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한국 사회에서 민주주의와 근대화의 기틀을 잡아가던 1960년대를 살아가는 엘리트의 감성구조를 손장순의 "한국인"을 통해 살펴보았다. 작가는 1960년대 초의 불안정하고 부조리하며 불운한 한국 사회가 일그러진 남성 엘리트들을 낳았다고 제시하고 있다. 60년대 대부분의 엘리트들이 그러했듯이 소설 속에 나오는 남성인물들은 모두 입신출세의 욕망, 사회적, 물질적으로 안정된 위치를 갈망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들은 개인주의적이고 속물적이다. 이들은 모두 동질적인 세계에서 동질적인 가치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시기 감정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 우월함/열등함, 승리/패배의 이분법적 사고로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는 이 인물들은 자신들의 열등함과 상대의 우월함에 매우 고통스러운 감정을 느끼며 일탈과 불법을 통해서라도 우월함의 위치를 고수하고자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런 감정의 실체를 모르고 있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이런 마음 상태는 시기의 감정에 다름 아니다. 이 시기감정은 그들의 삶을 더욱 파국으로 몰고 간다는 점에서 파괴적이다. 시기감정 속에 있는 선망의 감정 역시 타자지향적인 사고, 타자에 대한 이상화와 자신의 내적인 결핍에서 기인하며 개인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한다는 점에서 위험하게 재현되어 있다. 소설 속에서 선망은 자기 향상보다 열등함과 내적인 결핍과 더 연관되어 있고, 자신과 타자의 극복할 수 없는 거리를 강조하고 있다. 시기와 선망의 부정적인 감정의 대척점에 희연이라는 인물이 있다. 외부의 시선, 외부의 욕망과 독립적인 거리를 유지하고 자신의 내적, 정신적 가치, 자신의 고유한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여주인공, 희연을 통해 시기 감정의 극복의 길을 시사 받을 수 있다.
본 연구는 연령차별을 경험한 노인들이 스스로 부정적 차별 인식을 내면화하는 일련의 과정에 집중하는 연구이다. 노인들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연령차별의 모습을 규명하고 이같은 차별경험이 '자기연령주의(self-ageism)'를 통해서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탐색하기 위해 근거이론방법을 활용하였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노인들은 명시적 차별 뿐 아니라 암묵적 차별에도 반응하는데 이 과정에서 노인의 고통(빈곤, 질병, 무위, 고독)의 강도가 높고 객관적인 차별상황에 속에서 차별대응에 실패한 기억이 강할수록 더욱 높은 수준의 자기연령주의를 갖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연령주의'는 나이에 의한 '차별'을 당한 노인들이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내재화함으로써, 현실에서 다양한 거부/분리/멈춤 등의 행동을 통해 삶의 질적 측면에서의 불이익을 감수하는 현상이다. 건강, 제도적 지원, 보듬어주는 사람들과 같은 지지적 자원들이 존재하는 경우에 노인들은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작용/상호작용을 통해 자기연령주의를 극복할 여지를 보이지만, 반면 이러한 자원들의 부족으로 스스로 동기부여하지 못하는 노인들의 경우 자기연령주의로 인한 부정적 환류에 갇혀버리게 됨으로서 침체되고 위축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스스로를 동기화(motivation)해서 신체, 인지, 정서, 사회적 반응을 해나가는 것은 매우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므로 분석과정에서 특별히 두 가지 부분, 맥락적 조건과 중재적 조건에 주목하며 미시적으로는 노인의 동기화와 회복력(resilience)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안하였고, 거시적으로는 전 생애주기와 관련한 복지 및 건강서비스 체계 보완, 커뮤니티케어를 통한 접근성과 통합성 확대, 인식개선과 차별금지법과 같은 시스템 마련의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정부에서는 국가정책 아젠다인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시키기 위한 노력들을 전산업부문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건설산업 부문도 예외가 아니어서 에너지 및 온실가스 배출저감을 위한 기술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건축물은 국가 총에너지소비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주거건물의 에너지 효율화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은 국가적으로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주택전세난으로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어, 시장수요에 능동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주택생산시스템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친환경적이고 시공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국내 유닛 모듈러 주택생산체계를 조사 분석하여 문제점을 찾아내고 이에 대한 개선안을 제시함으로써 유닛 모듈러 주택의 활성화 기반을 위한 제시하고자 한다.
