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현대 사회운동 연구의 대표적인 접근법인 자원동원이론, 프레임이론, 신사회운동이론을 비판적인 관점에서 비교 고찰하며 이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사회운동의 공간성에 대한 고찰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현대 사회운동 연구의 주류 패러다임을 형성해 온 자원동원이론과 프레임 이론은 최근 논쟁정치 연구로 통합되고 있는데 이들은 사회운동의 동원과 전략, 정치적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사회운동의 원리와 일반적인 법칙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사회운동의 전략적인 측면에 치우쳐 사회운동의 동인을 분석할 수 있는 틀을 개발하지 못하였고 이는 사회운동의 과정과 맥락에 대한 인식부족을 가져왔다. 신사회운동 이론은 새로운 사회운동의 발발을 거시적이고 구조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으나 추상적이고 대상지역이 한정되어 있다는 한계를 노 정해 왔다. 사회운동의 공간성에 대한 연구는 사회운동의 지역적 차이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도모하며 사회운동을 촉발시킨 갈등구조가 형성되고 집단행동이 조직되는 국지적 맥락에 대한 풍부한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 또한 공간의 물리적 구조와 상징성은 운동의 규모와 방법을 제한하며 사회운동에 의해 활용되기도 하는 전략적 매개체이다. 사회운동의 공간성은 사회운동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설명해주는 유용한 개념이 될 수 있다.
본 논문은 한국에서 피시방으로 불리는 인터넷 카페에 의해 생산된 도시경관의 성격과 함의, 그리고 피시방에서 실제와 가상공간 사이에 혹은 인간과 기계 공간 사이에 존재하는 사이보그로서 인간 육체의 활동과 경계에 대한 그들의 영향을 탐구한다.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본 논문은 먼저 전자 건축 공간으로서 피시방의 거리경관을 조사하고 피시방의 도시 전자 공간을 하이퍼텍스트 공간의 의미에서 제시한다. 그런 다음, 피시방에서 인간-기계 혼성체 혹은 사이보그로서 존재하는 인간 육체에 대한 피시방의 영향을 조사한다. 실제와 가상 공간 사이의 혹은 인간과 기계 공간 사이의 제삼 공간, 경계 공간 혹은 혼성 공간으로서 피시방의 패러독스적 사회-공간적 특징은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다. 먼저, 피시방에서 사람들은 한편으로는 가상 공간에서는 이동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실제 공간에서는 정적이라는 점에서 유목적이고 동시에 정착적인 경관이 나타난다. 둘째, 비록 피시방이 열린 공적인 전자공간으로서 역할을 하지만, 남성주의적인 젠더화된 공간을 형성하면서 보이지 않는 사회적 경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열린 공간이면서 닫힌 공간이다. 셋째, 피시방에서 인간 육체의 감각적 경계는 전자 네트워크를 통해 확장되지만, 동시에 그것의 사회적 경계는 자기중심적인 상상의 공간을 통해 수축된다.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피시방은 육화되고 젠더화된 경관을 갖고 있는 사회적 공간일 뿐만 아니라, 인간-기계의 결합의 사이보그 경관을 수반하는 비-장소로 특징지을 수 있다.
본 연구는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지리적 가중 회귀(GWR)를 이용하여 건강 관련 삶의 질(HRQoL)의 사회인구학적 상관요인에 대한 공간분석을 시도한다. 관찰의 독립성과 오차의 동분산성을 가정하는 전통적 회귀분석과 달리, 지리적 가중 회귀분석은 속성정보뿐만 아니라 공간정보를 활용하는 공간분석 기법이다. 분석모형은 건강 관련 삶의 질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EQ-5D를 종속변수로 하고 지역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인 노령인구비율, 조이혼율, 병상수, 재정자주도를 독립변수로 하여 구성하였다. 종속변수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한 <지역사회건강조사>의 자료를 이용하였고, 독립변수는 통계청 온라인 DB에 수록된 지역별 자료를 이용하였다. 모형을 추정해 본 결과 전반적으로 사회적 특성보다는 노령인구비율이나 조이혼율과 같은 인구학적 특성이 건강 관련 삶의 질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간적 변이를 고려하는 지역모형은 전역모형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중요한 유형을 보여주는데, 노령인구비율 변수와 조이혼율 변수의 지역별 추정치를 지도상으로 살펴본 결과 변수들의 효과가 공간적 위치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분석 결과는 또한 지리적 가중 회귀분석이 전통적 회귀분석에 비해 공간적 자기상관의 문제를 극복하고 모형의 부합도를 증가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글에서는 식민지 시기 발표된 사회주의 계열의 문학 작품-특히 한설야의 작품-에 '바다'로 대표되는 매끈한 공간에 대한 지향과 더불어 사회구성체의 일원으로서 그간 일궈 왔던 '고향'-홈 패인 공간에 대한 향수(鄕愁)가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심훈의 『동방의 애인』을 비롯한 1930년대 전후 사회주의 문학작품에서는 "민족에 대한 전통적 애착심마저 버리고" 프롤레타리아 국제 연대의 '바다'로 나아갈 것을 결의했으나, '고향'에 대한 향수에 붙들려 기존 홈 패인 공간의 질서 속으로 회귀하고야 마는 사회주의자들의 면모가 드러나며, 이러한 사회주의자들의 면모는 식민지 말기에 이르러 다시금 대두된다. 