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최근 5년간 중국어로 번역된 한국현대소설의 현황 및 이들의 독자수용에 대해 분석한 것이다. 최근 5년간 한국현대소설의 번역현황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지닌다. 첫째, 다양성이다. 이광수, 김유정, 김동리, 박경리, 신경숙, 공지영, 김영하, 박민규, 천명관, 김애란 등, 다양한 색깔을 지닌 작가들의 작품이 고르게 번역 소개되고 있다. 둘째, 당대 여성작가 작품들에 대한 번역이 상당히 활발하다. 마지막으로, 한국문학번역원이나 대산문화재단의 지원 없이 출판사에서 자체적으로 번역 출간하는 작품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 결과, 양적인 증가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탄탄해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현대소설에 대한 중국독자들의 관심은 매우 미약하다. 이러한 가운데, 김영하, 천명관, 김애란, 박민규 등 1990년대 중반 이후 등단한 작가 작품들이 중국에서 비교적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서사방식이 참신하며 현실과 밀착되어 있고 가독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에 대한 중국독자들의 관심은 다음 두 가지를 설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째, 중국에서 한국현대소설이 주변에 놓여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나, 그 안에서도 읽히는 작품은 읽힌다는 사실이다. 둘째, 한국현대소설에 대한 중국독자들의 냉담함은 한국현대소설을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문학'번역을 '잘' 이행할 수 있는 전문번역가의 양성 및 '정전'번역을 통해 '한국'의 현대소설이 갖는 다름을 소개하는 작업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책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한국현대문학 연구자, 번역자와 출판주체 간의 협조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식민지 시기 함대훈은 러시아 문학을 자신의 소설 창작에 반복적으로 활용했다. 그 중에서 투르게네프의 소설 "그 전날 밤"은 함대훈의 첫 장편소설 "폭풍전야"에도, 1943년 발표된 "북풍의 정열"에도 반복적으로 차용되고 있다. 함대훈 문학에 차용된 러시아 문학은 지금 이곳과는 다른 문화, 다른 질서에 대한 인물들의 동경을 이끌어냈으며, 인물들의 동경은 1930년대 중반 발표된 "폭풍전야"에서는 민족운동에 뛰어든 신청년(新靑年)의 형상으로 구체화되어 당대 식민지 조선의 상황과 긴장 관계를 만들어냈다. 반면 1943년 발표된 "북풍의 정열"은 "폭풍전야"와 마찬가지로 투르게네프의 "그 전날 밤"을 차용하고 있지만, 이 소설에는 "폭풍전야"와는 변별되는 지정학적 상상력이 구현되어 있다. "북풍의 정열"에서는 '만주'를 둘러싼 당대의 정치적 역사적 맥락은 소거된 반면, '만주'와 과거 지식인 청년들의 열정을 이끌어냈던 '러시아'를 연결시키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열정이 만주에 대한 동경으로 대체되는 과정은 함대훈 문학에 나타난 '북국(北國)' 표상의 변화와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1930년대 후반 함대훈의 소설에서는 '러시아'가 '북국'으로도 표상되고 있었다. 그러나 함대훈 문학에서 '북국'은 점차 '러시아'가 아니라 '만주'를 지칭하는 공간 표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다. 북국' 표상을 통해 러시아와 만주를 연결시키는 방식은 '만주'가 시베리아 지방과 멀지 않은 지역임을 부각시키는 언술에서도 암시되어 있듯이 시베리아 지역으로까지 대동아공영권을 확대하고 싶은 제국 일본의 욕망과 긴밀하게 연동되어 있었다. 함대훈은 '북국' 표상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낭만적 동경을, 제국 일본의 지정학적 논리를 정당화하는 담론으로 바꾸어 놓고 있는 것이다. 식민지 시기 함대훈에게 '러시아'는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었지만, 그 동경은 '만주'에 대한 함대훈의 인식에서 드러나듯 언제든 세속적 욕망으로 변화될 수 있는 것이었다. 이는 해방 직후 발표된 함대훈 장편소설 "청춘보"에서도 확인된다. 