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정서의 유발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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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침'의 심리적 구조 및 특성에 관한 연구 (The Conceptual Exploration of Korean 'Pbi-chim')

  • 송경재;김윤영;박율우;박성미;신지영;한성열
    • 한국심리학회지 : 문화 및 사회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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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6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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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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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 본 연구는 한국 문화 속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삐침'의 심리적 구조 및 특성에 관해 알아보고 심리학적 개념으로 재구성하기 위한 연구이다. 삐침은 가까운 대인관계 내의 특정 상황에 의해 마음이 손상되었으나, 상대에게 이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기에는 당사자의 판단에 의해 꺼려지는 마음이 표현된 행동이다. 15문항의 개방형 설문을 통해 삐침에 대한 일상 언어를 통한 일반인들의 표상을 알아보았다. 응답을 범주화 하여 삐침의 외적 현상(유발대상, 표현 양식, 판단 단서), 심리적 현상(정서, 삐친 사람에 대한 생각), 사회적 현상(관계에 미치는 영향), 원인 및 해소 방법, 기능을 도출하였다. 삐침은 친구, 가족, 애인과 같은 가까운 대상과의 관계에서 발생한다. 대체로 사람들은 말을 하지 않음, 비꼬거나 툴툴거림. 시무룩하거나 냉담한 표정과 같이 간접적인 방식으로 삐쳤음을 표현한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표정 말투, 행동 및 태도, 말 안함 등으로 삐침을 알아채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삐쳤을 때 정서가 서운하고 섭섭하다, 화난다, 불쾌하다, 속상하다고 하였고, 삐친 사람을 보면 대체로 이유가 궁금하다, 풀어 줘야겠다, 소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응답하였다. 삐침이 관계에 주는 영향은 관계악화, 상호 이해의 계기, 상황에 따라 관계가 돈독해 질 수도 악화될 수도 있음 등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삐침은 발생하는 상황으로 기대 좌절, 무시당함, 힘겨루기, 소외당함의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아울러 삐침의 해소 방법은 내 마음 알아주기, 사과 및 잘못 인정, 직접적 행동 개선, 내버려두기, 물질적 보상 등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삐침이 관심유도, 심정 공감받기, 간접 및 직접적 심정 표출, 관계개선 등의 기능을 하지만 심리적 에너지를 소모하거나 이미지 손상 또는 관계를 악화시킬 수도 있음이 밝혀졌다. 본 연구는 삐침이 관계 중심적 고 맥락 사회에서 마음을 주고받는 과정 속에 발생하는 문화 심리 기제임을 조명했다. 또한, 삐침은 한국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보여주며, 관계의 손상을 방지하고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음을 밝힌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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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 자극과 수학적 과제 유형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뇌파분석 (EEG Signal Analysis on Correlation between Mathematical Task Type and Musical Stimuli)

  • 정유라;장윤석
    • 한국전자통신학회논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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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5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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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773-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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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 본 논문에서는 수학적 과제 유형에 따라 음악적 자극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뇌파 측정을 통해 분석하였다. 음악적 자극은 선호 음악과 비선호 음악, 수학적 과제는 암기형과 절차형의 과제로 구분하여 실험을 수행하였다. 뇌파 실험에서 계측한 데이터를 인간의 집중과 관련이 있는 세타파, SMR파 및 중간베타파로 구분하여 상대 파워 스펙트럼 분석을 통해 비교하였다. 본 논문의 결과에서는 수학적 과제의 유형과 관계없이 음악적 자극이 주어진 상황 중 선호하는 음악이 주어졌을 때의 파워가 더 높게 관측되었고, 선호하는 음악이 무음악과 비선호 음악이 주어진 상황보다 과제 해결 시 긍정적인 정서 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교육 열풍에 관한 시사다큐멘터리의 서사분석: '조기 영어교육 열풍, 신음하는 아이들' 방송을 중심으로 (Narrative Analysis of a TV Documentary on Early Childhood English Education Fever: Focus on the Coverage of )

