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980년대 이후 주로 영어권 국가들에서 논의되고 있는 지역지리 연구의 새로운 논의들을 개략적으로 정리하여 그 윤곽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새로운 지역지리 논의는 지리학자들과 사회이론가들과의 활발한 지적 교류가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신지역지리학을 주창하는 사람들은 공간이 수행하는 역할에 대하여 보다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공간은 그 속에 온갖 사상(事象)(things)을 담고 있는 용기(容器)(containers)가 아니다. 그것은 한낱 어떤 존재의 외부환경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존재를 존재이게 하는 본질적 차원이다. 신지역지리학은 크게 네 갈래로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구조화 이론에서 출발하여 시간지리학으로 연결되는 연구 흐름, 공간적 분업론을 기반으로 지역문제에 포괄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연구들, 그리고 세계체계론을 공간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려는 연구들, 마지막으로 탈-후기구조주의 시대에 인간주체를 강조하려는 연구가 그것이다. 그러나 신지역지리 연구는 이론적 논의에 비해 아직 경험적 연구가 많이 축적되지 못한 편이다. 그 이유는 신지역지리 연구이념을 구체적인 경험적 연구로 이어주는 중범위 수준의 개념들이 아직 충분히 개발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족(宗族)과 월남민(越南民)의 아이덴티티로부터 확인되는 한국인의 특정한 집단적 정체성은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 아니고 인위적으로 구성된 사회적 산물이다. 한국학을 지향하는 한국 인문지리학이 설정해야 할 목적 중 하나는 현대 한국인이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공유하는 아이덴티티의 복합적이고도 경합적인 구성을 장소와의 관계 속에서 분석함으로써 보편적 한국인의 미래상, 즉 아이덴티티를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한국 인문지리학은 아이덴티티, 장소, 이데올로기 또는 권력으로 구성되는 삼자 관계의 역동성, 지속성, 은밀성을 노출시키기 위하여 특정 장소를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때 한국 인문지리학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 목표는 전지구화의 시대에 적합한 장소 개념, 즉 외향적이고 진취적인 장소 의식을 한국인들에게 널리 전파시키는 것이다.
몽고항공(MIAT)으로 서울에서 울란바투르까지 불과 4시간의 거리에 있는 지척의 이웃, 몽고가 우리에게는 오랜동안 장막에 가려있다가 최근에야 문을 열었다. 한반도의 문화가 북방에서 유입한 것이 아니고 자생한 것이라는 사학계의 최근 주장도 있으나 몽골과 한국인은 똑같은 우랄ㆍ알타이어 계통에 속하고 민간신앙을 비롯한 각종 생활양식에 유사한 점이 많아서 이를 연구하는 자들에게는 더 없는 연구 현장으로 생각된다.(중략)
본 연구에서는 시.공 복합적인 선형 점 자료를 대상으로 시간과 공간을 함께 고려했을 때 자료 내에 군집(cluster)-시.공 복합 군집(space-time cluster)-이 존재하는 가를 검증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실제 교통사고지점의 분포자료를 분석하여 군집의 유무를 통계적으로 검증하였다. 통계 분석의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이 확인되었다. 첫째, Knox의 분할표 방법과 Mantel의 역수 변환을 이용한 일반화된 회귀분석방법 모두 임계 거리 및 임계 시간 간격의 선택이 분석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둘째, 이러한 임의성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임계 거리 및 임계 시간 간격(혹은 부가 상수)에 대해 반복 실험한 결과, 일부 임계값의 조합에서 시간과 공간이 서로 독립적이라는 귀무가설을 기각할 수 있는 증거가 발견되었다. 셋째, 시.공 복합 군집의 파악에 가장 적합한 임계 거리와 임계 시간 간격은 공간적으로는 7000m, 시간적으로는 14일 혹은 21일이다. 마지막으로, 통계 분석과정에서 자료에 존재하는 중복 기록 사고들의 존재가 밝혀짐으로써 시.공 복합군집 검증이 탐험적 자료 분석(exploratory data analysis)의 도구로서 가지는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몇 십 년간 한국사회는 급격한 도시화와 시-공간 압축을 겪었다. 이러한 변화는 한편으로는 정체성 혼란을 심화시켰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여가시간의 증대를 초래하고 있다. 이 정체성 혼돈과 여가의 증대 경향이 대중들로 하여금 ‘삶의 질’요구를 제기하게 하였다. 이 논문에서는‘삶의 질’향상이 자연과 장소에 대한 문화적 감수성 회복을 통하여 이루어질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문화적 감수성이란 자연과 장소에 대한 심미를 의미한다. 16세기의 위대한 유학자 퇴계 이황의 경관독해처럼, 유교적 자연미는 숭고미가 아니라 자연합일 감성이다. 유학자들은 이러한 자연에 자신을 합일(정체화)하는 감성을 가지는 것을 최선의 일상적 실천으로 삼았다. 