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마음에 대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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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朱熹) 심성론(心性論)을 중심으로 본 복괘(復卦) 해석의 문제 (The Problem of the Interpretation of the Fû Hexagram[復卦] based on Zhu Xi[朱熹]'s Theory of Psychology)

  • 김광수;김원명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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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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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8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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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이 논문은 주희(朱熹, 1130-1200)의 심성론(心性論)에서 복괘(復卦)가 미발(未發)의 괘상(卦象)이라는 설명에 대한 현대 한국의 여러 학자들의 반론에 대한 반성적 연구다. 주희는 미발설(未發說)을 복괘(復卦)로 설명한다. 여러 연구자들은 복괘(復卦)의 '사려미맹(思慮未萌) 지각불매(知覺不昧)'는 과연 미발설을 설명하기에 충분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사려미맹(思慮未萌)'은 미발설을 설명하기에 적당하지만, '지각불매(知覺不昧)'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본 연구는 주희의 복괘 해석에서 '사려미맹 지각불매'가 미발설을 충분히 설명함을 보이고자 한다. 주희의 미발설은 중화구설(中和舊說)의 시기와 중화신설(中和新說)의 시기로 그 관점이 나뉜다. 중화구설 시기는 성체심용설(性體心用說)을 바탕으로 미발설을 전개하고, 중화신설 시기는 심통성정설(心統性情說)을 바탕으로 미발설을 전개한다. 두 시기 사이에 마음의 지위는 이발에서 미발이발을 관통하는 것으로 바뀌며, 그 역할도 '성(性)이 발(發)한 것' 에서 '성정(性情)을 주재(主宰)하는 것'으로 달라진다. 이러한 변화는 미발에 대한 설명인 '사려미맹(思慮未萌) 지각불매(知覺不昧)'의 해석에 영향을 미친다. 주희는 '사려(思慮)'를 성정의 관계에서 정처럼 말하지만, '지각불매'는 마음과 연관지어 설명하며, '지각불매'를 마음의 상태로 말한다. 그러므로 지극히 고요할 때[지정지시(至靜之時)]에도 '지각불매'하다고 말한다. 지극히 고요할 때는 미발의 때이고, 이러한 미발의 때에도 지각은 어둡지 않다는 것이다. 주희는 '지각'이 미발이발을 관통한다고 본다. 이러한 주장은 주희의 복괘에 대한 관점을 이해하면 설득력을 가진다. 정이(程?, 1033-1107)는 복괘에서 양(陽)이 생겨나는 것으로 보는 반면에, 주희는 곤괘(坤卦)에서 양(陽)이 생겨나는 것으로 보지, 복괘에서 양(陽)이 생겨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 또 주희는 양(陽)을 사려나 감정이 아니라, '성정을 통괄하는 마음'으로 본다. 주희는 '복괘에서 천지지심의 단서를 본다'고 하였고, 복괘를 '양이 다시 회복했지만 만물이 아직 생겨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한다. 만물이 생겨나기 이전이나 천지가 만물을 낳는 마음의 단서를 복괘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주희의 이런 설명을 받아들인다면, 복괘는 미발설을 설명하기에 충분하고, 주희의 복괘 해석에서 '사려미맹 지각불매'는 미발설을 설명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인간 영의 변형을 위한 기독교교육 (Christian Education for Human Spirit Transformation)

