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주체성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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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갈등 설화 속 전생(前生) 화소의 역할과 문학치료적 의미 - <전생의 인연으로 부부가 된 중과 이[蝨]와 돼지>를 중심으로 - (Role of Therapeutic Literature Regarding Motifs "Past Life" in a Tale of Marital Discord -Focusing on )

  • 박재인
    • 고전문학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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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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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8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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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 이 글은 설화 <전생의 인연으로 부부가 된 중과 이[蝨]와 돼지>를 중심으로 전생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였다. 설화 전승주체들의 발언이나 독특한 방식으로 설화를 기억하는 사례를 통해, 부부갈등 설화 속 전생화소는 '막강한 운명에 대한 체념'을 강화하는 역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본고는 이 점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 설화 속 주인공이 품은 "왜?"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진중한 사유의 과정이야말로 좌절 속에서 극복의 가능성을 찾아내는 구비설화의 본질적 가치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리고 또 한 편의 각편 사례를 들어, '전생 발견하기' 화소가 이 설화에서 '존재와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계기'로 의미하고 있음을 논하였다. 설화와 전생 화소에 이러한 해석은 운명에 대한 수동적 태도나 비극적 운명을 신념화하는 비관과는 달리 삶에 대한 긍정과 주체성인데, 이는 고정된 자아를 고집하지 않는 불가의 무아윤회론으로 풀이될 수 있었다. 이에 본고는 설화 속 주인공의 변화를 '전생 발견하기' 과정을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나와 아내의 존재를 사유하기 시작함 ${\rightarrow}$ 현존재적 '나'의 기억(혹은 인지)이 지닌 한계를 인정함 ${\rightarrow}$ 나와 아내의 존재를 재규정하고, 새로운 실존으로 거듭남'의 사유 과정으로 분석하였다. 설화의 서사 맥락에 따라 이러한 사유의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 전생 화소를 포함한 부부갈등 설화의 효용성을 확인하는 문학치료 활동이 될 것이다.

중학생의 "과학자 되어보기" 멘토-멘티 프로그램 참여를 통한 과정으로서 과학의 본성 학습 경험 (The Learning Experience of 7th Graders on NOS (Nature of Science) as a Process in Research-Based "Becoming a Scientist" Mentor-mentee Program)

  • 정찬미;신동희
    • 한국과학교육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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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5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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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629-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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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 본 연구는 연구 기반 '실제적' 과학 교육 프로그램이 맥락적으로 과정으로서 과학의 본성 학습을 촉진함을 밝히고자 한 사례 연구다. 이에 '과학자 되어보기'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7학년 6명에게 8개월간 적용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과학 교육 연구자인 멘토가 스캐폴딩과 코칭을 제공하며, 멘티 학생들은 연구 문제 선정, 연구설계, 자료 수집과 분석, 논문 작성 및 학회 발표에 이르기까지 과학연구의 전체 과정을 수행한다. 연구 문제는 1) 암묵적 과학 연구 프로그램의 참여자는 연구 단계별 학습 상황에서 무엇을 경험하는가? 2) 암묵적 과학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각 학습 상황에서 '과정으로서 NOS'에 대해 어떤 관점을 구성하는가? 등이다. 수업 관찰, 사후 면담, 멘토의 성찰 보고서, 학생 산출물 등이 수집 및 분석되었다. 연구 결과, 참여 학생들은 1) 연구 문제 망각과 혼란, 2) 자료 오류의 처리와 파기, 3) 연구자 입장에 따른 자료 해석, 4) 전반적 연구 경험과 논문 작성, 5) 학술대회 발표장에서의 경험 등의 다양한 상황에서 연구문제의 역할, 측정값의 유효성, 자료 해석에서의 주관성, 과학 지식의 생성과 동료 심사, 학술 대회의 의의 등 과정으로서의 과학에 대한 각자의 관점을 학습했다. 참여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학습한 NOS 관점은 현대적 인식론에 가까웠다. 본 연구는 과학 연구의 구체적 상황과 과정으로서 NOS 학습을 관련지어 보여줌으로써 NOS의 맥락적 학습이 가능함을 보였다. 본 연구에서는 과학자가 하는 일과의 유사성이 아닌 학습자의 주체성 및 의미와 관련지어 '실제성'을 정의했고, 이렇듯 상황학습론적 가정에 입각한 프로그램은 성공적인 NOS 학습을 촉진했다. 본 연구의 가정과 결과는 과학 교육에서 실제성의 의미와 실제적 과학 학습 환경의 구현 방식에 대한 재고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연구 기반 과학 교육 프로그램에서 성공적인 NOS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본 프로그램과 같이 1) 과학자가 하는 일의 주요 요소를 포함함으로써 풍부한 맥락을 제공하고, 2) 반구조화된 수업 설계를 바탕으로 학생이 연구의 주도권을 소유하도록 하며, 3) 과학 연구 내용이 연구자에게 관련되고 의미 있도록 해야 한다.