의학계는 2020년 국내노인성 치매환자가 6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연령별 치매 환자 비율은 70대 3%, 85~89세 23%, 95세 이상이 58%로 나이에 따라 급격히 증가한다는 것도 주목해야 할 일이다. "21세기의 병"이라 불리우고 있는 치매는 환자 자신뿐 아니라 가족들의 삶까지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삶의 질을 떨어뜨려 결국은 가족을 황폐화시킬 정도로 많은 부담과 고통을 동반하고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본 논문은 치매예방센터를 운영하는 대학의 치매예방센터의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일정기간 노인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치매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과 치매예방 인력의 전문화를 위해 노인들과 함께 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아동 청소년기에 성폭력으로 인한 피해를 경험한 사람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연구자는 아동 청소년기에 성폭력을 경험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전략을 선택하였다. 즉, 현상을 경험한 사람들의 주관적인 의미 구조를 탐구하였으며, 이를 위해 질적연구 접근을 시도하였다. 구체적으로 아동 청소년기에 성폭력 경험이 있는 6명의 여성과 심층면접을 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수집된 자료를 가지고 범주화분석과 재분석을 실시하였다. 최종적으로 발견된 주제들은 '일상에서 벗어난 그날, 말할 수 없는 공포감: 어느 날 갑자기 왜 하필 이런 일이', '의식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침: 말 못할 고통, 말할수 없어서, 나는 왜 이럴까? 난 내가 싫어', '잊었다고 끝이 아니었어: 말하면 괜찮을까?, 의식하게 됨, 더 심해진 혼란들', '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내면화된 사회통념들, 여성성에 대한 부정, 혼란과 회복' 등이 있었다.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아동 청소년기에 성폭력을 경험한 여성들을 돕기 위한 실천지침을 제시하였으며, 후속연구에 대해서도 제언하였다.
본 연구는 정신장애인이 취업의 전 과정을 통해 어떤 경험을 하게 되며, 어떻게 자신의 역할을 가치화하고 궁극적으로 사회통합과정에 진입해 나가는지 심층적으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특정 현상의 본질적 모습을 참여자들의 삶과 연결하여 보다 생생하고 풍부하게 이해하기 위하여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활용하였으며, Colaizzi의 분석방법을 통해 고유경험을 깊이 있게 기술하였다. 정신장애인의 취업경험에 관한 분석과 반성적 고찰을 통해 6가지의 주제묶음을 도출하였다. '좁은 문을 비집고 들어가기', '낯선 무대 위에 올려지기', '빠른 세상 속에 헛돌기', '버텨내기', '평범한 삶에 포개지기', '내 한계를 인정하며 한발 더 내딛기'이다. 참여자는 직업세계의 편견과 차별, 스스로의 기능적 제한을 경험하면서 사회적으로 성장하였고, 이를 통해 내재화된 환자역할에서 벗어나는 힘이 생기고, '장애'보다는 자신의 '능력과 노력'에 초점을 두어 자아를 통합하였다. 참여자들은 취업이 주는 정당한 고통이 자신이 지향하는 삶의 일부로 의미화하고, 한발 더 내딛어 세상에 합류하고자 하는 경험을 하였다. 본 연구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정신장애인의 취업지원을 위한 실천적 개입방향을 제시하였다.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불안, 두려움, 괴로움, 분노, 슬픔, 갈망, 욕망, 쾌락과 같은 감정의 문제를 철학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로 인지하게 되었다. '감정의 문제' 좀 더 포괄적으로 말하자면, '마음의 문제'를 우리는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 이러한 문제의식으로 마음에 대한 연구는 인간의 가장 깊숙한 내면의 느낌과 생각을, 그리고 다른 사람의 감정과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게 한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오늘날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 마음의 문제 중에서 감정이입 내지는 공감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으며, 특히 심리학과 철학에서 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필자는 감정이입이나 공감은 인간의 고독과 괴로움, 또는 소외감을 벗어나게 해 주며, 인간간의 소통을 위한 출발점이라는 사실은 분명 인정한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가장 근원적 물음인 "인간이란 무엇이며, 누구인가?"라는 주제를 상기해 본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정신 또는 마음으로서의 존재만이 아니라 "물질적인 것-생명적인 것-정신적인 것"이 포함된 "단일-존재"로서의 인간이라는 사실이다. 그런 한에서 인간과 연관된 문제는 인간과 물질적인 사물과 식물, 동물과의 유기적 연관성을 가진 생태학적 생명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삶의 원리와 가치를 부여하는 종교적 실천을 통해서 진정한 소통과 이웃사랑의 사회가 형성될 수 있기에, 종교적 영성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타진하는데 이 글의 근본목표가 있다. 결국 인간의 고통과 불행 그리고 현대사회에서 제기되는 인간과 연관된 여러 문제들을 마음의 논의로 한정시키기 보다는 단일체로서의 인간관을 바탕으로 한 생명과 종교적 영성을 통하여 다양한 해결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함이 이 글의 내용이다.