  • 우지연
    • 기독교교육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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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6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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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1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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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 인간은 영적 존재로 하나님과 관계하기 위해 창조되었다. 그러나 인간의 영이 하나님과 대면을 통해 변형되기를 거부하면서 인간의 영은 위기를 경험하게 되었다. 영의 위기는 궁극적 근원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연결되지 못한 영적 문제로부터 기인한 것이지만 인간은 이러한 부재를 인간의 성취와 기술과 같은 노력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그래서 과학기술시대에 발생하는 인공지능, 로봇, 복제 등의 문제는 인간론과 관련되며, 정신이라 불리는 마음, 혹은 이성적 발전도 세계의 발전 못지않게 파괴와 혼동에 대한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마음에 집중한 교육은 온전한 교육이라 할 수 없다. 마음은 인간의 사고와 의지, 신념과 같이 인간 삶을 선택하고 이끌어가는데 주된 역할을 감당하고 있으며 이것은 기독교교육이 아닌 다른 학문의 영역에서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영은 마음과 다르게, 인간의 한 영역을 담당하나 부분적이고 단편적이라 할 수 없고 인간 삶 중심에 영향을 미치는 변형의 중심이 된다. 기독교교육은 다른 학문에서 관심을 기울이는 인간의 다른 구성요소들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좀 더 분명하고 단순하게 영에 관심을 기울이고, 하나님과 만남이 인간 영의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즉, 기독교교육은 오늘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실재 속에 인간의 영이 하나님과 연결되는 통로이며 영을 통해서 보다 완전한 인간 이해에 도달할 수 있게 한다. 이를 위해 기독교교육은 하나님과 인간의 대면이 일어날 가능성을 높이는 보다 근본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만남이라는 말에는 초대자와 초청자의 상호성이 일어나기 때문에 만남이라는 말 대신 하나님의 주도성을 인정하고 인간을 변화시켜 나가는 주체자로서 하나님을 강조하고자 변형이라 표현하고, 일상에서 하나님과 소통하고 경험할 수 있는 현장으로 예배를 강조하고자 한다. 그리고 인간 영의 변형이 일어나기 위한 준비와 과정을 살펴봄으로 기독교교육이 인간 영의 변형을 목적으로 할 때 이것이 개인적 경험이나 확신으로 끝나지 않고 신앙공동체에서 계속적인 변형의 변형을 이루어갈 수 있는 신학적 발판을 제공하고자 한다.

출산 후 여성의 융합적인 성역할 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 (Phenomenological Study about the Converging Experience of Women's Gender Role after Childbirth)

  • 이수지;기채린;신기수
    • 한국융합학회논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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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권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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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2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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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 본 논문은 출산 후 여성이 경험하는 성역할과 모성 역할에 대한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개인이 경험한 의미에 초점을 둔 현상학적 방법을 사용한 질적 연구이다. 본 연구 참여자는 서울과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으며 출산 후 8주에서 1년 이내의 여성 17명이다. 참가자의 평균연령은 38.1세로 5명의 초산부와 12명의 경산부이었다. 참가자의 여성과 모성의 성역할에 대한 융합적인 경험에 대한 의미를 분석한 결과, 신체의 변화와 고통, 그저 힘이 듦, 기대와 현실의 차이, 남편과 사회로부터의 고립감, 모성이자 여성인 어머니를 생각함, 몸과 마음의 아픔이 승화됨, 여성과 모성의 융합과 해리의 7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 본 연구 결과는 출산 후 여성의 성역할 경험에 대한 일련의 과정을 구성함으로 출산 후 여성의 역할에 대하여 폭넓은 이해를 가질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향후에는 생애주기별 여성의 성역할 경험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가 필요하며 이를 토대로 여성의 다양한 성역할 규명이 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독서치료 프로그램이 어린이 게임과몰입 극복에 미치는 효과 연구 (A Study on the Effectiveness of Bibliotherapy Program to Overcome of the Excessive Absorption on Games for Children)

  • 황금숙;김수경;김정화
    • 한국비블리아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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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4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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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9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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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 본 연구는 게임과몰입 어린이의 심리 변인 분석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독서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그 효과성을 검증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하여 게임과몰입에 영향을 주는 심리요인과 인터넷 중독 관련 독서치료 프로그램 등 기존 연구 분석을 통하여 초등학교 1-2학년, 3-4학년, 5-6학년 중 게임과몰입 학생을 대상으로 12차시 게임과몰입 극복 독서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였으며, 효과성 검증을 위하여 문제적 게임이용 진단척도, 자아존중감, 자기통제력, HTP 진단을 시범 운영을 통해 사전-사후 검증하였다. 검증결과 참여자 다수에게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고학년보다는 저학년에서 더 효과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독서치료 프로그램 시범운영에 대한 정성적인 평가에서도 프로그램 진행 초반에는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하였으나, 점점 독서에 대한 흥미도가 높아지고 게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자신 및 타인의 심리적 이해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고 표현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밝히고 있어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및 효과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부 중심 한자강의가 정량화 뇌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A Study on The Effects of The phonetics-Centered Chinese character Lecture on Quantitative EEG)