DCM(Dementia Care Mapping)을 활용한 한국 요양시설에서의 사람중심케어 실천의 탐색적 연구 (Exploratory Study of Person Centered Care Practice in Korean Long-term Care Facilities using DCM(Dementia Care Mapping) as a tool)

  • 김동선
    • 한국노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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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1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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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97-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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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 본 연구는 요양시설거주 치매환자들의 삶의 질을 사정하기 위해 개발된 DCM(Dementai Care Mapping)을 활용, 국내 장기요양시설에서의 사람중심케어 실천 정도 및 특성을 탐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DCM은 훈련받은 매퍼가 시설거주 치매노인을 관찰 사정하는 도구이지만 본 연구에서는 장기요양 시설 종사자들의 자기보고식 평가척도로 변용하였다. DCM의 개념을 34개의 문항으로 조작화하였으며 브래포드치매팀의 검토를 거쳐 총화평정척도로 만들었다. 본 척도의 신뢰도는 .88로 신뢰할 만 하며, 이를 국내 시설 종사자 3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균점수는 3.77점(5점 척도)으로 나왔다. DCM의 하위카테고리 별 평균 점수는 애착(4.02), 편안함(3.95), 포용(3.89), 정체성(3.67), 주체성(3.41)으로 나타났다. 국내 요양서비스가 대상자의 안전과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신체수발에 주력하며 종사자와 대상자간에 애착이 형성되고 있지만, 개별적 케어(정체성)부족이나 대상자의 삶에서 의미있는 활동이 부족한 점(주체성)에서 사람중심케어가 취약함이 드러났다. 한편, DCM척도에 의한 사람중심케어의 특성을 조직 및 개인 특성에 따라 살펴보면, 시설의 규모가 작을수록 사람중심케어 실천이 높으며 공립과 민간시설간의 차이는 없었다. 또한 시설장과 직접 서비스제공자의 사람중심케어 실천이 높으며 경력이 1~2년인 종사자들의 사람중심케어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국내 요양서비스에서 사람중심케어의 실천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유니트케어의 적용, 시설에서 직접 서비스제공자뿐 아니라 간호, 사회복지사등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람중심케어 교육 실시를 제언한다. 국내 요양서비스의 질평가에서도 사람중심케어의 관점이 강화돼야 하며 이를 위해 DCM 또는 직접 관찰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대안으로 본 연구에서 개발한 한국형DCM척도의 활용을 제언한다.