최근 도시관광이 도시경쟁력의 주요 지표로 평가됨에 따라 관광지로서의 도시기능 강화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오늘날 수많은 오래된 원도심은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인구감소, 전통산업의 소멸, 생활환경 악화 등의 사회현상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도시기능을 저하시키고 도시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쇠퇴하는 도시는 도시기능 강화를 통한 도시경쟁력 회복방안 마련이 필연적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본 연구는 쇠퇴한 도시의 물리적 공간과 역사적, 사회문화적 자산을 감성적 관광목적지 콘텐츠로 발굴하여 사회문화적 도시재생을 통한 구도심 경쟁력회복에 초점을 맞추었다. 감성적 도시재생 관광지는 일반 관광지와 달리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시간적 관점을 갖고 있다. 본 연구는 관광자의 관광행동 분석을 통해 도시재생관광지의 개발전략을 위해, 감성적 도시재생관광지 관광자의 시간적 관점, 관광 만족도, 행동의도 간의 영향관계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감성적 도시재생관광지를 방문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획득한 자료로, 분석에 필요한 구성변인을 추출하여 구조방정식모형(SEM)을 이용한 변인간 구조관계를 실증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도시재생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들의 가장 중요한 관광행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과거의 소중한 추억에서 비롯된 과거지향적 시간관으로 분석되었다. 본 연구 결과는 도시관광, 도시재생 관광, 도시재생관광목적지 관광이라는 학술적 연구분야 확장에 기여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도시재생사업의 계획수립과 도시재생지역의 관광 콘텐츠 개발을 통한 쇠퇴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전략을 수립에 실무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간호사 태움에 대한 개념분석을 통해 그 개념을 명확히 하고, 유사개념인 직장 내 괴롭힘(workplace bullying)과의 차이를 규명하여 간호이론과 지식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함이다. 본 연구는 Rodgers의 진화론적 방법에 따라 태움에 대한 개념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검색된 총 125편의 논문 중 본 연구에 필요한 15의 논문을 정독한 후 분석하였다. 연구결과로 나타난 태움의 속성은 통과의례, 고통스러운 인간관계, 언어적 공격, 업무관계였다. 본 연구결과 태움과 집단 내 괴롭힘은 다른 개념으로 추후 간호연구와 실무에서 구분되어 사용되어야 하며, 태움의 속성이 시대와 사회 환경에 따라 점차 더 확대되고, 부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조현병을 가진 사람의 삶의 경험에 내재되어 있는 의미와 본질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하여 현상학적 연구방법으로 접근하였으며, 연구참여자들은 조현병으로 진단을 받은 지 5년이 경과하고 20세 이상인 성인 10명이었다. 연구결과, 4개의 본질주제인 '내 인생의 나락, 정신질환', '어쩔 수 없는 받아들임과 내려놓음', '어둠속에서도 나를 일으킴', '평범한 일상 살아가기'를 발견하였다. 조현병은 연구참여자들을 상처와 고통 속의 삶으로 내던지는 특별한 굴레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일상은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바탕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본 연구를 통해 조현병을 가진 사람은 병리적 결과물인 '환자'가 아니라 한 명의 '인간'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를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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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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