  • 심우진;신동일
    •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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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7권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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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7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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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본 연구의 목적은 2013년에 방영된 '조기영어교육 열풍, 신음하는 아이들' 시사다큐멘터리의 서사구조를 Chatman(2003)의 모형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통합체 분석을 위해 사건의 전개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의 내용 흐름을 탐색하고, 계열체 분석을 통해서는 텍스트에 잠재되어 있는 이항대립 구조를 분석했다. 해당 방송은 '균형-혼란-재균형'의 서사 구조를 바탕으로, 영어 몰입교육 금지에 따른 혼란의 상황이 영어 사교육 시장을 확장시켰으며, 학생들의 영어학습이 점점 앞당겨지는 상황이 발생했고, 그로 인해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으로 전개시켰다. 그러나 조기 영어교육의 열풍을 유발했다는 정부의 목소리는 제대로 등장하지 않고, 피해자로 위치화된 학생들의 모습도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지 않은채, 학부모, 사립초등학교 관계자, 영어학원 관계자들이 조기 영어교육의 열풍과 영어 몰입교육의 행위를 유발하는 핵심 주체로 등장하고 있다. 또한 조기 영어교육 열풍을 잠재울 해결안으로 정서적 단면, 교수 방법적 차이 등을 다루면서 보다 중층적인 진단과 대안을 모색하지 못했다.

초기 노인성 난청자에서 인지장애가 일상생활 듣기 어려움에 미치는 영향 (Effects of Cognitive Impairment on Self-reported Hearing Handicap in Older Adults with Early-stage Presbycusis)

  • 이수정
    • 한국노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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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8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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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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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 노인성 난청은 일상생활 속 듣기 어려움(hearing handicap)을 유발함으로써 노년기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본 연구에서는 초기 노인성 난청을 보이는 경도인지장애 노년층 40명과, 평균 연령 및 청력을 일치시킨 정상 노년층 40명을 대상으로 K-HHIE 설문을 실시하여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주관적 듣기 어려움 정도를 비교해보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첫째, K-HHIE의 사회적/상황적 점수, 정서적 점수, 그리고 총점에서 경도인지장애 노년층 집단이 정상 노년층 집단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나타내었다. 둘째, K-HHIE의 4개 요인 모두에서 경도인지장애 노년층 집단이 정상 노년층 집단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고, 특히 요인 1(대인관계 및 사회성)에서 집단 간 차이가 두드러졌다. 셋째, 집단에 따라 K-HHIE 문항별 평균 점수가 높은 상위 항목들을 비교한 결과, 경도인지장애 노년층과 정상 노년층 모두 8번 항목(작은 소리 듣기 어려움)과 15번 항목(TV 시청 불편함)에서 가장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였으며, 특히, 경도인지장애 노년층은 요인 1에 해당하는 항목인 21번(식당에서 듣기 어려움)과 6번(모임 참석 시 듣기 어려움), 3번(대인기피), 20번(사회생활 제한) 항목들에서 높은 점수를 나타내었다. 본 연구는 초기 노인성 난청자 중에서도 인지장애가 있을수록 일상생활에서 더 많은 듣기 어려움을 호소하며, 특히 다화자 상황이나 배경 소음이 있는 상황에서의 듣기 어려움이 두드러지고, 이는 노년층의 사회활동을 제한시킬 뿐만 아니라 대인기피 등과 같은 정서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유아용 한국음악 멀티미디어 콘텐츠 개발 연구 -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 (Development of Korean Music Multimedia Contents for Preschooler - With Priority to Animation -)

  • 최유미
    •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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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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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3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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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
  • 지능과 정서발달의 속도가 매우 빨라 인격형성에 매우 중요한 단계인 유아기 때 이루어지는 전통음악 교육은 음악적 인지능력의 향상은 물론, 우리 민족의 고유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어서도 교육적 가치가 있다. 그러나 한국음악 교육은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활용할 콘텐츠가 부족한 현실이다. 따라서 기존에 개발된 교육콘텐츠를 조사, 분석하고 멀티미디어 환경에 적합하도록 보완하여, 유아에게 친밀한 인터랙티브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하여 유치원에 재학 중인 유아를 대상으로 연구수업과 일련의 실험을 실시하게 되었다. 유아들은 콘텐츠에 대해 큰 흥미를 보였을 뿐 아니라 단소 콘텐츠 학습 후에는 연주활용에 관해 뚜렷한 상승효과 수치를 보였다. 이는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유아용 한국음악 교육콘텐츠가 기존의 유아를 위한 한국음악 교육방법들을 보완하는 것은 물론 유아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유발시켜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다.

