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테러조직의 구조는 복잡 다양한 네트워크 형태로 진화하고 있지만, 이는 무작위로 결합하여 생성된 네트워크가 아니라 선호도 결합 형태를 띠는 네트워크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법집행기관의 효과적인 대테러 대책을 위해서는 테러네트워크의 특성과 유형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며, 스마트미디어 시대에 적합한 기술 정보적 전략들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자생테러리즘은 전통적인 테러리즘과는 달리 국가와 지역의 경계 없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정치 이념 종교 등 다양한 목적의 폭력행위를 일삼는 새로운 형태의 위험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스마트미디어 시대에서 극단적인 자생테러네트워크의 구성원들은 특유한 형태의 급진화 과정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있으며 활동영역 또한 추상적이고 광범위하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의 법집행기관들이 치밀하게 테러네트워크를 파악해야만 한다. 아울러 온라인 공간에서 은밀하게 형성되고 진화되는 급진적이고 자생적인 테러조직 네트워크 형성에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미디어 매체들의 부정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테러네트워크에 대한 추적과 차단에 정보공동체들이 활용해야만 한다.
환일본해(동해)권는 EC등과 같이 정치ㆍ경제 문화적인 면으로 하나의 이념하에서 형성된 권역은 아니다. 현재, 특히 냉전 후, 일본은 대안제국과 지방자치체나 민간의 레벨에서, 우의적인 면에서 경제적인 면으로 교류가 넓어지고 있다. 앞으로 국제적인 경제를 중심으로 한 권역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그 골격이 될 국제교류네트워크와 교통기관별 교통체계의 확립과 정비의 추진이 불가피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국의 국토계획ㆍ지역계획의 수정이 기본이 되고, 기술적으로는 국제해협등의 해양토목기술에 관한 연구와 개발, 그리고 고속도로와 고속철도의 구축기술이 연구와 자동차ㆍ전차등의 차량개발이 중요한 과제가 된다. 이번에는 이들의 교통체계와 교통시스템의 꿈에 대하여 기술자의 눈으로 본 방책등을 제기한다.
청동기시대에 한반도에 산재하던 정치적 독립체들은 '군장사회(君長社會)'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성읍국가(城邑國家)'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이기백의 학설에 따르면, 청동기시대의 '성읍국가' 지배자들은 나지막한 구릉 위에 토성이나 목책을 만들고 스스로 방위하면서 그 바깥 평야의 농민들을 다스렸다. 이 연구에서는 진주지역에 산재하는 21개의 성 중에서 "나지막한 구릉 위에 입지하면서 그 바깥 평야를 훤히 내려다볼 수 있는 성"을 선택해서 '성읍국가'의 성으로 간주하고 그 성들의 특성을 고찰하였다. 진주지역에서 '성읍국가'의 성으로 간주되는 다섯 성은 모두 산정식 산성(山頂式 山城)에 속하고, 그 성내에는 우물터가 없다. 다섯 성의 평균 해발고도는 189.4m이고 평균 둘레는 250m이다. '성읍국가'의 성은 대체적으로는 토축성 목책성이었지만, 부분적으로는 석축의 성벽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러한 성에 대한 고고학적 발굴조사가 수행되어 '성읍국가'의 성에 대한 좀 더 과학적인 결론을 도출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글은 다크투어리즘의 일환인 재난관광이 지닌 포스트모더니즘적 특성에 주목하여, 진정성 문제를 통해 이를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지난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을 구체적 사례로 선정하여, 재난관광의 전개 과정을 분석하였다. 재난 직후, 관광의 영역은 해체되고 일시적으로 재해 공동체가 형성된다. 이후 사회공헌형 관광이 등장하는데, 이 속에서 게스트(관광객)와 호스트(현지주민)는 모두 삶과 죽음의 문제를 공유하게 되고, 실존적 진정성은 관광동기와 경험에서 핵심요소가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실존적 진정성은 재해재건의 정치경제적 맥락 속에서 이데올로기적으로 재편되고, 구성적 진정성으로 대체됨으로써 반근대적 성찰에 기반한 대안관광이라는 재난관광의 가능성에 한계가 나타나게 된다. 재난관광의 상품화 이면에 존재하는 윤리적 이슈를 고찰하기 위해서는 재난관광을 진정성 및 포스트모더니즘의 대안관광 틀 속에서 고찰하는 실증연구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Red Color를 선호하여왔으며, 이는 원시적인 태양숭배에 대한 고귀함, 순결함, 정직함, 흥망성쇠, 성공, 행복, 길함(吉), 경사로움 등의 상징으로 대대로 전해 내려온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중국역사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국 포스터디자인에 표현되어진 전달대상에게 중국이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나타나고 중국문화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Red Color에 대한 분석이다. 20세기 중반부터 중국포스터에 나타난 Red Color는 당시 객관적인 영향으로 정치적 의미를 지닌 컬러로 변모 하였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글로벌화의 영향으로 다시금 중국 5000년의 문화를 대표하는 컬러로 재 표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날로 발전하는 중국포스터디자인에서 Red Color가 세계인의 의식에 반영됨으로써 전달대상에게 중국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Red Color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새로운 포스터디자인의 의미를 새기고자 한다.
