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세 남자 환자가 우측 유방의 바깥부위에서 무통의 단단한 종괴를 호소하였다. 흉부 CT에서 3.3 cm 크기의 원형의 미세소엽상 경계의 조영증강되는 종괴가 확인되었고, 초음파에서는 미세소엽상 경계를 보이는 저에코성 종괴로, 종괴의 내부에는 석회화와 혈류가 보였다. 중심부바늘생검에서 종괴는 양성 과립세포종양(granular cell tumor; 이하 GCT)으로 확진되었다. 환자는 타병원으로 전원되어 병변의 수술적 제거를 시행하였다. 과립세포종양은 슈반세포(schwann cell)에 유래하는 종양으로, 유방에서는 드물고 대부분은 양성이다. 과립세포종양의 임상적 및 방사선학적 특징은 악성 종양과 유사한 소견을 보여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으며, CT 영상은 거의 보고된 바가 없다. 본 증례를 통해 임상의와 방사선 전문의가 드물지만 양성종양인 GCT의 영상의학적 특징을 알고, 이를 악성종양과 감별하여 과도한 치료를 피해야 할것이다.
다발성 원발성 악성 종양은 한 환자에서 2개 이상의 원발성 악성 종양이 각각 독립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저자들은 78세 남자 환자에서 동시에 발생한 유방의 점액성 선암과 유방외 림프종의 증례를 경험하여 보고하고자 한다. 환자는 2개의 만져지는 덩이를 주소로 내원하여 외과적 생검을 통해 좌측 유방의 점액성 선암과 우측 서혜부의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을 확진하였다. 이후 수술 전 시행한 PET/CT에서 좌측 혀편도의 우연종이 발견되었고, 절제 생검을 통해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을 확진하였다. 유방암 환자에서 불특정한 림프절 비대가 발견되는 경우 전이성 병변으로 간주되기 쉬우나, 이 증례의 환자와 같이 고령의 환자군에서는 림프종을 감별 진단으로 함께 고려함으로써 오진 및 치료 지연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다양성이 점차 커져가고 있으나 초등 과학 교과서를 인종이나 장애의 측면에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초등 과학 교과서에 제시된 인물 삽화의 다양성을 다문화와 장애의 측면에서 분석하였다. 분석 대상은 2015 개정 교육과정 검정 초등 과학 교과서 중 3학년 1, 2학기 교과서 7종 총 14책이었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초등 과학 교과서에 제시된 인물 삽화의 인종을 분석한 결과, 3학년 과학 교과서에 제시된 인물 삽화 중 다문화 인물 삽화는 8.2%로 실제 국내 거주 외국인 비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인종별로는 백인 삽화가 가장 많고 아시아계 외국인 삽화가 가장 적어, 아시아계 외국인이 많은 우리나라 상황과는 다른 분포로 제시되고 있었다. 출판사별로는 이 분포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둘째, 다문화 인물 삽화의 성별 분포는 남성이 59.0%, 여성이 41.0%로 차이가 있었으며, 일부 출판사는 남성 다문화 인물이 80%에 이르는 등 출판사에 따라 성별 편차가 상당히 크게 나타났다. 셋째, 삽화의 기능 측면에서 한국인과 다문화 인물 삽화의 분포는 설명적 기능의 삽화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예시적 삽화, 장식적 삽화, 보충적 기능의 삽화 순으로 유사하게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초등 과학 교과서의 인물 삽화를 장애 다양성 측면에서 분석한 결과, 장애인의 비율은 2.0%로, 국내 장애인 비율보다 적은 비율이었다. 인종과 장애의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상황과 다양성을 고려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중 좌전하행 관상 동맥은 일반 인구에서 약 1%의 유병률을 보이는 드문 선천성 기형이다. 지금까지 이중 좌전하행 관상동맥 기형은 10가지 유형으로 보고되었다. 그중 제4형 이중 좌전하행 관상동맥은 가장 희귀한 유형 중 하나이다. 이중 좌전하행 관상동맥에 대한 지식과 인식은 정확한 진단과 관상동맥 우회 수술 및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을 계획하는 데 중요하다. 저자들은 수개월 동안 소화불량과 발한을 주소로 내원하였고 짧은 좌전하행 관상동맥의 주요 대각분지에 약 50%-70% 협착이 있었던, 제4형 이중 좌전하행 관상동맥 기형을 가진 59세 남성의 증례를 보고하고자 한다.
