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한국 전통 붓에 사용되었던 다양한 원모의 특성을 확인하고 실제 사용에 따른 한국, 중국, 일본 붓의 특성과 열화 양상을 비교하였으며, 붓 성능을 비교하기 위한 정량적 평가를 실시하였다. 다양한 원모별 특성 비교 결과, 털의 굵기가 굵을수록 대체로 인장강도가 높게 나타났다. 그 중 염소의 등과 옆구리 부분의 털은 다른 부분보다 손상이 많이 관찰되었고, 인장강도도 낮게 나타났다. 또한 시스테인의 함량이 많은 털로 제작한 붓은 탄력도 강하게 측정되었다. 붓의 실제 사용에 따른 열화 실험 결과, 인공건조한 붓은 자연건조한 붓보다 황색도 지수가 더 높고, 인장강도는 더 낮게 나타났다. 또한 흡수력이 좋은 붓은 지속력도 좋으나 탄력은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를 통해 어떤 재료로 붓을 만들고, 붓을 어떻게 사용하고 관리하는지에 따라 붓의 성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필장들이 그동안 경험과 감각으로만 제작해 왔던 붓의 재료과학적 특성에 대해 규명할 수 있었으며, 향후 보존처리용 붓 제작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대 다수가 디지털 매체와 함께 어우러져 있다. 그 예로 전통적인 서예에서 디지털로 재구성되면서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 거듭나고 있다. 이는 하나의 시각적인 것에 대한 재발견으로 지루하고 딱딱해 보이던 전통양식이 현대적인 디자인으로서 디지털 매체에 섞여 재해석되고 있다. 본 논문은 아날로그적인 작업에서의 서예의 표현기법을 시각적으로 디지털화 시켰을 때 나타나는 현상들의 중요 요소를 알아보고 실제 작업에서의 농담이나 서예기법에서 나타나는 먹 번짐 현상을 분석하여 이를 시각적으로 디지털화 시키고자 한다. 또한 동양화에서 나타나는 농담이나 붓 터치의 느낌을 효과적인 데이터를 얻기 위해 조선시대 한 작가 선택하여 붓 선의 느낌을 알아보고 어떻게 표현하였는지를 이해한다. 다음과 같이 얻어진 데이터를 종합하여 디지털 상에서 먹 번짐 현상을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려 한다.
중국의 독특한 회화예술언어를 형성하고 있는 전통 수묵화는 현대 포스터디자인을 비롯한 다양한 시각디자인분야와 결합하여 커뮤니케이션 메시지의 전달 뿐만 아니라,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에게 먹과 붓, 농담을 통해 중국 전통의 사유(思惟)철학까지 함께 전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중국에서 수묵화기법을 사용하고 있는 포스터를 종류별로 분류하여 각 종류의 포스터에서 어떻게 수묵기법이 주로 활용되고 있는지 분석하였다. 또한 다양하게 사용되는 포스터의 수묵화 기법을 수묵이미지표현, 수묵필법표현, 수묵필치표현으로 분류하고 각 표현법별 특징을 분석하도록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국산닥, 태국닥, 중국닥의 원료를 사용하여 펄핑, 표백, 고해, 초지, 건조의 방식을 변화시켜 총 3500 여장에 이르는 한지를 한지제조 전문가가 일정한 방법에 따라 제 조하였고 그 특정들을 조직적으로 검토하였다. 이러한 연구는 한지의 물성이 닥섬유의 처 리공정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연구를 통계적으로 가능하게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육재펄핑과 일광표백의 효과, 외발뜨기와 쌍발뜨기의 효과, 고해방식의 차이, 먹퍼집성에 대 해 결과들을 보이 고 있다. 육재 펄핑과 일광표백이 한지의 물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로 하였다. 현 재는 많은 한지 업자들이 육재펄핑보다는 가성소다 펄핑 (그림에서는 약품펄핑으로 표기), 일광표백보다는 차아염소산 나트륨 (그림에서는 약품표백으로 표기)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 이다. 육재펄핑과 일광표백을 실시한 한지는 열단장, 인열강도, 내절도를 약품펄핑이나 약 품표백보다 높이는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약품을 사용하는 경우 리그닌의 용출이 더 수윌하므로 백색도는 약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더 유리하였다. 국산닥의 경우 육 재펄핑과 일광표백을 한 경우 먹퍼짐성이 약품사용 한지보다 크지 않음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의 전통적인 외발뜨기 초지방식은 일본의 쌍발뜨기 방식에 비해 많은 물리적 우수성 을 보이고 있다. 외발뜨기가 쌍발뜨기에 비해 열단장, 신장율, 인열지수 및 내절도 모두가 우수함을 잘 보이고 있다. 섬유의 성질과 관련하여 전체적으로 조명해 보면, 열단장, 인열 지수는 국산닥이 가장 높으며, 내절도는 태국닥이 우수하였고, 중국닥의 경우 모두 매우 불 량함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아마도 처리중에 과도한 표백을 실시하지 아니하였는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한다. 열단장과 신장율 역시 국산닥이 우수하였다. 글씨를 쓸 때, 붓이 나가 는 정도를 마찰게수로 짐작해 보았다. 동 마찰계수와 정 마찰계수는 국산닥이 낮은 편이였 다. 마찰계수가 낮다는 사실은 한지의 표면이 더 매끄럽다고 표현될 수 있는데, 역시 국산닥 으로 제조한 한지가 붓이 나가는데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할 수 있다. 본 실험결과 는 한지 사용자들의 느낌과 상관관계를 얻어내어서 확인해야 할 것이다. 닥방망이로의 고해나 칼비터에 의한 고해나 큰 물성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고 있 었다. 단지 섬유의 차이가 고해방식의 차이보다 월등히 크다는 사실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점은 섬유장의 길이에서도 볼 수 있다. 