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은 역사와 전통의 산물이며 위로부터 물려받아 다음 세대로 물려주어야 하는 승계의 대상으로서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로 되어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문화유산은 보존을 위한 보존이 아니라 문화유산을 적극 활용함으로서 보존의 당위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현대사회는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를 거쳐 감성을 중시하는 경험경제의 시대로 접어 들었고, 창의 산업을 활성화시키려는 정책담론들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문화유산의 창의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문화유산을 활용하여 지역을 발전시키려는 노력들이 활발히 전개되고 문화유산이 국가 발전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문화유산을 발전의 원동력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으며, 문화유산은 특히 지역 특유의 양식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문화자원으로 가치가 높다. 이 글에서는 문화창의산업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문화창의산업에서 문화유산의 가치를 확인하고 문화유산 창의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문화유산에 담긴 전통적 고유 가치를 원천자원으로 하여 현재적 가치를 증진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면서 문화유산 창의생태계를 조성하고 창의지구를 설정하여 지역 발전의 원동력으로 문화유산이 적극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문화유산이 많은 지역의 경우 관광산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문화유산을 활용한 지역관광 활성화가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이다. 본 논문은 관광객 유도를 위해 문화유산을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하여 관광 경험을 향상할 필요가 있어 모바일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한 역사탐방 게임 플랫폼을 제안한다. 제안하는 플랫폼은 고대 백제의 왕도였던 부여를 배경으로 증강현실로 구현된 역사 속 인물과 만나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의 게임 플랫폼으로, 관광객에게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여 문화유산의 가치 재발견과 지역관광 활성화를 꾀하고자 한다.
근대사회에서 문화유산은 국민정체성을 구성하는 역할을 한다. 문화재청이 2000년대 시작한 문화유산교육 사업 또한 당시의 주요한 문화적 이슈인 지속가능발전, 문화다양성 등의 수용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한 목적은 국민정체성 함양에 있었다. 문화재청은 2006년도부터 문화유산교육 사업을 시작한다. 문화재청의 문화유산교육 사업은 문화유산방문교육, 연구시범학교와 고고학 체험교실을 중심으로 시행되었다. 2010년대 들어 문화적 권리와 생활 속에서의 문화유산 향유라는 문제의식이 본격화 된다. 문화유산교육은 '문화유산의 새로운 의미'를 수용하고, 문화유산교육 속에서 '문화적 권리'와 '학습자 중심 교육' 등 새로운 문제의식을 담은 문화유산교육의 전략을 모색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역문화유산교육 사업의 시행으로 나타난다. 지역은 다양한 정체성이 재구성되는 공간이다. 그러나 지역문화유산교육이 그 자체로 문화유산 향유의 근본적 지향인 생활세계로의 진입과 생활세계와 결합한 새로운 전체성을 구현할 수는 없다. 지역문화유산교육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노력을 통해서 '생활 속 문화유산'의 모색이 가능할 것이다.
본 연구는 우리나라의 지역전통 문화유산 마케팅을 위하여 문화유산에 전래적 이야기를 입혀 접근하는 감성적 마케팅인 스토리텔링 마케팅 방안을 접목하기 위한 연구이다. 즉, 본 고는 지역의 전통적 문화유산인 지역전통문화유산 특성(DNA)화와 마케팅을 위하여 지역문화유산의 하나인 피맛골 음식에 이야기를 입히는 스토리텔링 적용 방안과 체험사례 개발을 통한 마케팅 방안을 제시한다. 이를 위하여 문화재의 의의와 가치 등과 지역문화유산이란 무엇이며, 문화유산과 스토리텔링의 관계, 스토리텔링 마케팅 사례 분석 및 스토리텔링 적용방안과 체험거리 소재 등을 개발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지역문화유산의 사례, 성공요인과 전략, 외국의 사례 등을 제시하였다. 문화유산이란 가장 좋은 자산이라기보다 오로지 유일한 자산이기 때문에 지역의 정체성과 진정성을 담아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요긴한 자산이다. 주요 대상으로 한국의 문화 DNA중 하나인 '꾼, 장이, 뱅이' 등의 사례를 토대로 피맛골 DNA를 추출, 일부 벼슬아치와 보부상(褓負商), 일반 백성인 춘보, 옥섬 이야기 등을 예시하였다. 분석의 초점과 대상은 먼저 피맛골의 시공(時空)과 인간을 소재로 그의 역사성과 이미지, 특성과 유래 등을 재조명하고, 둘째, 스토리와 체험거리로 벼슬아치, 보부상 사례와 '춘보, 옥섬' 이야기를 설정하였으며, 셋째, 스토리 공유과정으로 '뱅이집'(보부상과 춘보 국밥집)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피마촌' 건립을 제안하였다.