초등학생들의 과학 흥미 수준의 변화와 발달 특성에 관한 사례연구 (A Case Study of the Characteristics of Primary Students' Development of Interest in Science)

  • 최윤성;김찬종;최승언
    • 한국지구과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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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9권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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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6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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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 이 연구의 목적은 과학 흥미가 발달한 초등학생의 특성을 심층적으로 탐색하는 것이다. 서울 소재 2개의 초등학교 201명을 대상으로 1년 동안 3차례에 걸쳐서 흥미 변화, 과학과 관련된 활동의 선호도와 참여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3차례의 설문조사에서 과학 흥미에 유의미한 변화를 보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례연구 참여 대상자를 모집하였다. 사례연구 참여에 동의한 7명의 학생들에게 12주에 걸쳐서 매일 과학관련 활동 포토저널을 작성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 또한 연구 참여자는 2주에 한 번씩 연구자 중 한 명을 만나 총 6차례 반-구조화된 인터뷰에 참여하였다. 7명의 사례연구 참여자 중에서 과학 흥미가 상황적 흥미 II 수준까지 발달한 학생 1인과 개인적 흥미 I 수준까지 발달한 학생 1인, 총 2명(TK와 QQ)을 대표 사례로 선정하여 심층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대상 자료는 설문조사 결과와 포토저널과 면담내용이었다. TK 학생은 상황적 흥미 II 수준에서 개인적 흥미 I 수준까지 발달한 사례로서 주로 집에서 직접 실험하기, 수학 활동하기, 동식물 기르기, 관찰하기 등을 하였으며, 비형식 교육기관을 방문하는 활동에도 참여하였다. 이 학생은 과학과 관련된 활동 장소로 학교 밖 환경을 주로 선택하였으며, 스스로 자유로운 형태로 활동에 참여하는 경향을 보였다. QQ 학생은 상황적 흥미 I 수준에서 상황적 흥미 II 수준까지 발달한 사례로서 사진 찍는 것을 자신의 대표 활동으로 하였다. 이 학생은 학생의 아버지 또는 연구자 중 1인과 함께 활동에 참여하는 경향을 보였다. 두 학생에게서는 장소 기반 활동, 타인과의 상호작용, 활동의 주체성이라고 하는 개인적 특성을 볼 수 있었다. TK 학생은 다양한 장소를 기반으로 활동에 참여하였으며 타인과 상호작용의 목적이 인지적인 영역에 도움을 받는 것이었다. 반면에 QQ 학생은 특정 장소를 기반으로 활동에 참여하였고 타인과 상호작용의 목적은 정서적인 교감이었다. 이 연구는 과학 흥미가 발달한 학생의 사례에서 학교 안과 밖 활동 및 함께하는 사람까지 포함한 특성을 밝혀내었다.

노래를 통한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환자의 자서전적 기억 (Song-Induced Autobiographical Memory of Patients With Early Alzheimer's Dementia)

  • 한승아
    • 인간행동과 음악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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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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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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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 본 연구의 목적은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본인이 선곡한 노래 조건과 치료사가 선곡한 노래 조건에서 자서전적 기억 회상의 내용, 회상하는데 걸린 시간과 기분변화를 측정하여 자서전적 기억회상에 효과적인 노래조건을 알아보는 것이다. 실험 동안 각 피험자는 자신이 선곡한 친숙한 노래(M-AD)와 치료사가 선곡한 노래(M-MT) 조건에서 노래를 듣다가 자신이 직접 경험한 기억이 떠오르면 손을 들게 하였고, 노래가 끝나면 인출된 기억을 이야기하도록 하였다. 피험자가 이야기한 내용은 녹음 전사하였고, 기억의 주체성과 내용, 회상 시간과 기분 변화 등과 관련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 결과 M-AD 조건이 M-MT 조건에서 제공된 노래에 대한 친숙도와 선호도가 높았으며, 회상한 기억과 노래의 밀접함의 정도가 높았다. 또한 구체적으로 기억을 회상할 수 있었으며, 회상하는 데 걸린 시간도 짧았다. 또한 실험 전후의 기분변화 폭이 컸으며, 회상한 기억과 기분의 관련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본 연구는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본인이 선곡한 노래가 자서전적 기억을 회상하는 단서가 되어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기억을 촉진하며 회상시간이 단축됨을 보여주어 임상에서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의 자서전적 기억을 회상할 때, 본인이 선곡한 친숙한 노래가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근대적 몸[신체]의 발견: 수신(修身)에서 체육(體育)으로 (Findings of Modern Physical Body: From Moral Training(修身) To Physical Education(體育))

