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비판적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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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 사이 - 코멕 매카시의 『더 로드』와 존 쿳시의 『예수의 어린시절』 비교연구 (Between Dystopia and Utopia A Comparative Study on Cormac MacCarthy's The Road and J.M. Coetzee's The Childhood of Jesus)

  • 전소영
    • 비교문화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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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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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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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 플라톤과 토마스 모어는 사회를 조직하는 대안적인 방법을 상상하였다. 이들에게 공통적인 것은 그들이 이러한 방법들을 논의하기 위해 방식은 다르지만, 소설의 양식에 의존했다는 점이다. 유토피아라는 개념은 확실히 근대적 사고의 특성중 하나이고 동시에 가장 가시적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학 장르로서의 유토피아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현실과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를 관찰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 변화시켜야할 양상들을 기록하고 그러한 문제들이 해결된 장소를 상상한다. 1, 2차 세계대전을 거친 20세기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실망과 회의로 특징지을 수 있다. 그러한 문맥에서 유토피아적 이상향은 모순적이고, 문학적 장르는 불가피하게 디스토피아적인 담론의 경향을 띄게 되었다. 코멕 매카시의 "더 로드"와 존 쿳시의 "예수의 어린시절"은 저자가 독자로 하여금 현재의 사회보다는 더 좋거나 더 나쁘지만, 해결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있는 상상의 장소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비판적 디스토피아와 비판적 유토피아의 형태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유토피아 장르에 대한 이러한 비판적 시각을 가진 이들 소설은 변화된 모험 서사의 형태로서 열린 결말, 부자 관계 그리고 종교적인 알레고리의 양식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소설들이 탈근대 사회에서도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원기왕성한 유토피아적 충동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몫 없는 자들을 위한 공유사회의 꿈: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A Dream of Communal Society for Parts Without Parts: On Thomas More's Utopia)

  • 이명호
    • 비교문화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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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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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9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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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 이 글은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에 대한 대위법적 읽기를 시도한다. 에드워드 사이드가 주창한 대위법적 읽기란 특정 작품 속에 들어있는 잠재성이 시간적 문화적 이데올로기적 경계를 가로질러 현재에 말을 걸게 하는 독법을 말한다. 이 글은 현재의 맥락을 드러내기 위해 2011년 점령운동 당시 활동가들이 내놓은 "유토피아"에 대한 상반된 해석을 검토한다. 당시 점령운동 반대론자들은 이 운동이 기존 유토피아 서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그 문제점을 작중인물 히슬로다에우스와 그가 2부에서 그리고 있는 유토피아의 형상에서 찾고 있다. 반면, 점령운동 옹호론자들은 모어의 텍스트를 긍정적으로 읽어내고 있지만, 이들이 초점을 맞추는 것 역시 유토피아 사회의 구체적 모습이 그려진 2부가 아니라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 전개되고 있는 1부이다. 이들은 이상주의자가 아닌 사회비평가 히슬로다에우스를 복원하고자 한다. 이 글은 점령운동 반대론자들 뿐 아니라 옹호론자들로부터도 비판받고 있는 2부 유토피아 상상의 급진적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읽어내고자 한다. 2부는 1부 후반부에서 전개되는 부분적 유토피아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기존 질서의 모순을 해소한 총체적 사회변화의 가능성을 그리고 있다. 이 가능성은 '없음'(nothingness)에서 발견된다. 유토피아에서 왕은 존재한다고 묘사되고 있지만 그가 거주할 공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며, 시장은 도시를 구성하는 구역의 중앙에 존재한다고 말해지지만 실상 그 공간 역시 '없다.' 담론과 실제 공간지도 사이에 불일치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불일치가 루이 마랭이 유토피아서사의 특징으로 제시한 '중성화'(neutralization)를 만들어낸다. 중성화는 텍스트의 이념적 모순이 해소되는 계기이다. 텍스트에 존재하는 이 중성화의 계기가 기존질서에 존재하지 않는 미지의 가능성, 근대 주권권력과 자본주의 체제를 넘어선 공유사회에 대한 유토피아적 꿈을 열어놓는다. 이 꿈은 우리 시대에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새롭게 소환될 수 있다.

