인 배경을 살펴보는 것이 이 논문의 목적이다.
화이트헤드는 수학적 개념과 방법을 철학에까지 확장시킨 대표적인 수학 철학자라 할 수 있다. 화이트헤드의 수학 철학은 한편으로 형이상학적 입장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수학철학의 합리론적 경향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또 다른 한편 수학적 진리와 현실세계의 경험적 관련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수학철학의 경험론적 경향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수학철학에 있어 독특한 견해를 가진 화이트헤드의 수학 철학적 입장이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화이트헤드의 유기체 철학의 수학 철학적 경향은 수학 철학에서의 경험론적 경향과 합리론적 경향의 종합이라고 볼 수 있다.
"논리-철학 논고"에서 속성들과 관계들은 대상들인가? 나는 이 글에서 이 물음과 관련된, 본질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고자 한다. 즉 나는 이 글에서 "논고"의 대상 개념이 프레게의 대상 개념과 어떤 점에서는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더 나아가 전자는 대상 개념과 관련된 프레게의 곤경을 해결하기 위해 제시된 것임을 보이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명심해야 할 것은 이러한 논의가 형이상학적 논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오직 논리적 관점에서 진행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물음과 관련된 논의에서 가장 결정적인 기여를 한 철학자는 램지이다. 우리는 비트겐슈타인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램지의 논의를 경유하여 "논고"에서 관계들과 속성들이 대상들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잠자는 미녀 퍼즐이 등장한 지 벌써 10년이 되었는데 국내 철학자들도 이에 대해 자기 견해들을 내어놓았다. 송하석과 김남중은 미녀의 대답이 1/3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김한승은 관점에 따라 1/2과 1/3이 모두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나는 이 글에서 1/2주의를 선호할 만한 논증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미녀가 받은 물음이 첫째 물음일 확률은 엘가가 가늠한 것보다 커야 한다는 것을 논증한다. 또한 미녀가 받은 물음이 첫째 물음이라는 것을 그에게 밝혔을 경우, 동전이 앞면이 이미 나왔을 확률이 1/2보다 큰 이유를 해명한다. 하지만 동전 던지는 시점을 미녀가 처음 깨어난 후로 바꿀 경우 오히려 1/3주의 해석이 옳다는 것을 보였다.
인식적 독단론은 P인 것 같은 경험은 P라고 믿을만한 즉각적 정당화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독단론은 베이즈주의와 양립불가능하다는 비판에 부딪혀왔다. 이 비판은 대표적으로 화이트에 의해서 제기되었고, 독단론을 옹호하는 철학자로서 프라이어는 이 비판에 대응한 바 있다. 본 논문에서는 비판의 내용과 프라이어의 대응을 살펴본 후 우선 프라이어의 대응이 가진 문제점을 보인다. 나아가 프라이어의 대응이 가진 문제점을 피하면서 이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한 가지 새로운 제안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제안이 성공한다 하더라도 남아있는 한 가지 문제를 보임으로써 이 비판에 대한 근본적인 진단을 내린다.
고대 그리스에서 발현된 수학의 무한 개념은 헤브라이인의 유대교 전통인 카발라의 영향을 받아 중세 기독교 교부 철학자들에 의해 보다 성숙되어져 갔으며, 그 후 기독교의 무한사상이 르네상스 시대에는 화가들에 의해 원근법으로 구체화되었다. 본 논문에서는 그리스 시대부터 발전된 무한 개념의 경로를 살펴보고, 근대와 19세기 이후 무한수학이 발달될 때 당시 미술에서는 무한 개념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그 시대정신을 고찰한다.
관용에 대한 여러 가지 중요한 비판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견해로 19세기 말 독일 철학자 니체의 입장이 있다. 니체는 인간 자신을 위축시키는 노예도덕, 즉 약자와 희생자의 도덕을 강하게 거부하는 것과 동일한 맥락에서 관용 역시 비판한다. 그래서 니체가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 관용이란 일차적으로 약자들이 자신들의 비겁함이나 무력함을 감추고 그러한 치부를 정의로 포장하기 위한 변명 내지 구실이다. 물론 니체는 이 같은 비판에만 머물지 않고 나름의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약함이 아니라 강함에서 나오는 관용으로 소위 위대한 관용이라는 개념으로 칭해질 수 있다. 위대한 관용은 자신과 대립되는 사상이나 견해 등 역시 자신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자만이 기꺼이 발휘할 수 있는 덕목이다.
수학적 대상 중 하나인 공집합에 대하여 고찰해본다. 공집합과 관련된 학생들의 다양한 오개념과 그 원인을 살펴보고 역사적 공집합의 도입배경과 이와 관련된 집합론의 공리계를 살펴본다. 순수한 개념적 대상인 공집합을 통하여 수학적 대상의 속성을 알아보고, 공리적 집합론에 기반하였다고 알려진 현대 철학자 알랭 바디우(Alian Badiou)의 존재론을 살펴본다.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연립방정식의 해와 해집합을 집합을 통해 설명하고 이와 관련하여 공집합의 존재성이 갖는 의미를 고찰하여본다. 이러한 관점으로 집합적 사고를 재해석해보고, 수학의 공리적 철학적 측면이 갖는 의의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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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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