재현은 존재를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하고, 기록은 존재의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상호 순환적이다. 인식되지 못하는 존재는 기록이 없고, 그나마의 기록은 왜곡되며, 왜곡된 표상이 대상을 대표하면서 비가시성을 심화한다. 말하지 못하고 재현되지 못하는 존재를 스피박(Spivak)은 서발턴(Subaltern)으로 명명한다. 이 글은 식당여성노동자에 대한 공공기록과 언론보도, 연구물 등을 살펴 그들 기록이 가진 서발턴적 특징과 한계를 밝히고, 서발턴의 기록화를 위해서 고민해야할 지점과 구체적인 역할을 제안한다. 시대와 사회를 담지한 개체이자, 차이적 존재로서 사람 자체가 온전히 기록되어 재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면, 기록이 가지는 설명책임성은 기관을 넘어 시대와 사회로 확장되고, 개인과 공동체는 정치적 주체로 세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본 논문의 목적은 영혼의 질병과 치유와 관련된 고대 논변들을 통해 플라톤이 말하는 정신의 질병과 건강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의학은 몸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었다면, 철학은 영혼의 건강을 돌보며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따라서 정신적 질병의 개념을 규정하는 것은 의학의 영역이기보다 철학의 영역이며, 철학의 실천적 기능은 우리의 영혼을 돌보는 삶이다. 그리고 영혼을 돌보기 위해서는 영혼의 질병은 무엇이며 어디서부터 오는지에 관한 진단이 우선시 된다. 플라톤은 정신적 질병을 (1) 국부적인 뇌의 문제가 아니라 인격의 총체적 문제이며, (2) 이는 불균형과 부조화에 기이하는 것으로, (3) 무지 또한 정신적 질병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4) 더 나아가 그는 부정의와 악덕 역시 정신적 질병이라고 진단하며, 정신적 질병의 문제를 개인을 넘어서 국가의 문제로 확대시킨다. 결과적으로 플라톤은 철학의 목적을 영혼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덕을 가지고 공동체 속에서 정치적 정의를 이루어 나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논문은 19세기 프랑스 소설가인 조르주 상드의 공상적 사회주의를 재조명하기 위한 것이다. 한 마디로 그녀의 사회주의는 기독교적 사회주의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당시 기독교적 사회주의를 부르짖은 르루와 라므네에게서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이것은 당시의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인 생시몽과 푸리에등과도 다른 사회주의였다. 또한 상드의 사회주의는 당시 유행하였던 코뮤니즘과도 닮아있었다. 우리는 많은 저술에서 상드를 코뮤니스트로 묘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녀의 소설도 그녀의 코뮤니즘적 사상을 전파하기 위해 쓰여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코뮤니즘은 마르크스식의 코뮤니즘과는 또 다른 사상을 보여준다. 이 논문에서는 그녀의 소설과 편지 그리고 그녀가 쓴 정치적 격문들 속에 나타난 그녀의 코뮤니즘 사상을 마르크스 주의와의 비교를 통해 다음 세 가지로 분석할 것이다. 1.마르크스의 공산주의가 폭력을 정당화하였다면 상드의 코뮤니즘 사상은 비폭력주의를 바탕으로 한다 2. 상드의 코뮤니즘은 노동자뿐 아니라 노동자와 자본가 모두를 위한 평등을 주장한다. 그녀는 "모두를 위한 평등이 아니라면 우리는 논할 자격도 없다"고 말한다. 3. 마지막으로는 그녀의 코뮤니즘은 철저하게 기독교적 가치관 즉 사랑과 연대에 바탕을 둔 것이다.
최근 기록학계에는 배제된 소수의 기록화와 사회정의 실현이라는 관점에서 공동체, 일상, 정치사회적 운동, 인권 등에 대한 다양한 기록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기록학 실천주의는 근래 들어 새로이 형성되었다기보다 이미 1960년대 후반부터 학문적 사회적 영향에 따라 변모되어왔다. 최근의 기록학 실천주의는 디지털 환경과 맞물려 기관, 지역을 넘어서 전세계적, 주류/비주류를 아우르는 모양새로 다방면에서 진행중이다.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4.16참사는 우리나라 기록공동체에게도 여러 과제를 안겨주었다. 증거, 치유의 기록에 대한 성찰적 접근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 글은 월가점령운동의 기록화 사례를 통해 동시대 기록화에 대한 과제에 시사점을 찾아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기록학 실천주의의 개념, 그 기원과 의미의 발전과정을 살펴보고 월가점령운동의 기록화 활동 사례를 통해 기록학 실천주의를 수행하는 기록전문직의 역할에 대한 함의를 찾고자 한다.
세월호 사건은 해난사고가 극심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며 정치사회적 사건으로 비화된 경우이며, 사건의 전개과정을 다섯 단계로 나누어 단계별로 생산되는 기록을 살펴보았다. 기록화는 안산의 시민들이 구성한 세월호참사시민기록위원회와 기록관리단체와 전문가들이 결성한 세월호시민아카이브네트워크가 시작하였으며, 두 단체는 가족대책위원회 산하로 통합되어 416기억저장소를 구성하였다. 세월호 사건 기록은 증거성과 역사성을 갖는 사회적 역사적 기록이며, 수집과 동시에 활용하고 기록전문가들이 기록을 생산하며 생산 종료 시점을 예측할 수 없는 특성을 갖고 있다. 사건 기록화는 공공기록과는 다른 내용의 기록을 수집하여 사건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하며, 동시대의 기록화, 사회참여운동기록화, 지역사회 기록화의 성격을 갖는다. 세월호 기록은 진상 파악 뿐 아니라 공동체 재건과 치유를 위하여 활용될 수 있다. 사건기록화에서는 기록화 여부의 판단과 예비조사가 필요하며, 기록화를 위해서 필요한 조직을 느슨한 형태로 구성하고 교육에도 사건기록화를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사건 기록화는 기록관리의 중립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며, 그런 의미에서 성숙한 민주주의를 기록학 측면에서 구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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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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