초기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유토피아적 가능성 : 미키 마우스에 관한 벤야민의 사유를 중심으로 (Utopianess in the Early Disney Animation: Focusing on Benjamin's thought on Mickey Mouse)

  • 최정윤
    •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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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권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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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4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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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 20세기 초 근대성의 모순이 첨예하게 드러나고 테크놀로지의 발달에 따라 문자문화에서 시각문화로의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사회 속에서 벤야민은 당대가 직면한 사회 역사적인 문제들의 해결책을 실천적으로 제시하고자 했다. 문화산업을 비판한 아도르노와는 대조적으로 그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발달에 의해 등장한 대중예술매체에서 기존의 고정된 가치질서들을 전복시키고 현실을 변혁하는 가능성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러한 유토피아적 가능성은 비록 파편적이기는 하나 디즈니 초기 애니메이션에 대한 그의 사유에서 나타난다. 본 논문은 벤야민이 사유했던 유토피아적 가능성이 초기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고찰한다.

정통기독교단의 '이단' 공격 거세진다

  • 김중식
    • 출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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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권1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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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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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2
  • 기독교계에서 안팎의 '도전'에 대한 '응전'의 방식으로 저작물을 펴내고 있다. 시한부 종말론이라는 내부의 적과 뉴 에이지 운동이라는 외부의 적을 비판하는 책들을 올해 여름 이후 20여권씩 펴낸 것. 세상의 파국을 전제하는 종말론과는 대척적으로 뉴 에이지 운동은 일종의 유토피아 운동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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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운동의 파시즘적인 폭력의 가능성과 그에 대한 아도르노의 비판 (Adorno's critique of the possibility of fascist violence in popular movements)

  • 김진애
    • 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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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4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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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4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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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아도르노가 대중운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비판하고 있는 지점은 혁명 지도자와 추종자의 동일성이다. 그 동일화 작업은 세 가지의 특징을 가진다. 첫 번째 특징은 실제의 적대자보다 더 한 이미지를 만들어 적과 동지의 구분을 확실하게 해 집단 내에 연대감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렇게 연대감에 의해 조성된 대중 안에서 저항하는 개별적 주체들은 사라지고 집단과 동일화된 주체만이 존재하게 된다. 두 번째 특징은 낙관주의적인 유토피아를 제시해 대중이 초월적 가치로부터 구원이 도래한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대중운동은 본인이 속한 연대에 어긋난다고 여겨지는 다른 집단이나 사람들에 대해 논의 과정 없이 비난하는 데에 그친다. 세 번째 특징은 나르시시즘을 기반으로 한 대중 최면상태를 통해 개별적 주체가 사라진 대중이 지휘자들과 동일화 되어 다른 주체들에게 자신이 걸린 최면상태를 강요하는 것이다. 본 논문의 목적은 아도르노가 대중운동의 파시즘적인 폭력에 대해 어떻게 비판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대중운동의 과제에 대해 어떤 것을 제시하고 있는지 분석하는 것이다.

마야의 경전 『포폴 부』에 구현된 심층생태학적 유토피아 (The Ecological Utopia of the World in Mayan Popol Vuh.)