해방 직후는 소련이 냉전질서의 한 축으로 부각되고 러시아어가 한국인의 일상적 담화공간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했던 시기였다. 함대훈은 "청춘보"를 통해 러시아 문학을 전공했고 소련의 문화를 동경하던 연구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후, 그의 시선으로 해방 전후의 북조선 사회를 재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이 작품은 러시아의 문화 및 '소련'과 관련된 다층적 표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한 재현의 양상을 만들어낸 것은 주인공이 지니고 있는 심퍼사이저(sympathizer) 의식, 즉 '동반자 의식'이다. 이러한 주인공의 동반자 의식은 식민지 후반의 조선에서 금지의 대상이었던 '소비에트' 문화의 이국성을 그가 동경하고 있었던 것에 기인한다. 그러나 러시아어가 일상에서 사용될 수 있는 언어이자 영어와 교환될 수 있는 위상을 확보하게 된 해방 직후 '러시아' 및 '소비에트'를 재현하던 주인공의 시선은 변모하게 된다. '붉은 군대'라는 상징 아래 '러시아'와 '소비에트'를 통합적으로 인식하던 시선은 점차 변모하였고, 월남(越南) 이후에는 '러시아'를 '공산주의'라는 도깨비에 의해 점령된 소굴로 간주하기에 이른다. 그 과정에서 '러시아'와 '소비에트'는 분리되어 이해되기 시작했다. 식민지 시기 가장 핵심적인 러시아 문학 연구자이자 번역자로 규정된 함대훈의 해방 이후 행보, 그리고 해방 직후 그가 발표한 소설 "청춘보"의 러시아어 번역/통역가 곽성식의 면모는 해방직후 한국의 러시아 문학 연구가 걸어야 할 침체의 길들을 서사의 형태로 예견하고 있다. 금지된 것에 대한 열망 및 러시아의 이국적 문화에 대한 동경에 의해 수행되던 낭만적 번역, 해방 전후 함대훈 소설의 러시아 표상은 그러한 낭만적 번역의 시대가 종언을 고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논문은 최근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한국영화를 빈번히 리메이크하는 현상에 주목해 한국 원작영화와 중국 리메이크영화의 텍스트 분석과 비교를 통해 각각의 영화 속에서 두 나라의 문화차원들을 추출하여 비교 분석한 연구이다. 특히 이 논문에서는 한국의 스릴러 영화인 <블라인드>와 중국에서 리메이크한 작품 <나는 증인이다>의 서사구를 분석하고, 그 동안 비교문화연구에서 활용되어 온 네덜란드의 조직심리학자 홉스테드(Greet Hofstede)의 문화차원 연구를 바탕으로, 두 영화 안에 함축된 문화차원을 비교했다.
웹사이트의 로컬라이제이션은 원천어 홈페이지의 콘텐츠와 텍스트를 그대로 번역하는 것보다 목적어 시장의 문화, 수요 등에 따라 조절하여 수용도를 높이는 과정이다. 본고는 로컬라이제이션의 측면에서 제주관광공사 '비짓제주' 중문 홈페이지의 로컬라이제이션 전략 및 문제점을 검토하고자 한다. 먼저 '비짓제주' 중문 홈페이지와 국문 홈페이지의 비교를 통하여 콘텐츠 선정과 번역에 있어 어떠한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적용하고 있는지 분석한 다음에 중국 본토 관광 정보 사이트 '마펑워'와 비교하여 차이점을 찾아낸다. 이를 바탕으로 '비짓제주' 중문 웹사이트의 로컬라이제인션 전략을 정리하고 개선할 수 있는 점을 제시한다. 더 나아가 한국 웹사이트 중문 홈페이지의 개설을 위하여 제안해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국내에서 발표된 다문화 가정 관련 간호연구 동향을 살펴보고 향후 간호연구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다문화 가정의 여성, 남편, 자녀와 시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2008년부터 2016년까지의 간호연구를 분석 하였다. 다문화 가정 관련 간호연구는 2011년 이후 꾸준히 증가되고 있었으며, 학술지 게재가 많았으나, 학위논문의 학술지 게재률은 낮았다. 순수 실험연구는 2014년 이후 시작 되었으며 실험연구의 대부분이 유사 실험연구이었다. 연구대상자는 결혼이주여성이 중심이었고 자녀, 남편, 시어머니, 부부에 대한 연구가 매우 부족하였다.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가에 따라 연구도구가 번역되어 사용되었으나, 타당도와 신뢰도 검증이 미흡하였으며, 통역사의 도움 없이 진행된 논문의 비율이 높았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실험연구의 확대와 결혼이주여성의 모국어로 번역된 연구도구의 개발과 통역사의 활용이 필요함을 제언한다.