  • 이병찬;원희욱
    •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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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0권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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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82-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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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 이 연구의 목적은 성부 중심 한자 교육 방법을 적용한 강의가 정량 뇌파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는 데 있다. 마음과 관련된 한자 100자를 성부 중심으로 공부하여 마음에 대한 어원을 깨우치는 과정에서 사고능력이 증진되고 이해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정량 뇌파 분석을 통해 효과를 분석하고 확인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를 위해 S대학교 평생교육원 재학생, 수료생을 대상으로 실험집단과 비교집단을 각각 9명씩 모집하여 2017년 6월3일부터 2018년 2월22일까지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집단은 1회 4시간, 6주간 총 6회로 총 24시간에 걸쳐 성부 중심 한자 강의에 참여하였고, 통제집단은 일상 활동을 유지했으며, 한자 강의 전과 후에 정량 뇌파를 측정하였다. 뇌파측정은 서울불교대학원 부설 뇌과학 연구소에서 시행하였으며, 뇌파측정 데이터 수집은 19채널 뇌파측정도구인 브레인 마스터, 데이터 처리는 뉴로 가이드를 각각 사용하였다. 연구 결과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성부 중심 한자 교육 방법을 적용한 강의을 받은 실험 군의 Delta파의 절대 세기와 변화량이 교육을 받은 후에 비교군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둘째, 실험군을 대상으로 강의 전과 후의 LORETA 분석 결과 언어의 의미, 음운론과 관련이 있는 뇌 부위(Broadmann 40)에서 델타파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운동하는 몸에 대한 생태윤리학적 접근(1): 퇴계의 경을 중심으로 (Eco-ethical Approach to Sporting body: Focusing on Toegye's Gyeong)

  • 이정란
    • 한국체육학회지인문사회과학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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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5권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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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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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 이 연구는 퇴계의 경(敬)을 중심으로 운동하는 몸에 대한 생태윤리학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인간과 자연의 갈등원인은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잘못된 자연관을 들 수 있다. 퇴계는 욕망의 문제를 경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보았다. 퇴계 경사상의 생태윤리학적 접근 가능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퇴계의 경은 자연 속에서 완성된 것이기에 가능하다. 둘째, 퇴계의 경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책임(배려)을 강조한다. 셋째, 경은 도덕 실천능력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한편, 퇴계는 '몸을 잘 보존하는 것'이 자기보존인 동시에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천리의 의미로 이해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운동하는 몸은 신체건강과 마음건강의 의미가 존재하며 동시에 인간과 자연을 하나의 관계망으로 이해하여 자연 질서를 따르는 생태적 가치의 측면도 존재한다. 운동하는 몸을 통한 경의 획득은 '경신(敬身)'과 '활경(活敬)'의 실천을 제안한다. 자연과 함께하는 신체운동을 할 때 몸을 공경하는 '경신'의 단계에 머무르는 것뿐만 아니라 생태환경을 보전(活敬)하면서 자연을 통해 요산요수(樂山樂水)의 덕을 함양하는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한국인의 의사소통과 자기표현에 대한 연구 -칼 융의 심리학과 퇴계의 심성론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Korean's Way of Communication and the Self-Expression - Centered to Carl G. Jung's Psychology and T·oegye Yi Hwang's theory of Human Mind and Nature -)

  • 김장이
    •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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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4권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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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37-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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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인의 의사소통과 자기표현에서 한국인의 정서를 고찰하여, 그에 따른 감정을 이해하고 자기표현의 중요성을 밝히는데 있다. 연구 방법은 한국인의 정서는 정(情)이라고 보고,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정(情)의 개념과 상담 및 심리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감정(感情) 개념에 대한 차이점을 규명하는 것이다. 아울러 한국인의 정(情) 문화가 의사소통에서 온전한 감정 이해와 자기표현을 어렵게 한다고 보고, 어떻게 감정이해를 하고 자기표현을 할 것인지를 고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는 소통에 있어서의 감정이해와 자기표현에 대하여 서양의 경우는, 칼 융 심리학을 통하여, 한국사상에서는 퇴계 심성론을 통하여 어떻게 보고 있는지 연구하였다. 본 연구를 통하여 밝히고자 한 것은, 의사소통과 자기표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칼 융의 심리학에서는 큰 자기(Self)에서 나오는 감정이며, 퇴계 심성론에서는 성(性)에서 나오는 올바른 정(情)에 의한 감정이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동 서양을 막론하고 우리의 행위의 주체는 이성이 아닌, 감정이라는 것과 마음이 통해야 행동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학 교사-연구자간 협력적 워크숍에서 사회적 중재를 통한 집합적 이해 과정: '갈등' 양상을 중심으로 (Collective Understanding through Social Mediational Processes in a Collaborative Workshop between Science Teachers and Researchers: Focusing on 'Conflict' Aspect)