혈액투석 환자의 음식갈망 경험 (Hemodialysis Patients Experience in Food Craving)

  • 강정희;강신혜
    • 산업융합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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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2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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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27-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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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 본 연구는 혈액투석 기간 동안 경험하는 혈액투석 환자의 음식 갈망 현상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함이다. 참여자는 일개 의료기관으로부터 말기신부전 진단을 받고 혈액투석 치료를 받는 성인 환자 7인을 임의로 선정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현상학적 분석방법으로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10개 주제와 5개의 주제 모음과 2개의 범주로 구조화할 수 있었다. 두 범주는 '인지적 영역에서의 갈망경험', '정서적 영역에서의 갈망경험'이었으며 '갈증으로 물과 수분이 많은 음식을 찾게 됨', '제한된 음식으로 종일 음식 생각이 남', '항상 허기지고 배고픔', '매시간 식욕을 유발하는 상황에 맞닥뜨림', '식사 조절 실패로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함'의 5가지 주제 모음이 포함되었다. 그동안 연구되지 않았던 혈액투석 환자의 관점에서 음식 갈망을 조명한 본 연구결과는 혈액투석 환자의 식욕조절과 수분 제한 및 식이요법 이행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환자에게 맞는 식이요법 교육과 간호 중재를 적용할 때 혈액투석 환자의 음식 갈망 속성을 이해하고 그 정도에 맞춰 최적화된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과학 학습에서 유발되는 과학상태호기심 및 과학상태불안 수준에 따른 학습효과 (Learning Effects According to the Level of Science State Curiosity and Science State Anxiety Evoked in Science Learning)

  • 강지훈;김지나
    • 한국과학교육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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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1권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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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2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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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 본 연구는 초등학교 5~6 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과학 학습 상황에서 과학상태호기심(Science State Curiosity; SSC) 및 과학상태불안(Science State Anxeity; SSA) 수준에 따른 학습효과를 구명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과학 학습을 과학 문제 대면(I), 결과 확인(II), 과학 개념 학습(III)의 세 가지 상황으로 구분하여 각 학습 상황에서 SSC 및 SSA를 측정하여 분석하였다. SSC 및 SSA가 학습효과에 미치는 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학습효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과학호기심, 인지욕구, 과학자아개념, 과학불안, 흥미를 통제하였다. 과학 문제 대면 상황에서의 SSC 및 SSA를 'SSCI' 및 'SSAI'으로, 결과 확인 상황에서의 SSC 및 SSA를 'SSCII' 및 'SSAII'로, 과학 개념 학습 상황에서의 SSC 및 SSA를 'SSCIII' 및 'SSAIII'로 정의하였다. 그리고 학습효과를 직후학습효과와 지연학습효과로 구분하여 사전검사 점수에 비하여 직후검사 또는 지연검사 점수가 향상된 정도를 산출하여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직후학습효과는 SSCI·SSCII가 높을수록, SSAI·SSAII·SSAIII가 낮을수록 높았으며, 지연학습효과는 SSCI·SSCII가 높을수록, SSAIII가 낮을수록 높았다. SSC가 SSA보다 학습효과에 미치는 영향이 컸으며, 직후학습효과에는 SSCII가, 지연학습효과에는 SSCI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다. 또한 SSCIII가 높을수록 추가적인 자발적 학습을 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결과는 과학 학습에서 학생의 정서적 상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상태호기심 및 상태불안 연구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異)문화권내 적응과 스트레스 대처양식: 북한이탈주민 남한문화 적응의 관점에서 (Cultural and psychological adjustment and stress coping strategies: North Korean refugees in South Korean cultures)