  • 전용갑;황수현
    • 비교문화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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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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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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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 본 논문은 마야인의 성서라고 일컬어지는 "포폴 부"를 심층생태학(Deep ecology)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작업으로 준비되었다. 기존의 "포폴 부" 연구가 신화 연구 중심으로 이루어져왔고 무엇보다 마야의 창조 신화에 대한 우화적 요소를 소개하는 형태로 전개되어온 만큼 "포폴 부"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 찾기 어려운 생태학점 관점에서 마야-키체의 경전을 다시 살펴보고자 한다. 이는 신화에 가려진 포폴 부의 민낯을 찾아가는 궤적이 될 것이다. 생태학 혹은 심층 생태학적으로 작품을 고찰하고자 한 것은 무엇 보다 "포폴 부"가 다른 문화권의 창조 신화와는 층위가 다른 생태인식을 배태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심층생태학은 기존의 환경운동을 표층생태학이라고 비판하면서 태동한 개념으로, 자연을 대하는 인간 자신의 도덕적, 윤리적 변화를 촉구하는데, 이 때문에 필연적으로 '형이상학적' 차원의 성격을 띠게 된다. 이렇듯 심층 생태학은 무엇보다 근대 이후의 인간중심주의, 이분법적 사고, 이성중심주의를 탈피할 것을 주창한다. 마야의 "포폴 부"도 이러한 인식을 담아낸 텍스트로 심층생태학적 분석을 통해 이 작품에 내재한 유토피아적 세계관을 살펴보았다.

메이커 운동과 시민과학의 가능성 (Maker Movement and the Possibility of Citizen Science)

  • 김동광
    • 과학기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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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8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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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9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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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 2천 년대가 시작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메이커 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날에는 서울을 비롯해서 지구촌의 주요 도시들에서 해마다 메이커 페어가 열릴 정도이고 참석자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어서 일종의 메이커 '현상'으로까지 볼 수 있을 정도이다. 메이커 운동이 가지는 적극적 함의는 그동안 소비자로만 머물게 했던 제조의 독점을 무너뜨리고 시민들의 메이커로서의 권리와 능력을 되찾게 하려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고도로 발전한 산업자본주의는 구조적으로 시민들을 불능으로 만들고, 손발을 묶어놓고 오로지 소비만 하는 존재로 퇴화시키려는 일련의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메이커 운동은 탄생에서 현재까지의 궤적으로 통해 볼 때 현재의 신자유주의적 제조문화와 구조적 긴장 관계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메이커 운동을 "비판적 만들기(critical making)"의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이다. 메이커 운동은 1960년대와 1970년대 미국에서 나타났던 "대항문화"와 "신공동체주의"에까지 그 근원을 추적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메이커 운동이 또다른 기술유토피아주의에 빠질 수 있으며, 소비사회의 한 영역으로 기능하면서 오히려 소비주의를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동원될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메이커 운동은 그 특징상 무정형적이며 현재 진행중인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 섣부른 규정을 내리기 힘든 상태이지만, 그동안 과학기술의 소비자로만 규정되던 시민들이 메이커라는 생산자로 나서면서 과학기술과 시민사회의 지형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시민과학적 함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아르콜로지(Arcology)에 나타난 친환경 건축이론에 관한 연구 (Arcology as a Sustainable Architectural Theory)

  • 황보봉
    •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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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4권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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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6514-6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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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 이태리 출생의 미국 건축가 파올로 솔레리(Paolo Soleri, 1919-2013)는 아르콜로지(arcology)의 개념을 통한 급진적인 생태도시안을 발표하여 큰 주목을 받았다. 건축(architecture)과 생태(ecology)를 결합한 신조어 아르콜로지는 휴머니즘을 토대로 한 문화적 연속성과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성이 반영되었지만, 초거대 스케일(mega-scale)과 유토피아적인 성격덕분에 도발적이고 비현실적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솔레리의 아르콜로지는 그가 출판한 여러 권의 책을 통해 소개된 바 있지만, 아쉽게도 구체적인 내용은 명확히 정리되지 않고 산만하게 남아있다. 본 논문은 솔레리가 제안한 아르콜로지의 개념과 구성요소를 친환경 건축도시이론으로 규정하고, 그 실체적인 현상으로 아르코산티(Arcosanti)가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실증적으로 파악하고자 했다.