최근에 360도 파노라마(Panorama) 사진과 영상을 이용한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지역문화유산의 360도 파노라마 VR 콘텐츠 속에 존재하는 3D 대상물들(Objects)을 실시간으로 출력하는 시스템에 대해 연구하였다. 본 논문에서 제안하는 시스템은 지역문화유산의 가상투어(Virtual tour)뿐만 아니라 가상투어상의 주요 대상물들을 3D 프린터로 실시간 인쇄하여 소유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지역문화유산의 가상현실을 통한 학습효과에 추가하여 주요 문화유산의 3D 모형의 출력을 통해 지역문화유산의 형태를 좀 더 현실감 있게 학습할 수 있다는 장점과 가상투어와 디지털 생산(Digital Manufacturing)/가상 생산(Virtual Manufacturing) 기술이 결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고고유산 체험 교육은 오늘날 역량 중심의 교육 과정을 중요시하는 교육 목적과도 부합된다. 고고학이 가진 융합적 성격을 통해 다양한 역량 강화 교육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학습자들의 역사적 사고력 신장과 창의 융합 사고력 향상, 문제 해결력, 의사소통 역량 강화 등에서 장점으로 작용한다. 이 논문은 이러한 고고학 체험 교육의 필요성과 활성화를 위한 몇 가지 전략을 제시해 본 것이다. 우선 고고학 체험 교육의 전문화와 교육적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지역 고고유산 활용에 대한 자체 운영 지침서 제작이 필요하다. 이러한 '지역 문화유산 교육 전문 매뉴얼'은 해당 지역의 고고유산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한편 지역의 문화유산 교육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수적이다. 그리고 체험 교육의 전문성 확보와 체계화된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교육을 진행하는 강사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적용 가능한 매뉴얼 학습과 강사 역량 강화 교육이 주기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체험 교육은 학습 대상을 고려한 고고학 교육 프로그램의 기획과 콘텐츠 개발은 물론 협력적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역의 문화유산 교육에서 필요한 교육 시스템 구축과 맞춤형 콘텐츠 개발은 지역의 문화유산 활용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의 문화유산 교육 콘텐츠가 실제로 지역의 여러 문화유산 교육 현장에서 '부교재'로 활용되기 위한 다각적 노력과 개발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고고유산 교육의 한계를 인식하고, 효과적인 고고학 온택트(Ontact) 교육 방안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고고유산 교육의 중요한 전략은 활발한 상호작용 수업 설계와 교수자-학습자 간 상호작용의 촉진이며, 고고학 콘텐츠를 매개로 한 다채로운 교육 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이러한 고고유산 교육은 평생 교육으로서 생애 주기별 맞춤형 교육의 입장에서 모색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남북 분단 이후, 남과 북은 상호 간의 동질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다양한 교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 중에 문화재청과 통일부는 DMZ와 접경지역에 대한 문화유산의 분포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글은 이러한 작업 중에 새롭게 확인한 명호리 봉수, 고성리산성과 대강리사지 위치 비정에 대한 재해석, 보호 대책이 시급한 문화유산의 사례를 소개했다. 남북 분단의 현실에서 철저하게 문화유산의 보호 대책을 시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 군은 「군문화재보호 훈령」을 제정하고,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도 준용하고 있다. 특히, 「군문화재보호 훈령」에는 '군사재' 보호라는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군종별로 문화유산 전담부서의 신설이 필요하다. 그리고, DMZ와 접경지역에 대한 문화유산의 확인과 조사는 꾸준히 진행될 필요가 있다. 현지 조사가 어려운 현 상황에서 고지형 분석과 각종 문헌 조사를 통한 1차 조사는 유효하다. 