  • 박정심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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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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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7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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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 몸에 관한 이해방식은 문화적 역사적 경험을 담고 있다. 근대는 도덕적 요소를 전제로 했던 수신(修身)에서 생물학적 차원인 체육(體育)로 몸에 관한 담론이 전환했던 시기였다. '체육(體育)'은 성리학적 인간관이 해체되고 근대적 인간주체가 생성되는 지점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유학에서 몸은 수기치인(修己治人)이란 목표와 밀접한 관련 속에서 논의되었다. 수신은 천일합일의 차원에서 논의되었기 때문에 몸은 참됨[성(誠), 진실무망]을 실제적으로 구현하는 착수처였다. 수신이 곧 정심이므로, 모든 신체적 활동은 정심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경이 마음을 주재한다면 올바른 시비판단과 실천을 담보할 수 있으니, 경(敬)과 도의(道義)가 실제 행위로 드러난 것이 예이다. 예란 실제적인 인간 행위를 제약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외재적 규제로 보일 수 있으나 그것이 경과 직결된다는 차원에서 보면 수신의 구체화라고 할 수 있다. 성리학에서 몸과 신체적 행위란 정심과 무관할 수 없으며, 수신과 무관한 물질적 차원의 몸이나 신체단련과 같은 사고는 존재하지 않았다. 근대는 개인과 생물학적 몸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그 이전시대와 구분되었다. 물질적 신체와 정신으로 이분화된 인간은 자연과 마찬가지로 과학적 탐구 대상이 되었다. 생리학과 심리학은 근대적 인간이해의 지름길이었다. 개별화된 신체는 오롯이 개인에게 귀속되었다. 하지만 당시는 국가를 단위로 하는 생존경쟁시대였기 때문에 문명한 열강이 되기 위해 '국가가 개인의 몸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규율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근대국가체제는 개인의 몸을 국가적 차원에서 규율하고 국민교육의 대상[체육(體育)]로 다루었다. 개인의 위생과 질병 역시 부국강병의 일환으로 국가가 관리하는 것을 당연시하였다. 몸은 성신(誠身)이란 내적 자율성과 주체성이 제거되고 국가적 통제의 대상이 되었으니, 단발령과 경찰제도의 도입이 좋은 실례였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물질적 풍요는 기계적 환원론이란 근대 세계관에 빚지고 있지만, 삶의 맥락에서 몸과 마음은 분리될 수 없으며, 생명과 마음은 세포의 작용으로 온전히 해명될 수 없다. 인간에 관한 과학적 탐구가 인간에 관한 유일한 이해일 수도 없다. 특히 자본화된 물질적 몸에 관한 지나친 탐닉은 도리어 몸을 황폐화시킬 수 있다. 오히려 몸다운 몸에 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바른 몸'은 가치와 경험으로부터 분리된 몸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통해 사람다운 사람은 몸에 관한 과학적 기계적 접근이 아니라 몸-사람다움이란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것이다.

서계(西溪) 박세당(朴世堂)의 『사변록(思辨錄) 중용(中庸)』 이해(理解)와 학문적(學問的) 특징(特徵) (Academic Characteristic and Understanding of Seo Kye Bak Se-Dang's Sa Byeon Rok The Doctrine of the Mean)