  • 신행우 ;이종한 ;한성열 ;허태균 ;채정민
    • 한국심리학회지 : 문화 및 사회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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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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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47-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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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
  • 본 논문은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사회 정착에서 경험할 문화적 적응과정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북한 이탈주민들의 스트레스 대처양식을 조사 분석하여, 남한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기존연구의 결과들과 비교 그 의미를 논의하였다. 상황적 특성에 따른 스트레스 대처방식을 측정하는 척도를 수정 사용하여, 다양한 스트레스 유발 원인(내부/외부, 영속/일시, 대인/개인)에 의한 가상 스트레스 상황에서 북한 이탈주민들의 대처방식(적극/소극, 접근/회피, 인지/정서/행동)을 조사하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일한 연구방법을 이용하여 남한주민들을 대상으로 기존의 연구결과(한성열, 허태균, 채정민, 김동직, 2001)에서 보고된 결과들, 즉 남한주민들이 스트레스 상황에 따라 선호하는 대처방식과 부분적으로 차이가 있었다. 예를 들어,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우울 정도(CES-D의해 측정된)가 낮은 북한 이탈주민들이 적극적이고 접근적인 행동적 대처방식을 더 선호하였고,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대처와 접근적인 대처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 나아가, 개인적인 또는 대인관계에서 비롯된 스트레스 상황에서 선호되는 대처방식에도 차이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차이가 단기적으로 북한 이탈주민들의 적응과 장기적으로 미래의 통일과정에서의 심리적 갈등을 준비하는 관점에서 본 연구의 제안점과 한계점이 논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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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속성의 정렬 가능성과 확실성이 제품 선호도에 미치는 영향 (The Effect of Attribute Alignability and Certainty on Consumer Preference)

  • 김수영;송주헌;손영우
    • 감성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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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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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53-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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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 시장에 가정 먼저 진입한 제품은 시장 점유율 및 재구매율 측면에서 후발제품에 비해 경쟁우위를 가지게 되는데, 이를 선발제품의 이점(pioneer advantage)이라고 한다. 후발제품이 선발제품의 이점을 극복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에는 이미 존재하는 속성의 성능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속성을 추가하는 방안이 있다. Zhang과 Markman[51]에 의하면 제품에 이미 있는 속성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이 새로운 속성으로 차별화하는 전략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상황적 제약에 따라 소비자들은 새로이 추가된 속성 정보를 더 주의 깊게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감정이 연이은 인지과정에 미치는 현상을 평가 경향(appraisal tendency)라고 하는데, 경험하는 확실성 수준에 따라 사람들은 정보를 보다 체계적으로 또는 직관적으로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차별점의 정렬 가능성 (비교를 하는 대상의 속성을 나란히 비교할 수 있는지 여부) 및 확실성 유발 정서에 따라 후발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고자 하였다. 참가자들은 특정한 감정을 경험하도록 유발된 후, 제품평가과제를 수행하였다. 예사대로 확실성 유발 감정을 경험한 참가자들은 제시된 메시지를 보다 직관적으로, 불확실성 유발 감정을 경험한 참가자들은 제시된 메시지를 보다 체계적으로 처리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본 연구는 기업이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는 경우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데 고려야할 요소를 추가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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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시조의 내면 세계와 표현 미학 (A Study on HanYongUn's Sijo)