  • 김혜리;이선경;김찬종
    • 한국과학교육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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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2권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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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502-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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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 최근 급변하는 사회와 함께 교육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교육의 질적 향상과 직결되어 있는 교사 전문성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사의 자질을 향상, 발전시키기 위한 각종 교사 교육 프로그램이 제안되었고, 또한 그러한 프로그램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들이 뒤따랐다. 특히 프로그램의 목적이 교사의 변화를 전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연구들이 교사의 지식, 신념, 또는 실행 등 교사의 개인적 변화에 주안점을 두어 왔다. 그러나 교사의 마음(mind)은 사회적으로 형성된 것으로서(Edwards, 2001), 교사의 변화는 사회적 맥락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중재되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즉 개인 주체가 어떻게 시스템 안에서 상호작용하는지, 집합적인 측면에 대한 탐색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교사- 연구자간 협력적 워크숍에서의 집합적 이해(collective understanding) 양상과 각 양상에 따른 사회적 중재과정을 살펴보기 위해 구성원간의 상호작용 자체를 분석하였다. 워크숍 기간 동안의 소그룹 활동을 녹화한 비디오 및 오디오 자료를 주 자료원으로 하였으며, 상호작용을 통해 드러난 집합적(collective) 측면을 포착하기 위해, 녹화물과 전사본을 상호작용 사회언어학(interactional sociolinguistic)에 근거하여 분석하였다. 또한 집합적 이해 양상에 따른 맥락적 요소들의 중재과정을 기술하기 위해 활동 시스템(activity system)을 도입하였다. 분석 결과, 참여교사들은 집합적 이해와 관련하여 갈등을 통해 지식을 구성하였으며, 활동 시스템 내 목적, 규칙, 역할 등에 의해 그 과정이 중재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교사가 가르치기 위해 어떻게 배우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교사교육에 대한 사회문화적 관점이 필수이며, 교사의 전문적 담화가 교사의 전문성 발달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신체형 장애의 정신치료 (Psychotherapy for Somatoform Disorder)

  • 이무석
    • 정신신체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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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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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69-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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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6
  • 신체형장애의 정신역동에 대하여 이론적 고찰을 하였다. 신체화(身體化)란 본능적 욕동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생긴 갈등을 정신적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신체 증상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Moore 1990). Ford(1983)는 인생을 사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하였고, Dunbar(1954)는 정신 에너지가 신체증상으로 바뀌어진 것이라고 했다. Schur(1955)에 의하면, 신체화(身體化)는 갈등에 의해서 일어나는 하나의 퇴행현상이라고 한다. Schur는 이런 현상을 '재(再) 신체화(身體化)(resomatization)'라 했다. 갈등의 신체화(身體化) 반응중 가장 흔한 것이 통증(痛症)(pain)이다. 통증(痛症)은 어린시절의 경험에서 유래한 무의식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통증(痛症)(pain)은 사랑 획득의 방법이며, 잘못한 행동에 대한 벌로 사용되기도 하고, 속죄(贖罪)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통증(痛症)중에서도 흉통(胸痛)(chest pain)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일반적으로 '가슴이 아프다'는 말은 '마음이 아프다'는 의미와 같이 쓰인다. 그리고 가슴은 마음을 상징하고 마음은 심장을 생각나게 하여 마음의 아픔을 심장의 통증(痛症)(pain)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다. Kellner(1990)는 적개심과 분노, 특히 억압된 적개심이 신체화(身體化)의 중요한 인자라고 하였다. 정신분석가인 Bacon(1953)dms '심장동통(心臟疼痛)에 대한 정신분석적 관찰'에서 정신분석 시간에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좌절된 환자가 이로 인한 분노와 두려움 때문에 왼편 가슴에서 왼쪽 팔로 뻗쳐 내려가는 심장동통을 호소하는 증례(症例)들을 발표했다. 그녀는 심장동통과 관계된 욕구들이 의존욕구와 공격욕구라고 하였다. 신체형장애의 정신치료에서는 공감적인 관계와 치료적 동맹이 필수적이며, 증상시작의 시점을 중심으로 유발인자를 가려내고 증상과 유발인자의 관계를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출발이다. 증상을 통하여 표현되고 있는 환자의 심리내적인 갈등을 발견하여 해석해 주는 것이 치료의 과정이다. 이런 기법을 기초로 치료한 세 사람의 신체형장애 증례를 소개하였다. 첫 번째 소개한 히스테리성 실어증을 가진 H군은 억압된 분노가 역동적인 원인이었다. 유발인자와 관련지어 해석을 해주었고, 이차이득을 얻은 후에 회복되었다. 두 번째 소개한 심장노이로제에 빠진 치과의사의 경우는 아버지의 사랑을 잃을 것에 대한 불안이 역동적 원인이었다. 유발인자와 관련지어 증상을 해석하였고, 아버지의 사랑을 잃을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속의 아이를 보여주었고, 이제는 어른이 되었으니 자신의 주인이 되어 살라고 교육적인 해석을 듣고 호전되었다. 세 번째 부인은 심한 흉통발작으로 내과에서 의뢰되어 왔는데 의존욕구의 좌절과 이로 인한 분노, 그리고 분리 불안이 역동적 원인이었다. 이 부인은 holter monitor를 메자 증상이 극적으로 사라졌는데 이것을 계기로 자신의 중상이 심인성이라는 것을 알고부터 치료동맹이 이루어졌고, 그 후 정기적인 정신치료 시간에는 증상과 유발인자들 사이의 관계를 해석해 주었다. 이를 통하여 분리불안이 증상과 관계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환자는 증상이 일어나도 덜 두려워하게 되었고, 해외여행이나 사회적인 활동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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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점(占)의 실제 체험-죽음, 신 그리고 사랑: 아버지의 영전(靈前)에서 (Actual Experience of the Oracle of the I Ching-Death, God and Love: In Front of My Father's Spirit)