  • 신창호
    • 동양고전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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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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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5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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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 본 연구는 서계 박세당의 "사변록"에 나타난 "중용"을 이해하고 그의 학문 평가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해보려는 시도이다. 기존의 학계에서는 서계의 학문 성격을 반주자학, 탈정주학, 탈성리학, 실학 등으로 구명하였다. 서계의 "중용" 이해는 분명히 주자의 "중용장구"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이다. 하지만 그것은 반주자학, 탈정주학, 탈성리학, 실학이라기보다는 경(經)을 이해하고 독해하는 서계의 학문적 독특성 때문이다. 특히, 육경(六經)을 중심으로 실천적 학문을 펼치려는 철학적 방법의 창의적 돌출로 볼 수 있다. 서계는 중용이 지닌 뜻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 정자와 주자가 중용의 해석하면서 드러내는 사유의 불일치를 지적하며, 나름대로 유학의 본래 사유에 부합하는 근원적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하였다. 그것은 사물과 행위에서 그명칭과 본분, 역할과 기능을 일치하려는 노력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서계에게서 중용은 본성을 따르는데 힘쓰는 것으로 인식되고, 내 마음의 밝은 것을 따라 실천하는 사람의 길로 정돈된다. 이는 객관적으로 사람과 사물의 원리를 설명하는 주자의 사유와는 다른 측면으로, 인간 주체로서의 삶에 역동성을 부여하면서 실천의 기초로서 강력한 실제성과 현실성을 지닌다. 따라서 중용의 실천양식은 실제적인 효를 무게중심에 두고 전개되고, 사람이 그것을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따라 천도(天道)에도 이룰 수 있다는 인간 주체의 발현으로 나타난다. 요약하면 서계는 중용을 관념적이고 이론적이며 형이상학적 차원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실제적이고 실천적이며 형이하학적 차원에서 규명하였다. 이는 인간을 중심으로 세계를 이해하고 사람의 길을 고심한 사유의 실천으로 유학의 본질을 탐구한 학문 정신의 전개이다.

제주해녀항일운동에 나타난 '해녀항쟁가' 배경 연구 (A Background Study of 'Haenyeo Uprising Song' in the Jeju Haenyeo Anti-Japanese Movement)

  • 문효진
    •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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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2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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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754-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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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 본 연구는 제주해녀들의 항일운동을 돌아보는 현재적 조건의 반성과 검토에서 시작되었다. 제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일제 식민지정책이 시작되기 전부터 일제의 수탈을 가장 먼저 경험했다. 1932년 발발한 제주해녀 항일운동은 생존권 투쟁이 항일운동으로 확대된 국내 최대의 여성연대운동이다. 당시 제주의 청년 지성인들은 교육을 앞세운 계몽 운동을 펼쳤는데 그 중 강관순 독립지사는 해녀들의 억울한 삶을 노래 가사로 만들어 해녀들의 항일의식 고취와 주체성 회복에 힘썼다. '해녀의 노래'(해녀항쟁가)는 당시 일본 유행가 '동경행진곡'을 차용한 것으로 일본의 멜로디를 사용한 점과 전통 민요가 아닌 점, 배후에 사회주의자 세력이 있다는 이유로 기록에서 배제되어 왔다. 해방 이후에는 정부의 왜색가요 금지운동으로 노래 사용이 제한되었고 보도 자료들의 연대기도 일부 일치하지 않다. '제주해녀'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제주 여성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큰 계기를 만들었다. 제주해녀를 연구하는 것은 제주 전체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인권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끈 제주 전반의 항일운동 연구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된다. 항일운동 시기에 불려진 '해녀의 노래'는 출항 해녀들에 의해 제주 전역과 동아시아에 전해져 그들의 공감의식을 오래도록 유지해왔다. 구전노래는 가장 원초적인 예술형태이다. 한 세기를 이끌어온 노래를 연구하며 일본 유행가를 발췌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과 두 노래의 비교분석을 통해 항일운동의 정신을 재조명하고 추가 기록을 통해 그들의 희생과 공헌의 가치를 기억하고자 한다.