로맨스, 여성, 가부장제의 함수관계에 대한 독자반응비평 -제니스 A. 래드웨이의 『로맨스 읽기: 여성, 가부장제와 대중문학』을 중심으로 (Reader-Response Criticism about the Functional relation of Romance, Women and Patriarchy -Based on Janice A. Radway's Reading the Romance: Women, Patriarchy and Popular Literature)

  • 이정옥
    • 대중서사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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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5권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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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49-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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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 본 논문은 제니스 래드웨이의 『로맨스 읽기: 여성, 가부장제와 대중문학』(1984)을 중심으로 로맨스 연구의 의미와 과제에 대해 고찰했다. 이 책은 문화연구와 문학연구를 조합하여 여성독자들의 로맨스 독서의 의미를 고찰하고 로맨스 텍스트를 분석한 점에서 지금까지 대표적인 로맨스 연구서로 손꼽히고 있다. 제니스 래드웨이는 여성독자공동체를 대상으로 로맨스 독서 행위의 의미를 실증적으로 고찰했다. 즉, 설문조사와 심층면담을 토대로 여성들의 로맨스 독서가 부담스러운 가부장적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탈출의 해방감을 추구하며 정서적 구원을 안겨주는 '보상문학'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로맨스는 '만남 → 시련 → 회복 → 해피엔딩'이라는 4단계와 13개의 서사단위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항상 미성숙한 여주인공의 정체성 불안에서 출발하여 여성의 능력으로 배려 깊은 남자로 변모한 남자주인공에 의해 여성의 본래적 가치를 인정받는 행복한 결합으로 끝을 맺는 공식을 유지한다. 따라서 로맨스는 '여성 유토피아적 판타지'를 추구하며 여성을 가부장제와 화해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당대 페미니스트 비평가들은 이런 주장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로맨스독서는 '여성적 읽기'이며, 로맨스는 여성의 삶과 가부장제의 함수관계를 그린 문학이라는 점을 공유한다. 다만 누구의 관점으로 볼 것인가, 여성적 유토피아의 판타지가 무엇인가에 관한 관점의 차이를 보일 뿐이다. 최근 들어 여성들의 삶의 조건과 여성독자들의 의식과 상상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성 유토피아적 판타지도 이전과 현격하게 달라지고 있다. 그럼에도 가부장적 체제 내 여성의 삶은 여전히 모순적이며, 여성들의 모험적 상상력은 서브컬쳐와 같은 대안공간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로맨스란 무엇인가, 아울러 로맨스 연구의 의미와 과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이다.

신종교영화의 유형과 특성 (Typology and the Features of Films about New Religious Movements)

  • 박종천
    • 대순사상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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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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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79-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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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 이 글은 신종교운동을 비도덕적이고 반사회적인 소종파(cult)로 비판하면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방식으로 영상화하여 소비하는 신종교영화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신종교운동을 기성종교에서 벗어나려는 소극적 주변종교와 기성종교를 대체하려는 적극적 대안종교의 관점에서 신종교영화를 분석할 수 있는 유형론을 제시하였다. 특히 신종교현상의 반사회적 일탈을 강조하면서 세뇌와 탈세뇌의 관점에 치우친 사회비평형 신종교영화와는 달리,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신종교영화의 새로운 유형으로 공감성찰형 신종교영화와 신앙참여형 신종교 영화의 특성에 대한 분석을 전개하였다. <오쇼 라즈니쉬의 문제적 유토피아>(2018)를 비롯한 공감성찰형 신종교영화들이 규범적인 단일 프레임을 넘어서서 다면적인 구성과 다성적인 목소리를 갖춘 열린 프레임을 통해 내부자의 자기성찰과 외부자의 타자공감이 가능하도록 한 반면, <화평의 길>(1984)을 비롯한 신앙참여형 신종교영화들은 후천개벽이나 해원상생 등의 대안종교적 비전을 통해 기성종교에서 소외되거나 배제되었던 주변인들의 원한을 풀고 말할 수 없었던 하위주체들의 목소리를 회복시키는 새로운 영상적 방식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