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의 고문헌인 "신증동국여지승람"과 "택리지"의 내용 중에 기후와 식생 관련 기록을 가려 뽑아 이 기록들이 갖는 기후 및 식생, 즉 자연 지리 또는 생태 연구 자료적 의의를 고찰한 것이다. 연구 대상인 두 종의 지리지에는 각각 14~15세기와 18세기에 살았던 사람들이 당시의 생활 터전에 대한 자연 환경과 생태에 대해 보였던 관심과 내용이 다수 들어있다. 이 기록들을 활용하면 당시의 기후 환경, 각 지방별 기후 특성, 산지 기후는 물론이고 한반도의 남해안 및 남부 중부 북부 지방의 식생 경관을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복원도 가능할 것으로 믿어진다. 때문에 한국의 고문헌을 활용한 자연 지리 및 생태 경관 복원에 대한 연구 방법론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는 지리 교육과정에서 지속가능발전 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모델을 구안하고 있다. 논문의 전반부에서는 교육과정의 내용 차원과 인지적 차원을 평가하는 모델의 일반적 관점을 논의한다. 지속가능발전 교육은 기능과 시민성 함양을 목표로 하는 실행 프로그램을 필요로 한다. 후반부에서는 목표 차원을 포함시키는 방법을 살펴본다. 목표 차원에서는 지속가능발전 교육 목적과 일치하는 지식, 기능, 시민성을 활용한 실천적 접근이 요구된다. 연구자들은 한국과 미국의 지리 평가의 실제에 근거하여 이론적 모델을 개발하고, 모델은 두 나라 전문가 집단(고교 교사와 대학 교수)에게서 검증되었다. 이 연구는 유엔지속가능발전교육10년 국제이행 계획의 교육과정과 수업 활동을 보완할 것이다. 개발된 모델은 지속가능발전 교육 요소를 기존의 평가 활동에 도입하려는 제안을 구체화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학습자의 사고에 대한 최근의 인지심리학적인 연구들은 사고가 보다 영역 특수적임을 강조한다. 보다 영역 특수적인 지리적 사고는 교과 내용인 지식과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총체적인 인지 과정이므로, 지리적 사고력 함양은 교수-학습의 직접적인 목표로 체계화되어야 한다. 본질적으로 지리적 사고력은 교수-학습의 내용은 물론 그것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에 관련되는 것이므로, 목표의 체계화는 지리적 기능의 상세화와 그것을 바탕으로 한 구체화의 과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지리적 지식도 분명히 중요하지만 지리적 사고력 교육의 목적 달성에는 기능이 결정적이기 때문에, 본 연구는 지리적 사고력을 교수-학습 목표로 구체화할 수 있는 지리적 기능의 상세화를 모색하였다. 먼저, 고차적인 지리적 사고력과 상대적으로 저차적인 지리적 기능을 중심으로 지리적 사고 과정에 관련되는 개념을 정의하였다. 그리고 목표 지향적 탐구과정에서 고려되는 문제 해결 능력, 의사 결정 능력,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등이 상보적으로 기능하는 복합적 사고 전략의 관점에서 지리적 기능을 상세화하였다.
규장각에 소장된 "관동 관서지도"의 조선전도는 다른 지도에 비해 "황여전람도" "조선도"와 가장 유사하다. 본 연구는 두 지도의 공통점과 차이를 비교하여 "조선도"의 모본이 된 지도의 형태를 추정하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두 지도를 비교하여 볼 때 섬 지명의 기록은 거의 동일할 뿐만 아니라 지명에서 약 80%가 서로 일치하고 있다. 한반도 모습, 함경도, 평안도 등 북부 지역 내용에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황해도와 강원도 이남 지역에서는 해안선 형태, 도별 경계, 감영 위치 묘사에서 상당히 유사하다. 이를 볼 때 "규장각본"의 모본이 된 지도가 "조선도" 제작 당시 조선이 제공한 지도와 동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명에서 차이를 보면 "규장각본"은 강원도 경상도에서 누정 지명이 많으나 "조선도"의 경우 이들은 삭제되고 평안도와 함경도에서 관방 지명의 비중이 높다. 이들 차이는 "조선도"를 제작하면서 지리정보가 편집된 내용을 추정하게 한다. "규장각본"과 다른 조선 지도와 비교해 보면 17세기에 이미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지도가 만들어졌으며, 이는 "조선도"와 함께 18세기 지도 제작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본고는 1927년에 발행된 "백두산행기"에 담겨있는 저자 윤화수의 장소인식과 지리지식의 유형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 책은 일기를 이용해 산행의 전 과정을 일자별로 상세히 기록한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백두산 여정 중에 관찰되는 자연과 인문의 객관적인 현상과 사실뿐 아니라 그것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 또는 평가, 느낌까지도 담고 있다. 윤화수는 애국계몽기에서 일제강점기까지 민족의 근대화와 독립을 위해 민중들을 교육하고 계몽하는 일에 전념하였던 사람이며, 중등학교용 지리교과서 "최신조선지리"를 간도에서 발행한 인물이다. 저자는 경험적이고 실증적인 장소인식의 기반 위에서 관념적이면서도 긍정적으로 우리 장소를 인식하였다. 이는 저자가 낙토 또는 영지라는 장소인식을 가지고, 불리한 자연환경을 지닌 간도나 백두산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백두산행기"에 나타난 지리지식은 크게 지리내용과 지리개념이라는 유형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지리내용은 자연지리(기후, 식생, 지형과 식생 지형의 경제적 이용)와 인문경관(취락경관과 그 변화, 문화경관)이라는 유형으로, 지리개념은 위치, 거리, 지역이라는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필사본 "조선지지자료"의 학술적 가치는 한글로 표기된 고유 지명과 그와 대응되는 한자 지명이 전국적인 수준으로 다량 수록되었다는 점이다. 이 문헌을 통해 우리나라 지명 변천의 언어학적인 특징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리학적인 명명 유연성과 당시 행정 구역 등을 추론할 수 있는 1차 자료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본 논문은 "조선지지자료"가 가지는 지명학적 가치에 주목하면서 아직 초보 단계에 머물고 있는 이 문헌에 대한 학술적 연구를 제고하기 위해 기초적이고 시론적인 분석을 실시하였다. 즉 충청북도편을 중심으로 서지 사항과 내용 구성을 재검토하여 지금까지 알려진 편찬 시기에 대한 지역적 편차 가능성과 내용 구성의 오류를 지적하였다. 