  • 이주현;이부영
    • 심성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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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7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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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49-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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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 동시성 현상으로서 이해되는 주역 점(占)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곤경에 처했을 때, 즉 의식이 한계에 도달했을 때 진지한 마음으로 물음을 던지는 종교적 자세(religo)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것은 단지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지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 겸손하지만 적극적인 자세이다. 초의식과 접속하여 신탁을 얻는 주역 점의 체험은 의식의 자아가 무의식의 원형과 대화와 토론을 시도하는 적극적 명상과 일맥상통하며, '무의식의 절대지, 자기원형의 리듬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나는 부친상을 당하기 1달 전, 대화가 불가능한 아버지를 간병하면서 '지금 아버지와 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주역 점을 쳐서 주역의 19번째 괘, 지택 임괘(地澤 臨卦)초구 '함림정길(咸臨貞吉), 지행정야(志行正也)'를 점괘로 얻었다. 이 점괘를 통해 자연의 섭리에 '기쁘게 순종'하면서 겨울 뒤에 찾아올 봄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죽음 이후 생을 기다리는 자세, 그리고 통속적인 이해타산을 넘어서는 인간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무한한 것(분석심리학적 용어로는 '자기[Self]')과의 만남에서 얻은 감동을 굳건한 마음으로 지켜가는 것이 인생의 참뜻을 바르게 행하는 것임을 나는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부친상 6개월 전에 꾼, '저승'에 대한 꿈에서 '죽음 뒤에도 이어지는 것이 있다는 것이 진실'이라는 직접적인 메시지의 충격 이외에도 확충의 과정을 통해 드러난 폐쇄 병동과 황천의 유사성-내향화를 통한 정신의 재생, 하얀 철문-, '영원을 향한 창문'을 통해 통과의례를 거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열린 태도의 중요성을 배웠다. 그리고 천주교의 교리 '성인의 통공'-산 자와 죽은 자가 서로를 도우며 나선형으로 순환하는 과정-이 우리의 정신 내에서 의식과 무의식이 상호작용하는 개성화 과정의 상징으로서 뿐만 아니라 실제일 수도 있다는 조그마한 희망을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진행된 '연도(煉禱)'의례를 통해 어렴풋이 품게 되었다. 그리고 인생에서 만난 많은 인연들의 조문을 통해 받은 위로 속에서 무한한 것과 접촉하여 맺어지는 길은 바로 눈 앞에 있는 존재들과 사랑하는 것이 그 시작이라는 답을 나는 우선 얻었다. 이러한 연속적인 체험을 분석심리학적 입장에서 이해하고자 했다.