  • 전재강
    • 한국시조학회지:시조학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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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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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77-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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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 본 논문은 한용운의 시조를 작품의 내면세계와 표현 미학으로 나누어 살펴 보았다. 현대 시인 한용운은 승려, 독립운동가, 시인, 소설가를 겸하는 그 생애는 물론 그가 남긴 문학 업적에서도 현대시를 비롯하여 한시, 시조, 산시, 동요 등 다양한 시가는 물론 현대 소설까지 남긴 비중 있는 작가이다. 그의 시조 문학은 현대 시인이 고전 시가의 한 갈래인 시조를 창작했다는 점, 그간 시조 작가층으로 승려가 없었는데 승려의 신분으로 시조를 지었다는 점, 또한 한시까지 창작했다는 점에서 그의 시조는 작가 개인은 물론 당대 문단에서도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것이라 판단하고 그 시조의 본질을 구명하기 위하여 그의 다른 갈래 작품과 부분적으로 연관하면서 논의를 진행했다. 그 시조의 내면 세계는 이념과 현실, 일상 등 크게 세 가지로 나타났다. 그가 시조에서 보여준 이념은 불교와 유교였는데 구체적으로 단순한 두 이념의 교조적 반복이나 선전이 아니라 각 이념의 완고한 관행의 틀을 극복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불교 이념의 경우 수행을 통한 깨닫기라는 일반적 순서와 과정을 비판하고 선(禪)의 입장에서 본래성불의 정신을 일깨워 주었고, 유교의 경우에는 당대 사회가 요구하는 행동과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이념이 표현되었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일반 민중의 구체적 삶의 현실은 물론 민족의 간고한 현실을 표현하였다. 또한 일상에서는 그가 접하는 대상이나 인물, 계절 등을 제재로 하여 객관물과 상관에서 유발된 정서를 표현하였는데 특히 님이라는 절대 존재와의 관계에서 유발되는 정서를 집중적으로 표현하였다. 한용운 시조의 이런 내면세계는 그의 현대시가 님과 관련한 내용에, 한시가 일상의 내용에 각기 치중해 있는 것과는 달리 폭넓은 주제성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다음 표현 미학을 보면 작품을 이루는 가장 저층의 어휘에서 시상의 전개, 수사 기법 등의 세 개 항으로 나누어서 살펴보았다. 어휘에서는 이념을 표현한 작품군의 경우 불교나 유교 이념의 핵심이 되는 체언과 서술어가 주로 사용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불교 이념 작품의 경우 '소를 찾는다' 유교이념의 경우 나라를 걱정하는 입장에서 상징적으로 달, 무궁화를 가져와서 '달은 비친다. 무궁화는 심는다'는 서술어와 연관시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현실을 보여 주는 경우에는 현실에 당면한 인물, 예를 들면 '마누라, 공장, 아씨' 등 현실을 살아가는 인물과 그 주변을 나타내는 용어를 주로 가져 와서 거기에 이들이 하는 행위로서 '손을 젓다, (빨래를) 씻다' 등의 서술어를 호응시킴으로써 현실의 간고함을 드러냈다. 일상의 경우 그가 접하는 대상사물, 대상인물, 현상 등을 주체어로, 여기에 호응하는 서술어를 이어 붙였다. 어휘상의 이러한 특성은 그의 현대시가 님과 관련한 어휘에 치중하고 그의 한시가 일상의 삶을 드러내는 어휘에 치우쳐 있는 것과는 달랐다. 작품의 시상 전개의 미학에서는 이념을 표현한 경우 '부정->부정->주장'이나 '의문->의문->판단'으로 시상을 전개하여 이념에 대한 주장이나 정확한 판단에 이르는 과정을 내세우는 시상 전개 방법을 사용하고 있고, 현실의 경우는 '호칭->질문->대답행위'나 '질문->호칭->질문'의 순서로 시상을 전개하여 당면한 현실의 절박함을 시적 대상 인물과의 대화를 통하여 현장감과 생동감 있게 드러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일상을 표현한 작품군의 경우에는 '감탄적 제시->감탄적 제시->결과'나 '대상 인물-의문-감탄'의 순서로 시상을 전개하여 시적 화자가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정서를 정감 있게 표현하는 데에 기여하는 시상 전개의 방법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시상 전개의 방식은 한시의 도식적 기승전결의 방식이나 현대시에서 일방적으로 하소연하고 이를 나열해 나가는 것과는 다른 다양한 방식이었다. 작품의 수사 미학에서 보면 장면을 현재적 관점에서 상황을 생생하게 보이는데 필요한 돈호법을 포함하는 문답법을 가장 많이 구사했고, 시적 화자의 인식이나 주장을 강하게 드러낼 때 설의법, 그가 일으킨 정서를 강렬하게 표현할 때 영탄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반복법과 대구법을 많이 사용하여 같은 내용을 강조하거나 심각하게 드러내는 역할을 하게 하였다. 수사법상에서도 그의 현대시가 상징적 님과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드러내면서 '---ㅂ니다'를 반복하는 반복법, 같은 문장을 마주 세우는 대구법, 문맥상 은유와 역설을 사용하는 경우나, 한시에서 대구법을 주로 구사한 경우와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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