한국이 세계 해양 분야의 선두로 나아가고,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는 한국이 주도하는 해기 교육 영문화 작업이 필수적이다. '2015 알제리 VTS 교재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기 교육 글로벌화를 위한 영문화 작업 시 필수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문제점들을 짚어 보고, 한국이 해사교육 글로벌화를 위한 기술 교재의 영문화를 위해 갖추어야 할 대안들을 도출해보려 한다.
‘도서관문화’ 편집실에서 올해부터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해외도서관들의 사정을 알아보고 이를 통해 국내도서관들이 더 넓은 지평을 열어갈 수 있도록 ‘해외도서관 사정’코너를 신설하였다. 첫 해외도서관 사정을 올해 8월 국제도서관협회연맹 대회(WLIC)를 개최하게 될 아르헨티나로 정하였다. 본 내용은 (재)한국출판연구소에서 2002년 12월에 출판 연구 자료로 펴낸 ‘세계 주요국의 도서관 및 도서 현황 조사 자료집’ 중 제9장 ‘아르헨티나의 도서관 및 독서(번역가 정창)’ pp. 161-169를 요약한 것이다.
기록은 인간의 삶과 지식 세계에 대한 수상인 동시에 지문이다. 기록의 대명사로 간주되는 책은 인류 역사를 추적하는 통로이자 그것을 음미하는 창이다. 그리고 책의 가장 원시적인 형태는 고대 그리스·로마의 고전이고, 압권은 필사본이다. 그것은 파피루스 두루마리, 양피지, 종이 등에 기록한 원본과 그것을 번역·중역한 사본을 총칭한다. 장구한 지식문화사를 반추하면 서양 필사본은 자연적 재해뿐만 아니라 인위적 문화반달리즘과 비블리오코스트로 인하여 시공간을 유동하는 강물처럼 이합집산을 계속해 왔다. 이에 본 연구는 고대 그리스에서 중세 르네상스 시대까지 서양 필사본의 유량과 도서관 보존을 추적하였다. 그 결과, 왕조와 제국, 군주와 재상, 장군과 정복자, 귀족과 부유층, 성직자와 학자를 불문하고 고전 필사본을 수집하고 번역하는데 혈안이었다. 고대 그리스·로마의 석학들이 파피루스와 양피지에 지식과 지혜를 기록하지 않았으면, 중세 비잔티움 제국·이슬람 제국이 고전을 수집·번역하고 재생산하지 않았으면, 책 사냥꾼들이 고전을 추적하지 않았으면,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들이 지적 엑소더스를 통해 고전을 복원·재해석하지 않았으면, 그리고 역사도서관이 사력을 다해 고전과 번역본을 수집·보존하지 않았으면, 현대인은 고전 지식을 접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 필사본의 추적은 역사적 유동, 지리적 유랑, 언어적 변용으로 인해 많은 난제와 모순이 중첩되어 있는 아포리아다. 새로운 필사본이 발견·해석되면 수정과 보완이 불가피하므로 후속연구를 통한 고전 필사본의 유랑과 귀환에 대한 추적은 계속되어야 한다.
"제3의 길'은 계약한 지 22일 만에, 원서가 출간된 지 2개월 만에 나와 출고된 둘째 주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반면 "전지구적 자본주의에 눈뜨기"는 오랜 번역작업 끝에 출간시기를 이미 실기한 상황에서 세상에 나왔다. 학술서가 도식적 틀에서 벗어나 순발력 있게 대응할 때 출판시장은 살아난다.
본고는 Bob Usherwood의 The Public Library as Public Knowledge(London, The Library Association, 1989)의 'Part Three The Economic Context'를 번역한 것이다. 본고에 제시된 내용은 영국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공공도서관에 대한 새롭고도 독특한 시각으로서 공공도서관의 경제적 문제에 대하여 중요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역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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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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