그리고 향후, 현지 조사를 통하여 수정·보완되어야 한다. DMZ와 접경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다양한 조사는 일부 시행착오가 예상되지만, 지속해서 진행될 필요가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①탕롱 유적, ②호 왕조의 성채, ③미선 유적, ④호이안 고도시, ⑤후에 유적 등 5곳의 세계문화유산, ⑥하롱 베이, ⑦퐁나케방 국립공원 등 2곳의 세계자연유산, 세계복합유산인 ⑧짱안 경관유적 1곳 등 총 8곳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등재되어 있다. 지역적으로 보면 북부지역에 4곳, 중부지역에 4곳으로 분포하며, 남부지역에는 하나도 없다. 베트남의 자연유산은 모두 전형적인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 경관이며, 2000년대 이후 등재된 문화유산 지역들은 대부분 북부지역의 옛 왕조들의 수도였던 도성 유적이다. 지금까지 베트남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정책은 북부지역의 역사적 정통성을 강조한 유적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으나, 향후 베트남 정부의 문화 정책이 좀더 남북 지역간 격차를 줄이고 통합적으로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대전지역에 유형 무형의 근대문화유산을 지켜내지 못하고 사라져가는 현실은 도시의 역사적 가치나 정체성에 판단이 약해지고,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도시재생에 정책적 근거의 부재로 이어지고 있다. 기록유산으로서 자료는 지역의 특성이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그 지역의 '물리적 정신적 표상이 될 수 있으며, 역사나 문화적 특징을 갖는 다양한 건조물 또는 경관 이미지는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한 도시재생의 콘텐츠로서, 그리고 사라져가는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사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를 통해 지역 아카이빙에서 얻어지는 근대문화유산으로서 자료의 가치 이해와 활용이 공동체의식과 지역민의 애착과 자긍심을 갖게 하는 첫 단계로 볼 수 있으며, 이를 보존과 활용을 통해서 근대문화유산의 진정성을 유지하고, 도시재생의 차원에서 정주성 및 유대감의 형성과 문화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정책방향에 대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고창의 갯벌에 접해 있는 마을신앙은 해양의 생태적 환경과 지역민의 문화가 어우러져 복합문화유산의 성격을 지닌 해양신앙으로서 전승되고 있다. 이 연구를 통해 첫째, 해양신앙의 생태문화적 가치를 밝히고, 둘째, 고창 해양신앙의 지속가능한 보존을 위한 기제로써 복합유산 등재의 가능성을 도출하며, 셋째, 고창이 보유한 세계유산 보존과 활용 정책에 거시적이며 통합적 관점에서의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고창 해안가의 마을신앙은 바다와 갯벌에 의지해 살아가는 지역민들의 소망과 정신세계를 반영한 문화적 행위이자 의식이다. 마을신앙은 그 유래가 정확하게 기록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나 주민들에 의해 구전되어온 좌정담, 유래담, 영험담 등은 2003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에 따라 살아있는 전통으로 최근 주목되고 있다. 한편 고창군 해안가의 마을신앙은 마을의 평안과 함께 해상안전, 풍어를 기원한다는 점에서 어촌지역 해양유산의 특징을 지닌다. 나아가 해양이라는 공간은 지역성을 뛰어넘어 초국가적인 개방성을 가진다. 이는 유네스코에서 언급하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와 연관되며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지속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와 같은 무형적 가치와 유형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공존하는 고창의 마을신앙은 갯벌, 그리고 해양의 생태환경과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며 전승되어 왔다. 이에 마을신앙은 생태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보존과 활용 또한 생태문화적 가치에 주목하고 이에 적합한 정책과 보호활동을 펼쳐야 한다. 요컨대 자연유산적 가치와 문화유산적, 무형문화유산적 가치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유네스코 복합유산의 개념에 부합하는 고창의 갯벌과 해양신앙은 점과 선단위를 넘어 면단위의 보존개념과 범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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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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