이 글은 페미니스트 범죄서사인 양귀자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을 1990년대 여성운동과 페미니즘의 대중화, 강남 중산층 소비 문화와 미디어 문화의 전면화를 배경으로 중산층 가정의 사회적 도덕적 규범성이 강화되는 맥락을 보여주는 텍스트로 읽고자 하였다. 이 소설의 여성 주인공인 강민주와 백승하는 모두 1990년대 텔레비전과 광고 등을 통해 대중적으로 가시화하기 시작한 강남의 거주자이다. 다른 한편으로 남녀 주인공에게 각각 할당된 페미니스트이자 강한 소비적 정체성을 지닌 여성과 부드럽고 가정적인 남성은 모두 당대 여성운동의 성장과 대중화된 페미니즘의 이슈를 체현한다. 소비주의 미디어 문화, 여성운동, 민주화의 결합은 무엇보다 중산층이라는 물질적 토대를 가시화하는 가운데 부드럽고 가정적인 남성상을 창출했다. 이 소설에서 가정적 남성상은 페미니스트 범죄 서사를 중산층 가정의 안정과 위엄을 공격하는 팜므 파탈의 서사로 전화시키며, 바로 그 전화의 순간에 강민주는 자신을 흠모해온 하층계급 남성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양귀자의 이 소설은 1990년대 본격화된 강남을 배경으로 한 중산층의 사회문화적 재현과 페미니즘 이슈를 중첩시킨 텍스트로서 시사적일 뿐만 아니라 징후적이다. 1990년대 말 이후 한국에서 펼쳐질 범죄 서사의 핵심 코드로서 여성 혐오 살인의 사회문화적 맥락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고중성지방혈증-허리(hypertriglyceridemic-waist, HTGW) 표현형은 관상동맥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 연구는 고혈압자를 대상으로 HTGW 표현형과 대사이상 사이의 관련성을 평가하였다. 경기지역 종합병원에서 2018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건강검진을 실시한 20세 이상 성인 고혈압자를 대상으로 단면연구를 시행하였다. HTGW 표현형은 중성지방 농도 ≥150 mg/dL, 허리둘레 남성 ≥90 cm, 여성 ≥85 cm로 정의되었다. 본 연구대상자의 HTGW 표현형 유병률은 17.9%였다. 연령과 성별, 체질량지수를 보정한 후 HTGW군의 위험비는 NTNW군과 비교하여 낮은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5.09 (95% 신뢰구간, 95% confidence interval [95% CI]: 3.545~7.309), 높은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1.68 (95% CI: 1.176~2.411), 높은 총콜레스테롤은 2.92 (95% CI: 2.009~4.235), 당뇨병은 3.39 (95% CI: 2.124~5.412), 고요산혈증은 1.85 (95% CI: 1.286~2.674)이었다. 대사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한 HTGW 표현형의 곡선하 면적값은 전체 대상자 0.849, 남성 0.858, 여성 0.890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HTGW 표현형은 대사이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대사증후군이 있는 성인 고혈압자의 모니터링에 유용한 지표였다.
한국인 최초 전체 유전체 서열(KOREF; Koreanindividualgenomesequence) 은 한국인을 위한 참조 서열로써 사용될 수 있다. 2009년 1월에 남성 한국인 유전체를 솔렉사(Solexa)를 통해 전장서열을 결정하였다. 이는 NCBI의 인간게놈프로젝트에서 생산한 게놈의 99.83%를 커버하며, 또한 NCBI게름서열의 약 20배를 커버할 정도의 유전체 서열을 결정하여 매우 높은 정확도를 가진 한국인 고유유전체이다. 한국인 유전체 서열의 분석결과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한국인 특이적인 3백만 개의 SNP를 밝혀냈다. 먼저 보고된 중국인 게놈은 한국인 게놈과 매우 가까운 민족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38%(3,186,352 SNP중에 1,217,362 SNP) 의 특이적인 차이를 나타내었으며, 또한 미토콘드리아 서열 비교를 통해서도 특이적인 다양성을 보여주는 SNP데이터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차세대 게놈서열결정의 기술은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 인간 유전체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되었으며, 이러한 개인유전체 데이터는 개인유전체 의학으로 가는 초석이 될 것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신체적 매력의 기준인 WHR(waist-to-hip ratio)과 황금비가 타당한지를 검증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대학생 남자 60명과 여자 60명을 각각 같은 수의 두 집단으로 나눈 다음, 3D 게임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한 집단은 자신이 생각하는 이성, 다른 집단은 자신이 생각하는 동성의 이상형을 구현하도록 했다. 이렇게 구현한 이상형의 WHR과 황금비를 측정하여, 신체적 매력의 기준인 WHR(여성: .7, 남성: .9) 및 황금비(혹은 1.618)와 비교하였다. 그 결과, 참가자의 이상형은 그들의 성별에 상관없이 여성과 남성의 WHR을 매력의 기준치보다 낮게 구현했다. 즉, 참가자들은 남성과 여성의 몸매가 허리가 얇고 골반이 넓은 굴곡진 체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방식으로 측정한 황금비의 경우에도 참가자들이 만든 이상형은 이론적인 비율과 거의 대부분 측정치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BR(body ratio) 점수로 측정한 신체 비율을 보면, 참가자들은 매력적인 캐릭터를 황금비보다 다리를 짧고 허리도 짧게 묘사했으며, 특히 이상적인 남성이 이러한 특성을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FR(facial ratio)과 FR_VP(facial ratio_vertical point)로 측정한 얼굴 비율에서 참가자들이 만든 매력적인 얼굴 형태는 참가자나 캐릭터의 성별과 관계없이 모두 황금비보다 얼굴이 짧고 넓은 단방형 얼굴의 남녀를 선호했다. 