칼비터가 섬유를 절단하기만 하고 닥방망이 고해가 섬유장의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평균 섬유장의 차이가 생길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근대시기 유화 작품 3점('소년', '소녀', '혜화동풍경')에 테라헤르츠 이미징 기법을 활용하여 추출 가능한 작품 내부 정보의 종류와 이를 추출하기 위한 분석 조건을 연구하였다. 또한 테라헤르츠 스캔 적용 시 대상 작품의 굴곡에 따라 분석 대상 표면과 검출부 사이의 거리가 변화되어 발생하는 이미지 왜곡이 주된 문제점임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 '작동 거리 유지 장치'를 고안하였다. 연구 결과, 테라헤르츠 이미징 기법을 이용하여 유화의 바탕재 특성과 내부의 손상형태를 파악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고 각 특성을 확인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제시하였다. 바탕재의 특성과 하부층 확인에는 테라헤르츠 주파수 분해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이 유용하였으며 붓터치 등 채색기법을 파악하는 것에는 최대 반사피크 이미지와 단면 이미지가 효과적이었다. 또한 표면에서 관찰할 수 없는 작품 내부 손상 정보는 단면 이미지와 주파수 분해 이미지를 비교하는 것이 유용하였다. 회화작품에 적용한 결과, '소년'과 '소녀'에서는 내부의 구조적 손상 자국을, '혜화동풍경'에서는 작가의 채색 방식을 확인하였다. 이상의 결과는 우리나라 근대기 유화의 예방보존 및 보존처리를 위한 상태분석 및 진단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전통 화훼장식의 기술 체계는 과거로부터 현대로 그 맥이 이어졌을 것이라는 인식 아래, 이 연구에서는 조선시대 화훼장식에서 디자인 형태의 유형을 추출하여 표현기법을 분석하고 현대의 전통 화훼장식과의 연관성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조선시대화훼장식 작품들은 대부분 중앙 출발점에 1개 초점(1점 출발)을 주로 표현하였다. 중심가지선은 주로 1개 사용하였고, 밑받침 소재로는 주로 절엽을 사용하였다. 현대 화훼장식에서도 1개의 중앙 출발점, 잎 소재의 밑받침이 주로 사용되고 있어 조선시대와 흡사하다. 표현기법별 사용 빈도를 보면, 줄기를 그대로 노출시킨 줄기 노출 기법의 빈도가 가장 많았고, 모든 기법에서 절화와 절지가 비슷한 빈도로 사용되었다. 사용된 식물성 소재로는 꽃을 이용하는 절화와 선의 표현할 수 있는 절지가 주로 사용되었다. 그 외에 깃털, 부채, 붓 등의 비식물성 소재도 장식에 이용되었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전통 화훼장식은 표현기법 측면에서 이미 조선시대에 체계적으로 정립되어 높은 수준의 화훼장식품이 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향후 우리 화훼장식의 역사를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하고 역사적 전통을 살려가면서 현대의 화훼장식을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독일은 19세기 후반기에 통일을 이루었지만 급격한 도시화와 물질주의 속에서 많은 혼란을 겪으며, 정신적인 혁명을 통해 독일적인 문화를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지식인층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현실 속에서 발생하는 분노, 슬픔, 억압 등의 심리적 상태를 본능적인 감성에 충실하며, 그대로 표현하게 됨으로써 자연스럽게 형태가 왜곡되거나 과장되며, 강렬하고 어둡고 내성적인 분위기의 낭만주의적 전통을 잇게 되었다. 파시즘의 나치에 의해 '퇴폐미술'로 낙인찍히며 막을 내렸던 표현주의 미술이 20세기 말에 다시 독일을 중심으로 일어났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비록 신표현주의자들이 다양한 오브제와 매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는 하지만, 그들은 인간 내면세계를 표출하고자 과거 표현주의자들이 즐겨 썼던 인물, 신화, 상징을 거친 붓 터치와 풍부한 색채 등으로 다시 화면에 등장시키며 독일의 문화와 사회에 대한 희망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신표현주의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표현주의에 대해 살펴보며 이들이 독일 전통 낭만주의와 어떠한 맥락에서 일치하며 현대 미디어콘텐츠로 계승 발전 되었는지를 논하고자 하였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과거의 붓, 물감 등에 의한 전통적 도구들을 대신하여 각종 디지털 도구들과 컴퓨터를 전통적인 인쇄물 및 프레젠테이션,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디자인 환경 속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제는 컴퓨터그래픽의 질적 요소가 디자인 결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컴퓨터그래픽의 생활화에 의한 시각문화가 재창출되는 시점에 이르고 있다. 학교 교육의 현장에서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컴퓨터 장비의 확충과 활용비율을 크게 늘려가고 있는 추세이지만 전문지식의 부족으로 인하여 투자에 비해 그 효율성이 매우 적에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본 논문은 컴퓨터의 효율적 활용방안을 연구하여 학교 내 컴퓨터와 관련한 기자재의 설치 및 운용에 있어서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적정한 규모의 장비로써 최대의 능률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수업능률과 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이와같은 기본 원칙에 의거, 본 논문은 컴퓨터를 활용하고 있는 각 대학들의 사례를 수집, 분석하여 문제점을 추출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교육에 일조 하고자 하였다.