또한 이 문헌에 수록된 지명 자료의 지명학적 가치를 촌락 지명의 표기 변화와 차자 표기 경향을 중심으로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문화 간 이해, 인종주의적 편견 해소 등과 같은 문제의식에 대해 '사실과 재현'의 관점에서 세계지역 내용 구성 및 내용 서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이를 위해 초 중학교 사회교과서 아프리카 교육 내용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였다. 분석 결과, 자연환경 서술 영역에서는 지리적으로 다양한 장점을 지닌 지역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문화 역사 서술 영역에서는 다양한 민족과 국가로 이루어진 다양성의 아프리카로서의 재현보다는 과도한 일반화와 단순화로 인해 아프리카 문화와 역사에 대한 고정관념과 왜곡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었다. 자원 산업 서술 영역에서는 긍정적인 발전의 모습 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강조되어 재현되었고, 변화의 모습 보다는 정체적이고 낙후된 지역으로서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었다. 이제는 '동일한 문화와 특성을 지닌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 보다는 그 안에 살아 숨쉬고 있는 '다양하고 다층적이며 역동적인 아프리카'의 실제 모습을 보거나 떠올릴 수 있는 교육으로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논의하였다.
이 연구는 영국 국가교육과정의 개정에 따른 지리 학습프로그램의 변화와 그 함의를 밝히고자 한 것이다. 2008년과 2011년부터 각각 시행된 중등 및 초등 국가교육과정은 1995년과 2000년에 이어 세 번째 개정으로서 그 이전보다 편제 면에서나 내용 면에서나 획기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특히, 초등 국가교육과정은 6개의 학습영역으로 재편 되었는데, 기존의 KS1-2 지리는 역사 및 시민성과 함께 '역사적, 지리적, 사회적 이해'라는 학습영역에 통합되어, 처음으로 통합사회과의 출범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하여 현재 영국 국가교육과정에서는 지리는 KS3에서만 기초 교과로서 그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교육과정은 여전히 학습프로그램과 성취목표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학습프로그램의 구성 체제와 그 내용에 있어서는 매우 큰 변화가 있었다. 초등의 경우 학습프로그램이 '교육과정 목표-학습영역의 중요성-본질적 지식-핵심기능-범교과적 학습-학습의 폭-교육과정의 계열'로, 중등의 경우 '교육과정 목표-교과의 중요성-핵심개념-핵심프로세서-범위와 내용-교육과정 기회'로 재구조화되었다. 이 연구는 이와 같은 새로운 지리 학습프로그램의 항목별 특징과 효과적인 지리교육과정 계획을 위한 함의를 도출하였다.
근대계몽기(1894~1910)에 "만국지지"라 불리는 세계지리서들은 세계에 대한 새로운 지리적 지식으로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과 국가관 전환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그 중에서도 1895년 근대식 학제에 의거하여 학부에서 공식 편찬한 "소학만국지지"는 1권으로 편집된 근대계몽기 초기의 세계지리 교과서이다. 이에 "소학만국지지"가 갖은 의미와 영향을 구체적인 내용체계와 서술방식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소학만국지지"의 내용체계는 세계를 대륙, 국가, 지역의 규모로 구분하고, 6편의 지지를 자연지리에서 인문지리의 순서로 서술하면서, 지역을 비교하거나, 지리적 현상의 인과관계를 서술하는 근대적 지지로 구성되었다. 국한문 혼용체로 서술된 이 책의 문체와 문자 그리고 편집 체계상의 변화는, 세계 각 지역의 지명에 대한 한글 표기, 서양 근대 지식의 적극적인 수용, 근대적 지리적 지식의 대중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소학만국지지"는 당시의 세계를 사회진화론과 계몽주의, 제국주의와 민족주의의 복합적 이데올로기로 견지하면서, 사람들의 인식을 중국 중심에서 근대적 세계관으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식을 제공하였다.
통합 사회과 교육과정은 그 개념이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 급별로 다양한 유형의 통합이 적용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사회과는 교육과정의 개발에 있어 사회과학의 내용을 완전하게 단원 속에서 통합한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설득력 있는 통합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여러 분야의 내용이 한 단원 속에서 혼합됨으로써 지리학습의 내용이 지리학적 지식의 구조를 반영할 수 없었고, 지리적 관점을 흐려 놓는 결과를 가져왔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완전한 통합은 이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전제하에서, 통합의 의미를 실제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하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지리교육의 통합적 접근방안을 모형화하였다. 지리교육의 통합적 접근방안은 통합된 지식을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지리적 관점을 중심으로 하여 생찰 세계를 이해하도록 하는 인식의 틀을 학습자에게 제공하는 데 있다. 이 방안에 의하면 지리교육의 중핵개념은 자연환경, 인간과 환경, 공간구조이며, 이에 대한 학습과정에서 인접 관련 학문분야와 관련을 맺도록 되어 있다. 교육과정 개발과정에서 이 방안이 검토되고 교육현장에서 통합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초등 교사들이 이를 구체화하여 적용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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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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