생생불식하는 자연의 모습을 ‘천지의 마음’으로 보고, 그것을 체득하는 것에 자기수양의 궁극적 목적을 두었기 때문이다. 퇴계는 자연합일이 아니라 거주 과정에서 형성된 인간-자연 간이 감성적 연계에 관한 것이다. ‘삶의 질’추구는 인간과 자연생태계 간의 심각한 단절을 극복하기 위한 참된 거주경험에 대한 욕구이다. 우리는 유학자의 ‘자연합일’감성으로부터 진정한 거주경험을 배울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서울대도시권 통근자들의 통근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도심에 소재한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의 이동시간을 결정짓는 요인을 판별하기 위하여, 가구통행실태조사 자료를 이용한 다중회구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통근자들은 주거공간이 규모보다 시간의 가치를 보다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나, 최근의 소득계층별 분리 현상은 주택 수요의 증가보다 직장의 지리적 분산 및 교외지역의 쾌적성에 기인한다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통행속도와 같은 교통환경에 나타나는 변화가 대중교통이용자의 시간거리 접근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서울대도시권 대중교통체계의 3개년(2011년, 2013년, 2015년)의 각각 1주일치 통행기록을 담은 교통카드 데이터를 활용한다. 교통카드빅데이터에는 대중교통이용자들의 통행궤적에 대한 시 공간 정보가 담겨 있다. 본 연구에서는 교통카드 자료의 통행시간을 토대로 각 시점의 대중교통체계를 구성하고 있는 지하철 역 및 버스 정류장들 사이의 링크들의 시간거리를 산출한다. 실험 결과로 얻어진 통합 교통망에서 접근도 변화는 두 가지 관점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해가 지날수록 접근도는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교통망이 더 복잡해짐으로 차량의 이동 속도가 저하되기 때문이다. 둘째, 요일별 접근도 변화 분석에서 주말에 접근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버스노선들 상의 버스 속도가 주말에 빨라지기 때문이다. 접근도 변화의 분석을 위해 연도별과 요일별 차량속도와 승객수를 그래프로 설명한다.
본 연구는 청주시에 거주하는 중학교 교원 역통근의 공간적 특성을 밝히고자 한다. 분석 결과 종래 여성의 통근거리가 남성보다 짧고, 거주지 부근의 직장에서 근무한다는 연구 결과는 교원의 경우 적용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역통근자의 거주지는 통근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역통근지에 따라 거주지의 이전이 나타나며, 통근거리가 멀수록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지리학에서 이용되는 사진을 넓은 의미에서 ${\ulcorner}$지리사진${\lrcorner}$이라고 말한다. 지리사진이란 학술사진의 일부로서 지리학 연구나 교육에서 지리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상이나 장소의 파악, 지표현상의 분석에 이용되는 사진으로서 이들 목적에 맞도록 과학적 논증의 증거로서 충분한 지리적 내용이 있는 사진을 말한다. 지리사진을 촬영할 때는 촬영목적과 주제를 명확히 해야하고 촬영대상에 맞는 렌즈와 필름을 선택하며, 시간과 공간을 강조할 때는 동일한 장소에서 여러번 촬영해야 한다. 지리사진의 기록성은 객관적인 기록과 주관적인 기록으로 나눌 수 있다. 지리사진에는 지리적인 사상에 대한 작가의 가식없는 안목이 정리되어야 하며 솔직하게 표현되어야 한다. 즉 지리철학이 담긴 사진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지리사진은 지리적인 안목을 가진 사진작가의 주관적인 판단과 예술성을 갖추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창의성과 독자성이다. 지리사진도 피사체가 지리적인 설명이 가능한 것일 뿐 사진이 갖추어야 할 예술성은 그대로 유지하여야 한다. 사진을 지리학 연구에 효율적으로 이용하면 단시간내에 시각적으로 특정지역의 지리적사상과 내용등을 정량적 또는 정성적으로 분석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상주 공검지는 조성 이후 지속적으로 제방을 증축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통일신라시대 1,220년 BP 경 제방을 처음 축조한 후 고려 초기인 980년 BP까지 거의 50년마다 네 번 증축하였다. 그 가운데 초기 두 번의 증축은 고도를 상대적으로 많이 높였으나, 이후 두 번은 약간 높이는 정도에 머물렀다. 제방 증축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심은 점차 얕아지고 부유성 규조보다 저서성과 부착성 규조 비율이 증가하며 수질이 나빠진다. 이것은 소유역의 식생파괴로 인하여 공검지로 유입하는 퇴적물이 증가한 결과이다. 약 980년 BP 년 이후 50 여 년 동안에는 강수량이 많아서 저수지 수위가 상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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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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