참가자들은 여자 캐릭터 얼굴로 하부 대비 상부가 넓은 동안(baby face)을 선호했고, 남자 캐릭터의 얼굴로 상부 대비 하부가 넓은 남성적 얼굴형을 선호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연구 결과의 의미와 함께, 이 연구의 한계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을 논의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민들레 추출물(DE) 및 민들레 발효추출물(FDE)이 남성갱년기 증상의 개선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 22주령된 고령 흰쥐에 추출물을 4주간 투여한 후, testosterone, SHBG, PSA, 체지방, 혈중지방, 근육량, 운동수행능력, 정자 수 및 정자 활동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고 세포 실험을 통해 그 기작을 알아보았다. DE 및 FDE 투여 후 남성갱년기의 지표로 사용되는 남성호르몬인 testosterone의 혈중 농도가 증가하였고, testosterone 과 결합하여 생체 내 활성을 저하시키는 SHBG의 농도는 감소하였다. 또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전립선에 대한 부작용을 알아보기 위해 전립선특이항원(PSA)을 측정하였으나, 대조군과 별다른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지방조직과 근육에 대한 영향을 측정한 결과, 지방조직량은 줄이고 근육량은 늘리는 것으로 나타나 남성갱년기에서 흔히 나타나는 근육량 감소 및 체지방 증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갖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testosterone의 감소에 흔히 동반되는 혈중지질대사 이상에 있어서도 민들레 추출물 및 민들레 발효추출물 투여군이 총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감소시킨 것에 반해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증가시켰음을 관찰하였다. 강제수영을 통한 운동수행능력 측정 결과에서는 민들레 추출물 및 민들레 발효추출물 투여군이 대조군에 비하여 수영시간이 증가하였고, 이는 민들레 추출물 및 민들레 발효추출물의 투여가 운동수행능력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사료된다. 총 정자 수와 활동성 정자 수를 측정한 결과에서도 민들레 추출물 및 민들레 발효추출물 투여군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정자 형성과 활동성에 영향을 주는 testosterone 농도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동물실험 결과의 기작을 알아보기 위해 세포실험을 통해 testosterone 생합성 과정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변화를 측정한 결과 투여군에서 모두 증가함을 나타냄으로써, 추출물이 testosterone 합성을 직접적으로 촉진 시킬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전반적인 결과로 민들레 추출물 보다는 발효추출물이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내었고, 이는 발효 과정을 통해 민들레 유효 성분의 생체 이용률이 증가한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 발효에 의해서 증가하는 활성 성분에 대한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에서는 민들레 추출물 및 발효추출물이 남성갱년기에 긍정적인 개선 효과를 나타냄을 보였고, 이를 활용하여 남성갱년기 개선에 도움 줄 수 있는 소재로 개발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연구목적 한국에서 자살률의 높은 상승은 주로 남성과 노인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인구에서의 자살률은 OECD 가입 국가들 중 가장 높았다. 이 연구는 응급실에 내원한 노인 자살시도자들의 인구사회학적 특징과 임상적 특징을 알아보기 위하여 실시되었다. 방 법 2013년 6월과 2015년 7월까지 인제의대 일산백병원의 응급실을 방문한 총 336명의 20세 이상 성인과 노인 자살시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자살시도자들의 의무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하여 노인과 성인의 사회인구학적, 임상적 특징을 비교 분석하였다. 결 과 연구기간 동안 71명의 노인, 265명의 성인 자살시도자들이 응급실을 내원하였다. 노인 자살시도자들의 자살방법은 약물중독, 몸맴, 자상, 투신 순이었으며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치명도를 나타내었다. 또한 과거 정신과 장애는 노인 자살시도자들보다 성인 자살시도자들에서 더 흔하였다. 결 론 본 연구 결과는 응급실을 내원한 노인 자살시도자들의 임상적 특징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노인 자살시도자들이 높은 치명도를 보이는 자살시도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향후 효과적인 노인 자살방지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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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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