시설보호청소년의 자아정체감 증진을 위한 치료적 노래만들기 사례 (A Case Study of Therapeutic Song Making to Enhance the Self-identity of Adolescents in Residential Treatment Facility)

  • 황혜진;송인령
    • 인간행동과 음악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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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9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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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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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 본 연구는 시설에 거주하는 청소년의 자아정체감 향상을 목적으로 한 노래만들기 활동의 개별 음악치료 사례연구로 연구 대상자는 쉼터에 거주하는 만 16~18세 남자 청소년 3명이다. 노래만들기 프로그램은 각 대상자별 자아정체감을 구성하는 하위요인 중 낮은 영역을 중심으로 선율과 가사 등의 음악적 요소를 활용하여 구성되었다. 프로그램은 주 1회, 각 회기별 60분씩 총 13회기에 걸쳐 진행되었고 자발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힌 대상자들에게 시행되었다. 자료분석은 자아정체감 척도에 따른 하위영역별 사전, 사후 검사 결과와 회기별 언어적, 음악적 반응에 따른 변화, 사후 대상자들의 언어적 반응을 분석하는 평가 방법을 사용하였다. 연구 결과 대상자 A를 제외한 대상자 B, 대상자 C는 자아정체감 사전 척도 검사 결과에 비해 사후 결과가 향상하였으며 하위영역 별로 대상자 B는 친밀성이, 대상자 C는 주도성이 가장 많이 향상되었다. 회기별 언어적, 음악적 반응에서 참여 대상자 모두 자아 탐색 과정을 통해 주체성이 향상되었으며 이는 긍정적 자아상 확립에 기여하였다. 또한 사후 언어적 반응에서 대상자 3명 모두 '나'를 주제로 한 창작곡이 자아를 탐색하고 자아정체감을 확립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다고 표현하였다. 결과적으로 치료적 노래만들기는 시설보호청소년의 자아정체감 확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사료된다.

대순진리회의 인간관 (Daesoon Jinrihoe's View of Human Beings)

  • 고병철
    • 대순사상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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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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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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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이 연구의 목적은 한국종교사의 맥락에서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을 이해하는 데에 있다. 아울러 향후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을 연구할 때 필요한 과제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여기서 한국종교사의 맥락은 어떤 종교의 인간관이든지 특정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시각을 말한다. 이 연구의 주요 내용은, 연구 목적에 따라,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제2장 선행연구의 접근)는 인간관에 대한 선행연구를 분석하는 부분이다. 여기서는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에 대한 선행연구를 심리학, 철학, 교육학, 비교 연구로 구분하였다. 이러한 선행연구들을 보면, 인간관에 대한 연구 방식이 심리학적 접근과 경전 해석의 접근으로 시작해서, 철학적 접근, 교육적 접근, 그리고 다른 종교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다변화되고 있지만, 앞으로 인간관의 설명 요인들을 좀 더 다양화해서 인간관을 연구할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두 번째(제3장 대순진리회의 인간관)는 6개의 요인들을 활용해서 인간관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6개 요인들은 '인간의 기원,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 죽음 이후 인간의 상태, 인간의 현실 인식, 인간 삶의 목표,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설명 요인들은 기존의 연구에 비해 인간관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 세 번째(제4장 남는 문제)는 인간관 형성 요인들에 비추어봤을 때 앞으로 논의가 필요한 과제들을 추출하는 부분이다. 이 연구에서는 과제를 인간관의 내부 논리를 설명하기 위한 과제, 그리고 인간관 형성 요인들의 배경을 설명하기 위한 과제로 구분하였다. 인간관의 내부 논리와 관련해서는 인간의 기원·출생, 인간의 구성 요소, 사후 심판, 인간의 주체성, 인간이 처한 현실 인식, '선천-후천'의 구도에서 논의가 필요한 부분들을 추출하였다. 그리고 인간관 형성 요인들의 배경과 관련해서 대순진리회와 다른 종교의 연관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끝으로, 결론 부분에서는 인간관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인간관과 관련된 용어들을 '전경용어사전'에 포함시키는 과제, 교리와 그 쟁점에 대해 논의할 기구를 설치하는 과제 등을 제시하였다. 이 연구가 종교학 연구자들이 한국의 주요 종교인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데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