우리에게 불교는 제도종교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강하다. 20세기 중반 이후 그리스도교와 함께 대표적인 제도종교로 받아들여진 역사적 배경 때문일 것이다. 특히 불교는 전통에 기반한 제도종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불교는 또한 철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도 하다. 철학을 지적 명료함과 삶의 지혜 추구로 정의해온 서양철학적 배경을 수용한다고 해도, 불교는 고타마 붓다가 발견한 진리를 무조건적으로 신봉하지 않고 철학적 비판의 가능성을 충분히 허용한다는 점에서 철학으로 분류되는 일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철학으로서 불교의 가능성은 불교의 철학함(doing philosophy) 가능성으로 직결된다. 불교의 철학함은 일상으로부터의 거리두기와 그 거리를 기반으로 하는 관찰과 집중, 새로운 세계관의 형성 등의 세 과정으로 제시될 수 있고, 이러한 철학함은 후기 자본주의적 일상에 지친 우리의 삶에 명상 같은 방법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교는 종교로서의 속성 또한 분명히 지니고 있고,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종교와 철학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는 지난한 과제와 마주하게 된다. 그리스도교 문명권의 종교와 철학 사이의 엄격한 분리 전통은 불교를 철학으로 분류하는 일을 꺼리게 하는 요소로 현재까지 작동하고 있다. 철학의 목적에 지적 명료함과 삶의 실천적 지혜 추구를 함께 포함시킬 경우, 불교는 안심(安心)이라는 종교 고유의 기능과 입명(立命)이라는 철학과 종교의 공통 역할을 공유하는 것으로 규정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종교와 철학 사이의 관계에 관한 우리의 새로운 관점 모색 또한 중요한 과제일 수 있다.
본 원고는 2004년 과학사학자 박성래 교수가 독립 운동가이자 한국 근대 수학교육의 아버지로 부르기 시작한 보재 이상설(李相卨, 1870-1917)이 자연과학에 기여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한국수학사학회지 2009년 11월 호에 자세히 소개된 <수리(數理)>를 쓴 시기를 전후하여, 같은 시기에 이상설이 붓으로 쓴 것으로 여겨지는 <식물학(植物學)>(이상설, 1899)은 총 4면의 초록 필사본이며, 그 대본(臺本)은 <식물학계몽(植物學啓蒙)> (Edkins, 1886)으로 영국의 Joseph Edkins(艾約瑟, 1823-1905)가 번역하여 1886년에 간행한 <서학계몽(西學啓蒙)> 16종 가운데 하나이다. 이상설의 <식물학(植物學)>은 이 <식물학계몽(植物學啓蒙)>을 읽으면서 그 책의 내용 중 당시의 조선 학자가 모르고 있던 새로운 내용을 중심으로 메모를 한 것으로 여겨진다. 본 연구에서는 전통산학과 근대서양수학을 연결하는 <수리(數理)>를 저술했으며, 우리나라의 정규 교과과정에 수학과 과학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첫 번째 수학교과서 <산술신서(算術新書)>를 발간함으로 당대 최고의 수학자로 평가된 이상설이 쓴 <식물학(植物學)>을 발굴하여 그 내용과 의미를 최초로 분석한다. 이를 통하여 당시 조선의 서양 과학, 특히 식물학에 대한 이해 수준을 분석하고 <식물학(植物學)>의 원전인 <식물학계몽(植物學啓蒙)>과 <서학계몽(西學啓蒙)>의 저자에 대하여 알아본다. 이는 당시 수학교육자가 자연과학분야에 행한 교육적 기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연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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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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