식민지 말기는 총력전 체제의 강화 및 동아봉쇄주의로 인해 사회주의 투사들 대부분이 "구금되었거나 운동을 정지하고 어쩔 줄 모르는" 상황에 놓였으며, 이로 인해 해외 혁명 거점들로부터 단절되어 "절해고도(絶海孤島)"와 같은 위치에 놓인 사회주의자들에게 제국이 보낸 '전향'의 메시지가 도착한 시점이었다. 그렇다면 '고향'에 대한 향수에 붙들리는 한편, 식민지 말기 "절해고도"와 같은 경성의 '닫힌 공간'에 직면하여 제국의 전향 요구를 수취해야만 했던 조선의 사회주의자들은 위와 같은 민족·제국의 호명/향수를 뿌리치고, 다시금 '너른 바다'를 추구할 수 있었던 것일까? 이 글에서는 「과도기」·「씨름」·『마음의 향촌』·「피」 등 식민지 시기 한설야 소설에 나타난 바다/고향 표상을 분석함으로써, "너른 바다"로 표상되는 매끈한 공간성을 성취하고자 했던 당대 사회주의자들의 투쟁이 제국에 의해 포획되어 홈 패인 공간으로 조직된 식민지 조선의 지형에 어떠한 변화를 초래하는지, 나아가 식민지 말기 사회주의자들이 담지했던 사상적 전망이란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제국의 두터운 '홈'에 직면하여 어느 정도의 문화적 융해를 가능케 했는지 그 경합의 과정들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한설야 등 기존 식민지 말기 사회주의자들의 텍스트에 접근하기 위한 키워드가 "전향"이었다면, 이 글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좌절의 위기에 직면한 사상적 전망을 "살려 나가기" 위해 "바다"라는 매끈한 공간의 표상을 동원했으며, 이를 통해 여전히 "투쟁"의 흐름 속에 스스로를 위치시키고자 했음을 제시할 것이다. "바다"라는 공간적 표상에 입각한 이러한 문학적 상상은 비록 실현 불가능한 층위에 머무른다 할지라도, 그 자체로 당대 정치지리적 경계 너머로 나아가기 위한 문화적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시대적 의의를 지닌다.
본 연구의 목적은 기초자치단체 간 사회복지지출의 공간적 자기상관성을 살펴보고, 사회복지지출 규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는 데 있다. 본 연구에서는 공간적 자기상관성을 고려한 공간오차모형을 적용하여 복지지출에 영향을 미친 영향요인을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지자체 간 1인당 사회복지지출의 공간적 자기상관성이 나타났다. 그리고 공간회귀분석을 통해 선행연구에서 도출된 각 요인들이 1인당 사회복지지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사회 경제적 요인, 행정적 요인 그리고 재정자주도 요인은 지자체 복지지출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반면 전년도 복지예산, 정치적 요인, 지방세 등은 복지지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기존 선행 연구와는 달리 지자체 간 복지지출의 공간적 자기상관성을 확인하고 영향요인을 살펴본 데 의의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횡단적 분석만을 실시하였기에, 향후에는 다년도 사회복지지출 자료를 활용한 시계열 분석이 이루어질 필요성이 있다.
연산과 회덕 지방에 있어서 16~17세기의 시기는 경판 생산과 사회적 관계망 확장단계(landscape phase)로 대변된다. 그 만큼 사회적으로 의도된 다양한 상징경관이 생산되던 시기로서, 혈연관계를 중심 매개로 했던 이전의 생태적 정착 단계와는 다른 지역 정체성을 구성해갔다. 15세기를 지나면서 이들 지역에서 수위 종족집단으로 부상한 광산김씨와 은진송씨는 "권력 과시형 경관"을 지역에 이식하면서 중앙에서 획득한 자신들의 권력을 지방에 과시하였고, 16세기부터는 지방민들을 포섭하기 위한 '시혜$.$교화형 경관"을 생산하면서 지역사회에 완전히 착근할 수 있었다. 광산김씨의 경우 후자에 해당하는 첫 번째 경관이 정회당이었고, 다음으로 양성당, 임리정이 생산되었다. 이러한 경관 창출은 순차적인 영역성 확대를 유도하였고, 영역성에 내포된 초기의 (pseudo-spatial) 성격은 보다 분명한 공간적 정초를 확립하면서 내실을 기해갔다. 이러한 경관 생산을 통해서 학문적 계보의식이 탄생하였고 그 계보의식은 일정한 지역적 범위를 향해서 확대, 심화될 수 있었다. 또 한가지 이 시기의 중요한 특징은 '시혜$.$교화형 경관'이 매개가 되어 연산의 광산 김씨와 회덕의 은진송씨가 사회$.$공간적으로 결합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들의 사회적 결합은 곧 공간적 영역의 통합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국지적'(local)규모의 수위 종족집단이 서로 결합함으로써 '지역적(regional)규모의 지역사회가 형성되었음을 말한다. 이와 같은 연산과 회덕의 공간적 통합과 확장된 영역성은 광산김씨와 은진송씨가 주체가 된 지역화과정의 산물이었다. 사회적으로 생산된 이 공간성(spatiality)의 탄생과정에는 학연 관계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통혼을 통한 혈연관계, 근거지의 지리적 인접성이라는 지연 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연산$.$회덕권을 하나의 동일한 지역사회(community)로 만들어낸 것이다. 이렇게 출현한 공간적 영역과 지역 정체성은 오늘날가지 이 지방의 사회$.$공간적 의미를 구성하면서 중요한 층위로 존속하고 있다.
공간정보는 국토공간의 물리.환경적, 사회.경제적, 법.제도적 특징 등을 모두 포함한 정보라고 하겠다. 즉 공간정보는 지형.지물, 소유권을 나타낼 뿐 아니라 공간에서 일어나는 각종 활동에 대한 통계적인 내용을 포함하는 정보이므로 통합정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종래에는 통합정보의 개념에서 공간정보가 구축된 것이 아니고 지형과 지물등을 나타내는 정보는 건설교통부와 국립지리원에서, 소유권을 나타내는 정보 즉 지적과 토지소유권과 관련된 정보는 내무부에서, 공간내에서 발생하는 사회, 경제적 활동을 나타내는 정보는 통계청과 지방자체단체 및 기타 기관에서 생성하였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에 따라 실시간성, 이동성 및 맞춤성 등의 특성으로 대표될 수 있는 오늘날 스마트 사회에서는 공간정보 분야가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적 필요성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왜냐하면 공간정보는 모든 사람활동의 기반이 되는 매우 중요한 기반인프라로서 정보통신의 발달과 더불어 매우 중요한 사회적 기반(Social Infrastructure)으로까지 승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이미 공간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기기 등이 결합된 융복합 공간정보 관련 제도기반으로서 공간정보산업진흥법이 마련되어 있다(법제2조7항, 법제4조5항). 그러나 보다 구체적으로 융복합 공간정보서비스의 명확한 정의 및 세부 지원방안 등이 향후 발전과제로 남이 있다. 이상과 같은 시대적 배경 하에 본 연구수행의 목적은 스마트사회에 요구되는 공간정보서비스로서 융복합 공간정보서비스의 추진방향과 실현방안을 제시하는데 있다. 특히, 최근 공간정보 수요는 글로벌, 국가 및 지역 등 다양한 공간위계에서 융복합화의 필요성이 재기되고 실제 실행서비스들이 구현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 따라서 이러한 수직적 공간위계별로 스마트사회의 특성과 공간정보의 역할변화를 고찰하고, 사회적 수요에 대응한 융복합 공간정보서비스 추진의 기본방향과 실현방안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학교 내 커뮤니티 형성과정과 그 특성을 밝혀 미래 학교공간이 지향해야할 친사회적 지속가능 환경 구축 및 공간 구성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학생들의 휴게 시간을 보다 실증적으로 조사하여 휴게 시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더불어 학교 내 학생들의 커뮤니티 형성 공간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수행되었다. 이에 학교 내 휴게시간 커뮤니티 형성과정과 그 특성을 밝히기 위하여 연구자가 근무하는 지역의 가장 최근 개교한 미래형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학교 내 커뮤니티 공간 조성에 대한 분석 결과 학교 내 사회적 소통 및 상호작용 촉진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에 대해서 성별, 학년별 차이 없이 모두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커뮤니티 공간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공간으로는 홀 알코브 공간, 복도 알코브 공간, 교실인접 소규모 공간, 다목적 계단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는 홀, 복도 알코브 공간으로 각각 만남, 소통, 휴식, 사회적 교류 등 소통 활동을 가장 하고 싶어 하였다.
사회적 변화에 따른 대중에게 열린 문화 공간이라는 현대 박물관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에 대한 개념은 이미 보편화되어 있다. 다원화, 대중의 열린 교육 공간,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 등 대중을 위한 지적ㆍ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일상과 연계된 열린 공간으로의 변화가 세계적인 추세인 것이다. 하지만 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국내의 대규모 국ㆍ공립 박물관은 지속적으로 논의되어지고 있는 공공박물관의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프로그램의 내용과 이를 수용하는 건축적 대응이 선진 외국박물관들에 비해 많은 면에서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현대 박물관들이 관람객과 지역주민들을 위해 마련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유형과 그 운영실태를 파악하고 이와 대응하는 공공서비스영역의 건축적 고려에 대한 사항을 분석하여 공공박물관(Public Museum)개념의 적용에 있어 도움이 되는 방법을 제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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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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